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25) - 재영과 은석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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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팬티를 훌렁 내리는 재영.
그러더니 식탁 맞은편으로 팔을 뻗어, 은석의 머리에 올리더니 푹 누르는 시늉을 한다.
“… 숟가락 뜨기만 했어요, 입 안 깨끗합니다?”
역시 사인을 바로 이해한 은석은, 이 말과 함께 식탁 밑으로 기어들어간다.
*
… 그리고 은석은, 재영의 기둥을 조심스레 입에 넣는다.
재영의 몸에 열이 많은 터라, 마치 핫바 같은 느낌.
은석은 서두르지 않는다. 예의 그 마사지 스킬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천천히 뿌리 끝부터 귀두 끝까지 빨고 올라오면서, 혓바닥도 쉬지 않고 원을 그린다.
몇 번 그렇게 하고, 입을 떼고 혀 끝으로만 귀두를 간질인다.
그리고, 빨고 올라오면서 입에 고인 침을 천천히 흘린다. 마치 핫바에 투명한 소스를 바르듯이.
그 다음으로는, 침 범벅이 된 물건을 위 아래로 찌걱찌걱, 양손으로 잡고 소리나게 흔든다.
이 때 단조롭게 위 아래로만 흔들지 않는다.
올라와서는 엄지손가락 뼈마디로 한 번, 그리고 엄지를 굽혀 손톱 끝으로 귀두를 자극한다.
내려갈 때도,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이며 물건을 움켜쥔 네 손가락의 뼈마디로 귀두와 기둥이 골고루 자극되게 한다.
마치, 오X홀 안쪽의 돌기처럼, 밋밋한 표면이 아니라 굴곡진 표면이 느껴지게끔.
그러다가 다시 입 안에 넣고, 이 사이클을 반복.
역시나 은석의 스킬의 핵심은 ‘변주’에
있다.
‘입 전체와 혓바닥-혀 끝-손’의 사이클은 동일하지만, rpm을 ‘서서히’ 높인다.
몇 분간 은석이 이렇게 자신의 물건을 갖고 놀게 두던 재영은,
돌연 식탁 위에 엎드린다. 밥과 반찬 등이 문제되지 않게 왼쪽 팔로 밀어 벽 쪽으로 치워 공간을 만들면서.
그리고 엎드린 채 뻗은 팔 끝 양 손으로 은석 쪽의 식탁 다리를 꽉 붙잡고,
자기 쪽 식탁은 엎드린 자신의 상체로써 고정되게 한다. 움직임에 흔들리지 않도록.
그리고 두 다리를 들어 은석의 목 뒤로 걸쳐 X자로 만들더니,
이내 다리의 무게를 이용해, 은석의 머리와 등에 하방 압력을 가해 은석이 좀 더 깊이 빨도록 한다.
‘흐읍..!’
갑자기 불쑥 목구멍 깊이 닿는 재영의 뭉툭한 물건에 당황했지만, 이내 안정되는 은석.
기억하는가, 재영의 물건은 은석의 것보다 짧지만, 휴지심에 약간 못 미칠 정도로 굵다.
길이상 헛구역질 나올 정도로 목이 아프지는 않으면서도 두께상 입 안에는 꽉 찬 느낌이 드니,
오럴해주는 입장에서는 꽤나 상급 물건에 해당한다.
…사실, 이미 알듯이 은석은 마사지와 목욕탕 샤워장에서의 반응으로 재영이 탑이거나,
아니면 애널을 아예 안 하는 타입인 걸로 추측했었다. 그리고 사실은, 후자 쪽으로 좀 더 기울고 있었다.
재영이 워낙 잘 느끼는 몸인 데다, 겉으로 하는 행위만 은석이 마사지와 입으로 봉사해주는 쪽이지
지금까지의 흐름의 주도권 측면에서 보면 은석이 재영의 몸을 놀리듯이 가지고 놀면서 리드하는 편 아니던가?
언제나 예외는 있지만, ‘탑=리드하는 쪽’이라는 일반적인 ‘경향’을 생각할 때,
은석이 점차 후자로 결론 지으면서 방심했던 것은 절대 잘못이 아니다.
… 언제나 예외는 있지만.
앞선 정성어린 애무로 침이 묻을대로 묻어서, 마치 젤을 바른 채 뒷구멍을
후비는 느낌… 실상은 입구멍이지만.
은석도 이에 부응하듯, 코로 호흡을 조절한다.
재영의 물건이 빠져나갈 때 재빨리 숨을 쉬고, 깊숙이 들어왔을 때 잠깐 숨을 참아 진공 상태를 유지한다.
더 강한 흡착력이 느껴지도록.
그러면서 역시나, 혀도 쉬지 않는다.
마치 문어 다리의 빨판처럼, 한 번 들어온 재영의 물건을 놔주지 않는다.
재영의 물건은 은석의 입을 드나들 때 반드시 스크류바처럼 나선형으로 문지르는 그 혀에 포박된다.
