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사람의 사랑 방식 -마지막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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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전에... 자꾸 글삭 해서 죄송해요..
메모장 복사가 자꾸 내용이 짤려 지더라구요..
그래서 메모장 자체를 올렸더니.. 다운 권한 없다고 안받아 지더라구요..
그냥 2편으로 나눠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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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화 -
멍하니 옛 추억을 감상하다가 이만 뜨거운 커피에 천장을 데여버렸다.
뜨거운 열기가 강하게 입을 강타하고 지나가자 이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미 오래전 끝난 그 인연을 생각하며 씁쓸해져오는 마음을 커피한잔에 섞어
오늘도 그렇게 추억의 뒤 안길로 보냈다. 하지만 이따금씩 올라오는
그의 생각에 여전히 아픈 가슴과 그리움이 사무쳐왔다.
아직 잘지내라는 말도 못한거 같은데 말이다...
어느 덧 8년이라면 길다면 길고 짧더면 짧은 시간이 지났다. 그때 이사간뒤
살기위해 모든 닥치는 대로 했다. 그러다가 운좋게 들어오게 된 지금의 직장을 다니며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것처럼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다행이 치료가 잘끝난 아버지는 어머니와 함께 지방에서 조그마한 가게를 하고 있었다.
과거의 일을 반성이라도 하듯 열심히 살아갔다.
모든 추억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여느 때 처럼 출근을 위해 준비하고 나와서 회사에 도착 했다.
평소와는 뭔가 다른 다들 분주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어... 최주임 좀 서둘러야겠어... 그 거래처 VIP가 갑작스럽게 방문한다고 그러네?"
VIP방문은 분명 이틀 후였을 텐데? 갑자기 방문이라니...
과장님은 뭐가 그리도 바쁜지 이것저것 다른 직원들에게 지시하며
브리핑 자료와 PPT를 급하게 준비 할것을 나에게도 지시했다.
얼른 자리에 앉아서 급하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느 덧 시간이 흐르고
거래처VIP가 도착하기로 한 시간이 되었다. 다들 긴장한 상태로 있었고...
무엇보다 제일 긴장한 대표는 초조해 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연락을 받은 대표는 후다닥 내려 가더니 잠시후 VIP와 함께 올라오면서
계약 건에 대해 PR을 열정적으로 해가며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허허허...본부장님 누추하지만 들어오시죠...."
대표는 슈퍼을이라도 된마냥 굽신거리며 안내 하고 있었다.
멀리서 얼핏 실루엣만 보았는데 말끔하고 시크한 스타일에 단정한 정장 차림의 사내의 모습이였다.
기껏 해봐야 이제 30초 나랑 같은 나잇대인걸로 뵈여지는 본부장이라 불리는 그남자는
준비된 회의실로 들어섰다.
"최주임.. 자료 준비하고 PPT 그리고 PR준비 잘됬지? 우리...이거 잘해야되 진짜 중요한 계약건이야..."
VIP의 업무방식이 정말 까다롭고 따지는 것도 많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계약을 하고 싶어하지만
함부로 하지 않고 설령한다고 한들 중간에 틀어지면 바로 끊어내는 냉혹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단 성공만하면 회사에게 매우 큰 득을 가져와준다는건 저명한 사실이라고 업계에서는
그렇게 이미 소문이 나있었다.
과장님의 말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고 심호흡과 동시에 따라서 회의실로 들어갔다.
발표를 위해 ppt를 띄우고 몇달간 준비하고 연습한 내용을 떠올렸다.
발표를 하기 위해 정면을 보는 순간 온몸이 얼어버림과 동시에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이였다.
곽도혁... 그가 앉아있었다. 그가 VIP였던 거였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나도 모르게 돌이 되버렸다.
"최주임..뭐해!!..뭐하냐구?!"
옆에서 옆구리를 살짝 찌르면서 뭐하냐고 속삭이는 과장님덕에 금세 정신을 차리고
적잖게 당황하고 놀란 가슴을 진정 시키고 발표를 진행 하기 시작했다.
