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의 저주 꽃들의 반란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공기는 선선하고 바람은 차가운데 태양볕은 따사로운 늦가을 오후 제이는 한적한 공원 벤치에 앉아 화장을 수정했다 새로붙인 속눈썹에 에일리사의 마스카라를 덧칠하고 입술에 진보라색 어두운 펄이 들어간 레일리의 립스틱을 칠했다 집에서 화장할땐 입술은 미리 바르지않았다 립스틱을 미리바르면 음식을 먹거나 담배를 필때 묻어나오니까 남자가 선물해준 높은굽의 검정구두를 신고 택시를 타지않고 걸어서 30분 거리의 라티스문 이라는 긴자의 작은바를 향해 가벼운 조깅을 했다 그곳사장을 만나 가벼운 얘기나 농담따먹기나하며 오늘하루를 보내거나 거기서 만난 새로운 남자들과의 뜨거운 밤에대한 기대때문일까? 오늘 화장은 베이스는 연하지만 눈과 입술은 아주신경써서 예민하게 진행되었다 혹시나 좌우가 짝짝이로 결과물이 나와서는 안되니까 라티스문에 도착하자 사장인 조셉은 없고 이제막 사춘기막바지에 접어든 교복을 입은 소녀둘이 말다툼을 하고있었다 그녀들은 제이가 도착하자 성급히 교복을 갈아입고 진하게 화장을했다 아예가게문까지 걸어둔후 제이앞에서 그어떤 수치심도 못느끼는지 속옷까지 모두벗고 알몸으로 옷을갈아입었다 물론 속옷역시 성인 브랜드로 갈아입은후 진한 메이크업으로 최대한 그녀들의 나이보다 성숙해보이게 분장을했다 그들의 이름은 니니 그리고 라플리 니니와 라플리이가벗어던지 교복의마크를 보자 제이는 그녀들의 출신 고등학교를 알수있었다 명문사립여고를 다니고있고 그녀들은 제이의 고등학교 후배였다 잠시후 문을 두들이는 소리가 들렸고 니니가 열어주자 조셉이 들서왔다 조셉은 새로만든 칵테일을 시음해보라고 들뜬듯 신이나있었다 제이는 물론 조셉과 대화를 나누기위해 이곳에 왔기에 시음이라고해도 돈을 지불할려고 했지만 니니와 라플리는 그럴필요는 없었다 나이어린 여자들이 많아야 술집도 손님이 늘기때문이다 나도 이제 32살이야조셉 너와내가 처음만날때 기억하지? 그때 넌 할일없이 긴자거리를 방황하는 별볼일없는 평범한 일본남자였는데 어쩌다 이런걸 차려가지구 고생을 사서해 조셉은 이조그마한 바의 가게월세가 500만엔에다 빠져나오는 세금들도 올랐다며 울상을 지었다 우리가 사는 24세기중반은 살인적으로 물가가 너무 올랐다며 한잔에 8000엔에 칵테일을 팔아치우면서 우는소리하네 라고 제이는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대놓고 겉으로 말하진 않았다 그녀가 낯선남자로부터 선물받은 비싼 구두한켤레만 팔아도 조셉의 월세의절반은 내줄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러한 비싼 선물들은 종종 그녀에게 들어오는 이벤트였다 하지만 제이는 조셉을 도와주지않았다 단지 술값만 정당하게 다 지불할뿐




