나의 양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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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입양 서류를 작성하면서 남성의 생년월일과 가족 관계를 여겨보았다. 나와 남성은 삼십여 년 나이 차이가 났다. 서류를 접수하고 입양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 시간이 더디게 갔다.

남성은 나를 하루가 멀다고 찾아왔다. 나는 학교가 파하고 남성을 만나 것이 일과처럼 되었다. 나는 남성을 대하고 있으면 마음이 즐거워고, 남성은 나에게 늘 친절하게 대했다.

"반이는 고등학생 치고 수업이 일찍 끝나는 편인데."

"전 졸업하면 공장에 다닐 거에요."

"그래?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말야."

"뭔데요?"

"누구나 반이의 언행에 이끌렸을 텐데 지금까지 왜 남아 있었니?"

나는 소리 없이 빙그레 미소지으며 남성의 질문에 대답했다.

"전 보육원에서 동생들과 장난치며 지내는 게 좋아요. 하지만 보육원을 떠날 때가 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꼈어요."

"그랬구나. 그럼 난 보물을 얻은 셈이네."

나는 마음의 만족함을 느끼고 어리석게 한 번 웃으며 남성의 사생활을 물었다.

"히-, 아저씬 왜 혼자 사세요?"

"그 이야길 하자면 기니까 천천히 얘기해 줄게."

나는 차창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택시가 가는 방향에 의구심을 가졌다.

"어! 우리 어디로 가는 거에요."

"내가 사는 아파트로 가는데 왜?"

"정말요? 보육원에 말 안해도 되나요?"

"그럴 줄 알고 이따가 동생들을 만나기로 했어."

"우아, 아저씨 최고다!"

남성이 사는 아파트 내부는 거실 겸 부엌이 있고, 큰방과 작은방과 욕실의 구조로 되었다. 나는 아파트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작은방이 내 것으로 짐작했다. 남성은 소파에 앉으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오늘은 우리 둘만을 위한 특별한 날이라 그런가 마구 가슴이 설렌다. 참, 교복 벗고 편하게 지내라."

"예. 저, 아저씨를 뭐라고 불러야 되나요?"

"난 호칭에 연연하지 않으니까 반이 편한 대로 불러도 돼."

남성이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위아래로 찬찬히 훑어보았다. 남성은 남인데도 친밀감이 있었다. 내가 작은방 문을 활짝 열자 침대 머리맡에 창문이 있고, 양옆으로 책상과 의자 그리고 옷걸이가 잘 배치되어 있었다. 침대 밑에 컴퓨터용 책상과 올인원 컴퓨터가 눈에 띄어 작은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컴퓨터 켜도 되나요?"

"응, 이젠 반이 거니까 맘대로 해."

나는 입가에서 미소가 떠날 줄 모르고 컴퓨터 스위치를 켰다. 모니터에 LED가 켜지고 윈도우가 구동했다.


   원장이 동생들을 마당에 모아 놓고 나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했다. 동생들은 뜻밖의 결정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무덤덤하게 헤어지는 인사했다. 동생들을 놔두고 가자니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등을 돌려 택시를 타려고 하는데 울먹이는 동생이 뒤통수에 대고 말했다.

"오빠, 우리 또 만나야 돼."

나는 동생의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지만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며 마음을 굳세게 먹었다. 남성은 우는 내 등을 도닥도닥해서 위로했다.

"동생들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가도록 해."

"예. 흑흑-."

나는 택시를 타고 보육원을 빠져 나왔다. 남성이 부드러운 음악을 틀어 요람처럼 내 마음을 재웠다.


   나는 자신의 처지를 잊고 컴퓨터 게임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런데 밤늦은 시간에 남성이 나를 소리쳐 불렀다.

"아들, 이리 와 봐."

"예."

나는 남성의 방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남성은 눈길을 주고 내 의중을 떠보았다.

"아들과 함께 오늘 자고 싶은데."

"컴퓨터 끄고 올게요."

"그래."

나는 컴퓨터를 끄고 남성 옆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남성은 나를 임의로이 품에 안았다. 나는 불현듯이 생각나는 것이 있어 남성에게 질문했다.

"절 왜 선뜻 양자로 받아 줬어요?"

"음, 이 세상에서 우리 아들이 젤 멋있고, 맘씨가 비단결같아서 그랬지."

"너무 과장이 심한 거 아녀요?"

"난 진심을 말한 건데."

"참, 아빠 외로우세요?"

"그건 아들을 만나면서 사라졌어."

"근데 왜 저랑 자고 싶은 거에요?"

"내 보물을 잊어버릴까 봐 그래."