"자 그러면 이번에 나눠드린 자료를 보시면..."
내말에 전부 자료로 눈이 옮겨져서 자료를 검토 하기 시작했다.
곁눈 질로 그를 힐끔 쳐다보았을때 그는 자료는 보지않고 그저 나를 응시 할뿐이였다.
시선이 마주치자 바로 눈을 깔아버린채 힘겹게 발표를 이어나갔다.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발표가 끝나고 잠시 침묵이 이어져 나갔다. 자료를 보면 묘하게 표정이 변해가는
그의 눈치만 보며 다들 긴장 하고 있었다.
"흥미롭군요... 좀더 이 계약건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다시 방문 해도 될까요?"
그의 입에서 그말이 나오자 대표는 뛸뜻이 기뻐하면서 언제든지 이쪽은 일정을 싹 비워둘테니
부디 편하게!!! 오시라며 아부를 하며 오버액션을 취했다.
그렇게 긴장의 시간이 끝나고 다행이 그는 나를 못알아본것인가 싶어서 긴장이 풀리고
회의실에서 나가려더 찰나였다.
"오랜만입니다 최한준씨."
그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뒤도 돌아 보지도 않고 가볍게 묵례만 하고
얼른 나왔다. 그러자 과장이 바로 따라나와서 질문 세례를 하기 시작했다.
"최주임! 뭐야?! 너 저 VIP하고 아는 사이야?"
과장의 질문에 머리가 어질 어질 했다.
"저...과장님... 혹시 저희 거래쳐... 설마 현선그룹...인가요?"
과장은 소란스러워질 까봐 조용히 진행 할려고 해서 많은 공개를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가 저렇게 아양을 떠는 거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다리에 힘이 풀릴 것만 같았다. 그와의 질긴 인연이 이렇게도 끊어지지않고 이어지다니 말이다..
과장이 도데체 무슨일이냐고 연신 물어왔다.
"거기! 김과장하고 최주임 빨리 들어와바!"
대표의 다급한 부름에 다시 회의실로 들어갔다.
세월이 지나 이제는 물씬 앳된 느낌이 사라진 그는
그전보다 더 성숙해짐이 느껴졌다.
"준비된 자료와 발표...모두 수준이 높더군요.. 흥미가 생겼어요. 두 분이 프로젝트 담당자라죠?"
그의 말이 끝나자 대표는 오버액션으로 시끄럽게 설명하려하자 그는 대표를 제지 했다.
"아! 담당자들로 부터 자세히 설명을 듣고 싶은데 다시 설명 해 줄수 있나요?"
그러자 대표는 얼마든지 해드린다며 나와 김과장을 재촉했다.
다시 자료를 건네고 세부적으로 설명을 이어서 내가 담당한 파트를 설명하기 시작하자
그는 자료가 아닌 나를 뚫어져라 쳐다 보고있었다.
"네... 설명 드렸다시피 여기 자료 부분을 보시면..."
자료를 보라해도 그는 여전히 나를 뚫어 져라 응시하며 감정없는 메마른 표정으로 있었다.
그렇게 설명이 끝나자 그는 입을 열었다.
"훌륭하군요 계약건으로서 검토해봐야겠어요."
그말에 대표는 뛸듯이 기뻐하는것이 얼굴에 드러나있었다.
"최한준씨는 여전하군요.. 긴장했을때 나오는 그 입술 무는 버릇..."
그의 말에 순간 회의실에 정적이 흘렀다...
"아..하하하... 저희 최주임이랑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가봅니다??"
대표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물었다. 그는 이내 시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아~~주 잘알죠 같이 먹고자고 놀고 그리고..."
그에 말에 다들 이게 무슨 소리야 싶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 그의 입에서 나올말에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아서 나도 모르게
크게 말하고 말았다.
"구...군대 선후임 이였습니다!!!"
나의 외침에 가까운 대표와 과장은 납득이 가는 표정으로 고개를 연신 흔들었다.
"군대 선후임이라...그렇죠... 최한준씨 한텐 그저 그뿐이군요..."
