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in the 의장대 -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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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내는 휴가(1/4)



하준과 진현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거실에서 영화를 보며 밥을 먹는다. 진현이 해주는 음식 칭찬에 하준의 기분은 좋아진다.


“나 어릴 때 형이 볶음밥이나 돈까스덮밥 이런거 많이 해줬었는데”


“그렇지. 내가 우리 진현이 업어키우긴 했지”


“그건 인정. 우리 큰누나는 나를 엎어 키웠고”


밥을 먹고 좀 쉬다보니 어느새 저녁 9시가 다 되어 간다. 답답하다는 진현의 말에 하준은 옷을 챙겨입으라 말한다.


“어디 가게?”


“그냥 여기 앞에 공원이나 좀 돌자”


하준의 집에서 조금 걸어가면 파리공원이 있다. 하준은 가끔 심심하거나, 생각을 할 때면 그 곳을 걷곤 한다. 제 동생이 답답해하니 그 곳이라도 좀 데리고 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나갈 채비를 한다.


“이제 10월이라 그런가 좀 쌀쌀하네”


“우리 진현이 휴가 복귀하면 큰일났네”


“왜?”


“국군의 날이잖아. 이등병으로서 선임들 행사지원 제대로 해줘야지”


“아 뭐 하면 하는거지. 죽기야 하겠어?”


진현은 늘 그랬다. ‘죽기야 하겠어?’ 무슨 일을 할 때도 이런 마인드다보니, 옆에서 걱정해주는 사람이 더 민망할때가 많았다. 의장대 역시 그랬다. 


“의장대 힘들지 않겠어?”


라고 주변에서 수백번 물어왔지만, 그 때마다 진현은


“에이, 설마 죽기야 하겠습니까. 그냥 하는거지”


라고 답을 했다. 그런 진현이 하준은 마냥 귀엽고 대견스럽기만 하다.


진현과 하준은 파리공원을 서너바퀴 돌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그래도 잰걸음으로 걸었던 탓에 두 사람은 땀에 젖어있었다.


“형 목욕갈까?”


“목욕탕? 가고싶어?”


“응, 아까 보니까 근처에 있더라고”


“그래, 속옷이랑 옷 갈아입을것만 챙겨”


진현과 하준은 그동안의 고단함도 풀 겸, 아파트 근처에 있는 사우나로 향했다.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들어가는데, 하준에 눈에 들어온 진현의 덜렁이는 그것을 보니 또 서서히 페니스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하준은 샤워타월로 페니스를 가리고 목욕탕 안으로 들어선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일주일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일주일을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그득했다. 진현은 자연스레 그 곳에 온 사람들을 스캔했다.


“형이 제일 낫다”


“으…으응?”


한껏 발기된 본인의 물건에 정신이 팔려 진현이 무어라 말하는지도 제대로 듣지 못하는 하준이었다. 하준은 대충 물로 헹군 다음, 얼른 탕 안으로 들어갔다.


탕으로 들어가는 하준을 본 진현도 샤워를 마치고 따라 들어간다. 그리고 그의 옆에 딱 붙어 앉아 몸을 녹인다.


“아, 부대 목욕탕이라는 차원이 다르네”


진현은 하준이 본인과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가 발기한 물건때문이란 것을 눈치 채곤 하준의 허벅지를 쓸어내린다.


“흡…”


물결에 휩싸인 손길이 이러한 느낌인지는 하준은 처음 알았다. 사람들로 그득한 이 공간에서 진현은 그 사람들의 눈치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더욱 과감한 손놀림을 보인다.


바깥 허벅지에서 시작했던 손길을 안쪽 허벅지를 쓸고, 그리고는 하준의 페니스까지 쥐는 진현. 하준의 표정은 진현의 손길로 인해 점점 야릇해지고, 이윽고 진현은 얼른 씻고 찜질방이라도 가보자고 제안한다.


