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과외 선생님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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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 깜짝아. 야 도현준!!!! 너 지금 일부로 만졌지?"
나도 모르게 침대 위에서 이불을 잡는다는게 형의 자지를 움켜쥐고 말았다.
이를 어쩌지..
"아니.....갑자기 방 불을 끄니까 조금 어두워서;; 이불 잡으려고 했던건데 잘못 만졌어요..정말 죄송해요. (어쩔 줄을 몰라하며)"
"와...진짜 나랑 같이 딸딸이치고 싶어 했을때 부터 진작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무서운 놈."
"아 진짜 실수라니까요. 실수..(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왔다 저 표정. 일부로 해놓고 억울하다는 저 표정. (미소를 짓더니) 우리 현준이가 그렇게 만지고 싶어하는데. 여기 어차피 우리 둘 밖에 없고.."
라고 하더니 형이 덮고 있던 이불을 완전히 걷어 젖히고 본인 츄리닝 바지 위 그것을 손으로 잡아
"자 만지고 싶으면 만지든가."
그렇게 형이 만지고 싶으면 만지라는데 장난이라고 해도 너무나 태연한 표정으로 나에게 유혹 아닌 유혹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물컹했던 형의 자지가 발기를 했는지 아까보다 훨씬 두꺼워지고 단단해져서 츄리닝에 귀두 부터 기둥까지 그대로 그려진 윤곽이 자꾸만 내 시선을 빼앗고 있었다.
무엇보다 내 눈은 어느샌가 어둠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모든 불을 다 켜놓은 것 처럼 형의 모습이 밝고 선명하게 다가왔다.
형의 저런 모습에 당황스럽기도 했고, 난 도저히 어쩔 줄을 몰라서..
"아..진짜 아니라니까요!! 그리고 제가 형 껄 왜 만져요! 만지고 싶은 생각 일도 없거든요!!!"
라고 큰 소리를 내뱉고는 이불로 다시 형의 바지 위를 덮어버렸다.
그러자 깔깔깔 웃는 성태형.
"(계속 웃고는) 아.. 진짜 너한테 장난치는게 제일 재밌다. 아 근데! 니가 만지는 바람에 커졌잖아 임마!"
"저 지금 형이랑 장난칠 기분 아니거든요...(정색하며)"
"아 알았으니까 얼른 와서 좀 누워!!! 영화 좀 보자!!"
그렇게 형의 옆에 살짝 누워 영화 볼 준비를 하는데 그냥 미친척 하고 형이 만지랄 때 한 번 만질 걸 그랬나 하는 철 없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만약 내가 형의 자지를 만졌다면 우리가 과연 어디까지 진도를 나갔을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하지만, 만진다고 바로 만지는 것도 너무 매력없잖아 하며 바보같은 날 스스로 위로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지금 또 다시 형과 함께 그것도 형과 나 둘 뿐인 형의 집 침대 위에서 함께 누워있단 사실에 어찌나 긴장이 되던지
영화가 시작되고 화면으로 보이는 앤 해서웨이의 예쁜 얼굴만 기억날 뿐 사실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나중에 한 번 더 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을 정도로 사실 그날 본 영화의 스토리는 집중이 되지 않았다.
지금 현재 내 뇌구조는 최성태로 100%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였다.
한 시간 정도 영화를 보고 있었을까.
영화 대사들과 함께 형의 숨소리도 일정하게 내 귀에 들려왔다.
그러다 내 어깨에 뭔가 ‘툭’ 하고 얹어졌다.
형의 머리였다.
아까 집에 올 때 택시 안에서도 피곤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불을 꺼서 방도 꽤나 어두웠고 마치 아기를 재우는 자장가 마냥 작게 들려오는 대사소리에 많이 노곤했는지 형이 바로 잠이 들어버린 것 같았다.
행여나 잠에서 깰까 난 최대한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내 몸은 분명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있는데도 내 몸 안에 있는 심장은 지금 막 100m 달리기 시합을 마친 선수처럼 너무나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리고 내 아랫도리에도 조금씩 힘이 들어가면서 보다 단단해져 가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20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어깨가 저려오기 시작하면서 형이 조금씩 머리를 움직일 때 마다 그의 머리카락이 내 귓 속을 간지럽히고 있었다.