그는 알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대표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이 계약건에 대해서 자세히 진행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담당자는 여기 최한준씨로 하는 걸로 하죠"
대표는 감사하다고 고개까지 숙여가며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아~ 당분간은 제가 이 회사를 방문하도록 하죠. 집중적으로 진행해보고 싶은데 그래도 되죠?"
대표는 원한다면 자리도 따로 마련해 두겟다며 충성을 다할 거 같이 굴었다.
시크하고 가볍게 말하고 그는 대표의 안내를 받으며 회의실을 떠났다.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다리에 힘이 빠졌다. 잠시 후 대표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나에게 말했다.
"뭐야!! 최주임 VIP하고 연이있으면 있다고 말했어야지!! 이거 최주임이 책임지고 꼭 성사시켜!!"
대표의 흥분감이 마치 대박이라도 친듯 아이처럼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
머리가 아파왔다. 그렇게 그를 이런식으로 다시 마주 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말이다.
그렇게 업무에 다시 복귀하려 할때 폰으로 전화가 왔다. 발신자명은 처음 보는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여보세요~"
찰나의 침묵이 끝나고 들려오는건 몇년에 걸쳐서 사무친 그리움을 자극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월이 지나감에 더욱 무르익은 듯한 목소리였다.
"이제서야 내 전화를 받는 구나..."
나도 모르게 놀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신차리고 대답했다.
"누구시죠? 제 번호는 어떻게 알고 전화 하시는 거죠?"
"누구라니? 업무상으로 전화하는 거잖아? 업.무.상"
그는 말 끝에 업무를 강조하며 말을 이어나갔다.
"최한준씨... 앞으로 업무상 자주 보게 될거 같으니 앞으로 잘 부탁해요."
머리가 아프고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시작했다.
남은 업무시간에도 오직 그의 생각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8년간 그리워는 했어도 이제는 다지우고 괜찮아 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였나보다 못난 심장은 아직 그를 지우지 못하고
못난 나는 아직 그를 놓지 못했나보다.
집에 돌아와서 멍해진 기분으로 샤워를 하고 나오니 그에게 전화가 오고 있었다.
폰을 그대로 뒤집어 놓고 받지 않았다. 그렇게 다음날이 되서 출근을 했다.
출근을 하자말자 아침일찍부터 와있던 대표는 나에게 호통쳤다.
"최주임! 제 정신이야?! 어제 본부장님이 업무상 필요해서 전화했는데 왜 안받아?!"
그렇게 꾸중을 5분간 그자리에서 듣고 있었는데 그는 멀찍이 뒤에서 내 모습을 보더니
씨익 웃고 있었다. 저...얄미운 미소.. 장난기를 한껏 머금은 저 입... 그는 여전했다.
"내말 듣고 있어?!"
대표의 호통에 다시금 정신이 들었다.
"네...네...죄송합니다 ...그때 저녁 9시였구..제가 자느라..."
변명아닌 변명을 늘어 놓아보아도 소용 없었다.
"변명 집어쳐! 앞으로 최주임 5분대기조야... 전화하면 언제든 척척 받고! 불러내면 어떻게 해서든 나가서 꼭 뵈! 알아들어?!"
그렇게 호통을 치던 대표는 이내 사근한 표정으로 다시 그에게 다가가서 잘 설명했다고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그러던지 말던지 나를 계속 응시하는 그는 여전히 얄미운 미소를 띄고 있었다.
그렇게 아침부터 불쾌한 호통을 듣고 업무를 진행하는데 당연히 손에 잡힐리가 없었다.
"최한준씨 잠깐 와바요"
그의 부름에 나는 아무렇치도 않은척 표정관리를 하며 대표가 임시로 준비해준 그의 업무실로 들어갔다.
"네 부르셨나여? 본.부.장.님."
직책을 강조하며 부르며 감정을 실어 말했다. 그 소리를 듣더니 그는 피식 웃었다.
"시킬 업무가 있어서 그래요."
