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상욱이형 2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야 넌 질리지도 않냐. 나 간지럽히는 게 그렇게 재밌어?” 

 “당삼. 형이 나라고 생각하고 형 반응을 봐.” 


 상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 했다. 그리고는 경민의 양 손을 한꺼번에 움켜쥔 채 다시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며칠간 상욱은 경민과 많이 가까워졌다. 알고 보니 경민이 혼자 사는 것은 상욱이 망상했던 것 같은 비극적인 사연 탓이 아니었다. 그래도 아직 어리다면 어린데 혼자서 그렇게 지낸다는 게 대견해보였다. 

 경민은 재미있는 동생이었다. 겉보기엔 순한 인상인데 상당히 제멋대로고, 거침없고. 어떻게 보면 약간은 상욱을 막 대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본래는 상욱도 그렇게 얌전하기만 한 성격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경민과 있을 때면 오히려 상욱이 초식동물이 된 기분이었다. 


 “아! 이번엔 진짜! 와 지젼 난폭함!” 


 이번에는 연기가 아니었다. 상욱은 얼른 경민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경민은 잔뜩 표정을 찡그리고는 얼얼한 손목을 문질러댔다. 

 하지만 상욱으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그냥 내버려두면 경민의 손은 종종 너무 거침이 없었다. 상욱이 보기에 경민은, 단순히 상욱이 간지럼을 많이 타는 거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요즘 거의 맨날 오는 거 아냐? 그래도 상관없냐?” 

 “응 뭐. 여기 왔다가 미술학원 가면 시간도 딱 맞고요.” 

 “여기 오는 게 재밌냐?” 


 경민은 잠깐 생각하는 눈치더니, 


 “응넴.” 


 간결한 대답을 내놓는다. 상욱은 피식 하고 웃었다. 


 “그래 임마. 이리 와봐. 형님이 지금 수영복을 하나 새로 살라고 하거든. 같이좀 봐주라.” 

 “올. 내래 미술인의 눈으로 수영복 아새끼들을 주목하야 주갓서.” 

 “크크킄크크크크크크크 시끄럽고 빨리. 이거 어떠냐?” 

 “와나 시끄럽대. 빨리 안가면 때리겠네. 지젼 난폭.” 


 상욱은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을 흘렸다. 

 “크크 임마! 난폭은 니가 난폭하지. 난 그냥 힘만 센 거고.” 


 상욱이 옆에 의자를 놔 주자 경민이 와서 앉았다. 하지만 모니터와 각도가 맞지 않는지 상욱 쪽으로 상체를 빼며 상욱의 허벅지에 손을 짚었다. 


 바로 이럴 때가 상욱이 곤란해지는 때였다. 무심코 짚은 것 치곤 너무 위치가 부적절하다고 해야 할까. 경민의 손은 다리가 접히는 곳, 거의 사타구니 근처에 놓여 있었다. 까딱 잘못하면 민망한 부위에 닿을 기세였다. 


 “근데 형 모니터좀 바꿔요 무지 싸구련가봐 각도가 좀만 안 맞아도 잘 안보이네.” 

 “그래? 난 괜찮은 거 같은데.” 

 “아 형은 체육인이니까 글지. 나같은 섬세한 미술인한텐 색감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데.” 


 그러면서 경민은 상체를 더 앞으로 뺀다.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경민의 손끝이 상욱의 사타구니로 더욱 깊이 파고들어왔다. 그러더니 경민의 손이 살짝 미끄러져 내렸다. 이제 경민의 손 반절 가까이가 상욱의 앞섶과 허벅지 사이에 파묻혀 있었다. 평소에는 남의 손이 닿지 않는 부위이다 보니 이 정도 자극만으로도 자지가 부풀어 올랐다. 

 속옷과 바지 안에 갇힌 자지는 위로 서지 못하고 오른쪽으로 누워 허벅지에 달라붙었다. 꼭 경민의 손이 상욱의 자지와 허벅지 사이에 끼인 것 같은 모양새였다. 상욱은 묘한 갑갑함에 숨을 들이쉬며 윗입술을 핥았다. 


 “형 이거 어때.” 


 경민의 말에 상욱은 고개를 들었다. 경민은 그사이 아까 상욱이 보던 것과 전혀 다른 수영복 하나를 찾아내 화면에 띄워 놓고 있었다. 상욱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대답했다. 


 “괜찮은데?” 


 경민이 고른 것은 흰색 바탕에 주황색으로 라인이 들어간 골반형 숏사각 수영복이었다. 


 “크크크크. 오키 그럼 낙찰.” 


 경민은 기울였던 상체를 일으키며 상욱의 허벅지에서 손을 뺐다. 그러면서 상욱의 자지가 경민의 손에 거칠게 쓸렸다. 아무리 옷 위로라고는 해도 상당한 자극이었다. 상욱은 자극을 참느라 눈을 질끈 감았다. 


