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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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민이 일하고 있는 주방 사무실에 서기(직책)로 있는 현재호 라는 분이 있었는데, 이목구비가 뚜렷한 게 참 잘 생겼었다. 재호의 고향과 살고 있는 곳이 인근 도시라 구미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었다. 결혼을 해서, 영민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었지만 마음속으로 그 현 서기를 좋아하고 있었다.
재호의 그 도톰한 입술에 입맞춤이라도 한번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잘생긴 얼굴과 떡 벌어진 넓은 어깨며, 그 멋진 몸으로 영민을 한번 안아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생각을 마음속에서 멈추지 않고 있었다. 그런 재호도 영민을 아껴주며 잘 대해주었다.
그런 어느 날, 한 번은 작은 소동이 벌어졌었다. 레스토랑에 근무하는 웨이터 박수근이 어디에선가 작은 새앙쥐를 잡아 가지고 영민에게 오고 있었다. 평소에 쥐나, 뱀, 지네 등, 다리가 여러 개 있는 벌레들을 무지 싫어 한다는 것을 알고는 일부러 새앙쥐를 거꾸로 꼬리만 잡고 선 영민에게 돌진 하고 있는 것이다.
영민은 너무 놀라 응겹결에 도망친다는 것이 막다른 주방 사무실로 들어 가고 말았다. 영민이야 말로 완전히, 독 안에 든 쥐였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사무실 벽 한쪽에 몸을 바짝 붙이고 있는 영민에게, 수근은 재밌다고 새앙쥐를 코 앞으로 더욱 바짝 갖다 대었다. 쥐는 쥐대로 거꾸로 매달려 있으니 발버둥을 치고 있었고, 영민은 영민대로 돌아 가시기 직전이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수근이 더 이상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쥐를 영민의 얼굴 앞으로 더 바짝 들이댄 것이었다. 결국, 두려움과 공포로 영민은 그 자리에서 혼절하고 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떠 보니 현 서기와 주방 과장, 총 지배인 등 여러 사람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걱정 어린 눈빛으로 다들 쳐다 보고 있었다.
- 으으음...!
- 영민아! 정신이드냐!... 내가 누군지 알아 보겠어? (현 서기가 급하게 다그쳤다.)
- 으응...어!,,, 근데 왜 다들 모여 있는 거예요?...
- 아이고! 이놈 깨어 났구나! 다행이야, 다행이야!.... (현 서기는 영민을 끌어 안으며 안도의 숨을 쉬었다.)
영민이 정신을 차리자 그제서야 다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행이라는 듯 크게 웃었다. 그렇게 5분 여를 기절해 있었던 것이다. 수근은 한번의 장난으로 결국 시말서를 쓰고 월급은 3개월이나 감봉 처리 되었었다. 나중에 현 서기가 광분하여 수근을 따로 불러 더 혼냈었다고 뒤에 다른 사람을 통해 들었다.
그 일 때문인지 영민은 지금도 쥐라면 더 몸서리가 쳐진다. 정말이지 사람이 싫다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너무 지나치면 꼭 불상사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영민이 호텔에 근무하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많이 있지만 다음에 또 얘기하기로 하겠다.
*후에 영민이 K호텔을 떠난 후 세월이 많이 흐른 십 여년 만에 우연히 현 서기를 만나게 되는데...
영민이 K호텔을 떠나기 전 해에 있었던 일이다. 호텔 부근의 산에 유명한 대혜폭포와 작은 동굴이 있었는데, 평소에 운동을 좋아 하지 않아서 3년이나 부근에 있으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않았었다. 마침, 그날은 비번이라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까운 폭포까지 다녀 오기로 길을 나섰다. 계절은 12월의 초 겨울이지만, 산속의 나무들은 대부분 옷을 벗어버려 앙상한 가지들만이 산을 지키고 있었다.
호텔에서 20여분 만 가면 있는 대혜폭포라 마음 편히 나섰던 것인데 엉뚱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폭포에 거의 다와 갈 무렵에, 절에 가는 듯한 복장의 보살 세 명이 배낭을 등에 메고 앞서고 있었다. 그래도 젊은 혈기로 무거운 짐을 잠시 나마 덜어 주고자 영민이 자청해서 배낭을 메었다.