공기가 건조해 조셉 미스트좀 구매해줘 저걸로 제이는 조셉가게에 인기몰이중인 텔레포트머신을 가르켰다 이왕이면 베르덴 지역의 그물건으로 한마디 더 상세주문을한 제이는 사실그 물건이 집에도 있음에도 라티스문의 기계를 통해 직접 받아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어느새 독일에 있던 데이지꽃향기의 유기농성분의 화장품이 도쿄의 작은 술집에 도착해있었고 거기엔 닥터 하우쉬카 페이셜토너 데이지 리미티드라는 글자가 독일어로 나직하게 필기체로 적혀있었다 토너속 액체안에 이제막 피어난듯한 하얀색 데이지꽃들이 천진난만하게 휘날리며 흐드러지고있었다 조셉은 텔레포트 페이가 제품가격의 1.7배라면서 쓰잘데없는데 돈을 낭비하지말라며 잔소리를 해댔지만 제이는 그러던지 말던지 신기하게 흐드러지는 데이지들을 바라보며 사푼하게 미스트를 뿌렸다 토너인데 뿌리는용도라며 의아하다는 불만을 해다면서도그녀는 내심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닥터 하우쉬카는 도대체 뭘하는 박사이기에 500년이 넘도록 그가만든 화장품은 역사에서 사라지지않고 제이의 손에서 놀아나고있을까? 몇번 멀리서 얼굴을향해 뿌리는거에 실증이난 제이는 멀리서 자기들끼리 수다를떨며 놀고있는 니니일행중 니니를 향해 말을 걸었다 이거 너 가져 방금 텔레포트머신으로 수확한 아주값진거야 평상시 왈가닥 소녀였던 니니조차 그녀의 선물을 거절하긴 힘들었다 왠지 그걸받지않으면 이바의 출입도 제한될거 같다라는 암묵적인 메세지를 느꼈다랄까나 니니는 토너를받기위해 제이의 테이블로갔다 그때 제이는 느꼈다 니니가 아직 남자경험이 없다라는걸 가까이 다가오자 느낀것이다 너 몇살이니?라고 묻자 21살이라고했다 그거말고 진짜나이!라고 닥달하자 18살이라고 말하며 제이를 힐끗 노려보더니 다시 라플라곁으로 다가갔다 달려가는 니니의 손안에 든 유리병안에선 화가난듯 데이지꽃들이 요란하게 흔들렸다 저얘들 미성년자잖아 제이는 조셉에게 성나지도 않구 차분한 어투로 말했다 무엇보다 조셉이 걱정되서였다 조셉은 저둘은 술을 먹지않으며 손님테이블에도 가지 않는다며 변명아닌 변명을했지만 그의 표정은 그러면 어쩔건데 라는식의 태연함 뿐이었다 11시가 넘어가자 손님들도 바에 가득차고 그들중 누군가는 도쿄도 물가가 비싸지만 서울의 물가는 도쿄를 이미 초월한지 오래라면서 은퇴 이민을가고싶어도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는 막막한 탄식을 해댔다 그런가?하긴 과거엔 한국의 물가가 일본보다는 살인적이진 않았지 반대편 테이블에서 여러가지 칵테일들을 선물받은 니니와 라플라는 이미 한참을 취한듯 보였다 그러다 다른테이블을 신경쓰지도 않고 아니 오히려 몰려든 남자들의시선을 즐기려는듯 니니와 라플라는 서로의 두볼을잡고 맞닿은 두혀를 똬리튼 뱀처럼 서로 감으며 깊고 긴 키스를 나누었다 라플라는 살짝 살이오른 통통한체형이긴했지만 그녀와 제대로 눈을 마주친 남자는 드물었다 그만큼 그녀는 인형과같은 깊은 눈망울에 젖살가득한 볼 그리고 살짝 낮은게 더 매력적인 코를 지닌 한줄기의 붉은 장미같았다 그리고 체중만큼이나 풍요로운 가슴을 가지고있었다  




니니는 타고나길 백옥같은 하얀피부를 타고났지만 피부과를 가서 요즘 유행하는 100일 지속되는 주근깨와 기미들을 잔뜩 볼에다 박아버렸다 문신과는 달리 100일이 지나면 사라지는 최신 트랜드였다 니니는 그 토너 병을 뿌리지않았다 그걸 쓰면쓸수록 자신의 수명이 줄고 그걸 다쓰면 자신과 라플리가 헤어져버리고 말것이다라는걸 니니는 알아버렸다 그렇다고 그걸버릴수도없었다 고이고이 손안에 집안에 보관해둘수밖에 제이가 자신의 처녀성을 프사이머신을통해 엿봤다는 사실이 제이앞에서 온몸을 다벗고 옷을갈아입은것보다 수치스럽고 쪽팔리기까지했다 그물건에대해 니니는 자신의 프사이머신으로 해독을한결과 그러한 해석이 나온것이다 절대로 버리지도 말고 절대로 쓰지도 말것이라고 짧은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을한다음 양갈래로 뾰족튀어나오게 묶은 그녀의 머니칼에선 군데군데 분홍색 브릿지가 눈에 튀었다 언뜻보면 날씬하게 잘마른듯 보이는 그녀의 몸매는 부위별로 마디마디 잔근육들이 튼튼하게 붙어있었다 니니는 자신의 날렵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짧은치마에 민소매를 입었으나 자신보다 더 운동신경이 좋게 느껴지는 니니에게 섣불리 다가가는 남자는 적었다 그리고 어쩌다 시선이 남자와 서로 마주칠경우 니니는 칼같이 외면해버렸다 그렇다 니니는 라플리른 혼자 좋아한것이다 육체적인거에 국한되지않는 정신적인것까지 말이다 장미와 흡사한 소녀 라플리는 장미처럼 가시가 많아서 말을 걸어대는 남자들을 요리조리 답변해줌과동시에 망신도 주지만 니니어게만큼은 그 가시는 전부다 거둬주었다 조셉의 가게로 오게된건 조셉이 그녀들에게 프사이머신을 선물함으로서 친밀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니니는 흰백합처럼 자신의 순결을 지켜주는 장미같은존재인 라플라에게 항상 고마운감정 아니 사랑하는 감정을 느꼈다 때론 싸우고 때론 화해하며 그녀들의 우정은 사랑에 가깝게 발전하고 진화되어가고있었다 남자들은 필요없어 니니 그말은 라플리가 한말이다 안심된다 라플리도 나와같은 생각을 하고있어서




