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영혼들의 실타래가 날린다...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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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바탕 샤워 봉사를 받은 기두는 속 메스꺼움도 가시고 한결 느슨해진 맘으로 타로가 타준 카모마일차를 거실에 앉아 훌쩍거리고 있었다.

  지금 타로는 샤워실에 있다. 이제 입사 2년차인 타로가 프리프로에 오던 날 석팀장은 타로의 연갈색 눈동자와 붉은 입술에 도취 되었다고 아니, 매혹 되었던 걸 기억한다. 물론, 같은 남자가 보아도  감탄 할 만한 수려한 이목구비와 당당한 체격을 갖춘 젊은 신입 사원에 대한 약간의 시샘 섞인 부러움이었다. 하지만, 날이 지날수록 용모보다 진국인 타로의 배려심 깊은 성정에 더 정이갔다. 디자인 회사의 특성상 여직원의 비율이 우위인 프리프로에서 타로의 인기는  대단했다. 

  그녀들에게 타로는, 믿음직한 남동생 이기도 했고, 같은 동년배 이기도 했기에 입사한지 몇개월 부터는 타로의 자리에 꽃셔틀까지 마다 않는 여직원도 생겨났다.

  상품기획실 팀장인 석기두는 같은 대학 후배들도 두명 있었지만 타로에게 더 많은 배려와 겪려를 보냈다. 물론 티나지 않는 배려였다.


  샤워실 문이 열리고 베스룸 타올을 허리에 감은 타로가  나왔다. 탄탄한 어깨라인에 걸맞게 잘 발달된  가슴 근육이 참으로 감탄이 나올 정도다. 

  석팀장은 카모마일 티백을 꺼내며

"야 나 타로, 낼 토일인데 여기서 자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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