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학원 외전, 채민의 이야기,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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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은 문제아였다. 단 한 번도 학생기록부에 나쁘게 적힌 적은 없었지만, 그것은 그의 부모님의 권력으로 인한 것이었다. 중학생 때 이미 여러 학생들을 괴롭혔고, 고등학교 때는 자신이 괴롭히던 왕따 학생을 아무도 모르게 성폭행한 적도 있었다. 공부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에 그는 명문고에서도 꼴찌 수준의 성적을 유지했고, 결국 재수를 위해 이 기숙학원에 왔다. 입학 시험을 보지 않고도 그는 부모의 인맥으로 이 학원에 들어올 수 있었다.


'재미없어. 이곳에선 아무도 괴롭히지 못하겠지.'


독방. 철저히 cctv로 감시되는 그 외의 모든 공간. 강제로 지켜야 하는 24시간의 일과. 분명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해버리는 채민이다.


'..그래도 대학교는 가야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공부를 놓지 않는 채민. 그러다가 모르는 것이 생겼다.


드르륵..


의자가 끌리는 소리.


"선생님, 저 물리 선생님께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다녀 와라. 다음부터는 굳이 말 안 하고 다녀와도 된다.""


채민은 물리 선생이 있는 건물로 향한다.


'왜 이렇게 멀리 있는 거야?'


이상한 학원. 학생들이 입는 옷은 루즈 핏보다도 헐렁해서 불편하고, 이상한 규칙들 때문에 인강도 들을 수가 없다.


'그래도 밥은 맛있어.'


한 달 학원비가 476만 원이나 하는 기숙사 답게 설비와 밥맛은 끝내준다.


'선생이 더럽게 못 가르치면.. 바로 나가 버릴 거야.'


그래도 인생에서 대학교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는 채민.


끼익..


방문을 열자 물리 선생이 보인다. 꽤 어리게 생긴 외모다. 갓 입학한 대학생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하지만 체격은 상당히 건장해 보인다.


'뭐야? 대학생이 아르바이트 하는 건가?'


순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채민. 표정에서 드러난다.


"걱정 말아요. 이래봬도 27살이에요. 군대도 다녀왔고 석사도 졸업했어요."


"아.. 네.."


채민은 자리에 앉는다. 동시에 선생이 일어나 문에 다가간다.


삐빅-


'..뭐지?'


채민이 의아해한다.


"자, 궁금한 걸 얘기해 봐요."


"근데.. 석사나 졸업하셔 놓고 여기서 일하셔도 되는 거예요?"


"걱정 말아요. 여기 연봉 조건도 제법 괜찮은 편이에요."


"아.. 네.."


의심 가득한 얼굴로 선생을 바라보는 채민. 가져 온 문제들을 꺼낸다. 받아 들고 잠시 문제지를 바라보는 선생.


"어려운 문제들은 아니네요. 내신 기초 정도 수준의 문제들인데 왜 못 푸신 거죠?"


채민은 빈정이 상한다.


'이 새끼가 나를 무시하네..'


"네.. 공부를 놓은 지 오래돼서.."


"그렇군요. 알겠어요. 저와 천천히 공부하시면 잘 이해가 되실 거예요."


채민은 선생이 마음에 안 든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숱한 선생들이 자신을 피해다녔었는데, 고작 대학원 졸업밖에 못 한 학원 선생 따위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이다.


'이 선생이 내 배경을 모르네..'


채민의 집안은 돈을 굴리는 집안이다. 친척들 중에는 정재계에 진출한 사람들이 많고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많다. 채민의 부모도 강남 한복판은 아니지만 4층짜리 빌딩을 하나 갖고 있고, 재산을 다 합치면 970억이 넘는 상황이다. 채민의 개인 재산만도 40억 가까이 된다.


채민은 속으로 코웃음을 치며 선생의 설명을 듣기 시작한다.


'뭐.. 다행히 머리는 똑똑한 것 같네.'


채민은 속으로 비아냥거리면서 설명을 열심히 듣는다.


"자.. 다 이해 되셨나요?"


"네, 감사합니다."


드륵..


채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하고, 문을 열기 위해 힘을 준다.


"......?"


문이 열리지 않는다. 자신이 문을 잘못 밀었나 싶어서 다시 몇 번 각도와 힘을 달리 하며 문을 열어보지만, 여전히 열리지 않는다.


"..선생님?"


의아한 표정으로 선생을 바라보는 채민. 하지만 선생은 지극히 이성적인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을 뿐이다.


"잠시 자리에 앉아 주시겠어요, 채민 학생?"


"......??"


채민은 자신의 이름을 선생에게 말해 준 적이 없다.


"제 이름은 어떻게..?"


"앉으세요. 그럼 학생이 어떻게 해야 이 방에서 나갈 수 있는지 알려주죠."


채민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위화감을 느낀 채 그 자리에 멈춰 선 채 선생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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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민학생 문제 풀면 않되요.
물리 쌤 봉사을 받아야 되요 ㅋㅋ
봉사 해드리고 싶다.ㅎㅎ

호롱이 작가님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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