나는 멋쩍게 씩 웃으며 남성의 품에 안겨 잠을 청했다. 남성이 거리낌없이 팬티 속에 손을 넣는 바람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작은방 안에 들어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까 남성의 말이 연거푸 떠올랐다.

"아들과 함께 자고 싶은데····."

나는 예전에 가끔 잠이 오지 않으면 부잣집에 입양하여 멋들어진 집에서 사는 것을 상상했다. 지금의 나는 상상과는 동떨어진 현실에 불과했다. 나는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나는 잠을 자다가 남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눈을 뜨고 남성과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죄를 지은 사람처럼 몸이 움츠러들었다. 남성이 나를 다독거려 등교를 재촉했다.

"아들, 밥 먹고 학교 가야지."

"저 원래 밥 안 먹고 학교에 가요."

"그럼 낼부터 빵을 준비할까?"

"아녀요. 그냥 밥 먹을래요."

나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밥을 먹은 둥 만 둥 하고 욕실 안으로 들어가 양치와 세수했다. 내가 등교를 서두르자 남성이 따라나섰다. 나는 남성이 못 오게 말리고 백팩을 메며 인사말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잘 갔다 와."

"예."

"참, 돈은 챙겼니?"

"예. 서랍에 있는 거 가져가요."


   나는 남성의 성적 취향이 마음에 걸렸다. 남성이 공들인 것을 감안하여 내 몸쯤이야 어찌 되건 상관이 없지만 한편으로는 많고 많은 인연 중에 남성 문제로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야속하기 짝이 없었다. 

"야, 반이!"

"응, 왜?"

친구는 이맛살을 찌푸리고 못마땅하다는 듯이 나를 훑어보았다.

"넌 내가 몇 번을 부른지 아니?"

"미안, 미안. 근데 왜 불렀어."

"너 체육복 가지고 왔어?"

"아차, 깜박 잊고 그냥 왔네."

"다른 반에서 빌려 오자."

친구는 교실을 나서며 내 행동거지를 이상히 여겼다.

"너 요즘 들어 혼이 나간 사람 같다."

"니가 보기에 내가 그렇게 보이니?" 

"그래, 인마."


    나는 체육 시간에 친구들의 체육복 바지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동안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친구들의 체육복 바지 앞 부분이 볼록 튀어나왔거나 밋밋했다. 나는 자신의 체육복 바지를 내려다보고 싱겁게 픽 웃었다. 

나는 남몰래 성적 쾌감을 얻기 위하여 요즘도 가끔 자위 행위를 행했다. 남성을 통하여 성행위를 해결하는 건 어떠한지 자문했다. 

나는 친구들의 체육복 바지 앞 부분 만큼 체격이 가지각색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고 보니 나 자신의 몸을 만들거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하여 은연중에 신경을 쓴 건 사실이었다. 나는 절로 감탄을 자아냈다.

'아, 체육 시간이 내 삶에 이런 영향을 주다니.'


   나는 학교를 파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아파트에 늦게 돌아왔다. 남성은 나를 보자마자 반갑게 대했다.

"아들, 왔어."

"학교 다녀왔습니다."

"담부턴 늦을 때 전화로 연락 좀 해라. 어서 씻고 밥 먹자."

"전 친구하고 먹었어요. 아빤 지금까지 안 잡수셨어요?"

"난 간단히 요기해서 괜찮아."

남성이 나를 대하는 태도는 달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남성과 같이 있으려니 서먹서먹했다. 나는 백팩을 책상에 내려놓고 옷걸이에 교복을 벗어 걸은 후에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욕실에서 나오자 남성은 식탁을 치우고 큰방에 있었다. 나는 서랍에서 팬티를 꺼내 갈아입고 남성의 방문을 두드렸다.

"아빠, 들어가도 되요?"

"응, 들어와."

나는 방문을 열고 남성의 의중을 떠보았다.

"아빠와 같이 자도 되나요?"

"응, 그래."

"제가 잠들면 맘대로 하세요."

나는 남성 옆에 누우면 자연 성행위을 연상하게 되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남성은 방긋 웃었다. 남성은 나를 힘껏 껴안더니 잠들기 전에 몸을 뜨겁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나는 남성의 손을 꼭 잡으며 나직이 불렀다.

"아빠, 아아-."

나는 색정에 불타는 신음 소리를 내며 뜨거운 피가 용솟음쳤다. 내가 뭐라 하든 개의치 않고 남성 신념대로 밀고 나갔다. 남성은 대담한 행동으로 내 자지를 만지려고 서슴없이 팬티 속을 파고들었다. 나의 자지는 아까부터 남성의 손길을 기다리고 팽팽하게 발기했다. 남성이 내 자지를 쥐는가 싶더니 어느새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 그만!"

