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in the 의장대 -3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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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그리고... (2/2)
남상병의 시선의 끝은 진현의 얼굴에서 본인의 앞섬으로 옮겨진다. 남상병의 표정은 이성과 본능의 사이 그 어딘가쯤을 헤매는 듯 하다. 진현은 그에게 다가가 손을 뻗는다.
하지만 남상병은 그에게 다가오는 진현의 손을 붙잡는다.
"어휴 김진현. 머리엔 그런것 뿐이냐."
남상병은 진현을 손을 쓰다듬고는 정비실을 나선다.
"얼른 정리하고 너도 좀 쉬어"
"옛슴다"
'야한 생각만 하는건 남상병님 같은데... 왜 계속 나를 거부하는거지'
본능을 이긴 이성. 진현은 그런 남상병이 존경스러웠다. 남상병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병과 이등병들이 다시 정비실로 들어왔다.
10분 정도 흐르자 3소대 일이병들은 모든 행사복 정리를 마치고 정비실을 나온다. 언제부터 기다린건지 문 밖에는 아까 나갔던 남상병이 진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 끝났어?"
"옛슴다"
"너네 진현이 쓸 일 없지? 내가 좀 데리고 간다"
"그러셔도 됩니다. 저흰 들어가보겠습니다"
남상병은 진현의 소대 선임들에게 들어가보라 하고 진현은 데리고 계단실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남상병은 중요한 이야기라도 할 요량인지 계단을 위아래 모두 돌아다니며 사람이 있는지 확인을 한다.
진현과 남상병은 제일 위로 올라가 계단에 걸터앉았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진현이 먼저 적막을 깨고 남상병에게 말을 걸었다. 남상병은 진현의 질문을 받았음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는다. 진현 역시 이번에는 그 적막을 깨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그 적막은 남상병에 의해 깨졌다.
"진현아"
"이병 김진현"
"아까 그거 진짜 해줄 수 있어?"
"어떤... 아 물빼드린다는것 말씀이십니까?"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을 하는 진현과는 달리 남상병은 얼굴을 붉히며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진현은 아까 본능을 이겨버린 이성을 가진 남상병 역시 20대 혈기왕성한 남자란 사실을 깨달았다.
진현은 남상병의 벨트르 풀기위해 그의 허리춤으로 손을 뻗었다. 남상병은 진현에게 본인을 맡기며, 그의 손길을 느끼기 위해 눈을 감는다.
진현의 손이 남상병의 버클을 풀고, 지퍼를 열어 그 속으로 손을 집어 넣으려고 하자, 남상병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의 손목을 잡아챈다.
"하기 싫으십니까?"
"모르겠어..."
고개를 숙이며 말을 하는 남상병. 진현은 그런 그의 지퍼에서 손을 떼고 그를 꼭 안아준다.
"모르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너랑 있으면 발기가 되는데... 이게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진현은 피식 웃어보이곤 그를 더 꼭 안아준다. 남상병은 진현의 손길보단 품속이 더 편안한지, 힘을 빼고 그의 품에 더 깊이 파고든다.
"혹시... 두려우신겁니까?"
남상병은 진현을 물음을 듣고, 곰곰히 생각해본다. 진현을 원하지만 원하지 못하는 궁극적인 이유가 두려움 때문인가?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 감정이었다.
"모르겠어"
진현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어, 나즈막히 속삭인다. 모르겠다는 남상병의 대답이었지만, 그 속에서 진현은 두려움을 읽었다. 진현은 그가 본인의 마음을 오롯이 다 알고 이야기 하기 전까진 그냥 이렇게 옆에 있어주기로 했다.
"맞는것 같아. 두려운거... 그때 말한 그 일이 반복될까 두렵기도 하고, 내가 데뷔를 한다 하더라도 그런일이 또 없으리란 법도 없고..."
진현은 마침내 입을 연 남상병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살짝 눈물이 맺힌 그의 눈이 슬퍼보였다. 사실,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혀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눈물이 맺혀있던것은 진현의 마음이었을지도...
