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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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여기서 더 악인일까? 나일까? 너일까? 아니면 우리 둘다? 대답해봐”


 


 


 


 

새벽이 되고 아파트며 오피스텔이며 원룸이며 할 것 없이 백색, 황색, 또는 알록한 조명이 서서히 , 아니면 갑자기 밝아 진다.


 

맹찬희의 집도 그렇다. 입사한지 2년이되어가지만 아직은 회사에서 바쁘고 막내는 아니지만 막내라고 할 만큼 입지도 작다.

그래서 그런지 쓸데없이 신나는 알람에 일어난다.

곱상한 외모의 찬희는 어떻게 보면 착하고 순하게 생겼는지는 모르겟지만 군데군데 섹시한듯 중성적인 모습이었다.


 

곱상해도 일어나자 마자 불쑥 내밀어있는 자지는 출근을 앞둔 찬희의 사치다.


 

‘흐음. 음 오문이가 또빨아주다 가버렷어.’


 

아쉬운듯이 자지를 쭈욱 잡아 내밀어본다. 흩으러진 이불에 무릎을 살짝굽혀 벌려있는 상태로 양 발을 이불의 접힌 틈에 힘

을 주고 심장과 숨을 참아본다.


 

“크흠”


 

일어나기전 기억난 신오문의 입술은 차면서도 달았다. 그가 귀두를 감싸안아목석같이 물어댔지만 찬희의 심장은 요동을 치

고 절정에 다가가고 있었다. 꿈의 아쉬움의 찬희는 그대로자지를 힘껏 쥐어댔지만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막혀있는 

하수구처럼 꿀럭대고 기포가 조금씩 밀려나와답답히 더러운 물이 차있는 것 같던 불알은 비명을 질러댔다. 

신음을 내며 절정을 꾸며대던 찬희의 맘처럼그 쾌락은 쉽게 밀려오지 앉았다.


 

‘포기’


 

덜렁이는 자지는 아쉬워 가라앉지 않았다. 찬희가 민트가 석인 바디워시에시원함을 느낄때도 자지는 그저 뜨겁게 단단하게

덜렁거리기만 했다.


 


 


 


 

찬희가 다니는 회사는 한국에서는 굴지의 대기업으로 누구라도 얘기하면 알만한 그런 회사였다.

찬희는 만족하며 다니곤 있지만 그래도 무언가 아쉬운 생활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주문 하시겠어요?”


 

회사 근처의 카페 사장이었다. 웃어보이는 남자. 마스크를 써 전체적인 느낌은 잘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봤던 자신이 좋아하

는 취향의 남자였다. 짙은 눈썹 또렷한 눈망울 힘이 있는 느낌, 남자다운 모습이었다. 덩치마저 운동을 하는지 꽤 다부진 모습

이었다.


 

‘마스크 벗으면 어떠려나?’


 

한참 뚫어지게 보던 찬희는 기다리는 그 남자에게 눈을 찡긋하며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가을의 초입이라고 하지만 날이 아

직 더웠는데 따뜻한 아메리카노의 주문은 남자에게는 살짝 어울려보이지 않았다.


 

사장은 준비한 음료를 찬희에게 건넸다.


 

“테이크아웃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네”


 

가볍게 스치듯 목례를 하고는 한손으로 잔을 잡고 카페를 나섰다.

유리로 되어있는 카페의 입구로 그 남자를 다시 쳐다보았다. 카운터에서있는 남자는 찬희를 응시 하고있었다.


 

‘날 보는건가?’


 

바로 고개를 돌려 들킨것마냥 이것저것 생각하며 회사로 향하던 찬희는 짜릿하게 뜨거운 아메리카노에 향을 맡으며회사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또 오셨네요.”

“안녕하세요.”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드릴까요?”

“네. 부탁드립니다.”