 경민은 어느새 가방과 화통을 들러 메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1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다. 


 “가게? 학원이 1시까지던가?” 

 “1시 반. 근데 더우니까 개미속도로 기어갈라고요. 귀찮귀찮.” 

 “임마. 귀찮아도 열심히 해야 좋은 학교 가지.” 


 경민은 잠깐 생각하는 것 같더니 피식 하고 웃었다. 


 “그림 안그려도 난 갈데 많은데. 나 성적 지젼인거 몰라요? 됐고. 형 나중에 혹시 나 좀 도와줄 수 있어요?” 


 경민이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 물었다. 하지만 상욱은 미술에서 자신이 도움 될 만한 일이 뭐가 있는지 도통 떠올릴 수가 없었다. 


 “뭐 실패한 그림 찢기 그런 거?” 

 “크크크크크크크크 아 짼다. 그것도 좋구요. 근데 그런 거 말구. 어쩌면 모델 놓고 그림 그려야 될지도 몰라서.” 


 아. 


 “무슨 누드 그런거냐?” 

 “왜. 해줄거예요?” 

 “어. 음. 글쎄. 진짜 누드야?” 

 “어휴 빼는거봐 누드 안시켜요. 등치는 산만하면서 겁은 많아가지고.” 

 “야 임마. 누가 겁이 많어. 못한다고 안 했다.” 


 경민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씩 웃었다. 


 “와! 역시 횽님이 짱이네여 짱짱맨. 낙장불입 알죠? 나 가요!” 


 그러더니 상욱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휭 하니 나가버렸다. 


 상욱과 경민은 늘 이런 식이었다. 이정도로 남의 페이스에 말린 적은 잘 없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상욱은 슬쩍 바지춤을 들춰보았다. 잠깐 사이에도 프리컴이 상당히 흘러나와 팬티 안이 질척했다. 바지 앞섶을 쥐어보니 아주 젖진 않았지만 미묘하게 습기가 느껴졌다. 상욱은 휴지를 집어 속옷 안을 닦았다. 휴지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은 상욱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 내가 내가 아닌 거 같다.’ 


 전부터도 스스로가 보통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워낙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그동안 생각해왔다. 하지만 요사이는 단순히 그런 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것 같았다. 전보다도 더 빈번하게 발기하고, 발기할 때마다 욕구를 눌러 참는 건 훨씬 힘들어졌다. 

 특히 경민이 있을 때가 그랬다. 상욱은 경민과 함께 있기만 해도 몇 번이고 자지가 꼴렸다 가라앉곤 했다. 그러다 경민의 손이라도 닿을라치면 지금처럼 주체가 안 되는 것이다. 정말 심할 때는 경민 앞만 아니라면, 아니, 경민이 보건 말건 당장 바지를 내려 자위를 하고 싶을 정도였다. 바로 좀 전처럼. 


 ‘......정신 차려라 이상욱아. 미친놈 소리 듣기 싫으면.’ 


 한참 있으니 가까스로 흥분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절로 한숨이 나왔다. 시계를 보니 1시가 조금 지났다. 


 “휴! 일하자 일!” 


 상욱은 일부러 머리를 환기시키려고 큰 소리로 말했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기지개도 한 번 켜고, 그리고 사무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서는 대충 스무 살 가량 될까 싶은 젊은 남자 한 명이 데스크에서 안내를 받고 있었다. 드라마 ‘양반의 품격’에서 주인공의 숨겨진 아들로 등장했던 가수랑 비슷한 느낌의 얼굴이었다. 가만 보자니 어딘가 낯이 익었다. 근데 어디서 어떻게 봤는지는 통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 남자는 몇 마디를 더 나누는 것 같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뭐야?’ 


 순간 눈이 마주친 것 같은 느낌에 상욱은 고개를 갸웃했다. 


 ‘뭐 아무렴 어때.’ 


 상욱은 정수기에서 물을 한 잔 따라 마시고는 헬스장 안으로 들어갔다. 3시에 PT가 한 타임 잡혀 있었고, 그 후에는 퇴근이었다. 그러고 나면 센터 앞에서 경민과 만날 예정이었다. 상욱이 경민에게 저녁을 사주기로 한 날이 오늘이었다. 



 상욱은 단숨에 서너 개씩 계단을 건너뛰며 내려왔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갑작스럽게 사장과 미팅이 생기는 바람에 제시간에 퇴근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본래는 4시 반에 만나기로 했던 것인데 벌써 5시 반이 다 되었다. 

 사장과 미팅 중에 휴대폰을 만지작거릴 수가 없어 카톡도 확인하지 못했다. 미팅이 끝나자마자 확인해보니 메시지는 딱 한 개 와 있었다. 