나는 성적인 흥분이 최고에 달하여 사정을 참지 못하고 정액을 내쏘았다. 남성의 능숙한 성행위를 느끼면서 짜릿한 전율을 느꼈다.

남성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가 물수건을 가지고 왔다. 내 팬티를 벗기고 자지를 물수건으로 살살 닦아 주고 뒤처리를 잽싸게 해치웠다.

"후회하니?"

나는 남성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모로 누워 잠을 청했다. 남성은 나를 살며시 껴안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고마워!" 


   나는 학교를 파하고 아파트로 돌아오는 길에 역전 택시 승강장에서 남성을 보았다. 나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남성을 소리쳐 불렀다.

"아빠!"

"아들 이제 끝났니?"

"예."

"저기 약국에서 박카스 사다가 아저씨들 드려라."

"예."

내가 약국을 향하여 잰 걸음으로 가는데 남성이 불렀다.

"참, 아들 돈 있니?"

"예, 있어요."


나는 박카스를 한 병씩 남성의 동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한 동료가 나와 남성의 관계를 이상히 여겼다.

"어이, 자넨 저렇게 잘생긴 아들을 어디서 났나?"

"자네 눈에 내 아들이 보이나?"

"그게 뭔 소린가?"

"울 아들은 천사라 맘씨 나쁜 놈한텐 안 보이거든."

"뭐, 이 사람이 으하하-. 내가 졌다 졌어."


   나는 저녁을 준비해 놓고 남성이 오기를 기다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자 남성을 반가이 맞이했다.

"아빠, 제가 저녁 준비했어요."

"오, 그래? 수고했다."

남성은 욕실 안으로 들어가 손을 씻고 부엌으로 왔다. 남성이 식탁에 앉자마자 종이를 불쑥 내밀었다.

"이게 뭐니?"

"동의서요?"

"뭐할려고 그러는데."

"방학 동안에 집에서 놀고먹는니 알바나 하려고요."

남성은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조금도 내색하지 않고 나를 살살 달랬다.

"공부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아빠 서명해 주세요."

"용돈이 부족하니?"

"그건 절대 아녀요."

남성은 이름을 쓰고 동의서에 서명하더니 나에게 건네주었다. 나는 동의서를 받아 잘 챙기고 남성과 함께 밥을 먹었다. 남성은 저녁을 먹은 후에 설거지를 혼자서 도맡아 했다.

남성이 설거지를 마치고 소파에 앉을 때 나는 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아빠, 낼 우리 집에 친구 데리고 와도 되나요?"

"아들, 혹시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 간다고 하니까 아빠한테 물어 본다고 했니?"

"예."

"앞으로 그런 일은 아들 스스로 결정하고, 친구를 집에 데리고 와서 아빠한테 인사 시키면 돼. 알았지?"

"예."


   주말 밤에 남성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속이 출출하다고 밖에 나갔다. 남성은 한참만에 바나나 한 송이를 사 가지고 와서 탁자 위에 놓았다. 나와 남성은 사이 좋은 친구처럼 바나나를 먹었다. 그런데 남성이 과도로 마지막 남은 바나나를 반으로 잘라 먹고 껍질을 탁자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나는 남성의 행동을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고 속말했다.

'뭐할려고 그러지?'

남성은 텔레비전에 눈길을 주고 오른손이 내 허벅지 쪽으로 슬금슬금 접근했다. 나는 남성의 행위를 거부할까 말까 망설였을 때에는 벌써 자지에 멈추었다. 나의 자지가 번개같이 반응하여 발기한 것이 들통이 날까 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남성이 눈 깜박할 사이에 내 팬티를 확 벗기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으악, 아빠! 잠깐만 불 끄고 ···· ." 

남성이 불을 끄자 밖에서 들어온 불빛이 거실을 은은하게 비추었다. 남성은 음흉한 표정으로 나에게 가까히 접근하여 자지를 만져 보더니 바나나 껍질로 감싸고 손으로 지그시 잡았다. 나는 색다른 느낌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신음 소리를 토해 냈다.

"으으아아-."

남성이 바나나 껍질을 잡고 상하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남성을 멀거니 바라보고 느낌 그대로를 표현했다.

"아아- 그렇게 하니까 기분이 묘해요."

남성은 성행위에 심취하여 내 말을 하나도 알아 듣지 못했다. 상하 운동이 점점 빨라지고 바나나 껍질 속의 미끌미끌한 부분이 내 것을 자극하면서 기분이 이상야롯했다. 나는 바나나 껍질의 신비에 싸여 의식이 몽롱해지면서 사정을 지연하려고 자지에 힘을 빼고 버티었다. 나의 자지와 바나나 껍질끼리 마찰할 때 흥분을 감출 수가 없어 남성에게 사정을 알렸다.

