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연애(2) - 계약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 계약이요? 무슨 계약이요?”

 

뜬금없이 이사람은 뭐라고 하는걸까?

 

네 계약이요. 저랑 계약하실래요?”

저기... 그러고보니 이름도 아직 모르네요 그쪽 성함이?”

편하게 닉스라고 불러주십시오.”

닉스? 그건 또 무슨 중2병돋는 이름이야, 이사람 정상이 아닌건가?

 

그래요.. 닉스... 흠흠... 그런게 뜬금없이 무슨 계약을 하자는건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갑자기 이런말을 해서 놀란 모양이군요.”

그는 손에 쥔 맥쭈를 가볍게 한모금 마시곤 나를보고 다시 지긋이 옅은 미소를 보였다,

 

사실 전 악마예요.”

 

이건또 무슨 개똥같은 소리야?

 

... 악마요 하하... .. 그렇군요.”

믿지 않으시는 모양이군요.”

... 갑자기 저는 악마입니다 저랑 계약해 주세요 라고 한들 누가 그런걸 믿겠어요?”

하긴 그렇군요.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그렇게 말하곤 그는 갑자기 내 앞에 주먹을 쥐었다 펴 보였다. 그러자 푸른색의 불꽃이 그의 손 위에 나타났다.

 

하하... 직업이 마술사이신 모양이군요, 무슨 장치인진 몰라도 신기하긴 하네요.”

저런 이래도 믿지 않으시는 겁니까? 뭐 어찌 돼었든 저랑 계약을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하아... 제가 아무래도 너무 쉽게 보였나 보군요. 죄송하지만 이만 나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술이 확 깬다. 뭐 이런 중2병스런 사람이 다있담. 내가 그렇게 우스워 보였나? 이건 또 무슨 종류의 장난인건지.. 아니면 일종의 사기꾼? 피싱? 뭐 그런건가?

지금은 믿지 않으시더래도 나중엔 아마 절 찾으실거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여기 제 명함입니다. 나중에 라도 마음이 바뀌시면 이리로 연락을 주세요.”

그는 천천히 일어나며 내 책상위에 새까만 종이하나를 놓곤 유유히 집을 나갔다.

문이 잠기는 소리가 나고도 난 한참을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게 도대체 뭔 일인건지...

별 개꿈같은 경우가 다 있네.”

대충 이를 닦고 씻지도 않고 그냥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아마 자기 일어나면 아무일도 없었던 듯 모든게 평소처럼 돌아가겠지 라는 생각으로.

 

다음날 일어났을땐 이미 11시가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벌써 점심시간이네.”

 

어느샌가 혼잣말이 늘어버린 것 같다. 아마 그녀석과의 3년이나 돼는 동거생활 덕에 누군가에게 말거는 것이 나도 모르게 익숙해져 버린탓이리라...

 

문득 책상위에 놓여져 있는 검은색 종이가 보였다. 색을 제외하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명함이었다. 하지만 색이 뭐랄까... 그냥 검은색 보다 더욱 검은색으로 보였다. 칠흑 이라는게 아마 이런 색이리라...

 

이름 : 오닉스

등급 : 상급인큐버스

소속 : 칠흑의 음란지옥

연락처 : XXX-XXXX-XXXX

 

이건 또 무슨 참신한 애들 장난같은 명함인가. 별생각없이 그냥 책상위에 다시 올려 놓았다. 왜 그걸 버릴 생각을 안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을 텐데.

 

토요일은 그렇게 아무일 없이 지나가는 것 같았다. 저녁을 먹을때쯤 아마 5시쯤 돼었을거 같다. 울리지도 않던 핸드폰에서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예전엔 자주 만났지만 정수를 만나곤 자연스레 연락을 끊었던 친했던 형이었다.

 

여보세요?”

! 수호! 너 정수랑 헤어졌다며? 나와라 형이 술사줄게!”

저 오늘 그냥 쉬고 싶은데...”

나와 이 시키야 형이 너 얼굴 보고싶어서 그래.”

 

자기 할말만 다하곤 끊어버리는건 여전한가 보다. 그냥 집에서 쉬고 싶었는데 라고 툴툴거리면서도 난 어느새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나마 집 근처로 온다는 메시지가 없었다면 아마 진짜 나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왔냐!”

.”

여전히 담백해서 부담없는 사이다.

 

자식 금새 더 암울해 졌군.”

