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방탕청년, 2화, 여행자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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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도망친 아리헨의 마음은 착잡하다.

'제길.. 젠장..!!'

도망자가 된 착잡함과 굴욕으로 어지러운 내면을 뒤로 하고 아리헨은 챙겨 온 물건들을 본다.

'당장 쓸 돈, 음식들, 옷 몇 개, 그리고..'

아리헨이 가장 신경을 쓰면서 한 꾸러미를 집어든다. 손바닥 두 개 정도 크기의 작은 꾸러미. 아리헨이 조심스레 꾸러미를 푼다. 그러자 세 개의 구슬이 드러난다. 얼핏 보기에는 전혀 특별해 보이지 않는, 손톱 정도 크기의 구슬들. 각기 하양, 검정, 회색의 색을 띠고 있다.

"그래.. 부모님이 남겨 주신 이것만 있으면.."

아리헨은 마음에 호기가 차오름을 느낀다. 세 가지의 보석. 언젠가 부모님께 받은 구슬들이다. 부모님께서는 여행 때마다 몇 가지 물품들을 챙겨가곤 했었지만, 이것만큼은 집에 남겨두었다. 위기의 때, 아리헨이 이것을 사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다가 아리헨이 13살이 되었을 때 부모님은 그에게 이것을 물려주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리헨을 보호해 줄 구슬들. 부모님의 말씀대로라면 이 구슬들은 아리헨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아리헨은 한 번도 그 구슬들을 사용해 본 일이 없었지만, 이번 여행에는 구슬들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남부를 떠나야 하기 때문인데, 남부 이외의 지역은 사실 강하지 않으면 거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몬스터의 위협, 강한 사람들의 폭압 등.. 게다가 북부에는 아직도 마족이 살아 있다고 했지. 천족은 신마대전 이후 모습을 감췄지만..'

언젠가 다시 부모님을 만나리라 다짐하며 아리헨은 걷기 시작한다. 지도를 펼쳐 앞으로 갈 만한 곳을 보기 시작한다. 매우 상세한 지도. 부모님께서 최근까지 모은 정보들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일단.. 붙잡혀 가지 않으려면 동부나 북부로 가야 해. 그 두 곳은 오직 힘만이 통용되는 곳이니까..'

동부나 북부에도 도시나 정부는 있지만, 실력 위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강자에게는 법의 굴레가 그리 강하게 작용하진 않는다. 실력으로 인정을 받는다면 남부에서 서류가 송달된다 하더라도 아마 묵살될 것이리라.

'젠장.. 왜 이렇게 일이 꼬여선.. 그 xx는 지도 즐겼으면서 이러기야?'

멍청하게 속아서 화가 난 기분이 된 아리헨. 그는 일단 북부로 가기로 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을 만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있었던 일을 알게 되신다면 괜히 분위기만 어색해 져. 차라리 나중에 만나자. 그때는 알고도 이해해 주시겠지.'

아리헨은 북부로 가는 길을 택한다. 그 중에서도 인적이 드문 경로만을 골라서 가기로 한다.

'괜히 인기척이 많은 길로 가봤자 지금의 내게 득될 게 전혀 없어. 차라리 산적 집단들을 노략하면서 물자를 챙겨 북부로 가야지.'

남부의 치안은 엄격하기로 유명해서 산적들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

"자, 그럼 가 볼까?"

아리헨은 마음에 새로운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 걷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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