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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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지나가다가 생김새가 맘에 들어 일부러 접근하였는데, 그런 영민의 의도를 모르고 무현은 동생처럼 잘 대해주고 나중에 무현의 집에 놀러 가기도 했었다. 무현의 형과 형수까지 영민을 좋게 봐주어 포항에 있는 동안은 같이 잘 어울렸었다.
그런 무현에게 영민의 끼는 유감 없이 발휘되었다. 매일 무현의 보석방 가게를 찾아가서 졸랐다. 뽀뽀 한번 해 달라고...! 그런 영민을 처음에는 그저 철없는 동생의 농담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낮에 금방에 들렀더니 무현에게 생각지도 않는 말을 듣게 된다.
다짜고짜 저녁에 시간을 내라고 했었다. 영민은 뭔 일인가 궁금했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근데, 그날 저녁에 만나기 무섭게 영민을 보고 여관에 가자는 것이다. 영민은 놀랍고 어리둥절해서 무현을 다시 쳐다보았다.
- 왜, 매일 날 보고 뽀뽀 한번 하고 싶다며...! 싫어...?
- 아.... 아니! 형… 너무 갑작스러워서...! 정말 괜찮아요...?
- 우리 영민이가 그렇게 애원하는데 그게 뭣이라고! 가자...!
- 형, 정말 후회 안 하기다! 정말...!
- 자식! 속고만 살았나...! 어서 앞장서...!
- 형, 저녁은 어쩌고요...?
- 저녁...? 맥주랑 안주 사서 안에 가서 먹자! 괜찮지...?
- 아… 네. 좋아요! 제가 준비할게요...
처음에는 무현이 장난을 치는 줄 알았다. 근데 장난이 아니었다. 무현은 뭔가 결심을 한 듯 평소와는 달리 진중해 보였다. 그런 무현의 표정이 왠지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 귀여워 보였다.
= 그래, 오늘 갈 데까지 가 보는 거야!
둘은 이른 시간에 여관에 들어가서 준비한 맥주와 안주를 먹었다. 맥주가 반 병 정도 남았을 때 무현은 혼자서 샤워하러 욕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젖은 몸을 타월로 감싸고 나온 무현의 몸은 나름 보기 좋았다. 그날 따라 검은 피부가 더 섹시하고 멋있게 보였다. 무현은 알몸으로 침대에 턱 하니 누워서 영민을 보고 이제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사인을 눈빛으로 보냈다.
벌거벗은 무현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무현의 물건은 서서히 발기하고 있었다. 영민은 잽싸게 옷을 벗고 샤워했다. 그리고 욕실에서 나오기 무섭게 무현의 몸에 올라탔다. 무현은 눈을 감고 영민에게 모든 걸 맡긴 듯했다. 먼저, 아랫도리를 감싸고 있는 큰 타월을 천천히 벗겨 냈다. 무현은, 영민이 씻는 동안 혼자 쑥스러웠는지 그새 타월로 가리고 있었다.
그러자 무현의 그것이 드디어 펼쳐졌다. 아...! 영민은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아름답기까지 한 무현의 몸과 달리 그것은 너무나 평범한 사이즈였다. 더군다나 굵기가 형편없었다. 아마도 그때까지 영민이 만난 남자 중에 가장 빈약한 사이즈의 페니스였으리라...! ㅠㅠ
하지만 이제 어쩌랴! 상황은 이미 벌어졌었고… 영민은 자신이 원해서 이뤄진 상황이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내색하지 않고 무현의 입술에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그러나 무현은 입을 벌리지 않았다. 입술은 줘도 키스를 허락하는 게 아니다. 영민 역시 딮키스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영민이 원하던 바였다. 그래도 좋았다. 무현의 두툼한 입술을 그렇게도 탐했었으니까! 영민은 목으로 젖가슴으로 내려가면서 무현의 몸을 자신의 침으로 물들였다. 그러나 볼수록 작은 물건의 크기에 영민의 심볼이 오그라들고 있었다.
하지만 무현은 이미 흥분될 대로 된 상태라 이제 이 행위를 멈추면 무현이 화를 낼 게 뻔했다. 아니, 그럴 것 같았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영민은 성심성의껏 무현을 위해 봉사(?)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영민의 뛰어난 테크닉은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무현은 낮은 신음을 내더니 얼마 가지 않아 이내 사정하고 말았다. 아마도 남자가 해주는 오럴이 상당히 자극적이었으리라. 무현이 사정 하자 영민은 무현의 배 위에서 얼굴 쪽으로 향하며 자위했다. 무현은 영민의 남근이 몸에 닿는 것은 허용해도 끝내 입에 넣어 주지 않았다.
영민은 무현의 정액을 자기 페니스에다 바르면서 피스톤 운동을 이어 갔다. 무현은 그런 영민을 쳐다보고 있었다.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무현의 모습을 보니 이상하게 더 흥분되어, 영민도 똑바로 무현의 눈을 보면서 행위를 이어 갔다. 마침내 영민의 뜨거운 정액이 무현의 얼굴에 확 뿌려졌다. 순간, 무현이 급히 피하려고 고개를 돌리려 했으나 영민의 정액이 더 빨랐다.