"아빠, 아아- 으윽!"

나의 자지가 한순간에 바나나 껍질에게 당하고 묘한 느낌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아니 한 번만 더 해 달라고 애원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남성은 내 마음을 아는지 혼잣말로 감탄했다.

"어, 아직도 꼿꼿하게 선 채로 있네."

"으윽, 아아-."

남성은 성행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입 속에 내 것을 덥석 넣었다. 나는 몸을 비비 틀고 남성의 성행위에 푹 빠졌다. 나의 자지를 맛있게 빨아먹던 남성이 불쑥 한마디 내뱉었다.

"바나나 맛 난다."

"으하하-."

남성의 돌발적인 말에 나는 웃음이 터져 나와 배꼽을 쥐었다. 남성은 내 행동이 재미있는 듯 자지를 악착같이 파고들었다. 나는 성행위에 녹초가 되서야 겨우 남성에게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나는 기말 시험이 끝나고 긴장을 풀었다. 친구와 같이 시내를 쏘다니다가 아파트에 돌아왔다. 남성은 내 친구에게 매우 친절했다.

"어서 와. 뭐 먹을 것 좀 줄까?"

"아녀요. 방금 밖에서 먹었더니 아무 생각이 없어요."

"그래, 그럼 부담 갖지 말고 즐겁게 지내라."

"예."

남성은 나와 친구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큰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친구와 함께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여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밤늦은 시간에 남성이 조용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아들, 나와 봐."

"예."

나는 잠시 컴퓨터 게임을 멈추고 방문을 열고 거실에 나갔다. 남성은 방 안을 한번 힐끗 보더니 용건을 말했다.

"피자 시켰으니까 친구랑 맛있게 먹어라."

"아빠는요."

"난 그다지 먹고 싶지 않다."

"아빠 고마워요. 그럼 편히 주무세요."

"그래."

남성이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뒤를 돌아보고 나에게 농을 걸었다.

"아들, 바나나는 어떠니?"

"네? 그건 됐거든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남성이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딩동-

"피자 왔습니다."

나는 친구와 같이 피자를 먹고 밤새도록 컴퓨터 게임을 즐기다가 날이 밝아 창이 훤할 때 세상 모르고 잠을 잤다. 


   우리 학교는 지난 주에 방학하여 나는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보았다. 일을 마치고 누나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나오면서 남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전데요. 오늘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 낼 갈게요."

"그래, 알았다. 친구네 집에 갈 때 빈손으로 가지 말고 폐가 안 되게 놀아라."

"예,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남성의 뜻대로 나는 바나나를 한 송이 사서 누나와 같이 원룸에 들었다. 누나의 방으로 들어서자 화장품 냄새가 풍겼다. 

누나가 먼저 욕실 안으로 들어가더니 팬티를 입은 채 방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바나나를 먹고 있다가 옷을 훌훌 벗어 버리고 샤워한 후에 팬티만 입었다. 

나는 바나나를 하나 가지고 누나 옆에 누웠다. 침대에서 바나나를 가지고 장난하는데 누나는 내 자지를 슬쩍 보더니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누나의 시선은 나의 관심을 끌고 자지가 꼿꼿하게 되어 팬티가 볼록해졌다. 나와 누나 사이에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나는 분위기가 깨어질세라 조심조심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껐다.

나는 홀랑 다 벗고 누나의 팬티를 벗겼다. 나와 누나의 팬티가 방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나는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누나와 거꾸로 누웠다. 나의 자지를 바나나 껍질로 감싸고 누나의 손을 끌어당겨 내 것을 쥐어흔들었다. 누나는 무심코 내 행동을 따라서 바나나 껍질을 살짝 잡고 상하로 왕복 운동했다. 나는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누나의 깊은 곳에 집어넣었다. 

"아-, 아파 살살해."

"알았어. 누난 내 거 해 봐."

누나는 바나나 껍질을 잡고 상하로 왕복 운동하기 시작했다. 나는 누나의 깊은 곳에 바나나를 반복하여 넣었다 뺐다. 누나는 아픔을 견디다 못해 내 행동을 말렸다.

"아야, 너무 아프니까 깊이 집어넣지 마."

"알았어. 난 좀 더 세게 조여 줘."

"이렇게?"

"헉, 계속해 줘."