「나 감」 


 망할. 화났나보다. 1층 출입문까지 나가는 몇 초가 몇 분처럼 느껴졌다. 

 역시나 센터 앞에는 경민이 없었다. 얼른 메시지를 넣어 보았지만 답장은 고사하고 읽었다는 표시조차 없었다. 


 “아- 미치겠네. 아 사장 아......” 


 집이라도 알면 찾아갈 텐데. 생각해 보면 이제껏 집이 어딘지도 묻지 않았다. 지난번처럼 또 동네 한 바퀴라도 뛰어야 하나? 상욱이 달리려고 자세를 잡는 순간 상욱의 카톡 수신음이 울렸다. 경민이었다. 


「간단한영어시간」 


「야 많이 기다렸냐?」 


「what」 


「형이」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time」 

「is it」 

「now?」 


 상욱은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답장도 하지 못하고 쩔쩔맸다. 그때 경민에게서 다시 카톡이 왔다. 


「근데 바지는 왜 갈아입음요?」 


 그 말에 상욱은 고개를 홱 쳐들었다. 어딘가에서 경민이 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으면 상욱이 바지를 갈아입은 것을 알 리가 없으니까. 잠시 두리번거리던 상욱은 구름다리 위에서 난간에 팔을 괸 채 서 있는 경민을 발견했다. 

 그 구름다리는 센터 앞 대로를 끼고 동서로 넓게 자리하고 있는 큰 공원을 연결해주는 다리였다. 경민을 발견한 상욱은 계단을 세 개씩 건너뛰어 구름다리로 올라갔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다 보니 아직도 해가 중천이었고 습도도 높아 잠깐 사이에 땀이 살짝 배어나왔다. 경민은 상욱이 가까이 갈 때까지 고개도 돌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상욱이 뭐라고 입을 떼려는 순간 경민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형!!” 


 상욱은 저도 모르게 움찔 했다. 진짜 엄청 열 받았구나. 일단은 닥치고 들어야지. 무슨 말을 하려나 싶어 잠시 그대로 있는데 분위기가 묘했다. 슬그머니 다시 경민을 보니 킬킬대고 웃고 있는 게 아닌가! 


 “야 임마, 너 화난 거 아니었냐?” 

 “맞음.” 

 “근데 화난 거 치곤 참...” 

 “고맙죠? 화났지만 지금 봐주는 중이라고요. 왜캐 늦었어?” 


 상욱은 있는 그대로 얘기 해 주었다. 갑작스러운 미팅 때문이라고. 


 “난 니가 카톡을 그렇게 남겼길래 진짜로 간 줄 알았다 임마.” 

 “사실 가려고 그랬어요. 근데 형이 딱 그 순간에 나온 거.” 

 “야 진짜 미안. 진짜! 휴. 설마 이 더운데 밖에서 기다렸냐?” 

 “그럴 리가. 1층 커피숍에 있다 나왔죠.” 


 그나마 밖에서 고생을 하진 않았다니 다행이었다. 


 “뭐 급한 일이 있을 줄은 알았네요. 흠. 그러니 봐주긴 해줘야겠는데. 그냥 봐주자니 빈정이 상하고.” 

 “야 너 뒤끝...” 

 “어? 지금 말대꾸? 와나 지젼 적반하장.” 

 “아 알았다고! 뭐 어떻게 해 줄까.” 


 그제야 경민은 씩 하고 예의 그 웃음을 지어보였다. 능청스럽고 개구진 웃음. 오늘따라 약간 거칠게까지 느껴지는 웃음이다. 


 “그건 생각좀 해 보고요. 여튼 어떻게든 해 준댔다?” 

 “야 내가 언제...” 


 상욱은 입을 다물어버렸다. 이럴 때 경민이 상욱의 말대로 하는 경우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둘은 구름다리에서 내려와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신호등이 빨간 불인지라 둘은 잠시 멈춰섰다. 


 “근데 진짜 바지는 왜 갈아입었어요?” 


 그건 당연히 아까 흘린 프리컴 때문이었다. 바지에까지 심각하게 묻은 건 아니었지만 왠지 그냥 입기가 어딘가 찜찜했던 것이다. 물론 경민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그냥 우리 동생 만나니까 신경좀 썼지.” 

 “와 진짜 참 뻥을 뻥같이 치시네여.” 


 역시 바늘 끝도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반응이 돌아왔다. 경민이 상욱을 쓱 훑어보았다. 상욱은 흰색 반팔 티셔츠에 진회색 육부 트레이닝바지, 운동화 차림이었다. 


 “음. 역시 패완근 근완얼이네. 지젼 섹시남. 특히 흰티.” 


 중3자리, 그것도 남자애한테 듣는 섹시남 칭찬은 정말 이상했다. 별 이야기가 아닌데도 상욱은 순간 미묘한 흥분감을 느꼈다. 그때 보행 신호가 떨어졌다. 둘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상욱이 경민에게 말했다. 