무현의 얼굴에 하얀 정액으로 가득 번졌다. 영민이 사정 후 위에서 내려오자 무현은 타월로 얼굴을 닦으며 가볍게 입을 맞춰 주었다. 그리고 싱겁게 웃었는데 그 표정이
- 어때, 맘에 들었어?
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영민이 먼저 샤워하고 집에 가려고 옷을 입고 있는데도 무현은 침대에 그대로 누워 있었다.
- 형, 안 씻어요...?
- 먼저 나가라! 난 한숨 자고 갈란다…
- 여기 혼자 서요...? 난 집에 가고 싶은데…
- 괜찮으니 먼저 가...! 난 좀 더 있다가 갈 테니…
- 그럼, 나도 같이 있을 까...?
- 아니야, 걱정하지 말고 가라...! 여기 맥주 남은 거 마시고 갈 테니 걱정하지 말고 가...!
- 맥주 요...? 알았어요… 너무 늦지 않도록 하세요… 내일 봐요...
당시에는 대실이라는 것을 몰라 긴 밤을 끊은 것이다. 하긴 그냥 나오기에 여관비가 아까웠다. 그러나 영민은 그런 무현을 두고 미련 없이 방을 나왔다. 그것이 무현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관계였다. 그 후로 무현을 보아도 예전의 가슴 떨리고 설레는 감정이 전혀 없었다.
그날 이후로 오히려 무현이 영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영민의 착각이었는 지는 몰라도...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영민은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애증의 도시 포항을 떠나게 된다. 다시 대구로 돌아 가게 된 것이다.
그렇게 포항에서 1년을 있다가 다시 대구에 있는 D 호텔에서 콜이 왔다. 영민에게 있어 많은 변화와 다양한 경험을 주었던 포항을 떠나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그곳에서 영민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보통의 사람들처럼 이성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같은 동성을 좋아한다는 것을... 그 외에도 몇 건의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마도 그때 영민이 이쪽으로 눈을 제대로 뜨게 된 시기가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대구에 다시 왔지만 또 일이 틀어졌었다. D호텔에서 며칠 만 더 기다려 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D호텔과 인연이 닿지 않을 모양이었다. 영민은 그때까지 군대에 가지 않았었다. 이상하게 나이가 23세인데 영장이 나오지 않았었다. 뭐, 곧 나오겠지 하며 포항에서 돌아온 후에도 계속 대구에 있는 D호텔의 문을 두드렸다.
이번에는 꼭 된다는 언질을 받았었다. 그래서 포항 일을 접고 왔었는데 그런데 또 집에서 또 일주일을 기다리며 놀게 된다. 그렇게 대구에서의 일은 자꾸만 틀어졌다. 일주일이 지났으나 또 며칠을 더 기다려 보라고 했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일을 할 게 없었다. 마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D호텔의 취업이 성사되지 않고 또 한 달여가 지났다. 이제는 정말 포기를 해야 하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구나 싶어 포기를 하는 데, 마침 아는 분을 통해 거제도에 있는 O호텔에 헬퍼*helper(호텔에서 바쁠 때 임시로 하루나 며칠을 도와주는 일 )를 며칠 다녀오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무작정 놀고 있는 것도 집에 눈치가 보이고 해서 바람이나 쐬러 가는 기분으로 가기로 했었다. 이렇게 영민은 처음으로 머나먼 거제도로 떠나게 된다. 이 결정이 영민의 인생에 있어 큰 터닝 포인트가 되는데...
거제도는...? 당시, 교통 상황으로 대구에서 거제도까지 버스로 소요 시간이 약 5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였다. 그것도 대구에서 막 차를 타고 5시간을 가야 한다니 거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난생 처음 그렇게 멀리 버스를 타고 가는 것도 처음이었고, 생전 모르는 사람이랑 함께 동행한다는 것이 두려우면서 설레었고 긴장이 되었다.
동행하는 이는 한영수(29세)라는 젊은 요리사였다. 영민과 영수가 가는 곳은 거제도에서 제일 큰 D조선소 계열사로 있는 O호텔이었다. 조선소의 로열 독(배를 건조 하는 공간)이 세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큰 규모였다. 그곳에서 배를 다 만들면 시운전(sea train)을 가게 된다.
먼바다로 짧게는 2박 3일에서 길게는 4박 5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배를 테스트하는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배가 시운전을 가게 된다는 것은 이미 다 완성되었다고 생각해도 된다. 그래서 시운전은 조선소에서 하나의 축제 비슷한 행사이고 배를 다 건조했다는 단계라 보면 된다.