나와 누나는 서로의 성기를 반복하여 자극을 주다가 성행위 자세를 바꾸었다. 내 자지를 누나의 깊은 곳에 삽입하기 위하여 얼굴을 마주 보았다. 누나의 간절한 눈빛이 내 자지를 어서 깊은 곳에 넣어 달라는 듯싶었다. 나는 엎드려 두 손과 두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고 누나의 깊은 곳에 자지를 강하게 넣었다. 

"아아-."

누나는 두 손으로 내 궁둥이를 잡고 교태부렸다. 나는 몸을 상하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헉헉-."

나와 누나는 한 몸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 활화산처럼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


   나는 약속 날짜를 어기고 이틀째 원룸에서 생활했다. 남성은 나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하지 않았다. 그런데 밤늦은 시간에 뜻하지 않게 초인종이 울렸다.

딩동-

"누구세요."

"아빠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누나! 얼른 옷 입어 울 아빠 왔어."

나는 팬티만 입고 있다가 재빨리 옷을 입으며 호들갑떨었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남성과 눈길이 마주쳤다. 남성은 큰 수박을 들고 원룸 안으로 들어가 넉살떨었다.

"여름엔 시원한 수박이 최고지. 냉큼 쟁반하고 칼 가지고 와라."

"예."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고 남성의 눈치를 보았다. 쟁반과 칼을 나에게 건네받더니 남성은 단박에 칼로 수박을 자르고 두 손으로 한 조각씩 나와 누나에게 나누어주었다.

"자, 여기."

"아빠 먼저 드세요. 그래야 저의가 먹죠."

"알았다. 그건 그렇고 아들 언제 집에 올래?"

"아빠, 저 때문에 속 썩지 마시고 예전처럼 홀가분하게 혼자 사세요."

남성은 화가 불끈 치솟아 격앙된 어조로 내 잘못을 호되게 꾸짖었다.

"아들, 그걸 말이라고 하는 거니? 나 지금까지 화 안 났었는데  ···· ." 

남성은 잠시 격했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나도 다른 아버지처럼 자식 때문에 속 썩을 각오하고 아들과 함께 살기를 원했어. 아들이 외박해도 속이 상하거나 화나기는커녕 오히려 내가 원하던 바라 좋아했다. 그런데 나한테 하는 말버릇이 그게 뭐니?"

남성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을 듣고 나는 가슴이 뜨끔하여 곧바로 잘못을 사과했다.

"아빠, 죄송해요."

"거두절미하고 언제 집에 들어올래?"

"전 누나와 같이 살래요."

남성은 누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의중을 떠보았다.

"누나는 어떻게 생각하니?"

"제 생각도 반이와 똑같아요."

"부모님은 계시니?"

"아뇨. 저도 보육원에서 자랐어요."

"그래? 그거 참 잘됐구나. 둘 다 날 따라와라."

나는 남성이 벌떡 일어나는 것을 막으며 사유를 물어 보았다.

"아빠, 이 시간에 어디 가시게요."

"원장 선생님이 무슨 일이 있으면 언제든 와도 좋다고 했으니까 잔말 말고 따라와."

"아빠, 제발 거기만은 ····."

"내가 원장 선생님 모시고 이리로 올까?"


   원장이 주례를 서고, 남성과 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는 누나와  결혼식을 올렸다. 남성과 누나 그리고 원장과 동생들의 환한 얼굴을 대할 때마다 나는 행복감이 넘쳤다. 

보육원 마당에 천막을 치고 조촐하게 음식을 차렸다. 결혼 피로연 중에 한 소녀가 나와 누나에게로 다가오며 놀려 댔다.

"얼레리 꼴레리 오빠와 언니가 결혼했다네. 얼레리 꼴레리 ···· 흑흑-."

"너 왜 우니?"

"내가 이다음에 커서 오빠랑 결혼할려고 그랬는데 언니 얄미워 죽겠어. 흑흑-."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고 소녀는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한적한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남성을 보았다. 나는 살금살금 그쪽으로 다가가 남성에게 말을 붙이었다.

"아빠 무슨 생각하세요?"

"아무 생각 안했어."

내가 남성 옆에 앉자마자 남성이 나를 다정스레 불렀다.

"아들!"

"예."

"나 바나나가 먹고 싶은데."

"네? 아빠아-."

"으하하-."

남성이 호탕하게 웃는 모습을 바라보니 개구쟁이 티가 났다. 뜨거운 여름의 햇살이 비추고, 쓰르람쓰르람 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남성을 힘껏 껴안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빠!"

"응, 왜?"

"고마워요. 글고 무한 사랑해요."

"내가 더 고맙지. 심성이 좋은 아들을 둬서 말야."

"아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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