 “뭐 먹을래?” 

 “형은 뭐 땡기는 거 있어요?” 

 “글쎄다. 난 안 가려.” 

 “나도 안 가리지만 이 날씨에 방황하긴 싫으니까. 냉면먹죠.” 


 네거리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근처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대로에 의해 양분된 공원은 왼쪽(서쪽)이 A공원, 오른쪽이 센터가 있는 B공원이다. 공원 안에는 긴 산책로, 자전거를 탈 수도 있는 코스, 작은 호수 따위가 있으며 곳곳에는 운동기구도 있다. 그리고 그 남쪽은 이 근처를 흐르는 복알천(福謁川)변으로 이어졌다. 

 네거리 기준으로 서쪽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A공원과 맞닿아있는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가 상욱이 사는 곳이었다. 

 네거리에서 동쪽으로 가면 역시 아래쪽에 일단의 학교들이 몰려 있다. 대학교와 부속 초, 중, 고등학교. 그런 까닭에 이 근처는 자취생을 위한 작은 크기의 방들이 많고, 그 외에도 단독 또는 연립 주택이 많이 있었다. 

 그리고 네거리 북쪽은 회사, 각종 상점, 서점, 그리고 먹거리와 마실거리를 파는 가게가 있는 번화가였다. 상욱은 당연히 경민이 북쪽 번화가로 갈 줄 알았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여기 개희대 방향 아닌가?” 

 “넵. 왜요?” 

 “난 당연히 위쪽 번화가로 갈 줄 알았는데.” 

 “거기도 괜찮긴 한데 오늘은 사람 많은 데는 안 땡겨서요. 크크.” 


 말하는 폼새를 보니 어딘가 아는 곳이 있는 모양이었다. 

 상욱이 경민을 따라 간 곳은 대학 근처에 있는 작은 냉면집이었다. 경민 말로는 학기 중에는 대학생들로 발 디딜 틈도 없단다. 

 규모는 작아도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했다. 벽면은 원목 느낌으로 마감되어 있고 은은한 주황색 조명도 편안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건물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탓인지 구조가 약간 특이했다. 입구로 들어서면 네모지게 홀이 있는데, 한쪽에 안으로 좁다란 공간이 더 이어져 있어 전체적으로 ‘ㄱ’자 모양이었다. 주방으로 쓰이고 남은 공간을 이렇게 만든 듯했다. 

 경민은 상욱을 먼저 들여보내고 자신도 따라 들어갔다. 둘은 제일 안쪽까지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이쪽은 공간이 좁아 벽에 붙은 바 형태의 테이블을 보고 나란히 앉게끔 되어 있는 구조였다. 


 “왜 굳이 여기까지 들어왔냐?” 

 “그냥 좋잖아요 사람들 신경도 덜 쓰이고. 어차피 지금은 손님도 안 많은 거 같지만.” 


 사실 손님은 안 많은 정도가 아니라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렇다 보니 이 안쪽에서 보이는 몇 안 되는 테이블들에는 사람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형 잠깐만요.” 


 그렇게 말하며 경민은 상욱 쪽으로 상체를 바짝 기울이며 상욱의 허벅지에 왼손을 짚었다. 그리고는 오른손을 뻗어 상욱 옆에 있는 수저통을 집어 들려고 했다. 하지만 약간 거리가 멀었는지 손이 닿지 않자 더욱 상체를 기울였다. 그러면서 왼손으로는 상욱의 허벅지를 더 세게 쥐었다. 


 “야. 그 쪽에도 있는데...” 

 “헐 그러넹. 죄송 못 봤어요.” 


 경민은 씨익 웃고는 몸을 돌려 자기 옆의 수저통을 잡아당겼다. 그리고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꺼내 각각 상욱과 자신의 앞에 놔두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상욱의 허벅지 위에 얹어져 있는 왼손은 그대로였다. 계속 이러고 있자니 상욱은 다리 사이로 피가 몰리는 게 느껴졌다. 


 ‘아 제길. 또......!’ 


 잠깐사이에 상욱의 자지는 발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팬티에 눌려 있었기 때문에 위로 서는 대신 오른쪽 허벅지로 달라붙었다. 상욱의 사타구니부터 오른 허벅지 윗부분까지가 부자연스럽게 부풀어 올랐다. 경민의 손은 바로 그 아래에 있었다. 상욱이 애써 호흡을 고르는데 경민이 말했다. 


 “형은 언제부터 운동 했어요?” 

 “...어? 아. 나, 글쎄,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최소한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시작했을 걸.” 

 “오올. 그렇게 오래됐어요? 그럼 벌써 10년도 넘은 거 아닌가. 무슨 운동 했는데요?” 

 “기계체조. 원래는 선수였어.” 