평생을 조선소에서 일하면서 한 번도 배를 못 타 보는 사원들이 많다. 해당하는 부서가 아니면 배를 만드는 데 참여는 하지만 시운전을 갈 일이 없는 것이다. 즉, 배를 탈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하는 부서에서는 번갈아 가며 자신이 맡은 배를 책임을 져야 하기에 매번 시운전을 번갈아 가며 떠난다.
대략 현장 사원들이 7~80명 정도가 승선한다면, 배를 인수할 선주 측의 외국인들이 20명 내외로 함께 승선하게 된다. 그래서 현장 사원의 식사 문제는 사원 식당에서 준비하고, 외국인 선주 측의 식사는 같은 계열사인 호텔에서 전문 요리사가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호텔에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때때로 용병을 구하는 것이다. 생명(?)을 걸고 배를 타고 멀리 나가는 일이라서 그런지 보수가 나름 괜찮았다. 영민이 갔을 때, 거제도의 계절이 여름철이라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와서 일손이 아주 부족했었다.
더군다나 중간 책임자로 있는 분이 서울로 장기 교육 출장을 가는 바람에 일손이 더욱 부족했던 것이었다. 영민은 그런 복합적인 일로 거제도까지 가게 된 것이다. 대구에서 막 차를 타고 거제도에 도착하니 밤 11시가 넘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버스 창밖을 봐도 시커먼 어둠 뿐이었다.
무슨 도시가 밤인데도 불빛이 하나도 없나 싶은 정도였다. 그나마 호텔에 도착하니 주변에는 가로등도 있고 제법 사람 사는 곳 같았다. 호텔에서 기숙사로 가는 길은 밝고 가까웠다. 그러나 가로등이 군데군데 있을 뿐 밤이라서 그런지 적막강산 그 자체였다. 기숙사에 도착하여 A동의 107호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영수가 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지체 없이 현관문을 두드렸다.
영수와 잘 아는 사이인지 늦은 시간인데도 안에서 반갑게 둘을 맞아 주었다. 아마도 사전에 이야기가 되어 있어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대화를 나누는 걸 봐서 같은 요리사이며 친해 보였다. 늦은 시간이었으나 영수는 배가 고프다며 라면이라도 끓여 달라고 했다. 사실 영민도 배가 많이 고팠었다.
곧, 컵라면 두 개가 준비되었다. 아쉽지만 컵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대충 씻고 자리에 누웠다. 밤이 깊은 지라 다들 바로 잠이 들었다. 낯선 곳으로의 초행 길과 장시간 버스에서의 시달림으로 인해 몸이 초주검이 되었다. 더군다나 다음 날 시운전을 떠나야 했기에 영수와 영민은 눕기 무섭게 바로 곯아 떨어졌다. 그렇게 몸은 피곤했었지만 이상하게 아침에는 일찍 눈이 떠졌다.
- 일어났어? 깨우려 했더니… 빨리 씻어라! 밥 먹고 준비해야지...! (영수가 샤워실에서 나오며…)
- 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근데, 형님. 시운전은 몇 시에 출발하는데요...?
- 몰라. 나가봐야 알겠지. 근데 날씨가 영 꾸물꾸물한 게 신경이 쓰이네...!
- 왜요? 날씨랑 상관이 있어요...? (영민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 얘야, 생각해 봐라! 먼 바다에 배를 타고 나가는데 날씨가 상관이 있겠어! 없겠어...?
- 아!… 네…
- 빨리 서둘러라! 기다리겠다...!
방에 있던 두 사람은 벌써 출근하여 둘만 있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깥은 정말로 하늘에 잿빛 물감을 뿌렸는지 흐려 보였다. 그러나 영민의 시선은 방금 씻고 나온 영수의 몸으로 자연스럽게 자꾸 눈길이 갔었다. 영수는 영민이 같은 남자라 그런지 전혀 의식을 하지 않고 전라의 몸으로 거울을 보며 퍼머한 머리를 만지고 있는 것이다.
전날 저녁에 버스터미널에서 처음 만나 경황이 없어 제대로 못 봤었는데, 큰 키에 까무잡잡한 피부가 섹시해 보였다. 영수는 타월로 남은 물기를 닦고 있는데 그의 몸은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다. 약간 구릿빛의 몸이 균형이 잡혀 있으며 가슴 근육이 튀어나온 게 안아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영수가 거울을 향해 돌아서서 머리카락을 말리려고 수건으로 머리카락을 털고 있었다.
그러자 뒤돌아선 영수의 몸이 흔들리며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엉덩이 사이로 살짝 보이는 붕알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심볼은 볼 수가 없었다. 그제야 영민은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샤워실로 향했다.
식사하고 둘은 호텔로 향했고 바로 주방으로 갔었다. 서로가 잘 알고 있는지 호텔 직원들은 영수와 반갑게 악수를 하는데 영민은 뻘쭘하게 한 곳에 서 있었다. 영수는 잠시 후, 그제야 영민을 주변 사람에게 인사를 시켜 주었다. 하긴, 영수도 버스터미널에서 영민을 처음 보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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