얼마 가지 않아 폭포가 보여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는 데, 한 보살께서 여기 얼마 안 가면 절이 있는데 그곳에서 점심이나 봉양하고 가라며 권유를 하였다. 종교에 크게 기대는 성격이 아니지만, 영민의 부모께서도 불교를 믿으시니 마음은 아마도 그쪽으로 좀 더 치우치긴 했었다. 또한 절 밥을 좋아해서 자주는 아니지만 초파일에는 일부러 절에 가기도 했었다. 영민은 뭐 비번이라 시간도 남고 해서 흔쾌히 보살 들을 따라 가기로 했다.
작은 배낭이 세 개였지만 처음에는 가볍던 배낭도 계속 메니 어깨가 좀 뻑적지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배낭 보다도 조금만 가면 된다는 절이 한 시간을 가고 두 시간이 다 되어 가는 데도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아직 멀었냐고 하면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조금만 더 가면 된다고… ㅠㅠ
그렇게 2시간 30분을 배낭 세 개를 메고 산을 올랐다. 마침내 정상에 있는 약사암이란 절에 도착을 했다. 온몸에 기운이 빠지면서 초 겨울의 날씨에도 몸에 땀은 범벅이 되었고... 절 밥이 어디로 넘어 가는지 몰랐었다. 겨우 땀을 식히고 이제 보살들과 같이 내려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 걸? 보살들은 그곳에서 며칠 머물다 하산 한단다.
영민은 하늘이 캄캄했다. 호텔에 근무하면서 정상에 절이 있다는 말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높이 멀리 있는 줄 몰랐었다. 어쨌거나 이곳까지 왔는데 이제 혼자 내려 가야 할 판이었다. 더군다나 영민은 길치라 길도 잘 모르는데… 그때 당시, 왜 그리도 그 보살들이 원망스럽든지...
아무튼 이젠 영민 혼자 하산을 해야만 했다. 주변을 둘러 보니 그래도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혹시나 산을 내려 가는 사람이 있나 싶어 둘러 보니 당장 내려갈 사람들은 없어 보였다. 어찌할까나, 어찌할까나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한 명이, 척 봐도 비싼 것으로 보이는 고급 카메라로 절 주변의 풍경을 찍고 있는 게 아닌가.
마침, 절에 스님께서 감 껍질을 말리려고 바위 위에 펼쳐 놓은 것을 작은 다람쥐가 냠냠 맛있게 먹고 있는 중이었다. 영민도 그런 광경은 처음이라 내려갈 걱정은 잠시 잊고 그 카메라맨 옆에서 조용히 보고만 있었다. 마치, 다람쥐가 모델인양 사람을 보고도 놀라 도망가지 않고 포즈를 취하는 것 같았다. 그제서야 영민은 내려갈 시간을 너무 놓친 거 같아 어느 정도 사진을 찍을 만큼 찍은 카메라맨에게 말을 걸었다.
- 저… 아저씨… 언제 쯤 내려 가실 건데요?...
- 응? 곧 내려가야지. 근데, 왜?...
- 네… 제가 내려 가는 길을 잘 몰라서요... 좀 무섭기도 하고...ㅠㅠ 같이 데리고 가 주셨으면 해서요…
- 여길, 혼자 온 거야?...
- 아뇨! 올라 올 때엔 아주머니 여러분과 함께 왔었는데, 그분들은 이곳에서 며칠 묶으신데요… 난 같이 내려갈 줄 알고 따라 왔었는데… (영민이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 아! 여기 보살님들과 같이 왔었구나!... 점심은 먹었니?
- 네. 점심은 절에서 먹었어요...
- 그래. 그럼, 기왕에 올라 왔으니 기념으로 사진이나 몇 장 찍어줄까? 이리로 와 봐!