 “와 대박. 그 양학선 같이? 도마 평행봉 그런 거? 대박이다. 그냥 헬스만 한 게 아니었구나. 어쩐지.” 


 그렇게 말하면서 경민은 근육을 느껴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왼손을 슬슬 움직였다. 무릎 쪽으로 천천히 내려갔다가, 허벅지 꼭대기까지 바짝 올라온다. 경민의 새끼손가락이 순간적으로 상욱의 귀두를 꾹 눌렀다가 미끄러져 내렸다. 전기가 오르는 느낌이 순간적으로 ㅈ뿌리까지 관통했다. 


 ‘흡!’ 


 상욱은 겨우 소리는 참았지만 반사적으로 허리가 들썩거리는 것까지는 어쩔 수가 없었다. 상욱이 앉은 의자가 밀려나며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상욱이 얼른 경민의 표정을 살폈지만 경민은 그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일 뿐이었다. 


 “왜 그래요?” 

 “어...아니...!!!” 


 상욱은 말을 마치지 못했다. 또다시 신음이 터질 뻔했기 때문이었다. 경민의 손끝이 상욱의 귀두 위를 간질이듯 문지르는 게 느껴졌다. 얼마 많이 만지지도 않았는데 극도의 긴장 탓인지 빠르게 사정감이 밀려드는 게 느껴졌다. 겨우 귀두를 조금 만진 것 가지고 상욱은 점점 주위를 느끼지도 못할 만큼 흥분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경민의 손이 탁 떨어져나갔다. 그제서야 상욱도 주변을 느끼기 시작했다. 냉면 그릇이 담긴 쟁반을 들고 아주머니가 이쪽으로 다가오는 중이었다. 


 “와 감사합니다!” 


 경민이 그릇을 받아 상욱과 자신의 앞에 놓았다. 하지만 상욱은 심하게 흥분했던 탓에 약간 멍한 상태였다. 바지 위로 귀두 윤곽이 상당히 노골적이었다. 아직 바지까지 젖지는 않았지만 안에서는 이미 프리컴을 잔뜩 흘린 게 분명했다. 


 ‘실수...겠지. 실수. 그냥 손을 잘못 올려서.’ 


 “형 안 드세요?” 


 상욱은 경민의 목소리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경민을 보니 이미 냉면을 먹고 있었다. 상욱도 식사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잘 되질 않았다. 발기도 전혀 가라앉지 않고, 흥분도 전혀 줄어드는 느낌이 아니었다. 


 ‘아 오늘 위험한데......’ 


 상욱은 결국 음식을 다 먹지 않고 남겼다. 상태가 상태이다 보니 식사에 집중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왜 그러는지 경민이 물었지만 적당히 얼버무렸다. 


 “가요 형.” 


 자리에서 일어서니 바지 앞섶이 덜 마른 빨래처럼 꼴린 자지에 걸려 축 늘어졌다. 자지의 형태가 그대로 드러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굵직하게 솟아오른 모양새는 누가 보기에도 이상할 것 같았다. 


 “임경민. 가방 형이 들어줄까?” 

 “헤헤. 괜찮슴요. 밥도 얻어먹었는데 가방까지 들어 달라고 하면 미안하잖아요.” 


 그렇게 말하고 경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렸다. 빌어먹을, 그게 아닌데. 

 상욱은 잠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다른 수가 없었다. 상욱은 카드를 꺼내 들고 계산대 앞으로 갔다.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눈치가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근처 학생이 아닐까 싶은 계산대 알바생의 시선이 자꾸만 상욱의 허리춤을 향했다. 상욱의 얼굴이 확 뜨거워졌다. 


 “어...만 이천원...이요.” 


 상욱은 말없이 카드를 내밀고는 초조하게 기다렸다. 승인이 뜨자마자 대충 서명하고 영수증은 받지도 않고 나와 버렸다. 

 그 사이에 바깥은 이미 해가 저물어 있었다. 낮보다는 한결 선선했지만 상욱에게는 여전히 덥게 느껴졌다. 몸에서 열기가 가시질 않았다. 그게 쪽팔림 때문인지 흥분 때문인지 상욱은 혼란스러웠다. 그런 상욱에게 경민이 캔 커피 하나를 내밀었다. 건너편 편의점에서 사온 것인 듯 했다. 


 “쫌 걸어요 크크.” 



 둘은 온 길과 다른 방향으로 갔다. 경민 말로는 이렇게 가면 B공원 쪽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조금 가니 공원 산책 코스로 들어가는 길이 나왔다. 

 상욱은 귀두가 얼얼했다. 질척하게 젖은 속옷이 자꾸만 상욱의 물건에 감겨오며 걸을 때마다 마찰을 일으켜댔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욱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경민이 말했다. 


 “형 좀 앉았다 갈래요?” 