“형(조용하게 부르며) 형"
아무 대답이 없는..
"형 (다시 한 번 부르며) 그냥 편하게 누우실래요?”
....
....
역시나 아무 대답이 없는 형.
난 완전히 잠에 취해버린 형의 머리를 잠시 내 손으로 받치고 폭신한 베게를 밑에다 둔 후에 형의 머리를 다시 베게 위에 두었다.
정말 피곤했는지 깨지 않고 곤히도 자는 형.
그렇게 또 한번 형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얼마 전 내 방안에서 그렇게 곤히 자던 형은
이제는 내 방이 아닌 형의 방안 침대위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장면이 전환되어 있었다.
내가 참 부러워 하는 생머리
그리고 예쁜 이마
짙은 눈썹
선명하면서도 쌍꺼풀이 없는 매력적인 눈
오똑한 콧날
그리고 입술까지
그렇게 위에서부터 형의 모습을 그리며 내려오는데
이런 멋지고 잘생긴 얼굴에 멍이라니. 그동안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지 상상조차 가늠하기 힘들었다.
그리곤, 갑자기 무슨 용기가 생겨났을까?
나도 모르게 짙은 어둠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있는 형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갖다댔다.
‘쪽’
1초
2초
3초
한 3초 정도 형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추고...
다시금 정신이 번쩍 들어
급히 입술을 떼었다.
‘쿵쾅 쿵쾅’
갑자기 내 심장소리가 이 방안의 모든 소음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의 마지막 수업이 슬픈 입맞춤으로 끝을 맺으려 하고 있었고 어두컴컴한 방 안에는 노트북을 타고 흘러나오는 앤 해세웨이의 대사소리와 내 쿵쾅대는 심장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떨리는 내 심장을 간신히 부여잡으며 난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앉아 침대에 머리를 얹고 잠시 몸을 기대었다.
이번엔 내가 잠깐 잠이 들었을까.
눈을 떠보니 영화는 이미 엔딩크레딧이 올라간지 오래였다.
그렇게 잠에 취해있던 내가 따뜻한 무언가의 감촉 때문에 눈을 떴다.
눈을 잠시 떠보니, 침대 위로 뻗어있던 내 손을 따뜻하게 포개어 감싸쥔 형.
“자냐...? 도현준?”
난 아니요 라고 하면 형이 잡은 손을 뺄까봐 일부로 자는 척을 했다.
형은 그렇게 내 손을 한 손으로 계속 쓰다듬으면서 문지르더니
“남자 손이 뭐가 이렇게 부드럽냐..(손을 매만지며) 넌 정말 나랑 참 다르단 말야.
근데 현준아. 있잖아. 난 네가 참 부럽다. 늘 밝고 긍정적인 너, 그리고 좋은 가정 환경까지.”
그렇게 형이 내 손을 쓰다듬으며 한 5분정도 계속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로부터 10분 정도가 지나고
형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화장실로 향했다.
‘쏴아~~~~~~~~~~~~~~~’
그렇게 불이 꺼진 상태로 냉장고 문을 열더니 목이 말랐는지 물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키는 형.
사실 내가 계속 자는 척을 하면 형은 무얼 할까 궁금해서 계속 잠이라도 자는 척을 하고 싶었지만 목이 너무 아파서 그러질 못했다.
그렇게 잠깐 잠이 들었다가 일어난 사람처럼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내가 고개를 드는 걸 봤는지 동시에 방안에 불이 켜지더니
“잘 잤냐?”
“...형 같이 영화보기로 했는데 잠을 자면 어떡해요..?”
“머래. 누가 들으면 나만 잔 줄 알겠다?”
“.....칫...”
‘지이이이이잉.............’
그 때 울리는 진동벨 소리.
“엇 엄마에요.. 잠시만요. (통화버튼을 누르며) 어 엄마”
“아들 지금 일곱시가 넘었는데 왜 아직 집에 안들어와~ 성태쌤 과외 오늘로 다 끝난 거 아냐?”