뭐? 돈도 없다면서 하나에 700만엔짜리 프사이머신을 저년들에게 거져줬다구? 그리고나서 따먹지도 않구? 등신새끼! 앞으로 나한테 돈빌릴 생각하지마 제이는 조셉의 고백에 미친듯 머리를 엉크리다 조셉의 팔과가슴을 주먹으로 몇번 쳤다 한참을 제이에게 훈계받던 조셉은 나지막하게 한마디했다 한송이의 백합과 장미와도 같어 저둘은 돈에 눈에먼 저 싸구려 일진 고딩년들이 백합과 장미라면 난 뭔데? 제이가 눈이돌아가서 문자 조셉은 대답했다 넌 너야 누나는 누나라구 내가 평생 복종할 여자 난 아직도 다른 여자와 자지 않았다고 우리가 만난지 5년이 지났지만 그건 그럴테지 라고 제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면 아까 제이의 프사이머신으로 스캔한결과 니니와 라플리의 가슴엔 조셉의 아니 남자의 손길같은게 남아있었다





  조셉 너는 나의 좋은 애인이었어 그리고 내가 빌려준돈들도 거의다갚고 힘들게 열어둔 너의 가게도 다행히도 잘운영되고 성업하고있어 하지만 오늘이 마지막이야 너와난 5년이란 추억으로 끝내자





조셉의 가게를 떠난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조셉은 연락이 오지않았다 제이의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조셉이였기에 그런 전화나 문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걸 알았다 제이는 홧김에 한국행 비행기를 끊고 그곳에서 수많은 남자들과 난잡한 성생활을 이어가며 문란한 나날들을 영위해나갔다 그렇게 또 일주일이 지났을까 조셉에게서 이렇게 문자가왔다 내가게에 설치한 마이크로 캡슐 카메라 누나가 다 파손시킨거야? 제이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백합인지 장미인지하는 그녀석들의 알몸 자료가 그리도 중요한 모양이지? 물론 답변도 하지않았다 그리고나서 또 이주일이 지났다 이젠 섹스도 마약도 지겨울데로 지겨워진 제이는 마약해독주사를 맞기 일본으로 돌아가서 주치의와 상담을 하고싶었다 한국은 외국인지라 위험하고 그녀의 한국어실력은 형편없었으니까 그런데 공항을통해 일본으로 가자니 백발백중 마약투여로 걸릴게 눈에보였다 서울에 몇군데 안되는 텔레포트존을 향해간 제이는 도쿄의 텔레포트가능구간을 검색하다 조셉의가게주소가 뜨는걸보고 그곳으로 도착지점을 설정했다 비행기에비해 수천배비싼 휴먼텔레포트였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곳에선 내가 일본인인걸 알아보구는 친절히 일본어로 안내를 해주고 마약을한걸 대충 눈치채자 일시적으로 몸을해독할 글루타치온주사도 몇배강화시켜놓아주었다 역시 한국의 의료기술이나 서비스는 이미 일본을 넘어선지 오래인듯싶다 대신 물가역시 한국은 살인적이지만 도쿄에서 돈좀있다는 집안에서 자란 제이조차 서울의 물가는 적응하기힘들었다 완벽자유주의민주국가가된 한국의수도 서울은 돈만조금 얹어주면 쉽게쉽게 마약을 구할수있었다







눈을떳다 눈을감았다 다시 눈을떳다 단잠에서 깨어난듯 침대에서 일어난 제이는 지금 시간이 궁금했다 지금 몇시지?라고 마음속으로 물었다 그러자 스피커에선 저녁7시 입니다 그러게 적당히 들이겨야죠 좋은것도 아닌데 제이의 집에서 일하는 나이많고 엄마또래의 파출부와 비슷한 기계음성은 파출부와는 다르게 존대어를 써가며 제이를 핀잔줬다 그러면서 한국여행은 어땠냐며 안부인사도 해줬다 제이는 딱히 한국 관광을한것도 아니기에 굳이 자랑거리도 아닌걸 대답할 필요를 못느꼈다 그러자 스피커에 파출부음성은 일본의 인구는 그대로인데 한국은 통일이후 일본인구 못지않게 인구가 늘었다면서 빨리 제이보고 아이를 여러명가져서 일본을 부흥시키라는 말도안되는 말들만해댄다 겨우 단잠에서 깨어난 제이는 인공지능 스피커의 소리를 제거하려다 묻는다 나 얼마나 잔거지? 그리고 마약은 다 해독된거야? 이젠 집으로 갈수있어? 조셉의 가게에서 난 어떻게 여기로 온거지? 연달아 계속 쏘아붙이는 제이의 질문에 인공지능시스템은 대답했다 일단 저의 이름은 시스템 나이팅게일이라고해요 그냥 줄여서 통칭 나이팅게일이라고도 하고 당신이 원하는 색의 새로 형상화해서 날아다닐수도 있죠 당신은 28시간 27분 자다 일어났으며 주치의에 의해 마약은 전부 신체밖으로 노출시켰습니다 하지만 더이상의 이런행위는 당신의 임신에 고위험이 될수도 있다는점 명심해요 당신이 도착한 도쿄의 텔레포트존은 수신이 미약해서 중간에 이병원으로 강제수신되었구요 당장은 집으로 못가고 일정기간의 회복단계가 지나야 신체의 자유가 생긴답니다 이상 설명 다 되었죠? 아까는 파출부목소리를 흉내내더니 말을하면할수록 새소리에 가까운 어투로 답변하던 시스템 나이팅게일은 순식간에 무지개빛 새의 형상이 되어 날아가버렸다 뭐 24세기엔 기계가 새로 변신하는 이러한 기이한 현상은 흔한일이겠거니 하고 제이는 나이팅게일이 날아가다 사라지기전에 친절하게 생성시켜준 벽시계를 쳐다보았다 시침이 숫자7을 가리키고있었다 다이어트를 하기위해 세이브시켜놓은 식사대용캡슐을 생성시키기위해 오른쪽귀에찬 진주귀걸이를 클릭하듯 두드렸다 아무것도 나오지않았다 분명히 한국에서 사들인걸로 두둑히 저장해놨는데... 이때 나이팅게일이 외쳤다 당신몸에 있는건 전구 빼놨어요 단지 당신의 귀걸이만 빼구요 그러고보니 핸드폰도 없었다 여긴어디지? 덜컥 제이는 겁이났다