몰려오는 흥분감, 그리고 중단된 아쉬움에 하준은 숨을 몰아쉰다. 그리고 샤워타월로 자연스레 가리고 냉탕으로 들어가 발기를 죽인 후, 목욕을 마친다.


진현은 찜질방에서 11시까지만 쉬다가 집에 들어가자 제안하고, 하준도 이에 응한다. 둘은 사람이 그나마 적은 남자 수면실을 택하고 나란히 눕는다.


하준은 이러면 안되지만, 진현이 언제쯤 본인을 다시 만져줄까… 내심 기대를 하고 있다. 


‘미친놈! 성하준 미친놈!’


속으로 되뇌이지만, 이미 본인의 기대가 진현에게 닿은건지, 진현의 손길은 본인의 종아리를 탐하기 시작한다. 종아리부터 시작된 그의 손길을 무릎을 지나 허벅지, 그리고 마침내 페니스까지 도달한다. 아까와는 다르게 한번에 페니스를 잡지 않는다. 하준을 애태우듯 닿을 듯 말 듯 살짝살짝 터치를 하며 끝끝내 잡지는 않는다.


“흐읏….”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수면실에서 느껴지는 손길에 숨을 참고 있던 하준은 작은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그 소리를 듣고서야, 그 손길은 하준의 페니스를 꽉 쥔다.


“야이 시발로마. 너 뭐하냐?”


진현의 욕설에 하준은 깜짝 놀란다. 그러곤, 진현은 하준의 ㅈ을잡고 있던 그 손이 도망가지 못하게 꽉 잡는다.


“형, 잠깐 여기 있어. 나 이 새끼 좀 해결하고 올게”


‘진현이가 만진게 아니었다고…?’


하준은 너무 놀라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멍하니 누워만 있다. 옷을 제대로 챙겨입고, 진현이 나간 문 쪽을 향해 걸어간다.


밖으로 나가보자, 진현은 어느 한 사내의 머리채를 잡고 손목을 뒤로 꺾은 채, 뭐라 말을 하고 있었다.


“매점 아주머니. 경찰에 신고 좀 해주세요. 이 새끼가 나이 쳐먹고 할 짓이 없어서 성추행 하고 있네요”


진현의 말에 주변은 수근거리고, 매점 주인은 경찰에 신고를 한다. 본인은 절대 아니라며, 발뺌을 하지만 손에 묻은 하준의 프리컴, 잔뜩 발기한 자지 등이 그의 추행을 증명한다.


“아니! 니가 당한것도 아닌데 왜 지랄이야!”


“오케이. 야 니가 자백한거다? 그리고 당한 사람이 내 형이야 이 새끼야”


진현의 말에 50대로 보이는 그 남자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한다. 제발 한번만 봐달라 외쳐대다가 진현이 하준을 발견하고 들어가 있으라 한 틈을 타 도망가려 했으나, 진현의 힘을 뿌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내가 그냥 경찰에만 넘기려고 했는데… 그냥 여기 많은 사람들 앞에서 ㅈ 까진 다음에 니랑 나랑 같이 구치소 갈까?”


“아….아뇨…. 겨우 이거가지고 경찰서가면… 회사도 잘리고 이혼 당해요…”


“그걸 왜 나한테 말해요. 경찰한데 말하세요. 왜 겨우 이거가지고 경찰서 연행해가냐고. 나중에 경찰 오면 말씀하세요”


“아니! 아까 그 새끼도 좋다고 거부 안하고 발기까지 했는데!!”


그 말을 들은 하준을 얼굴이 벌게진다. 


“야 이 새끼야. 그럼 이 상황에서 내가 니 ㅈ만져주면 니는 발기 안할거 같냐? 미친새끼 아냐”


진현의 말을 들은 어떤 아저씨가 본인도 자다가 마누라가 만져주면 처음에는 발기했다가 나중엔 다시 죽어버린다며, 아무것도 안보일땐 누가 만져주면 설 수 있다고 말을 한다.