 

색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남자가 카페에 도착했고 찬희에게 아메리카노를 전했던 사장은 새로운 남자에게 주문받은아메리

카노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있을 컨설팅 회의가 있어 준비를 해야하던 남자에게 필요한건 카페인이었다.자주찾던 카페에 들어와 주문을 한건 조대

휴였다. 바로 가지고 있던 노트북을 펼치고는 회의자료를체크하기 시작했다. 간단히 메일로 전송받은 자료를 훑어보던중 사

장은 대휴를 바라보며 주문이 완료되었음을알렸다.


 

“주문하신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나왔습니다.”


 

의자에서 소리내지 않고 의자를 뒤로 밀고는 일어나 카운터로 향했다.


 

“감사합니다.”


 

가벼운 눈웃음의 사장의 눈빛에 대휴는 살짝 끌렸지만 이내 아메리카노로 시선을 두었다. 쟁반위에있던 아메리카노잔을

그대로 집어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블루투스 마우스로 이리저리 화면을 굴리던 대휴는 맞지 않는 자료에 한숨을 쉬고는 아메리카노에 살짝 입을 축였다.


 

가벼운 비즈니스 정장의 셔츠의 부스럭임이 느껴지고 목젖은 한번 들어갔다가 내밀어졌다.


 

세련된 모습의 표정과 손짓은 그가 가지고 있던 금융컨설턴트의 겉모습이 베어져있었다. 눈두덩이가 눈썹에 비해 쑤욱 들어

가있어 영화배우라고 할수 있을만한 깊은 어른의 모습이 담겨져있었다.


 

‘이런식으로 해서야 안되겠는데 장프로’


 

혀를 차며 미국시장과 자국의 데이터의 불일치함을 비교하여 수정하던 대휴의 노트북의 시계가 7시 30분을 가르켰고 어느정

도 정리가 됨을 느낀 대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뜨겁게 대휴의 정신을 맑게 해주던 아메리카노는 집중의 끝에 식어있었고 그대로 머그잔을 들고 카운터의 사장에게전달해

주었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매력적인 모습 자신의 일과는 사뭇다른 카페의 사장, 남자다움이 느껴지는그에게 호감이 느껴지는것은 당연했다.

대휴는 문을 열고 걸어가면서도 그의 미소를 생각하고있었다. 회의의중요함보다는 가볍게 인사한 그순간이 대휴가 보내는

하루의 인상깊은 모멘트였다.


 


 


 


 

대휴가 마시던 잔을 받은 카페 Riparo의 사장은 주형이었다.


 

마스크를 벗고는 받아든 잔을 세척하기위해 세척대로 향했다. 오똑한코에 날렵한 광대 어찌보면 사나워 보일수 있지만 전체

적인 이미지는 부드러웠다. 하지만 그런 외모에 비해표정은 여유있지 않았다. 조금은 찌뿌린 느낌이었다.

주형은 잔을 세척하기위해 가벼운 세제를 펌핑했고 손으로 꼼꼼히 닦아냈다.


 

‘기억 못하나?’


 

진한 눈빛으로 마주했던 손님이었던 찬희인지, 가벼운 눈빛으로 마주했던대휴인지 주형은 둘중하나를 떠올리고있었다.


 

‘기억 못할수도있지. 그리친하지도 않았으니까’


 

체격이 다부진 주형은 금새 잔을 물로씻고는 머그잔 트레이에 잔을 보관했다.

그리고는 카운터의 의자에 앉아 다시금 떠올렸다.


 

‘많이 변했네. 회사도좋은데 다니는 것 같은데’


 

갑자기 우울해지고 화가 난 주형은 누군가를 떠올렸다.


 

‘잊고 싶은데 말이지’


 

차가운 우유를 잔에 담아 유리로 비친 밖을 바라보는 주형은 누군갈 떠올렸고 웃으면서 지나가는 그에대한 생각에우유를 

천천히 한모금 한모금 마시며 한참을 초점없이 밖을 응시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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