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댈 본다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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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Will you take my hand?
- 그런 거 아니야 다빈아
-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봐 의심 안하게 생겼는지 아 고상하신 형은 워낙 잘나셔서 하룻밤 실수야 라고 하면 다 믿어주니까 괜찮겠다 그지? 얼굴 잘났어 직업 빵빵해 게이다 여자다 할 거 없이 좋아해주니까 달려만 들면 하고 말지 뭐 라고 덮으면 끝이잖아 은행 안에서도 얼마나 스캔들이 많았을 거야 그동안 이해하려고 했던 내가 등신이지
- 권다빈
- 뭘 잘했다고 내 이름 불러? 부르지마 듣기 싫으니까
- 그래서 헤어지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지금 ?
- 그럼 원나잇 이었으니까 제가 형 한눈 안 팔게 섹스스킬 더 늘리도록 연습할게요 나 버리지마세요 뭐 이런 멘트라도 해주리?
‘ 야 좀 말려봐... ’
‘ 말린다고 말려지겠냐... ’
- 다빈아
- 이런 일로 언성 높여봤자 내 목만 아프지 길게 끌 필요 없잖아
- 너 후회 안해? 이대로 나 보내는 거 ?
- 내가 미쳤다고 후회를 하니? 야 말이 나와서 말인데 후회는 너 같은 사람이 하는 거야 그렇게 잘난 사람이 후회란 뜻도 몰라 ? 누군 애인 몰래 바람 피는 거 번개 뛰는 거 몰라서 안 하는 줄 알아 ? 적어도 사람이 양심은 좀 갖고 살자 김동한
- 너 이게 만약에 오해면 어쩌려고 이래
- 이게 오해고 사실이고가 중요한 게 아니야 김동한 난 이미 너란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깨진 거라고
- 다빈아 제발
- 그만하자
이렇게 끝낼 거면 죽자 살자 나보다 더 사랑하지 말 걸 백 번 천 번을 물어봐도 나뿐이라고 말해주던 그 사람이었는데
내 연애는 좀 다를 줄 알았지
아니지 평범하게 얼굴 보고 만나서 서로 나쁘지만 않으면 오케이 해서 남닭살 돋은 데이트 하고 분위기 내주고 섹스하다가 안 맞으면 헤어지자고 할 수 있는 게이인데 뭘 바랐담
애인의 친한 지인들을 소개받는 자리에서 낯선 남자와 함께 모텔 입구에서 웃는 애인의 사진을 전송받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을까 ?
하물며 그게 누군가의 계략이었다고 한들,
그를 오해한 시간 동안 내가 그 사람에게 입힌 상처들은 제쳐둔다 한들
그를 이해해주지 못한 내 자존심을 모두 내려놓고 없던 일로 만든다고 한들
행복했던 우리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모르는 거니까
차라리 오해였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또 하나의 실패한 연애가 쌓인 거구나 라고 받아들일까
근데 이 사람은 끝까지 날 설득하려 한다
지금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이 사람의 이야기가 들리지 않아
태엽인형이 사랑하는 사람과 더 있기 위해 풀려가는 태엽을 더 감아달라고 했던 것처럼, 시간의 태엽을 돌릴 수만 있으면 이 상황의 전으로
아니 이렇게 될 바엔 차라리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예고된 결과를 2번 겪는 건 죽기보다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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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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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오해였음 하고 바래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