그는 이내 서류뭉치를 건내더니 전부 폐기하라는 거였다.
내용을 보니 나랑 김과장이 밤새 몇달에 걸쳐만든 자료였다.
"하지만 이거 저희 업무 자료아닙니까? 이걸 왜..."
그의 행동에 의문을 제기 하자 그는 간단 명료하게 말했다.
"양식이 마음에 안듭니다 다시 만드세요"
여전히 그는 정말 유치하게 굴었다. 분명 나한테 사적인 감정으로 보복하고 있는게 분명했다.
"네..알겠습니다..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악물고 그러겠다고 했다. 덕분에 몇일은 야근이 확정됬다. 짜증남이 왈칵 쏟아져왔다.
"아~ 그리고 나가시는 김에 이것도 좀 버려주세요"
그는 나에게 쓸모없어 보이는 쓰레기를 건내었다. 어이가 없어서 쳐다보자 그는 말했다.
"최한준 씨 눈에도 쓸모없어 보이죠? 최한준씨 그거 잘하자나요? 쓸모없어진거 가차 없이 버리는거..."
그는 약간의감정 실린듯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했다.
"뭐...사람도 그렇게 잘 버리는데 이깟 쓰레기쯤은 쉽게 하 실수 있죠?"
점점 내 인내심에 한계점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주변을 살펴보다 근처에 아무도 없는 걸 보고 조용히 말했다.
"너..지금 이미 끝난일로 유치하게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러고 나면 너 속시원하니?"
내말이 끝나자 그는 피식 웃더니 방안 블라인드를 내리렸다. 벌떡일어나 천천히 다가왔다.
다가오는 그에게서 떨어지게 위해 뒤로 물러나다가 벽이 느껴졌다. 계속 다가오던 그는
밀착에 가까워졌다.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워졌다
"하고 있잖아? 공적인 업무... 너야 말로 너무 오버 하는거 아니야? 왜? 아직 뭐라도 남아있어?"
그는 점점 더욱 몸을 밀착해가며 다가오고 있었다.
"이만 나가 보겠습니다..."
그를 밀어내고 나가려고 몸을 돌렸다. 그러자 그의 손이 덥속 내 손을 잡았다.
당황해서 손을 빼내려해도 강한힘으로 쥐고 나주질 않았다. 점점 조여와서 손이 아팠다.
고통에 표정이 일그러지자 그는 그만 놓아주었다. 그를 뒤로 하고 당황해서 도망치듯 나왔다.
그렇게 멍하니 업무를 진행하고 있을때였다. 대표와 함께 회의를 하던 그는 갑자기 나를 불렀다.
그렇게 그의 업무실로 들어갔다.
"최한준씨 미안한데... 제가 갑자기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서요... 커피를 안마시면 집중이 되지않아서 말이죠..."
"본부장님 이건 공적인 업무가 아닌거 같은..."
내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표는 불독같은 표정으로 얼른 사오라며 법인 카드를 잽싸게 건넸다.
금방이라도 짖을 거 같은 표정의 대표는 금세 그의 충직한 개로 변해있었다.
한숨을 깊게 쉬며 커피를 사러 내려갔다. 그렇게 커피를 사들고 건네주었다.
커피를 건네주고 나가려던 차였다.
"으음~ 이게 아닌거 알텐데?? 최한준씨 내 취향 잘아실텐데 ?"
그는 그러더니 이내 커피를 내려 놓았다. 그러자 대표는 그거 하나 못맞추냐고 꾸중을 주었다.
대표는 허허 거리며 대신 사과를 하는 모습이였다..
"죄송합니다... 다시 사오겠습니다..."
다시 내려가 그의 취향대로 시나몬 파우더 2t스푼을 넣은걸 가져왔다.
"아~ 시럽이 빠진것 같네요 다시"
열이 뻗치기 시작했다 지금 그는 일부러 유치하게 나에게 보복을 하고 있는게 뻔했다.
대표는 도데체 누구 편인지 그가 커피를 뺀치 놓을 때마다 나에게 핀잔을 주었다.