아까 재영이 엎드려서 단단히 팔로 붙잡고 있지 않았으면, 점점 격렬해지는 흔들림에 식탁이 난리가 났겠지.
그렇게 얼마간 흘렀을까, 갑자기 은석 머리 위의 X자 포박을 푸는 재영.
그러더니, 식탁 밑의 은석의 등을 팔로 안아 앞으로 당겨 은석이 식탁 밑에서 나오도록 끌어낸다.
그리고 은석을 침대 위에 밀쳐 눕히고,
자신은 아까 은석이 입었던 (지금은 주방 수납장 앞에 걸려 있는) 앞치마를 낚아채더니 은석 위를 덮치고 내려다 본다.
마치, 마사지하던 그 날 은석의 얼굴에서 경한의 모습을 찬찬히 뜯어보던 그 날처럼.
“은석 씨, 나, 탑 같아요, 바텀 같아요?”
“… 탑 아니십니까?”
은석이 본인이 추측하고 있던 바와 다르게 이렇게 답한 이유는 간단하다. 틀리는 경우의 기댓값을 생각해 보면 된다.
재영이 탑인데 은석이 애널 안 하는 텀이나 섭이냐고 하면, 재영의 자존심이 상할 테다.
반대로 탑이 아닌데 탑이냐고 하는 건, 은석이 그냥 잠깐 ‘감 떨어지는 애’로 평가받는 것으로 끝이다.
그러니까, 탑인 줄 알았다고 말하는 것이 틀렸을 때 리스크가 덜한 것이다.
“그래요? 그건 어떻게 알았어요?”
“그… 뒤에 제 물건이 닿으면 항상 빼시길래…”
“그래요, 역시 잘 알았네. 그런데 왜 그렇게 행동해요?”
“… 네?”
“왜 마치 내 몸을 놀리듯이 갖고 노는 돔이라도 되는 것처럼 구냐구요.”
‘아…’
은석이 대답할 틈도 없이, 재영은 은석의 겨드랑이가 보이게 두 팔을 위로
젖히고,
낚아챈 앞치마 끝부분으로, 남는 길이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한 바퀴만 돌려 감는다.
(대신 풀리지 않도록 끄트머리로 매듭을 단단히 맨다.)
그리고 길이를 충분히 확보한 만큼, 침대 머리 프레임 위에 튀어나온 부분에 앞치마의 나머지 한 쪽을 묶는다.
‘길이가 좀 부족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다.’
사실 재영도 미리 계획한 퍼포먼스가 아니어서, 살짝 쫄음.
속으로 안도하며 침대 밑에 숨겨진 젤을 꺼내는 재영.
6년 동안 연애랑 번개를 안 했으니 뭐… 젤로 자기 물건 갖고 노는 기술만 는 재영이다.
이제와 말이지만, 첫 화 기억하는지? 침대에 눕자마자 재영의 물건이 섰던 것.
그게 다 장소에 대한 몸의 기억 때문이다. 워낙 삶이 바빠 자위를 자주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했다 하면 자취방 침대에 누워서 루틴처럼 침대 밑의 젤을 꺼내서 했으니, 몸이 기억하고 반응할 수밖에.
젤을 허공에 높이 들고, 튜브가 아래로 향하게 해 쭉- 짜니, 한 덩어리의 젤이 은석의 물건 위로 낙하.
마찬가지로 재영은 자신의 물건과 은석의 양쪽 허벅지 안쪽에도 아끼지 않고 젤을 묻히며 말한다.
“은석 씨가 애널은 안 한다고 했으니까, 존중할게요.”
‘대신 가래떡은 괜찮죠?’ 재영의 생각.
‘아… 번개나 손님이랑만 애널 안 하는 거지, 애인이랑은 하는데… 아, 우리 애인 아니지… 아직.’ 은석의 생각.
재영은 은석이 다리를 오므리게 하고,
자신의 달아오른 물건을 그 사이로 밀어 넣으며, 은석의 갈색 눈을 지그시 바라본다.
재영의 눈빛에 곧바로, 은석은 자신의 허벅지를 이리저리 움직여 재영의 물건을 자극한다.
재영은 몸을 앞으로 숙여 드디어, 처음으로, 은석에게 입을 맞춘다.
은석의 입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재영의 따뜻한 혀.
‘아니… 갑자기 태도가 너무 바뀌셔서… 좀 당황스럽긴 한데… 탑의 자존심을 세우는 건가.’
몸을 바짝 숙인 상태로 재영이 상체를 조금씩 움직이자,
젤이 묻은 은석의 물건이 재영의 복부가 주는 문지르는 자극에 반응한다.
물론 흡입력이나 마찰은 크지 않지만, 대신 젤의 찌걱대는 소리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일조한다.
그렇게 얼마 간 있다가, 재영은 은석의 묶인 손을 풀어주고, 뒤집어서 두 손으로 매트리스를 짚게 한다.