"아마, 그때 그 일이 내가 데뷔하지 하면 큰일이 날거란 것을 미리 말해준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들어..."
남상병도 진현의 눈을 피하지않고 본인의 속에 있는 말들을 뱉어낸다. 하지만 이내 본인의 말이 다 끝났는지 쑥쓰러운듯 진현의 눈을 피한다.
진현은 장난스레 남상병의 눈을 쫓아가 그와 계속해서 눈을 마주친다.
"왜... 왜그래"
진현은 남상병의 질문에도 아무말 않고, 그를 그냥 바라보기만 한다. 남상병도 더이상 진현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그를 다시 바라본다. 남상병이 눈을 그제서야 마주치자, 진현은 다시 입을 연다.
"누가 또 남상병님 괴롭히면 제가 그 사람 어떻게든 똑같이 해줄겁니다. 그리고 전 남상병님 최고 팬입니다. 저만 믿고 그대로 밀고 가십쇼"
"고마워"
남상병의 고맙다는 말에, 진현은 씨익 웃는다. 남상병도 한결 편해진 모양이다. 그 날 이후로 남자와의 관계에 대해, 더욱 정확히 말하면 뒤로 섹스를 하는 것이 흥분을 하게 했으나 누군가와 시도를 할때마다 그때의 기억이 본인을 괴롭히고 있었다.
그 괴롭힘이 진현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운동화 속 작은 자갈이 들어간 것처럼, 그렇게 계속해서 괴롭히고 있었다.
그런데 진현의 포옹으로 조금씩 그 괴롭힘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남상병 본인도 알게 모르게 점점... 진현이 본인의 마음 어느 한 구석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좀 괜찮아졌습니까?"
"응..."
진현은 그의 대답을 듣곤, 남상병을 일으켜 세운 뒤 본인을 마주볼수 있도록 자신의 무릎 위에 그를 앉혔다.
"왜... 왜그래..."
"더 제대로 안아드리려고 그럽니다"
남상병은 쑥쓰럽긴하지만, 본인도 더욱 더 안기고 싶었는지 진현이 하자는 대로 한다. 그래도 그의 무릎위에 올라앉아 그의 얼굴을 보려고하니 쑥쓰러워 얼굴이 붉어지는것이 느껴진다. 붉어진 얼굴을 감추기위해 어깨 너머로 본인의 얼굴을 숨긴다.
진현은 조카를 안아주듯 그대로 그렇게 그를 더 꼬옥 안는다.
"남상병님? 계십니까?"
그때 1소대 누군가가 계단실 문을 열고 남상병을 찾는다.
"응 왜?"
"6시에 중대 회식에서 대대회식으로 변경 되었다고 합니다. 6시까지 식당으로 오시면 되겠습니다."
"응 고마워"
남상병은 시계를 본다. 5시 되기 10분 전. 남상병은 진현을 바라보고 가야겠단 말을 한다.
쪽-
진현은 본인의 얼굴을 보고 말하는 남상병의 입에 입을 맞추고 그를 일으켜세운다.
"다음엔 뽀뽀로 안끝납니다"
식당에선 국군의 날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기념으로 삼겹살로 회식을 한다. 회식에 앞서 대대장이 앞으로 나와 건배사를 하는데, 그 때 취사병들이 급하게 움직인다.
"오 천성희 상병님! 회식이라고 맥주도 줍니다!"
"어? 그러게... 군생활 1년 반동안 맥주는 처음인데"
"회식이면 맥주 주는거 아니었습니까?"
본인들 앞에 놓인 맥주 2캔을 보고 진현은 회식이라면 늘 주는 것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아아. 자 다들 콜라는 내려놓고, 앞에 놓인 맥주들을 들도록."
대대장의 명령에 따라 모든 병사들은 본인들 앞에 놓인 맥주를 딱- 따고 눈높이에 맞춰 든다.