"커피 물온도가 너무 낮은거 같네요 다시"
그렇게 그의 심술아닌 심술에 벌써 10번도 넘게 왔다 갔다 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우수워 보였는지 사무실 직원들의 시선이 집중됬다.
이제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보여 갈때쯤이였다.
"아~ 역시 그냥 오리지널 커피가 오늘은 좋겠군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처음 사온 다식은 커피를 히죽거리면 마시는 그였다.
열불이 터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내 그는 말을 했다.
" 혹시 화나셨나요?"
화났냐고 비꼬듯 말하는 그를 향해 최대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햇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러자 그는 비웃기라도 하듯 말을 이어 나갔다.
"화난거 맞는 거 같은데요? 그때나...지금이나 최한준씨는 참...거짓말을 못해요..."
그는 얄미운 미소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가볍게 묵례 후에 짜증나는 성질을 가라 앉히기 위해 담배를 태우러 잠시 흡연장으로 왔다.
옛 추억을 그만 곱씹어야 하는데 그의 존재 때문에 여전히 가슴이 계속 아파오고
업무는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크게 한숨을 쉬고 들어가 마저 업무를 보고 있을 때였다.
"최한준씨 잠깐 들어와봐요"
벌써 하루에도 수십번이나 호출 되서 그런지 다른 회사 동료들이 안쓰러운 시선이 느껴졌다.
"네 이번엔 무슨 업무입니까?"
살짝 짜증이 섞인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음?? 최한준씨 담배 피셨나요?"
그는 코를 찡긋 거리더니 이내 표정이 구겨지는 그였다.
"담배 피시지마세요. 건강에 안좋다고 그 누가 8년전에 말했던 거 같은데..."
그는 일어서더니 다가 와서 말했다.
"그러고보니 그때 끊으라고 권유하던 사람이 담배를 참을 때마다 아주 특별한 선물을 주곤했었는데..."
그의시선이 이내 내 입술로 향해있었다.
그의 시선을 이내 회피 하고 부른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끝까지 옛날 이야기만 할 뿐이였다.
"적당히 좀 하시죠? 여기 회사입니다... 앞으로 공적인 일 말고는 이야기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내말이 끝나자 그는 마치 즐기기라도 하듯 화답했다.
"공적인 이야기 하고 있잖습니까? 전...담배냄새나면 업무 못합니다. 그러니 끊으세요 아니면 프로젝트 때려치시던가~"
몇년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옛날엔는 감정에 치우쳐 억지 부리던 모습이 아닌 매우 단련된 듯 한 화법으로
상대방의 기를 제압하는 그였다.. 할말이 없어진 나는 이내 금연을 약속 하며 업무에 대해 물으니
아직 마감 처리 안된게 왜이리 많냐고 자기랑 같이 야근하고 그걸로도 안되면 철야를 하라는 것이였다.
"이보세요...본부장님..죄송하지만 저는 여기 회사 직원이지 당신 부하직원이 아닙니다!"
어이가 없어서 따지자 그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대표님? 곽도혁 본부장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최한준 주임이 야근을 못하겠..."
그의 말이 끊나기도 전에 전화를 낚아 채서 통화종료 버튼을 급하게 터치해서 꺼버렸다.
"진짜 왜이러십니까? 누구 죽는 꼴봐야 속시원 하십니까?"
나도모르게 감정이 터져나왔다.
"지금 최한준씨가 원하는대로 공적인 업무하는 건데 뭐가 불만인겁니까?"
완전히 정당성에서 밀린 나는 크게 한숨을 쉬며 알겠다고 말을 끝마치고 방에서 나왔다.
꼼짝없이 철야 작업까지 하게 생겨서 모든 걸 포기하고 작업에 열중했다. 퇴근 시간이 되고
다른 직원들이 하나둘씯 퇴근하고 있었다. 이윽고 사무실안에 모두가 사라지고 그와 함께 컴퓨터
앞에서 낑낑거리며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최한준씨 배고프네요. 식사하러 가시죠 "
그의 말에 나는 하도 어이없어서 쳐다보았다.