바깥세상과 격리된 그 병원이라는 곳에서 일정하고도 규칙적인 생활을 한지 일주일이되자 서서히 답답해지기 시작했지만 달리 탈출할 방법이 없었고 나이팅게일은 일정하게 제이에게 식사를 주고 책을 주었으며 친절하게도 신문과 간식등 세간에 필요한 물품들을 주었다 일주일이 넘어가던 어느날 도저히 참다못한 제이는 새처럼 지저귀며 날고있는 나이팅게일을 향해 물었다 도대체 외부세계와는 언제 연결되는거지? 그러니까 난 언제 집에 갈수있냐고! 나이티게일은 마치 자기가 진짜 짐승이라도된듯 새처럼 지저귀기만 할뿐 딱히 아무런 답변도 해주지 않았다 다행히 이곳생활은 만족스럽기까지도했다 피부에 잡티가 생기면 레이저나 토닝도 해주고 최고급 명품스킨케어도 해주었으니까 제이가 누리던 일상에 죄대한 가까웠기에 제이는 그나마 참고지내며 인내했던것이다 게다가 일주일이 지나자 링겔을 놔주었는데 간호사에게 성분을 물어보니 글루타치온과 치옥트산 그리고 푸르설티아민의 복합체라고 의사의 권유에의해 맞는거라고했다 여기서주는 주사는 백옥주사와 신데렐라주사와 마늘주사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한 영양주사까지 요구하면 얼마든지 주기적으로 맞을수 있었다 거울을보니 그녀의 피부는 더할나위없이 좋아졌다






거울을 바라본다 피부는 투명할정도로 좋아지고 모공도 절반이하로줄고 원래부터 잔주름이 없던 제이의 피부는 더할나위없이 밝게 아름답게 빛났다 헌데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녀의 실제나이는 사회적 나이보다 여섯살 더 많았다 만38살인 그녀가 지아무리관리를 한다고 20대처럼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니니와 라플리가 문득 생각났다 그녀들의 아름다움에 내가 비굴하게 패배한거다 그년들이 조셉을 꼬시지만 않았더라면 난 한국행을 하지않았을테고 그럼 마약의 구렁텅이에도 손쉽게 빠지지않았겠지 조셉이랑 처음 사겼을땐 나노 어렸는데 그녀들보다 노화된 얼굴이라는 상황이 싫었고 나이들었다는거에대한 굴욕감마저 들었다 거울을 깨고싶었지만 깨봤자 본인 손만 아프다는걸 알기에 습관처럼 제이는 명령조로 말했다 아주 느끼하면서도 살벌하게 티티! 거울좀 깨줘 그녀의 심장에 이식된 싸이콘 미러는 상대방을 어느정도 조절할뿐만 아니라 사물조차 제어가 가능했다 언제나 제이특유의 거만한 투의 걸음걸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것도 다 믿는 구석이 있었기때문인지도 모른다 물론 티티에비하면 싸구려장신구밖에 되지않는 프사이머신은 압수당했지만 티티는 그녀와 한몸과도 같은 아이템이었다 티티! 이곳을 탈출할 방법은? 티티에게 물어보았지만 답변이 없다 비단 싸이콘미러는 아무도 소유할수없는 우아하고 기품있는 아이템이긴 하나 사물이나 상황을 판단하고 답변줄수 있는 기능은 그녀스스로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티티에게 날수있는 기능이 있었으면 좋을텐데 그럼 이곳을 날아서 도망갈텐데라고 제이는 생각했다 그러다 벽을 다 뚫어버리고 쫒아오는자들은 기절시킨후 유유히 도망가는 자신을 상상해본다 하지만 아직 이르다 이상하게도 텔레포트 이동도중 티티의 연료가 상당부분 연소되어서 지금 남은 에너지로는 겨우 거울을 깨부시는 정도의 연출이 전부다 방금전 거울을 깨부시는 행위역시 티티의 상태를 확인해보기위한 모종의 실험이기도했다 지극히 사심이담긴 감정적인 실험 제이는 책상에 엎드려 멍하니 고독을 씹었다 귀에찬 오른쪽 진주귀걸이는 주인의 심정을 위로라도 해주듯 허전하게 벽을 바라보는 제이의 눈동자처럼 허망하게 빛나고있다