나아가 은석이 무릎을 직각으로 굽히게 해, 네 발로 엎드린 상태가 되게 하고는 전형적인 후배위 자세를 잡는다.
대신 재영이 신호를 주어 두 다리는 여전히 오므린 채다. 역시 그 허벅지 사이를 재영의 물건이 비집고 들어간다.
아까 몸의 앞면에 대해 그런 것처럼, 상체를 앞으로 숙여 은석의 등에 바짝 붙이는 재영.
혀로는 은석의 오른쪽 귓바퀴를 핥고, 왼손으로는 침대 매트리스를 짚어 제 몸의 무게를 지탱하고,
오른손에는 재빨리 침을 묻혀 은석의 오른쪽 젖꼭지를 자극한다.
그러다 이내, 은석이 전에 재영에게 한 것처럼 손가락을 펴서
마치 하프의 줄을 훑듯이 은석의 옆구리 라인을 위부터 아래까지 훑으며 내려간다.
그렇게 그 손이 치골에 도달했을 땐, 손바닥을 쫙 펴 은석의 중심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 손을 통해 재영의 높은 체온이 은석의 사타구니를 따라 넓게 전달된다.
그리고, 아직 젤이 채 마르지 않은 은석의 물건을, 찌걱대며 밀킹하는 손.
젤의 차가움과 재영의 손이 주는 뜨거움이 묘한 어우러짐을 만든다.
그 사이 재영의 입술은 은석의 뒷 목덜미를 이빨로 살짝 깨물고, …
‘음… 좋다.’
은석도 어느덧 재영의 리드에 완전히 몸을 맡긴다.
사실, 은석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시점부터일까, 피곤했을지 모른다.
재영만큼은 아니지만, 은석도 연애를 하지 않은 기간이 꽤 된다. 대략 3년 정도
그리고 최근에는 마사지 손님들을 받으면서, 그 손님들이 탑이든 바텀이든, 본인이 리드하는 입장에만 있었다.
이미 여러 번 언급했듯, 마사지사는 손님의 취향을 파악해서 만족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재영을 마치 리드하듯이 군 것도, 재영의 반응이 귀여워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워낙 리드하듯 하는 관계가 그간 익숙해졌기 때문이기도 했다.
은석이 아무리 ‘올라운더’라지만, 그렇게 한동안 한쪽으로 편중된 관계만 가졌으니,
오랜만에 이렇게 본인이 피곤하게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놓인 것은
분명 재영의 이 리드로 느낄 수 있는 쾌감을 극대화시켜 주는 것이 되었다.
그렇게 얼마 간 있었을까, 상체를 일으켜 세우는 재영.
침대 한 쪽에 나뒹구는 젤을 다시 들어, 은석의 허벅지 사이와 자신의 물건, 그리고 은석의 물건에 젤을 보충한다.
이내 은석의 허벅지 사이에서 자신의 물건을 앞뒤로 피스톤 운동하는 것을 유지하면서,
두 손은 손가락을 쫙 편 상태로 깍지를 끼고 두 손바닥 맡부분은 붙여서 은석의 물건이 그 사이를 관통하도록 잡는다.
이 손 모양을 해보면 알겠지만, 두 손바닥 틈이 매우 좁다.
물건을 자극할 때, 뒤로 하는 것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한 조임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간간이 손바닥 아랫부분을 위아래로 문지르듯 움직여 공간을 좁힘으로써 조임을 극대화한다.
“선배님 저… 쌀 거 같아요.”
“…그럼 같이 쌀까요, 은석 씨?”
사실, 재영은 본인이 리드하고 있는 만큼, 사정감을 매우 신중하게 조절하고 있었다.
쌀 것 같으면 허벅지 사이의 피스톤질을 조금 천천히 하고, 사정감이 내려가면 다시 속도를 조금 높이면서.
최대한 은석과 사정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저… 선배님 근데, 이대로 싸면 침대가 다 젖을 텐데…”
“괜찮아요, 안 그래도 침대 시트 빨 때 됐어요.”
“아, 그럼…”
아, 그럼 이라니… 말해놓고 보니까 야하기 짝이 없다, 고 느낄 때쯤,
재영의 손에 느껴지는 뜨거운 액체의 느낌.
은석의 물건에서 총알처럼 발사된 백색의 그것은 재영이 베고 누웠을 베갯잇을 적신다.
“아, 나도 곧 쌀 거 같은데… 등에 싸도 돼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은석.
기다렸다는 듯 재영이 물건을 빼 은석의 허리춤에 얹으니, 지체없이 흘러나와 은석의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
재영은 침대 옆 머리맡에 놓인 티슈를 뽑아 그것을 정성스레 닦아주고,
아직 사정 후 가볍게 떨리고 있는 뜨거운 은석의 물건 역시 문질러 닦는다.
“… 씻죠.”
“… 네.”
둘은 함께 화장실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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