"저는 배고프면 업무못합니다. 이것도 공.적.인거 니까 같이 드시러 가시죠?"
"생각 없습니다. 덕분에 야근 하니까 말이죠. 혼자 가서 드시고 오십시오."
내말이 끝나자 그는 내손을 잡아 끌더니 말했다.
"최한준씨는 옛날부터 진짜 말을 잘 들어먹지를 않으시는 군요. 사회생활 안해보셨어요? 식사 하면서 업무 이야기하자는 건데..."
무언가 말을 하고 싶었지만 되려 그의 화법에 역관광 당할 거 같아 이내 일어서서 그를 따라 갔다.
그는 차에 나를 태우고 빠져나가서 한참을 달렸다.
그리고 평생 가볼일 없는 화려한 레스토랑으로 들어섰다.
어색한 걸음걸이로 그를 쫄레쫄레 따라갔다.
그는 자리에 앉더니 능숙하게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듣도보도 못한 음식명을 들은거 같다.
"아~ 혹시 모든 요리에 오이가 들어간다면 전부 빼주세요 앞쪽 분 알러지 있으니까요~"
그의 주문에 웨이터는 가볍게 묵례후에 물러갔다.
'아직...기억 하고 있구나...' 동시에 알 수없는 감정이 요동치며 가슴이 뒤흔들렸다.
잠시후 애피타이저를 시작으로 메인 디쉬 순으로 천천히 요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맛있게 드세요. 최한준씨가 좋아하는 걸로 잔뜩 주문했으니..."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는 나에 대해서 아직도 많은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알러지부터 음식 취향을 말이다. 뭘좋아하는지 뭘싫어하는지 속속 들이 전부 말이다.
그렇게 어색한 식사 시간이 이어졌다. 처음 먹어보는 요리에 어색하고 어눌한 칼질에
그는 피식 웃더니 직접 손질을 해서 앞에 놔주었다.
"최한준씨 여전하네요... 생각 나요? 그때 우리집에서..."
쥐고있던 나이프를 내려 놓았다.
"사적인 이야기는 하지마시고 우리 공적인 업무 이야기 하기로 한거 아니였나요?"
내 말이 끝나자 무엇인가 기분이 상한 그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냥 가볍게 옛날 추억을 말하는건데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쁠정도로 그쪽한테 의미부여가 되나요?"
다시한번 느끼지만 옛날 같지 않은 그는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업무 이야기 하지 않으실거면 그만 일어나서 업무로 복귀하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는 나를 멈추게 하고 말했다.
"오늘은...시간이 늦었군요... 이만 퇴근하시죠... 댁에 바래다 드릴테니 차에 타세요"
그는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탈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나는 거절하고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그는 차를 타고 천천히 내뒤를 따라왔다.
"하...저기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왜 따라오시는 거죠?"
그에게 버럭 화를 내자 그는 오히려 내게 당당하게 말했다.
"저는 제 갈길 가는 겁니다. 최한준씨랑 우연히 길이 겹칠 뿐인데요?"
얄궃은 미소와 저 장난기 가득한 입술을 보니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거 같아서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따라오나 보자라는 심보로
장장 1시간에 걸쳐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그는 여전히 따라 오고 있었다.
따라오는 그를 쿨하게 무시하고 공동현관 번호키를 누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현관에 도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시간을 보니 10시가 조금 안되었다. 그렇게 씻기위해서 욕실에 들어가서
씻기 시작했다. 다 지웠다고 생각한 그의 생각이 나면서 왈칵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동안 흐느끼며 눈물인지 물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많이 울어버렸다. 그렇게
눈물 샤워를 하고 나온뒤 시간을 보니 12시 넘어가 있었다. 머리를 말리고 자려던 차에
누군가 현관 문을 두드렸다. 이시간에 누구인가 싶은 마음으로 문을 열자
곽도혁 그가 서있었다. 순간 문을 닫으려는 걸 그는 잽싸게 잡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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