“어 다 끝났어. 쌤이랑 수업 마지막이라 나 밖에서 밥 먹고 들어갈게”
“뭐??? .. 밥 다 차려놨는데.. 그럼 미리 미리 엄마한테 연락을 주던지... (한숨을 쉬며) 마지막인데 성태쌤 좀 바꿔줄래!? 그래도 인사는 해야지”
어쩌지... 이를 어쩌지.. 분명히 형이라면 보너스 주신거 감사하다고 말 할텐데; 혹시나 형이 보너스 이야기라도 꺼내면 큰일이다 싶어
“아...안돼. 지금 성태 쌤 전화 못 받어.....”
형이 날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고는
“그래...엄마가 나중에 따로 전화드리지 뭐..."
전화화면 안되는데....
"성태쌤 ~~~ (어디 멀리 있는 사람에게 부르는 것 처럼) 엄마가 과외 그동안 잘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꼭 전해달래요~~(일부로 큰 목소리를 내며) 괜히 번거롭게 전화 안해도 돼~~~"
"(조금 당황해서는) 그래; 알겠다. 암튼 성태 쌤한데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고, 그리고 전화 직접 못드려서 죄송하다고 꼭 좀 전해드리고... 집에 일찍 들어와라”
“응 알겠어.”
그렇게 통화를 종료하는데
성태형이 '저 놈이 도대체 왜 저러나' 하는 눈빛으로 날 쏘아보고 있었다.
“얌마! 나 지금 전화 완전 잘 받을 수 있는데.. 이 놈이 툭하면 거짓말이네.”
“또 통화 바꾸면 그동안 고맙다느니, 도중에 그만두게 돼서 미안하다니 그런 뻔한 대사로 5분은 넘게 우리 엄마랑 통화하셔야 될텐데.. 그리고 우리 엄마 교사라서 자기보다 어리거나 학생 또래들 보면 꼭 가르치려고 하고, 설교하려고 하고.. 으....이건 어쩔 수 없는 형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 이라고나 할까요?”
“어휴.. 말이라도 못하면..(웃으며) 아 슬슬 배 고픈데..? 너도 배고프지?”
“네. 삼겹살 먹은지 다섯시간이 넘었어요 형. 배 겁나 고파요.”
“치킨 시켜먹을까? 아님 피자?”
“아 돈 좀 아끼라니까요.”
“......(어이가 없다는 듯 날 쳐다보며) 넌 집도 잘 사는 놈이 뭘 그렇게 아끼라고만 하냐.”
“집에 라면 없어요? 갑자기 짜파게티가 확 땡기는데”
“니가 끓이게?”
“헐... 형 집인데 형이 끓여줘야죠!!(멋쩍어하며)”
“.....귀신같이 짜파게티 있는건 또 어떻게 알았냐?”
“대박! (웃으며) 근데 왠만한 집에 신라면이랑 짜파게티는 다 있잖아요. 아닌가?”
그렇게 형이 끓여준 짜파게티를 먹는데 그 맛은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먹었던 그 어떤 짜파게티 보다 맛있었다.
어쩌면 그 라면 속에는 작은 원룸에서 형과 단 둘이 함께 음식을 먹은 특별함과 그리움 이라는 진하디 진한 감칠맛이 더해진 걸지도.
그렇게 여덟시를 넘기고 나서 슬슬 집에갈 채비를 해야 했다.
“나가자. 버스 타는데 까지 데려다 줄게”
“(봉투를 건네며) 아까 택시 타고 만오천원 정도 남았을텐데.. 어차피 엄마가 형 주라고 십만원 준거니까.. 이거 형 다 써요. 전 용돈 따로 있어요”
“뭐래냐? 이걸 왜 나를 줘 임마. 너님이나 흥청망청 쓰지 마시고 버스비에나 보태쓰세요~~~우리 고딩님.(봉투를 내 주머니에 다시 쏙 넣어주며)”
“.....아....난 진심 필요없는데..”
“늦겠다. 가자.”