"자, 우리 의장대가 행사를 워낙 잘해서, 무려 장관님께서 직접 칭찬을 해주셨다. 오늘은 특별히 맥주 2캔씩 이 대대장이 사비를 들여서 사는 거니까 맛있게들 먹고. 다만, 맥주 먹었다고 기강 해이해지면 안되니까 그래도 군인의 신분은 망각하지 않도록. 알겠나!"
"네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의장대 구호로 마무리하지. 우리는 대한민국의!"
"1퍼센트 얼굴이다!!"
대대장의 선창에 따라 수백의 대대원들이 후창한다. 이 광경을 처음 겪는 진현은 수백의 사람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소름이 돋았다.
어느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공군대장은 대대장에게 가서 귓속말을 한다. 대대장은 웃으면서 마이크를 켜 공군대장에게 전달한다. 공군대장이 마이크를 잡자 남상병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진다.
"아아, 네 공군대장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 저희 병사 중 한명의 데뷔무대를 가질까 합니다. 남궁현 무대로”
모든 대대원들은 박수갈채를 보내고, 남상병 근처에 있던 병사들은 남상병을 일으켜 무대로 내보냈다. 어쩔수없이 무대로 나온 남상병은 미리 준비해 둔 노래방기계에 익숙한 듯 번호를 입력하고 공군대장에게서 마이크를 건네 받으려 손을 내민다.
“어허. 남궁현. 내가 그렇게 가르쳤어? 발라드가 뭐야. 댄스로 해”
공군대장은 남상병의 선곡이 마음에 안드는 듯, 그의 선곡을 취소하고, 다른 노래로 다시 선곡하라한다. 남상병은 무슨 노래를 해야할까 잠시 고민을 한다.
“덤덤!!!!!”
누군가가 무대를 향해 소리를 쳤다. 레드벨벳의 덤덤. 남상병이 프로듀스 101 오디션에 출연했을 때 부른 노래였다. 남상병은 그때 튀어보겠다고 걸그룹의 노래를 준비했지만, 본인은 주변의 평가와는 달리 그때를 흑역사로 생각하고 있다.
그 소리를 들은 공군대장이 얼른 노래를 찾아서 입력한다.
“98점 이상 나오면 포상 어떻게든 따다준다”
공군대장의 작은 속삭임에 남상병은 마음을 다잡고 준비자세를 취하고, 공군대장에게 눈짓을 한다. 남상병의 무대가 시작하자, 천상병의 눈을 바라보며 웃던 진현의 눈빛이 남상병을 바라보며 반짝인다.
본인을 향하던 진현의 눈길이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해가는 것을 본 천상병은 올라가있던 입꼬리가 조금씩 내려가면서 그 역시 고개를 무대쪽으로 돌린다.
“우오오오오오!!!”
“남상병님 최고십니다!!”
모두가 그렇게 남상병의 춤과 노래에 맞춰 호응을 할 때, 천상병은 혼자 멍하니 고기만 씹고 있다.
‘어? 뭐지?’
순간적으로 본인의 감정에 위화감을 느낀 천상병은 제 감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표정을 보고 그대로 따라 웃는다.
노래가 끝나자, 남상병은 모니터에서 점수가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97점]
모두가 환호했지만, 남상병만은 시무룩한 채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그 때 본인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진현과 눈이 마주친다. 남상병은 자리로 들어가지 않고, 몸을 돌려 공군대장을 바라본다.
“대장님, 김진현도 노래 한다고 했습니다.”
“오, 그래? 알겠어. 네, 이어지는 무대는 공군대 이병, 집체교육 2등 김진현!”
“이병 김진현. 저 말씀이십니까? 제가 노래 부르면 여기 계신 분들 고막테러 당하시는데… 괜찮으십니까?”
그래도 진현은 빼는 것 없이 당당하게 무대쪽으로 향하며 너스레를 떤다. 오히려 당황한 표정을 짓는 사람은 하준이었다.