그 말을 듣고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터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대 순경분들이 왔고, 그 성추행범은 뭐 어묵인줄 알았다느니, 하준이 먼저 꼬셨다느니 등의 실언을 내뱉으며 지구대로 끌려갔다.


“저, 피해자분도 혹시 같이 가주실 수 있으실까요?”


“형 괜찮겠어?”


“응, 가야지”


하준은 진현을 보고 듬직한 보디가드가 아닌 듬직한 충견 한마리가 생긴듯한 기분이 들었다. 본인을 볼때는 한없이 해맑은 사모예드인데, 다른 사람들을 대할때는 도베르만으로 변하는… 


지구대에 도착하여 하준은 한 두마디만 하고, 모두 진현이 해결하였다. 모든 참고인 진술을 마친 후, 진현은 성추행범이 들을 정도로 경찰관에게 한 마디 한다.


“합의는 절대 없을것이며 모든 법적인 절차를 그대로 진행해주세요”


그 말을 듣곤 성추행범이 욕설을 했지만, 진현은 그저 “욕설 추가요”라는 말을 남기고 하준과 같이 집으로 돌아갔다.



“김진현, 너 쌈닭이지”


“아니, 난 형을 지켜주는 보디가드”


“너 솔직히 말해. 오늘 오전에도 싸우고 왔지”


“형 피곤하다~ 얼른 자자”


진현은 하준이 물어보는 질문에 일부러 회피하며 하준을 끌어안고 침대로 눕는다. 그리곤 본인의 옷을 하나하나 벗더니,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자게?”


“응. 오늘은 형 애인도 없잖아”


“아직은… 애인 아냐”


“뭐야 그럼?”


“그냥 만나보는 사이…?”


“암튼, 오늘은 이 집에 없잖아. 그리고…”


진현은 하준의 앞섬에 손을 갖다대고는 말을 이어나간다.


“아까 그 새끼가 우리 형 더럽혀놨어. 내가 정화시켜줘야지”


그러고는 하준의 바지를 천천히 벗긴다. 속옷만 남은 하준은 진현이 들어가있던 이불 속으로 몸을 누인다. 이불속에 들어가 진현의 얼굴을 보니, 어릴 때 진현이가 이불속에 들어와 요구르트 줄 때를 기억한다. 


하준이 그 때를 생각해 피식-웃어보이자, 진현이 묻는다.


“왜 웃어?”


“너 어릴 때 유치원에서 준 요구르트 안먹고 들고와서 형한테 준거 기억안나지?”


“나 먹기도 아까운걸 용케 안먹고 버텼나보네”


“그러게, 용케 버텼네”


그리고 하준은 진현을 꼭 안아준다. 마치 우리는 이 이상의 선을 넘어선 안된다는 말을 하는듯, 꼬옥 안아준다. 진현도 그것을 느꼈는지 하준을 안는다.




다음날, 하준은 아침에 간단한 음식을 차려 놓고 출근을 했다. 진현이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하는 하준을 배웅한다. 그런 진현을 보고 있으니, 마치 신혼부부 같은 모습이다.


하준은 휴대전화를 들어 성희에게 연락을 해본다. 


[천상병님, 오늘 데이트 가능합니까?]


[나 오늘 복귀라서 부모님하고 같이 있다가 들어가기로 해서…]


[아, 그럼 뭐 부대에서 보는 수밖에.. 흑흑]


[왜 울고 그래]


[안웁니다. 흑흑 슬퍼도 참아야 어른이지 않습니까]


[잘 참으면 선물 줄 테니까, 남은 휴가 잘 보내고 들어와]


[선물!!! 알겠슴돠!!]


진현의 휴가는 2등을 해서 받은 3박4일과, 기본 2박3일. 도합 5박 6일이다. 이등병 치고는 꽤 긴 첫 휴가를 어찌 보내야할지 모르는 진현은 수요일 까지 뭘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침대에 누워 연락처를 뒤적이다, 두근거리는 이름을 보고 손을 멈춘다. [한상윤 교수님] 진현이 다니는 대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진현의 성적지향성을 깨닫게 해준 그 사람.


