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7화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고객이 룸 안에서 보기에 4층의 바깥이 어두웠고, 더군다나 4층인데 바깥에 사람이 지나 다닌다고 상상을 못했을 테니...  그러나 한국관에서 일을 하는 여자들은 그런 사정을 알기에 급하지 않는 이상 커튼을 치곤 일을 치른다.


그러나 일이 끝나고 나면 여자들은 일부러 커튼을 걷어 주곤 빠져 나갔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그러면 남은 남자 손님은 혼자서 벌러덩 누워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뭐가 맘에 안 들었는지 혼자서 자위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날은 한국관이 바쁜 날이었었다. 영민은 방에 들어와서 뛰는 가슴을 진정 시키며 잠을 청했으나 쉽사리 잠이 오질 않았다. 방을 함께 쓰는 룸메이트는 깊은 잠이 들었는지 코를 골며 한참 꿈나라에 빠져 들어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손님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잦아들고, 그렇게 영민도 잠이 들고 말았다.

이내 잠이 든 것 같았는데, 누군가가 조용히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적으로 대호라는 것을 알았다. 영민은 이미 눈을 뜨고 있었지만 일부러 아무런 기척을 하지 않았다. 방 안에는 룸메이트가 같이 자고 있었다. 대호는 문을 약하게 몇 번 더 두드리더니 그냥 돌아서 가는 것 같았다. 영민은 괜히 가슴을 쓸어 내리며 낮은 숨을 길게 쉬었다.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도 괜히 가슴이 쿵쾅거리며 뛰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 대호와 마주쳤으나 서로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일상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하루는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다. 호텔의 회장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서 축하하는 의미로 직원들에게 한턱 내는 것이었다. 물론, 음식과 모든 준비는 호텔 직원들이 준비하는 것이었으나 의미가 달랐다. 격려금과 함께 모처럼 직원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었다. 6월 6일, 이날은 아마도 대한민국의 유흥업소나 나이트클럽, 노래방은 유일하게 하루 쉬는 공식 휴일일 것이다. 호텔에서도 일부러 이날을 잡아서 시작하는 행사였기에 직원들 대부분은 멋지게 치장하고 나오기도 했다. 호텔 회장의 간단하지만 약간 긴 축하 인사가 끝나고 드디어 먹고 마시는 파티가 시작되었다.


낮부터 벌어지는 파티였으나 그 누구도 술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었다. 영민도 맥주를 가볍게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대호가 영민의 옆자리에 앉았다. - 영민아 음식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지...? (대호가 어깨를 가볍게 치며 말했다) - 헤헤... 뭘 요… 다들 수고하신 걸 요!… - 너, 그날은 왜 안 왔어...? - 네...? 무슨...! - 이런… 그새 잊어버린 거야...! 그날, 내가 새벽에 가서 문을 얼마나 두드렸는데… - 아...! 지난번 얼음 가지러 온 날 요… 난, 자느라 형 문 두드리는 줄 몰랐어요!… 언제 다녀갔어요? (영민은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 아무튼 됐고! 오늘은 어때? 좀 보자! 행사 끝나고 정리하고 위로 올라와...! 괜찮지...? - 아...! 네…(영민은 망설여졌다) 7시가 넘어서 공식적인 파티 타임은 끝이 났다. 이제 갈 사람은 가고 기숙사에 있거나 더 마실 사람들은 남아서 마시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큰 소리도 오가고 했으나 한 곳에선 가라오케로 노래를 부르며 모두 즐겁게 놀다 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거의 자정이 되어 서야 노는 것도 힘이 들었던 지 다들 마무리를 지었다. 직원들은 대충 치우고 뿔뿔이 흩어졌다. 영민은 아무 생각 없이 숙소에 들어가서 쓰러지고 말았다. 오랜만에 아니, 난생 처음 푸짐하게 먹고 마셨다. 성인이 되어 제대로 술을 마신 날이기도 했다.


그렇게 영민은 깊은 잠에 빠져 버렸다. 어느 정도 잠을 잤을까...?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귀가 밝은 영민이 낮의 대호 일은 잊어버리고 누가 문을 두드리나 생각하다가 그제야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영민은 룸메이트가 깰까 봐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갔다. 바깥에는 이미 어둠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마도 시간은 새벽 2시가 넘은 듯했다. 대호는 시내에 나가서 그때까지 술을 마시다가 들어 온 모양이었다. 그의 몸에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아무 말 없이 둘은 어둠을 헤치고 난초룸으로 향했다.