다음날 저녁 예와다를바없이 조셉의가게 라티스문은 열렸다 가게문 비밀번호는 바뀐지 꽤 되었지만 익숙한듯 쉽게 가게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니니도 라플리도 없는 이 공허한 공간, 오픈시간 30분전의 술집 라티스문에 첫번째로 사람의 입김을 불고 온기를 불어넣은건 조셉이 아닌 제이였다 심장에 장착된 티티의 에너지는 거의다 채워진상태로 조셉이알면 제발 우리가게 부수지는 말아줘라고 부탁할 살벌한 분위기였다, 그녀는 두살정도는 어려진 분위기와 미소를 띈채 가게 곳곳을 꼼꼼하고 샅샅히 구경했다 그러다 곳곳에 먼지가 쌓인걸 확인하고 인상을 지푸렸다 따로 청소따윈 해주진 않았다 그래야 제이니까 그리고 늘상 앉아서 색조메이크업을하던 벤치에서 30분씩이나 걸어서 조깅을했기에 딱히 더이상의 노동이나 운동은 하고싶지 않았다 늘상 한적하던 공원이 주말이 되자 사람으로 붐비자 벤치에서 서둘러 메이크업을해서 왼쪽눈과 오른쪽눈의 인조 속눈썹이 살짝 비대칭으로 짝짝이가된 제이는 그사실도 망각한듯 아니 알면서도 상관없다는듯 격분해서 이렇게 소리질렀다 가게를 다 깨부실까? 티티? 티티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라는걸 잘 알면서도 제이는 티티에게 질문을 던진것이다 난생처음 티티가 이정도로 심하게 날뛴적은 처음느낀 제의의 뇌속 흥분 호르몬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은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날뛰었고 그로인해 심장은 극도로 날이서있었다 공들여 장시간 진행되는 메이크업완벽주의자인 그녀에게 실패한 짝눈 화장법조차도 그녀의 날뜀을 방해할 순 없었다 가게를 초토화시킨다음은 로즈와 릴리라는 두송이의 꽃들을 꺾어서 시들게 만들어야지 장미와 백합은 가게밖 화단어디에도 심어있지 않았지만 없으면 보이는데까지 끝끝내 찾아갈 기세로 제이는 한마디 더 강경하고 또렷하게 덧붙였다




텔레포트머신을 간단히 두드린 제이는 로컬명에 프랑스를 브랜명에 사노플로레를 제품명에 로즈워터를 대충 입력했다 그리고 수량은 15개로 같은제품을 15개나 순간이동으로 3초안에 받아낸 제이는 몇번 얼굴에 장미증류수를 뿌리더니 이내 성이차지않는듯 뚜껑을열고 한통을 다 마셔버렸다 위속으로들어가버린 로즈워터가 그얼마나 그녀의 노화방지와 젊음유지에 도움이 되겠느냐만은 20대초반부터 노화를 두려워하던 제이는 어릴적부터 그런식으로 유기농 장미증류수 백프로 화장품을 줄곧 간식거리마냥 마시곤했다 물론 사노플로레는 자체적으로 식용이가능하게끔 자사의 대부분의 플로럴워터를 식용가능으로 선보이고있긴하디만 한병에 5만엔 그리고 순간이동 택스는 5만엔의 1.7배인 85000엔 즉 한병당 135000엔이라는 어마무신한 지출이 뒤따르고있었다 제이의 말이나 논리에 따르면 장미한병이 원자직전의 단위인 분자단위로 나누어진고기능성 나노 콜라겐이나 나노 엘라스틴보다 더 효과가 빠르다나 먹지말아주세요 살려주세요 라는 장미의 붉은떨림이 느껴지는듯했다 아니 그러한 환청마저 들릴듯했다 그러자 그녀앞엔 조셉에게 사랑스러운 장미로 불리워지는 라플리가 나타났다 그녀는 총을들고 위협적으로 제이를 견제했다 백합은...아니 니니는 어디있지? 니니는 라플리와 늘함께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라플리만이 그녀앞에서 쓸쓸히 총을 겨눈채 외롭게 제이를 노려보았다 라플리는 제이에게 총을누며 몇발의 총알들을 쏴댔지만 그정도 위력으론 제이의 머리카락은 커녕 그녀의 얇은 눈커플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인조속눈썹조차 라플리를 비웃듯 떨리지조차 않았다