 경민은 산책로에서 벗어나 상욱을 데리고 샛길로 빠졌다. 이쪽 길은 불빛이 없어 어둑했다. 저쪽 산책로의 가로등에서 오는 불빛만이 나무 사이로 엷게 비추일 뿐이었다. 


 “여기 들어와도 되는 거냐?” 

 “크크 네. 공원 안에 지금 정비중인 데가 꽤 있어요. 그래서 이런 데가 은근 여기저기 있거든요. 그렇다고 못 들어오는 건 아니니까 사람 없고 좋잖아요.” 


 둘은 적당한 벤치를 하나 찾아 앉았다. 산책로에서 살짝 비탈진 오르막 위에 있는 곳이었다. 코앞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멀지도 않은 그런 곳. 이쪽에서는 산책로가 훤히 보였다. 조금 있으려니 젊은 남자가 한 명 지나갔다. 


 “근데 웃긴게, 여기랑 저기랑 그렇게 멀지도 않잖아요? 근데 여기선 저기가 겁내 잘 보이는데 저기선 여기 하나도 안 보여요.” 


 생각해 보면 확실히 그런 것 같았다. 분명 경민이 여기로 상욱을 데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상욱은 이 자리에 벤치가 있는 줄도 몰랐다. 상욱은 또 몸에 열기가 도는 게 느껴졌다. 둘은 잠깐 말없이 앉아 있었다. 


 “형. 벗을래요?” 


 상욱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로 알았다. 상욱이 경민을 쳐다보았다. 


 “뭐?” 

 “벗을 거냐구요. 형 더워보이길래.” 


 그렇게 말하며 경민은 씨익 웃었다. 상욱을 난처하게 만드는 장난을 칠 때 짓는 그 웃음이었다. 


 “여기서?” 

 “네. 뭐 어때요. 남자끼린데.” 


 그렇게 말하며 경민은 일어나 상욱 앞으로 갔다. 그리고는 상욱의 티셔츠를 위로 당겨 벗겼다. 물에 들어갔다 나오기라도 한 것처럼 티셔츠와 상욱의 상체 모두에 땀이 흥건했다. 상욱의 넓은 등 위로 땀줄기가 흘렀다. 


 “형 잠깐 일어나 봐요.” 


 상욱은 뭔가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엉거주춤하게 일어났다. 그리고 상욱은 발견했다. 여기까지 걸어오는 동안 새어나왔는지 상욱의 바지 앞섶이 어린애 손바닥만큼이나 젖어있었다. 상욱이 당황하고있는데 경민이 상욱의 바지춤을 움켜쥐었다. 상욱도 반사적으로 경민의 손을 잡았다. 이건 아니다. 여긴 공원인데. 누가 보기라도 하면... 


 “저쪽에선 여기 안 보인다니까요.” 


 상욱의 머리는 거절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욱은 손에 힘을 풀어버렸다. 경민이 상욱의 바지를 천천히 내렸다. 습기 어린 뜨거움이 확 풍겨나왔다. 경민은 상욱의 바지를 발목까지 내렸다. 그리고는 완전히 벗겨서 다른 벤치 위에 올려놓았다. 이제 상욱은 러닝화에 양말, 그리고 축축하게 젖은 속옷만 걸친 차림새였다. 상욱은 쪽팔림으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경민이 상욱의 속옷 밴드에 손을 갖다 댔다. 


 “잠깐 이것까지는...” 


 상욱은 팬티를 붙잡았다. 소용없는 저항이었다. 경민이 팬티를 당기자 상욱의 손아귀에서 힘없이 빠져나왔다. 상욱은 수치심에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지만 그와 대조적으로 뻘겋게 되어 잔뜩 힘이 들어간 자지가 속옷에서 튀어나왔다. 

 뭘 일부러 잔뜩 바르기라도 한 것처럼 번들거리고 있었다. 점액질 한 방울이 거미줄처럼 가늘게 늘어졌다. 상욱은 쪽팔림에 저도 모르게 손을 앞으로 했다. 그러자 경민이 상욱의 손을 풀어 허리춤 뒤로 모아 쥐게 했다. 그리고는 한쪽 다리를 들어 벤치 반대편에 놓게 했다. 

 상욱은 이제 벤치를 다리 사이에 놓은 채 열중쉬어를 한 것 같은 자세가 되었다. X발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상욱은 머릿속으로만 수도 없이 그렇게 되뇌고 있을 뿐이었다. 

 경민이 뭘 하려고 그러는 거지. 상욱은 알고 있었다. 더 이상 모르는 체 자신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경민의 손이 천천히 다가오면서 상욱의 가슴도 두방망이질 치기 시작한다. 손이 아직 닿지도 않았는데 가쁜 숨에 가슴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아까부터 나던 땀이 옆얼굴을 타고 흘러 턱 언저리에 살짝 맺힌다. 상욱의 복숭앗빛 귀두는 벌써부터 터질 것처럼 팽팽해져 있다. 경민의 손이 상욱의 귀두에 닿았다. 