평소에 성격이 강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대호 형도 남자를 좋아하나? 그때 서야 그런 생각이 얼핏 들었다. 자신 같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주변에 많이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난초룸에 다다르자 대호가 바지에서 키를 꺼내어 조용히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방 안에는 아직도 남아 있는 위스키의 독하고 역겨운 냄새가 확 다가왔다. 지금 영민은 담배를 피우지만 그때만 해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러나 생 담배 냄새는 즐겨 맡았었다. 영민은 어렸을 때부터 모든 냄새에 좀 민감하다고 할까...? 대호가 문을 열자 영민이 먼저 들어가고 대호가 뒤에 들어왔었는데 "달칵"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잠그는 소리였다. 왠지 그 소리가 영민을 안심 시켰다. 대호는 이미 술에 취해 있었는데, 낮부터 마신 술 때문에 냄새가 더 진동했었다. 안으로 들어오자 대호는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영민의 입술을 덮쳤다. 그리고 서로가 동시에 각자의 옷을 벗었다. 대호의 술기운이 영민을 다시 취하게 했는지 깨려던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대호는 영민의 몸 구석구석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문득, 오래 전 태식과의 행위가 떠 올랐으나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랬기에 영민은 간지러운 듯하면서 기분이 짜릿했다. - 너, 첫 경험 아니지...? (대호가 낮게 물었다.) - ……(영민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말을 할 수 없었다) - 괜찮아! 편하게 말해… 형은 너 첨 보고 알았어...! - 네? 처음부터 알았다고요...!!! - 우리 같은 사람은 말이야, 딱 보면 안다고… 너 보고 척 알았지...! - 그… 그... 럼 지금까지...! 왜, 그냥 있었어요...? (의아해 하는 영민의 표정) - 이런...! 네가 다른 놈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으니 내게 기회가 없었지… ㅎㅎㅎ 너, 남자 좋아한다는 거 호텔에 다 소문이 나 있는데… 설마 모르고 있는 거 아니지...? - 네?!!! 서… 설마 요...! (영민은 깜짝 놀랐다. 그런 소문이 돌 다니! 아니,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잖아! ㅠㅠ) - 걱정하지 마! 이 바닥이 다들 그래… 아무도 신경 안 쓰니까...! 사람의 혀로 이렇게 상대방의 애간장을 녹이는 것에 영민은 내심 놀랐었다. 대호가 거꾸로 누우라는 자세를 취했다. 그렇게 둘은 69자세를 취하면서 서로의 것을 탐닉했다. 영민은 그제야 제대로 69 자세를 알았다. 그런데 그 자세가 너무 좋았었다. 상대의 굵은 허벅지 사이로 머리를 묻고 성난 그것을 입에 넣으니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좋았다. 문득, 태식이 다시 떠 올랐다. 대호의 페니스를 입에 물고 있으면서 태식의 굵고 큰 것이 떠 오른 것이다. 태식의 얼굴이 오버랩되며 현실은 대호를 안고 있는 지금의 시간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둘은 얼마 동안을 그렇게 서로의 심볼을 빨고 있었다. 창문으로 날이 훤하게 밝아 오는 것을 느꼈다. 대호와 영민은 서로의 것을 입에 물고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그렇게 룸에서 깜빡 잠이 든 것이다. 옆에서 대호도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영민이 눈을 뜨니 기숙사 방이 아니었다. 그제서야 난초룸인 것을 깨달은 영민은 얼른 옷을 입었다. 벌거벗은 채로 이불도 덮지 않고 자는 대호에게 이불을 끌어 올려 덮어 주고 조용히 룸을 빠져나왔다. 아침 조가 출근 준비를 하는지 여기저기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영민은 누가 볼까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때 그 시각, 난초룸에서 조용히 빠져나오는 영민을 누군가가 지켜 보고 있었다. 앞에, 호텔 연못에서 낚시하다가 최만호 주임에게 걸려서 술에 취했던 적이 있었다. 그 만호가 그날, 시내에서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하다가 대호와 영민이 새벽에 난초룸에 들어가는 것을 우연히 본 것이다. 그리고 대호와 영민이 뒹굴었던 그 시간을 문밖에서 모두 숨어 지켜 보고 있었다. 그렇게 만호도 영민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도 영민이 연못에서 낚시하는 것을 알고 일부러 접근한 것이었다. 영민은 그 후로, 대호와 만호 주임과의 사이에서 몇 번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렇다고 그때 애널을 하거나 그러진 않았다.


어린 영민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것을 두 사람은 서로 알고 있는 듯한 눈치였다. 그러나 겉으로는 아무도 내색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은 사단이 나고 말았다. 영민은 대호가 부르면 가고, 만호가 오면 같이 즐기고 했던 그런 시간이 두 달이 지났었다.


영민이 하루는 일을 마치고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잠이 들었다가 늦은 시간에 샤워하러 목욕탕으로 갔었다. 호텔 내에 사우나가 있는데, 직원들은 영업시간이 끝나도 자유롭게 24시 사용 할 수가 있었다.