제이에게 일격을 받고 도망치듯 긴자의 골목골목을 붉은장미빛 피를 흘리며 다급히 도망치는소녀가 있었다 이런이런 진주귀걸이를 저아이에게 심어둬서 나의 분신으로 삼을걸 괜히 보내줬나? 무슨말인지 이해가되지않는 말을 지껄이는 여자가 이곳 라티스문을 점령한후 가게의 공기는 달라졌다 아니 공기조차 떨고있다고 해야되나 라티스문의 첫글자를바꿔 테티스문이라고 고친후 이거 뭐 이름이 테트리스같잖아? 하며 깔깔대며 여자는 웃었다 그녀의 오른쪽 진주귀걸이는 공허하게 그녀를 따라 미소짓는듯 살며시 빛을바랬지만 이 공포스러운 공간안에서 평온을 찾고 있는건 오직 자연그대로를 채취해 개조시킨 진주귀걸이 한짝뿐이었다 그다지 멀지않는곳에서 쓰러지 라플라에게 그녀보다 좀더 키가크고 늘씬한 소녀가 기다렸다는듯 다가갔다 소녀는 눈물을 흐르고싶었지만 눈동자가 충혈되고 아직 젖살마저 다 빠지지않은 탱탱한 볼살이 파르르 떨릴지언정 그녀의 동공에서 기적의 묘약이 흐르는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쓰러진 라플리는 자신을 바라보며 괴로운 표정을 짓는 자신보다는 좀더키가 부쩍 자라버린 동갑내기 소녀에게 말했다 괜찮아 너가 날 지켜준거야 어차피 이렇게 될 게임이었어 모든걸다 나와함께 해줘서 고마워 감사해 미안해하지마 릴리 릴리라고 불리우는 소녀는 한때 한남자에게서 받은 초고가의 선물인 프사이머신의 동력을 최대치로 올린후 라플라의 타격받은 상처부위들을 재생시키고 회복시키기 위해 작동시켰다 곧이어 라플라의 왼손엔 굳게 쥐고있던 권총이 떨어지고 의식은 점점 멀어질려는 찰라 릴리는 재생작업을 멈추고 굳은각오를 한듯 아랫입술을 윗이빨로 굳게 물다 단호히 외쳤다 총합기동 동기화 작업 프사이 머신이여 지금부터 그녀와 나의 몸과 뇌를 단하나로 합성해달라! 단호한 구호와함께 외치는 릴리의 목소리를 들은듯 라플라의 프사이머신도 반짝이며 공중위로 날아들었다. 남자가 가게마저 담보삼아 빚내가며 준 그 단두개의 초고가의 선물은 그렇게 그녀 둘을 살리고 있었고 또한 동시에 죽이고도 있었다 둘의 인격과 뇌와 몸이 하나가될경우 더이상 그녀들은 그전의 삶을 영위하지 못하리라 그리고 합성된 하나의몸은 그둘중 누구의것도 아닌 새로운 자아로서 이 넓디넓은 긴자시내한복판을 새생명체인냥 살아갈것이다 잠시뒤 두소녀의몸은 투명하게 흐려졌다 다시 형체를 드리우며 진해졌다하는 복잡한 지적생명합성작용을 시작했다  

그러나 불행중 다행이라 여긴 그녀들에게 진정한 불운의 메시아가 강림했다

,여기있엇구나? 꽃송이들 제이가 나타나서 기쁜듯 환호했다 결국 그녀둘은 마저 합성작용을 마치지 못한채 제이의 왼팔과 오른팔에 흡수되었다 촉수에찔린 장미와 릴리는 제이의 심볼 문양이 되어서 제이의 외적나이를 다섯살이나 어리게해 주었다 라플리와 니니가 지적생명체의 합성작용  했던 빈자리에선 니니의 순결을 증명하듯 그녀의 핸드백에서 흘러나온  유리로 된  토너병이 깨져있었고  깨진틈을 타고 흘러내린 액체들은 건조한 가을바닥을 흥건히 적셨다 액체와 함께 흘러나온 새하얀 데이지꽃들은  향기를 발하며 나부끼다 가을바람의 건조함을 못견디고 이내 시들어버렸다  쓸모없어진 데이지꽃솜이들은 운명을 반항해도 소용없다는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하염없이 나부끼다 날아가버렸다 깨져버린 유리병엔 닥터 하우쉬카 데이지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글자가 독일어 필기체로 나즈막하게 적허있었다


제이의 눈은 더이상 짝이 맞지않는 비대칭 아이메이크업이 아니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난데없이 총격을 받은 제이는 그녀몸주변에 가볍고도 얉게 은은한 꽃향기의 연분홍빛 싸이콘 베리어를 두른후 가볍게 그녀가 뭘하는지 천천히 관측하다 괴씸해서 왼팔의 촉수를 뻗어갈겨주었던 것이다 다만 라플리의 처녀성은 다치지않게 신경써서 날린 촉수였다 그후 제이는 가볍게 눈화장을 수정했다 꽃잎전 이야기는 이제 지겹다며 투덜거리며 천천히 그리고 섬세하게 인조속눈썹을 새로 붙였다 긴자거리로 나선 제이는 뜻밖의 수확을 둘이나 건진후 자신이 더 아름다워졌다며 신나있었고 그녀의 화장법역시 그걸 증명이나 하듯 더이상 짝짝이가 아닌 정확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그녀의 왼쪽귀엔 차분한 곡조를 읊는듯한 사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인공지능 진주귀걸이가 부드럽고 잔잔하게 빛을 발했다