 “흐....음........” 


 상욱은 억누르지 못하고 약한 신음을 흘렸다. 간지러운 것도 같고 약한 전기가 오르는 것도 같은 자극이 귀두를 맴돌았다. 경민은 그대로 상욱의 귀두를 천천히 문지르며 상욱의 물건을 감싸쥐었다. 귀두부터 기둥 윗부분까지. 

 상욱의 요도가 찔끔거렸다. 경민이 손을 돌려 상욱의 기둥을 움켜쥐었다. 선명하게 핏줄이 돋아난 불기둥이 경민의 손을 가득 채웠다. 경민은 천천히 위아래로 상욱의 물건을 쥐고 흔들었다. 상욱이 입술을 짓씹었다. 상욱은 자신의 하체를 바라보며 가만히 서 있었다. 


 “...!!!” 


 상욱은 숨을 참으며 경민의 손목을 붙잡았다. 경민의 손이 상욱의 밑둥을 쥔 채 멈춰섰다. 경민의 손 안에서 자지가 몇 차례 꿈틀거렸다. 상욱의 요도구멍에서 반투명한 흰 액체가 한 줄기 쏟아져나왔다. 


 “으.....후......” 


 겨우 사정을 참은 상욱은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자 경민의 손이 움직였다. 겨우 두세 번 만에 또다시 쌀 것 같은 상욱은 경민의 손을 붙잡았다. 그렇게 짧게 쉬고 사정감을 느끼기를 몇 차례나 반복했다. 상욱은 기둥 뿌리와 회음부가 조여드는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다. 하지만 다리 사이에 놓인 벤치 때문에 다리를 오므릴 수도 없었다. 

 경민이 상욱의 물건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는 상욱의 목덜미를 만졌다. 그대로 손끝으로 쇄골까지 내려갔다가 가슴골을 간질이듯 타고 내려온다. 그러다가 거칠게 상욱의 한쪽 가슴 근육을 꽉 잡았다. 그와 동시에 경민의 다른 손이 상욱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큭.....” 


 간지러움인지 뭔지 모를 이상한 감각이 상욱의 상체를 뒤흔들었다. 상욱은 저도 모르게 움찔 했다. 경민은 그대로 상욱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다가 손을 조금 밑으로 내렸다. 단단하게 선 상욱의 건포도같은 유두가 경민의 손바닥에 걸렸다. 일부러 그러는 듯 경민은 상욱의 유두를 스쳐가며 가슴을 문질렀다. 그와 동시에 밑에서는 열심히 상욱의 팽팽하게 올라붙은 엉덩이 근육을 주물댔다. 상욱은 자신이 능욕당하는 여자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윽...잠ㄲ.....으음음!!” 


 경민이 세게 상욱의 유두를 잡아 비트는 바람에 상욱은 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상욱은 상체를 좌우로 뒤틀며 쾌감을 참느라 노력했다. 

 그러나 그것도 곧 불가능해졌다. 경민이 다시 상욱의 자지를 움켜쥐었다. 전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상욱은 일 분도 되지 않아 사정감을 느꼈다. 하지만 경민은 또다시 손을 홱 떼며 상욱을 사정하지 못하게 했다. 잔뜩 몸을 앞으로 구푸린 상욱은 겨우 사정을 참았다. 온 몸에서 땀이 비오듯 흘렀다. 등, 가슴 허리를 따라 땀줄기가 흘러내렸다. 등허리에서 흐른 땀줄기는 엉덩잇골을 따라 회음부까지 흘렀다. 상욱의 다리 사이에서 맺힌 땀 한 방울이 벤치 위로 툭 떨어졌다. 상욱의 머릿속에서 이성은 거의 증발되어버린 상태였다. 


 “좋아요?” 

 “그냥...너무 간지러..워서” 


 상욱의 대답에 경민은 피식 웃음을 흘렸다. 


 “크크. 맞아요. 형은 여기를 제일 많이 간지러워하죠.”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상욱의 귀두를 문질렀다. 상욱은 숨이 넘어갈 듯 몸을 뒤챘다. 상욱은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리며 벤치 위로 주저앉았다. 물기어린 상욱의 엉덩이가 벤치에 떨어지며 철썩 하는 소리가 울렸다. 상욱이 다시 일어설 때마다 경민은 몇 번이고 상욱의 귀두를 문질러댔다. 


 “으...하악.....하.......으.......” 


 상욱의 입이 벌어지며 음란한 신음이 쏟아져 나왔다. 더 이상은 눌러 참을 수가 없었다. 분홍빛이다 못해 시뻘겋게 된 상욱의 귀두가 가로등빛에 번들거렸다. 경민은 상욱을 벤치에 앉혔다. 그리곤 상체를 뒤로 젖히게 하고 엉덩이는 앞으로 빼게 했다. 그리고 다리는 좌우로 한껏 벌리게 하고 자신은 상욱을 마주보고 걸터앉았다. 상욱의 모습은 마치 게이 포르노의 한 장면 같았다. 