영민이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들어갔더니, 놀랍게도 만호가 혼자서 탕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인기척에 놀라 영민을 보더니 뜻밖이라는 듯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 넓은 사우나에 단 둘 이 있다는 것 만으로 기분이 묘했었다. 그렇게 만호와 영민은 생각지도 않게 탕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행여 누가 들어올까 봐 긴장하면서 즐기는 스릴이란...?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만호나 영민, 둘 중의 한 명, 아니면 둘 이 빨리 사우나를 나갔으면 별일이 없었을 텐데, 오래 함께 있다 보니 둘 이 함께 있는 것을 마침 대호가 탕 안으로 들어오며 보게 되었다.

그날은 대호가 한국관에 손님이 별로 없어 일찍 영업을 마치고, 아가씨들과 술을 한 잔 마시고 사우나에 온 것이다. 한마디로 대호의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만호와 영민 둘 이 있는 것을 보니 대호의 눈이 확 돌아간 것이다. 시비는 늦게 온 대호가 먼저 걸었다. - 거, 알만한 사람이 늦은 시간에 어린애를 데리고 뭐 하는 거요...? 성질이 거시기 한 대호가 눈을 부라리며 그렇게 내뱉었다. 대호의 나이가 서너 살 어렸었다. 그러자 만호가 겸연쩍은 표정만 짓고 말없이 머뭇거리자 대호가 한마디 더 던졌다. - 가만 보아하니 영민을 자꾸 건드리는 거 같은데 이제 그만하시죠! 어린애가 뭘 안다고 자꾸 꼬드겨서 이러고 있슈...! - 뭐라고? 그러는 너는, 너는...! 뜻밖의 답에 대호가 말을 못 잇고 있었다. 영민은 어찌할지 몰랐다. 갑작스럽게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영민은 어쩔 줄 몰라 한 편으로 물러나 있었다. 처음에는 가만히 당하고 있던 만호가 갑작스럽게 폭발을 한 것이다. - 너야 말로 영민일 데리고 뭔 짓을 했어? 앙...! 완전히 삼류 드라마의 한 장면이 되어 버렸다. 두 사람이 야심한 시간에, 그것도 목욕탕 안에서 어린 영민을 두고 서로 난투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영민은 누가 알게 될까 봐 두렵기도 하고 또 이러다가 한 사람이라도 다치면 어쩌나 싶어 온몸으로 막기 시작했다.


목욕탕 안이라 미끄러워 그런지 술을 마셔서 그런지 두 사람은 제대로 힘도 못 쓰고 자꾸 넘어지기만 했다. 그 사이를 비집고 영민은 울면서 매달렸다. 참다 못한 영민이 울기 시작하자 두 사람은 싸움을 멈추었다. 그러자 만호가


= 에이, 재수 없어...!


하며 먼저 나가버렸다. 대호가 뒤따라 나가려고 하자 영민이 애원하듯 나가지 말라며 고개를 젓자, 행동을 멈추고 영민의 얼굴을 만지더니 “괜찮냐”고 물었다. 영민은 알 수 없는 기분에 대호를 안고 한동안 울기만 했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로 셋은 서로 서먹해졌다. 졸지에 정말로 영민은 양다리를 걸친 나쁜 놈이 되었는데, 그러다가 얼마 있지 않아 만호가 무슨 이유인지 호텔을 떠나 버렸다. 만호가 호텔을 떠나자 한편으로 영민의 마음이 좀 홀가분해진 것도 사실이었다.


사실, 영민은 주변에 있는 웨이터들과 웨이트리스들에게 눈치가 좀 보였었다. 한번은 난초룸에서 대호와 질퍽하게 놀고 옷을 추스르며 문을 열고 나가는데 몇몇 웨이터가 영민을 보고 키득키득 웃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왜 웃고 있었는지 영민은 몰랐었다.


당시만 해도 대구에서 있었던 태식과의 행동, 이곳 호텔에서 대호와 만호의 행위가 동성애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말 많은 호텔에서 알고 있는 몇 사람은 암암리에 알고 있었다. 그렇게 주하와 대식이 떠난 자리를 다른 선배들과 새로운 경험으로, 영민은 본격적으로 동성애에 눈을 뜨게 된다.  


*계속 이어집니다...

★글을 읽으시고 좋아요를 눌러 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솔라리오 테라피는 남성을 위한 남자만의 마사지입니다. 

*부드러운 스크러빙 아로마오일 마사지에 관심 있으시면 편하게 상담 주세요... 

 이 글을 쓴 리오가 직접 마사지를 해드려요~! ^^ 

 https://cafe.naver.com/solarrio 네이버 카페 자동승인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