진현은 무작정 학교로 향했다. 상윤을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뭐, 상윤을 못보면 동아리 애들과 놀면 된다는 그런 마음이었다.


학교에 도착하니 11시 45분. 오전 마지막 수업이 끝날 타이밍이었다. 진현은 곧바로 한교수에게 전화를 건다.


-네, 한상윤입니다.


“교수님. 저 김진현입니다”


-어, 진현아. 군대 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휴가나왔니?


“네, 교수님. 혹시 식사 약속 없으시면 같이 식사 하실래요?


-음, 도시락 싸오기는 했는데, 일단 연구실로 올래?


진현은 수학관을 향해 걸어갔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진현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더구나 진현은 수학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포기할 정도였다. 


그런 진현이 1학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때 교양과목을 신청해야했는데, 그것을 지나가면서 본 선배가 추천을 해주었다.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성적을 잘 준다는 추천멘트에 진현은 수강신청을 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D+이라는 상상도 못할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재수강을 했고, 또 D+, 군대 오기 전까지 총 3번의 재수강은 해서야 그나마 정상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진현과 한교수가 친해진 계기는 두번째 재수강 마지막 수업 때 한교수가 직접 몇몇 학생들을 집으로 초대해 밥을 해주던 때였다. 거나하게 술을 마시고 다들 집으로 돌아가는데, 현관문 앞에서 진현이 한교수에게 물었다.


“왜이리 저를 싫어하십니까”


그리고 그 때 한교수는 진현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했고, 그 다음날부터 진현에게 잘해준 한교수와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성적발표일에 D+이 나오자 진현이 자신을 싫어하는거 맞다고 따져들었으나, 공과 사는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훈계로 3번째 재수강이 시작되었다.


-똑똑똑-


“들어와”


한교수는 진현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늘 학생들에게 존대를 쓰던 사람이 반말로 대답을 했다.


“제가 아니었음 어떡할라고 반말을 하십니까”


“너인거 알았으니까 한거지~ 점심시간에 올 애들도 없고”


한교수는 4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관리 되었다. 서글서글한 눈매에 웃을 때 깊게 패인 눈가 주름은 상윤의 성격을 알 수 있게 한다. 하지만, 한교수는 잘생긴 외모와 다르게 유머감각은 하나도 없고, 위에 말했듯 공과사는 철저해서 성적에 0가 붙은 아이들은 절대로 +로 올려주는 법이 없어 칼같다고 학생들이 무척 싫어한다.


그래서 전공생들이 아니면 한교수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잘 모르고 신청한 신입생 아니면 한교수의 얼굴을 보고 수업을 신청한 일명 얼빠들 뿐이었다.


아마, 진현에게 그 수업을 추천한 선배는 얼빠 아니었으면 원래 수학을 잘하던 사람이었을 것이다.


잘 가르치긴 하지만 재미없는 성격 탓에 일부러 교수연구실을 찾는 애들도 없고, 한교수는 늘 연구실에 혼자였다.


“어휴 근데 왜 도시락으로 청승을 떠십니까”


“니가 이혼남의 설움을 알기나해?”


“당연히 모르죠. 전 이혼남이 아니니까~”


“이 놈이… 군대가서 너 안혼나냐? 너 밥 안줘”


그 말에 진현은 등뒤에 숨겨놓은 한솥도시락을 흔들어보였다.


“그래서, 이 좋은 휴가날에 이 늙은 교수 찾아온 이유가 뭐야”


“그냥 뭐 교수님 보면서 대학시절 추억을 곱씹어보는거죠”


“무슨 졸업생처럼 말을 하네. 근데 내가 오후에 수업이 두개나 있네. 너 내 연구실에서 놀고 있으면 같이 퇴근해서 우리집에서 술 한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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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조회수에 비해 댓글이나 좋아요 별로 없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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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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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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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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