 “싸고싶어요?” 


 상욱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답은 뻔했다. 손대지도 않았는데 또 한줄기 프리컴을 늘어뜨리고 있는 상욱의 자지가 긍정하듯이 위아래로 꺼떡댔다. 경민은 다시 상욱의 자지를 움켜쥐었다. 그러면서 다른 한 손은 상욱의 다리 사이로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불알 밑에 불룩하게 솟은 회음부에 갖다 댔다. 그리고는 아주 빠르게 상욱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회음부를 격렬하게 누르면서 다른 한 손으로 상욱의 자지를 빠르게 흔들었다. 상욱의 자지가 음탕한 소음을 울려댔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십수 초만에 상욱의 항문이 움찔거렸다. 회음부에 가해지는 압박 탓에 상욱의 ㅈ뿌리가 순식간에 묵직하게 뻐근해왔다. 

 상욱이 벤치 가장자리를 꽉 움켜쥐는 것이 보였다. 전완과 이두 삼두, 어깨, 가슴으로, 그리고 배와 허벅지까지 온통 힘이 들어가면서 근육들이 선명하게 갈라졌다. 퍼런 핏줄들이 우툴두툴하게 솟았다. 상욱이 급하게 경민의 손목을 잡았지만 그 손아귀에는 아무런 힘도 들어있지 않았다. 상욱의 불알이 ㅈ뿌리로 바짝 올라붙었다. 


 “으...아악! 큭! 흐으읍!!” 


 상욱은 주위가 울릴 정도로 짐승 같은 소리를 울부짖으며 사정했다. 상욱의 ㅈ구멍에서 물총처럼 액이 분출되었다. 한 발은 어깨 뒤로, 또 한 발은 상욱의 턱 밑에. 그리고도 너댓 번을 더 꿀럭이며 상체를 온통 정액 범벅으로 만들었다. 진한 정액이 상욱의 가슴골을 따라 흘러내려 복근 사이에 고여들었다. 밤꽃 냄새가 습기와 열기에 뒤엉켜 온통 진동했다. 상욱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상욱의 어깨가 들썩거렸다. 


 ‘미친....이상욱 뭔 짓을 한 거냐....’ 


 상욱은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직접 보지 않아도 경민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때 경민이 입을 열었다. 


 “왜 안 막았어요?” 


 극심한 흥분의 여파로 정신이 몽롱한 상욱은 얼른 알아듣지 못했다. 


 “...뭐?” 

 “왜 안 막았냐구요. 내가 맨날 그렇게 만졌는데.” 


 경민은 상욱이 애써 부정하려는 현실로 상욱을 끌어내려 하고 있었다. 


 “그건...그냥 장난이라고...” 


 경민은 피식 웃었다. 


 “에이. 누가 장난으로 남의 자지를 만져요. 그것도 남자가 남자를. 내가 중학생이지 형이 중학생은 아니잖아요.” 

 “아니면 모르고 그런 게...” 


 이제 경민은 대놓고 키득거리고 있었다. 


 “형같은 왕ㅈ을요? 손이 장애가 아니고선 모를 수가 없을 것 같은데.” 


 경민이 거침없이 말했다. 


 “좋았죠? 

 “...!!” 


 상욱은 눈을 질끈 감았다. 갑자기 자지에 다시 경민의 손길이 느껴져 왔다. 아직까지도 상욱의 자지는 채 죽지 않은 상태였지만 사정 직후이다 보니 극도로 예민해져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경민이 손을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상욱은 다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형도 좋았던 거죠 뭐. 그러니까 난 아무 말도 한 적 없는데 혼자 장난이라고 실수라고 그렇게 생각해버린 거 아녜요? 계속 당하고 싶으니까. 하지만 이유 없이 당해버리면 형이 변태가 될까봐.” 


 경민의 손 안에서 상욱의 자지가 다시 꼿꼿해지기 시작했다. 


 “난 다 알고 있었는데. 형 헬스장에서 딸친거. 3층 계단에서도 딸친거.” 


 경민이 씩 웃었다. 평소 같은 귀엽고 개구진 표정 위로 어딘가 모르게 난폭한 눈빛이 번들거렸다. 


 “변태면 어때요. 내가 그래서 형을 좋아하는데.” 


 경민이 쐐기를 박듯 말했다. 


 “그냥 좀 짓궂은 장난이라고 생각하세요.” 


 상욱의 정신은 다시 한 번 아득해져 버렸다.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in0927" data-toggle="dropdown" title="멜코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멜코</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f="http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엄청 재밌어요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