가만히 보니, 깔끔하게 생긴 이미지와 윗쪽 서울 말투를 사용하는 게 이곳 사람이 아닌 듯 했다. 영민은 생뚱맞게 모르는 사람이 뭔 사진인가 했지만, 잘 보이면 같이 내려갈 수 있을 듯 해서 고맙다며 몇 장을 찍혀 주었다.
그때 생각지도 않게 찍은 사진이 아직도 남아 있다. 가끔 그 사진을 볼 때마다 그 카메라맨 형이 그리웠다. 영민이 모델이 되어 몇 장을 찍고 나서 이제는 같이 내려 가자고 했다. 다행히 그 카메라맨 덕분에 무사히 산을 내려 오면서, 산을 올라 갈 때 미처 못 봤었던 산의 여러가지 풍경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산을 타면서도 올라 갈 때는 보살들의 엉덩이만 보며 아무것도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내려 올 때에는 그 카메라맨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정말로 즐겁게 내려 왔었다. 그리고 영민이 K호텔의 주방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 주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 대해선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다. 어찌 보면 신비주의를 펼치는 것 같아 보였으나 그의 성격이 원래 그러리라 짐작을 했다. 영민의 추측으로 당시의 상황에서 아주 비싼듯한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기에 기자나 사진 작가가 아닐까 추측을 해 보았었다. 왜냐하면 어린 영민이 보기에도 카메라가 무지 고급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산을 다 내려와서 호텔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다. 나중에 사진을 우편으로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왠지 영민은 헤어지기 아쉬워 이름이라도 알려 달라고 했었다. 그의 이름은 이 훈. 외 자였다.
그렇게 한 해가 저물어 가려는 시점에 영민에게 반가운 우편물이 날아 왔었다. 산 사나이, 이 훈에게서 온 것이다. 그 날 산에서 내려 온 후, 영민은 한동안 막연하게 그의 편지를 기다렸었다. 혹시나 사진을 보내 오면 형의 주소가 있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록 그에게서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 속에서도 잊혀져 가고 있을 때에 그에게서 편지가 온 것이었다.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국제 우편 봉투같이 테두리에 빨간 점 선이 있는 편지 봉투 안에는 그때 산에서 찍은 사진이 세 장 들어 있었다. 아마도 그때까지 영민이 살아 오면서 그렇게 선명하게 잘 찍힌 사진은 처음이었다. 동봉 된 봉투에는 예쁜 엽서 카드가 함께 들어 있었다.
= 영민! 잘 지내고 있었지? 진즉에 사진을 보내 줄려고 했었으나 바쁜 일로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다.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영민의 밝게 웃는 모습이 늘 눈에 밟혔었거든... 늦었지만 이제라도 보내니 기분 풀고 기쁘게 받아 주었으면 해. 그러고 보니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군. 한해 마무리 잘하고 새해에는 더욱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 멀리서… 이 훈.
영민 자신도 모르게 훈의 엽서를 읽으며 어떤 의미인지도 모를 눈물이 흘러 내렸다.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영민에게 이렇게 진정으로 따뜻하게 글 한 줄 보내준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훈이 처음이었었다. 영민은 편지 겉 봉투를 보았다. 그러나 보내는 이의 주소는 없었다. 영민은 사진과 엽서를 두 손으로 소중하게 가슴에 꼭 품었었다.
그렇게 바쁜 연말이 지나가고 새해가 밝았다. 호텔은 연말연시가 또 한 번의 성수기라 정신이 없었다. 정말로 눈, 코 뜰 새가 없었다. 그래도 새해는 밝아 왔고, 이틀이 되었을 때 영민에게 또 한통의 편지가 도착 되었다. 영민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받아 보는 연하 카드였다. 발신인은 이 훈이었다. 반가운 새해 인사와 함께 시간 내서 한번 찾아 오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역시 주소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점심 식사가 거의 끝날쯤이었다. 프라이 쉬림프(왕새우튀김) 2인분 주문이 들어 왔다. 점심 시간 마감을 하려는 데 오더가 들어 오면 사실 짜증이 난다. 요리를 하면서 그러면 안되는 데 하면서 사람인지라 어쩔 수가 없었다. 요리 하나 때문에 스프랑 전채 요리를 다 데워야 하고... 일이 여러가지로 번거로웠었다.