평소랑 같아요.”

 

자리에 앉으며 주위를 살펴보았다. 사람이 많진 않았다. 한참 두리번거리던 와중에 눈에익은 뒷통수가 하나 들어왔다. 대각선방향 동그란 테이블에 전애인인 정수가 있었다. 그의 맞은편엔 나 잘나간다 라고 할만큼의 꽤나 매력적이게 생긴 남자와 함께였고, 정수는 그사람에게 갖은 알랑방구를 껴 가며 혀짧은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댜기양~ 여기 디게 맛있는 집이다? 예전에 근처에 살아서 자주 왔었는데. 숨겨진 맛집이야 여기!”

 

... 썩을놈 누가봐도 넌 게이다 새키야.

 

야 저거 정수 아니냐?”

신경쓰지마요 모르는척 행동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보니까 같이있는 사람이 새 애인인가 보네요.”

그러게. 야 존나 매력적이다 한번 먹혀보고 싶다야. 거시기도 겁나 클거 같은데?”

하여튼 형은 안변하네요. 그게 형 좋은점 이지만.”

그렇지? 나처럼 한결같은년도 어디 없어.”

 

쓴웃음을 지으며 주문을 했고, 가볍게 술한잔을 시작했다. 정수는 새 애인에게 애교부리기 바쁜지, 내가 온 것을 아직도 모르는 듯 했다.

 

댜기양 그거 알어? 이근처에 내 전애인 산다?”

그걸 왜 이야기 하니 이 뇌청순남아...

그래? 어떤 사람인데?”

넌또 그걸 왜 궁금해하니.

.. 그냥 좀 기분나쁜 애였어. 말수도 별로 없었고. 표현도 잘 안하고. 무슨생각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한마디로 좀 음침해.

 

......

그리고... 사실 그렇게 좋아한건 아니었어. 그냥 나랑 섹스잘 맞긴 했는데 그것도 몇 번이지 계속 하다보니 질리기도 하고. 또 댜기처럼 매력적인 남자 만났잖앙~.”

뭐라고 샹룐아?

 

야 들었냐? 음침하대. 크크크. 음침한놈아.”

신경끄고 걍 먹어요.”

크게 신경을 쓰고싶지 않은데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 무엇보다 제일 별로인건... 생긴게 너무 별로야. 그래서 섹스할때도 불끄고 하고 낮에도 얼굴보고 이야긴 잘 안했어. 걔네집이라 어쩔수 없지 참아 줬던거지 매력이 있다던가 엄청 호감형이라던가 그렇진 않았어. 그냥 한마디로 오크 느낌? 그냥 보고있음 역겨워 토나올거 같았어.”

 

형 미안해요 저 먼저 들어 갈게요.”

?... ?! !!! 같이가!!”

 

나는 밥먹다 말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정수한테 큰 기대를 한건 없었지만 저정도 일줄은 몰랐다. 역겹다라.. 그런 역겨운날 3년이나 참아 준거였구나 니가.

 

!!!

 

내가 생각해도 꽤 큰소리가 났지만 전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사랑했었는데... 역겹다니... 토나온다니... ...

 

주륵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왜 그런것일까. 헤어질거 같다는 예상도 이미 했었고... 마음속으로 준비도 여러번 했었다. 각오도 했었다. 헤어지면 질척거리지 않고 좋아하는거 하게 냅둔다고. 그래도 사랑하지 않았던건 아니었는데...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그녀석의 진심을 들었다고 생각하니 뭔가 억울하고 가슴속 한구석에서 덩어리진 느낌이 났다.

 

.. 시발...

 

!

 

죄없는 책상을 주먹으로 쳤다...

그때... 내 손에 느껴지는 차가운 종이의 질감...

어제 그사람이 놓고간 새까만 명함이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 난 폰을들고 명함속 번호를 차근차근눌렀다.

 

... 지루한 당신의 삶에 한줌의 엑스터시가 돼어드리겠습니다. 오닉스입니다. 당신의 용건은 무엇입니까?”

 

그 계약... 어떻게 하는거죠?”


------------------------------------------------------------------------------------------------------


네... 그렇습니다 뜬금없이 판타지 입니다.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Innerspring1" data-toggle="dropdown" title="기억하나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img src="https://ivancity.com/data/member/In/Innerspring1.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Fantasy, SF 소설이 나왔으면 하는…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