챕터1에선 로즈와 릴리가 챕터2에선 피오니와 히아신스가 소멸되었어 이대로 우리가 개입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대형 모니터로 이루어진 스크린과 그에딸린 수십개의 작은 스크린들로 이루어진 화면들을 분석하던 만13세의 어리소년이 입을 열었다 잠자코 옆에서 같이 지켜만 보고있던 소녀도 분개하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언제그랬냐는듯 평정심을 찾은 온화하지만 동시에 다소 느끼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글쎄 두세계에서 변화가 일어났다는건 어디까지나 너가 그들을 초밀접 근거리로 배치했기때문이 아닐까? 소녀는 자신의 남동생뻘도 안되는 소년을 비꼬기라도 하듯 돌려말하진 않았다 사실 소녀도 결과가 이렇게된거에 대해 소년을 상당히 원망도 하고있었지만 대놓고 그렇게 말할순 없었다 가뜩이나 불만족해 두볼이 부풀려진 소녀였지만 빵빵한 젖살로인해 심술난 표정이 대부분 가려져있었다 하지만 소년은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로잘린이라고 불리우는 친누이같은 이소녀는 이런식의 진행을 결코 반가워하지 않을거라는걸 로잘린 너도 색조화장을 하는게 어때? 고등학교 따원 안다녀도 되잖아 그정도 지식따원 이미 너도 내나이었을때 진작 배워서 의미없을테니 대화의 주제를 바꿔가며 은근슬쩍 말을 돌린 소년의 앞에는 로잘린이라고 불리우는 만17살로 추측되는 다홍빛의 웨이브진 머리를 치렁치렁 길러낸 소녀가 다소곳하니 서있었다 로잘린은 살짝 살이오른 통통한 체형이긴했지만 그녀와 제대로 눈을 마주친 남자는 드물었다 그만큼 그녀의 그윽하고도 깊은 인형과도 같은 깊은 선홍색 눈망울에 젖살가득한 볼 그리고 살짝 낮은게 더 매력적인 코를 지녔기에... 로잘린 그녀는 마치 가만히 서있는 존재감 그 자체만으로도 한줄기의 붉은 장미를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그녀가 남자에게 시선몰이를 하는 결정적인 무기는 체중만큼이나 로잘린 고유의 풍요롭고도 매혹적인 가슴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런그녀는 대기실로 나가자 한숨을 쉬다 손톱을 깨물었다 인조손톱이 뜯겨져 조각나버렸다



한편 24세기 도쿄에선  외관상 20대로 보여지는 타락한 여성의 불만토로가 시작되었다

부족해  아날로그식 종이 달력을 유심히 바라보던 제이는 욕구불만을 느껴서일까 늘상가던 공원의 벤치에 앉았다 이공원엔 늙은노인들만 가득하니 그녀가 원하던 처녀성을 잃지않은 여자들이 돌아다닐리 만무했다 그럼에도 다 늙어버리 쪼글쪼글한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올정도로 귀엽다는 감정이 피어오르듯 솓아났다



그보다 더 먼 미래인 이곳에선

마스터의 의지에 거역하는거는 불가능하다라고 입력된 세계관속에서 이토록 이율배반적인 사고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는 극히 드물었고 절대적인 극소수였다 하지만 로잘린은 생각했다 어떻게 해서든지 또다른세계속의 타일런트급 외계형 마수급인 제이의 폭주를 막고말겠다는 결국 그녀는 게임속으로 자신의 유전자 디엔에이를 근반으로한 라플라 라는 소녀를 이입시겼고 결국 라플라는 로잘린과 쌍둥이와 다른바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해나가 이야기에 개입되었다 라플라에게 권총을 비롯한 각종 무기를 아낌없이 제공한것도 로잘린이라는 라플라의 또다른 자아였다