그렇게 음식이 다 나가고 마무리를 하는데, 홀에 웨이터 형이 바깥에 손님이 찾는다고 연락이 왔다. 영민은 자신을 찾아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 궁금해 하며 주방에서 홀을 보는 구멍으로 바깥을 보았다. (주방에서 홀(레스토랑)을 보는 작은 구멍이 있다.) 그곳으로 가만히 보니 헉! 이 훈이 앉아 있지 않는가!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음식을 주문한 손님이 훈이 시킨 새우튀김이었던 것이다. 아! 영민은 속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훈이 먹을 건지도 모르고 투덜대면서 요리를 했으니... 너무 미안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너무 반가워 주방 복을 고쳐 입고 그대로 홀로 달려 나갔다.
- 형!... 잘 지내셨어요?... (너무 반가워서 주변의 신경을 쓰지 않고 훈을 껴안았다.)
- 그래, 오랜만이구나! 너도 잘 지냈어?... 그새 더 큰 거 같아!... (아래 위를 쳐다 보며…)
- 에이… 몇 개월 됐다구 요!... 왜 이렇게 안 오셨어요...? 많이 기다렸는데…
- 미안해… 내가 좀 바빴어!... 그래서 이제라도 왔잖아!...
- 피~ 연락처도 안 주시고… 매번 기다려야 하잖아요…!
- 미안 미안!... 그래, 사진은 마음에 들었어?...
-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주변 분들이 전문가가 찍은 거냐고 다들 그러세요… 형, 사진 전문가 맞죠?...
- 허허허…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지 마!... 그렇게 생각해!...
그렇게 이 훈은 알듯 말듯 이상한 대답을 했다.
훈은 이미 식사를 끝마치고 디저트로 커피를 마시면서 영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아주 친한 사이 같아 보였다. 누가 보면 형제 간의 상봉 인 줄 알았을 것이다. 다행히 주변에 다른 손님들이 없었고, 웨이터들도 그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아 영민은 편하게 훈을 볼 수가 있었다. 그런데, 식사는 2인분이었는데 왜 혼자...?
그런 생각이 막 드는데 웬 아가씨가 다가 오고 있는 것이다. 영민을 보더니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훈이 그 아가씨를 영민의 옆에 앉으라고 고개로 가리켰다. 알고 보니 훈의 친 여동생이었다. 영민의 또래로 보였지만 그녀에게선 숙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긴 생머리에 줄무늬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수수하면서도 깔끔해 보이는 그녀의 인상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훈은 농담인지 진담인지 영민에게 동생을 소개 시켜줄려고 왔다고 했었다. 영민은 부끄러워 그녀를 제대로 쳐다 보지도 못했다. 그리고 속 마음은 훈 혼자가 아니라 여동생이 있어 속이 좀 상했었다. 그래도 훈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으나, 여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영민도 훈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었다.
그리고는 얼마 있지 않아 훈은 가야겠다며 자리를 일어섰다. 영민은 식사비를 낼려고 카운트로 먼저 달려 갔었다. 근데 케셔가 이미 손님께서 계산을 했다고 했다. 아마도 영민이 부담이 될까봐, 식사가 끝나고 계산을 하고서 영민을 불렀던 것이었다. 너무 죄송했었다. 그래도 영민이 식사 정도는 대접할 수 있었는데... 정말로 아쉽고 미안했었다...
밖으로 나오자, 훈은 당분간은 못 볼 거라고 했다. 수 일 내로 구미를 떠난다고 그랬다. 반가움과 슬픔이 함께 하는 그런 찰나였다. 그렇게 훈은 가버렸다. 그것이 훈과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러고 영민도 얼마 있지 않아 갑작스럽게 정들었던 K호텔을 만 3년만에 떠나게 되었다.
지금도 가끔 이훈 생각을 한다. 그는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이제 훈의 얼굴도 어렴풋 하다. 영민의 나이가 쉰을 벌써 넘었으니 말이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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