“하… 진현아… 왜 노래를….하는거니”
진현의 노래실력을 오롯이 알고 있으며, 진현에게 ‘넌 음치인 것 같아’라고 직설적으로 말을 해준 사람이 하준이었다. 하준은 차마 본인의 동생이 놀림 받는 모습을 보는게 힘들어 자리를 피하기 위해 일어났다.
“아, 당신은 못 믿을 사람~”
하지만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시작해버린 노래. 하준은 차마 노래가 시작했는데 일어나서 나가기는 뭐해서, 다시 자리에 앉아 진현의 노래를 듣는다. 그래도, 나름 괜찮게는 불렀다.
모두가 진현의 트로트에 웃으며 장단을 맞추고 즐기는 분위기였다. 천상병도 그랬고, 남상병도 그랬다.
진현의 노래는 85점이라는 점수를 남기고, 분위기만 띄운 채 종료되었다. 진현은 그 다음 타자로 집체교육 1등인 전통대 이병에게 마이크를 전달했고, 본인은 원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자리에 앉자, 천상병이 그에게 상추쌈을 하나 건넨다. 하지만 진현이 잡은 것은 남상병이 건넨 콜라 한잔. 음료를 다 마시고나서야 그 때 천상병의 쌈을 발견한 진현은 방긋 웃으며 입을 벌리고 그가 건네는 쌈을 받아먹는다.
‘괜찮다고는 했는데, 왜 안괜찮은 것 같지…’
계속해서 본인보다 남상병이 우선인 것 같은 진현의 태도에, 천상병의 마음은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본인의 감정을 진현에게 티 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에게 본인의 감정을 말하는 순간, 멀리 날아가버리는 그런 잡히지 않는 향과 같은 사람이라 생각했기 떄문이다.
즐거웠던 회식이 모두 끝나고, 점호 역시 간단히 인원체크로만 마무리했다. 오후 남는 시간에 샤워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기름 냄새로 모두가 찝찝했기에, 대대장이 특별히 샤워시간을 늘려주었다.
“진현아, 같이 샤워하러 갈까?”
천상병이 샤워바구니를 들고 진현에게 다가가 물었다.
“오 좋습니다. 남상병도 같이 가기로 했는데, 1생활관에서 남상병이랑 같이 가시겠습니까?”
“남상병이랑 친한가보네”
“아, 그럴일이 있었습니다. 가시겠습니까?”
천상병의 머릿속에는 순간 ‘그냥 둘이 가’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러면 본인이 설자리가 더더욱 없어질 것이라 생각해 끝끝내 그 말은 내뱉지 않았다.
천상병은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그리고 숨을 내 뱉을때마다, 본인이 왜 그때 진현의 전부를 차지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후회가 든다. 지금이라도 그때로 돌아간다면, 본인이 했던 말들을 모두 취소하고 본인만 바라보고, 본인이 주는 것만 먹고, 본인하고만 씻으러 다니자 말을 하고 싶다.
하지만, 이미 돌아간 시계바늘은 되돌릴 수 없었다.
23:00
“진현아, 자?”
“아직 안잡니다”
“잠깐 나와봐.”
“옛슴다”
천상병은 진현을 데리고 3생활관을 나온다. 불침번을 서고 있던 서일병에게는 진현에게 정비실에서 할 말이 있으니, 혹시라도 누가 오면 노크만 하라 일러둔다.
‘천상병님께서도 이등병을 깨스 먹이실때가 있구나…’
서일병은 단순히 진현을 혼내기위해 정비실로 데리고 간 줄 알았다. 그렇기에 그는 철저히 천상병을 위해 경계를 해주었다.
정비실로 들어가자 천상병은 문을 걸어 잠그고, 구석으로 진현을 끌고 가 그의 바지를 벗긴다.
“천상병님…?”
그동안 보지 못했던 천상병의 행동에 진현 역시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 천상병은 진현에게 조용하라는 제스쳐로 검지손을 입에 갖다 대고는 그대로 진현의 페니스를 집어삼킨다.
“흐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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