그렇게 버스 정류장 앞에 다다라선
“5분 남았네”
그렇게 집으로 가는 버스가 오기까지 5분이 남았는데
형과의 만남이 이제 5분밖에 남지 않은건가 하는 생각에 갑자기 슬픔이 몰려왔다.
“형...”
“응”
“요즘은 (머뭇머뭇 거리다) 아버지랑 어때요.”
“(웃으며) 뭘 어때.. 나와서 따로 사는데.. 진작에 나올걸 그랬나봐. 왜 내가 이 생각을 못했지”
“.....(아무말도 하지 못한 채 물끄러미 쳐다보며)”
“현준아”
“네 형”
“이런 말 조금 오글거리지만, 그동안 형 과외하는거 잘 따라와줘서 고마웠다. 넌 잘 했는데 내가 잘 못 가르쳐 준 것 같아서 오히려 미안해..”
“헐..대박. 진심 오글거리거든요. 그리고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내가 문제죠 뭐. 근데 너무 마지막 인사처럼 말하는거 아니에요? 저 진짜 서운해지려해요. (슬픈 표정을 지으며) ”
“내가 너무 어디 떠나는 사람처럼 말했나?(웃으며) 형 보고 싶으면 형 집이든, 학교든 한 번 놀러와”
“(신나서) 네네!!! 안 그래도 서울대 한 번 구경가고 싶었는데 꼭이요!!!”
“그리고..잠깐만..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이거..”
형이 작고 예쁘게 포장된 무언갈 나에게 건네는데
“이게 뭐에요 형..?”
“만년필은 산 거고 샤프는 형이 고등학교 때 쓰던거 포장한거야~ 내가 수능 때 이거랑 똑같은 거 쓰고 서울대 붙었거든. (멋쩍어하며) 앞으로 파이팅 하라고 임마!”
“아.....난 아무것도 준비 못했는데..”
그러다 갑자기 연습장에 몰래 그려두었던 형이 생각나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저도 형에게 줄 게 있어요.”
“줄거? 뭔데?”
“아 지금은 안 가지고 있고 다음에 만나면 드릴께요!!!”
“아 뭔데...?”
“엇....저기 버스온다”
그렇게 빨간 신호등에 걸려 잠시 정차해 있는 버스.
이제 마지막 하나의 신호만을 남겨두고 있는 버스를 앞두고
“잘가라 도현준”
“네. 저기.. 형”
“응?”
“(아무말도 못하는)”
“뭐...왜 불러 놓고 말이 없어”
“제가 형 많이 좋아하는거 아시죠?(웃으면서 장난식으로 말해놓고는 괜히 머쓱해져선)”
“나도 너 많이 좋아해~ 현준아 (농담을 주고받듯이 웃으며)”
그렇게 신호가 바뀌고 버스가 우리 앞으로 다가오는 그 순간
“전 진심으로 형을 좋아해요. 진심으로요...”
‘끼이이익..........철컥(엄청 큰 브레이크 소리)’
그렇게 형에게 진심이란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해서 형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우리 앞에서 바로 멈춘 버스의 브레이크 소리와 개폐되는 문 소음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내 고백들을 모두 집어삼켜버렸다.
“아우 귀야.. 너 방금 뭐라고 했냐...?”
“아...아니에요.. 버스 왔다구요”
“그래. 조심히 들어가라~~~~~~”
“네 형...”
그렇게 버스에 오르며 창 문 밖으로 보이는 형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곤 난 맨 뒷자리로 가서 고개를 돌려 멀어지는 형을 바라보았고 형은 내가 탄 버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 까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나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해 주었다.
형이 더는 보이지 않자 고개를 앞으로 하곤 아까 형에게 선물로 받은 만년필과 샤프 포장을 뜯어보았다.
포장지라도 뜯어질까 조심조심 테이프를 떼며 벗겨진 포장지 안으로 펜을 꺼내는데 만년필함 위에 작게 붙여진 포스트잇 하나.
[도현준, 화이팅]
입가엔 미소가 번지고 있지만, 마음은 왜 이렇게 씁쓸한건지.
8월 뜨거운 여름날 시작되었던 형과의 마지막 과외수업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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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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