새하얗게 분칠을 하던 소년이 소녀는 맘에들지 않았다 아니 징그러웠다 남자도 여자도 이도저도 아닌것이, 진흙탕에나 빠져버리라지! 소녀는 자신의 남동생에게 이러한 저주를 퍼붇고선 연구실의 기계를 사용해서 홀로 타히티로 이동했다 따뜻한섬 타히티 그곳에서 여유적적하게 노는게 소녀의 유일한 여가생활이었다 이곳은 내가 태어나진 않았지만 꼭 자신의 마음의 고향같았다 캐리어에는 몇가지 옷가지와 수영복 그리고 샘플들로만 이루어진 간략한 화장품들로만 가득했다 굳이 사진따윈 찍지 않고 수상가옥에 배치된 바다위에 떠있는 프린이빗 풀에 몸을 담갔다 수영을 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했지만 이렇게 태양아래서 직사광선을 받고있으니 연구실의 어두컴컴한 악몽들이 조금씩 지워지며 씻어내려가는듯했다 풀빌라로 이루서진 수상가옥들을 배경으로 들뜨게 총총걸음을 걸었다 저녁은 중식레스토랑에서 해결하고 싶어서였다 이동하는거리가 가장 멀긴했지만 이섬 그 어디에서도 그녀에게 음흉한 미소를 건내는 남자들은 없었다 다정하게 그리고 다소 기계적으로 직윈들이 지나칠땐 따뜻하게 미소지으며 로잘린에게 고개를 숙였다 꼭 게임속에 전투공간 중간중간 삽입되어있는 대기휴식공간으로 빠져든것같았다 그정도로 직윈들은 기계나 아바타처럼 다들 똑같이 미소지으며 인사를했다 담배를 조금 피윘다 껐다 부족하다 느껴졌는지 한대 더 피위서 재털이게 털었다 수상가옥 풀빌라 로고로 도장을찍은 모래에 꽁초가 단두개 박혀있었다 로잘린은 자리를 떠서 레스토랑으로 좀더 걸어갔구 재털이에 모래는 5분도 되지않아 친절한직원이 새모래로 간후 리조트의 로고마크가 박힌 도장을 찍었다 예쁜 문양의 도장이 박힌 모래재털이가 타히티섬 곳곳에 비치되어있었고 중식레스토랑으로 가던중 로잘린은 몇번더 새로 만든 재털이를 자신의 꽁초로 어질러놨다 에메랄드빛 바다는 투명하고 얕았으며 매일보는 구름도 이곳에선 특별했다 얕은바다안엔 아기상어 서나마리가 돌아다니며 로잘린의 심기를 불편하게했다 레스토랑은 나무들이 가득한 작은 수풀을 건너가야했고 그곳에서 나는 히비스커스향이 로잘린의 기분을 아련항면서도 아찔하게했다 멀리서 먼저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있는 소녀가 있었다 자신보다 성숙해보이는 잔근육으로 다져진 그소녀의 몸매를 보다 로잘린은 순간 부끄러워졌다 마음만 그런게 아니라 얼굴마져 따뜻하게 핑크빛으로 상기되어있었다 하지만 거울을 보지않은 로잘린은 자신의 양볼의 젖살이 달아오름도 잊고 심장이 좀더 빠르게 뛰고있는것도 망각했다 중식 레스토랑의 음식은 비위에 맞지않아서 금방나가버렸다 대신 도쿄 백화점에서 구매한 식품대용 알약을 먹어서 허기를 채웠다 멀치감치 가족들과 신나하는 소녀는 이것저것 음식들 사진찍기에 바뻐있었다 그녀를 면밀히 응시해도 상대쪽에선 이쪽의 시선을 느끼지 못하는듯 싶었다 주근깨와 기미들이 잔뜩박힌 볼이었지만 피부는 백옥같이 새하얗고 짧은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한게 눈에 띄었다 그런 헤어양식이 지루할새라 군데군데 분홍색 브릿지긴 늘에 띄었다 촌스럽긴 이런데서 바다를 배경으로 음식을 배경으로 호들갑떨며 사진이나 찍고 로잘린은 그렇게 생각하며 살포시 조소를 지었지만 헬리콥터를 처음타봤을때를 추억하며 행복해하는 다소 서민적인 소녀의 기쁨을 방해하고싶진 않았다 그날이후 로잘린은 섬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소녀의 발자취를 뒤따라다니려 애썼다 하지만 소녀는 보이지않았다 그날이 그얘의 타히티 마지막 날이었나? 영어로 라도 말을 걸어볼걸 내심 안타까워하던 로잘린이었지만 그녀는 다음날 자신보다 키가 좀더 컸던 그소녀를 발견했다 본인보다 키가 좀더큰 근육질의 남자의 몸에 붙어서 그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주는 소녀를 로잘린은 그럼 그렇지하며 가는방향을 반대로 틀었다 틀었다라고 적고싶었지만 그녀는 오기가 생긴 나머지 가는길의 방향을 틀지않고 정면으로 마딱들이기로한다 로잘린의 붉게물은 깊은 선홍빛 눈동자는 소녀와 팔짱낀 남자와 부드럽고도 아찔하게 부딪혔다 얼마후 남자는 로잘린이 소녀를 찾아 이섬을 배회하듯 남자역시 로잘리을 찾아 섬을 배회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어디로갈지 몰라서 종적을 찾기힘들었던 소녀와는 달리 로잘린은 쉽게 몇시간안에 남자의 동선에서 기다린듯 서있었다 여느때와 같이 모래재털이에 담배를 피며 남자와 로잘린은 같이 담배를 피며 영어로 통성명을했다 남자가 사라지자 소녀는 그게 로잘린의 소행인줄 모르고 그녀역시 이섬 곳곳을 배회했다 그러다 발견했다 어떤여자과 안고있는 남자의 뒷모습을 화가난 소녀는 쫒아가서 남자를 얕은 에메랄드빛 바다에 밀어버렸고 거기엔 한마리의 아기상어가 여유롭게 원을그리듯 지나갔다 너 이름이 뭐니? 뜻밖에도 일본어로 자신을향해 물어보는 소녀에게 로잘린은 가명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녀와의 말다툼을 한지 십분이 지났고 그래도 대화는 끝나지 않았다 그녀들을 말리기위해 바다에서 헤엄쳐나온 남자의 옷은 물에젖어 복근이 확실하고도 뚜렷히 보였다 로잘린은 이걸로 여행을 마치고 연구실로 돌아갔다 한달뒤 그녀는 타히티에서 만난 소녀와 똑같이생긴 쌍둥이를 만들어냈다 아직 신체만 복원했지만 곧 지능도 집어넣으리라 물론 그녀혼자만의 실력으로 이뤄낸게 아니었다 그녀가 진흙탕에라도 빠져 죽으라고 저주했던 중학교1학년의 남동생의 도움을 여실히 받아 그녀는 그렇게 첫사랑에 성공한것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