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의 사랑 방식 -2부 곽도혁 그의 시점3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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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임신...이라니... 그럼 지금 내 뱃속에 부철씨와 나의 아이가 들어 있다는 것인가..?

머리가 어질 하고 마음이 철렁 내려 앉았다...이런 말도 안돼는 상황에 나는 그저 눈물이 흘러나옴을 

지켜볼 뿐이였다.



"당연히 그애는 지우겠지?"


한다련...끝까지 잔인한 그녀는 내게서 부철씨를 빼앗은 걸로도 모잘라 이제는 내아이들까지 빼앗으려했다.



"싫습니다. 아니 못합니다! 아이... 낳아서 기를 겁니다.!!"


나의 외침에 가까운 절규에 그녀는 다시금 손이 올라갔지만 옆에서 뜯어말리는 비서와

여러사람의 시선에 이내 잠잠해지더니 살기어린 표정을 으로 내게 말했다.


"왜? 부철이가 우리 현선그룹 후계자라는 말들으니까 구미가 댕기더냐? 그래서 아이를 빌미로 한번 한몫 잡아보겠다는거냐?"


"회장님!!"


"아니면?! 닳고 닳은 년이 어디한번 팔자 고쳐보려고 수작부리는 거냐?!"


그녀의 도가 지나친 언사에 가슴이 너무나 찢어지고 아파왔다.


"아니요! 그런거 아닙니다! 이 아이 제가 낳고 제 힘으로 기를겁니다! 그쪽 도움 하나도 바라지않아요! 걱정마세요 곽씨가 아닌 신씨로 내아이로 키울거니까!"


나도 지지않고  그녀를 노려 보며 당당히 말했다. 부철씨를 빼앗아간 그녀에게 내 아이마저도 빼앗길순 없었다.


"뭐야?! 이년이 정말 죽고싶나?!"


다시금 손이 올라간 그녀를 뜯어말리며 그의 비서는 그녀와 함께 퇴장했다.


"아가...못난 모습보여줘서 미안해... 엄마가...너무 미안해..."


몰려오는 감정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 순간에도 여전히 부철씨가 보고 싶었지만

이제부터는 그러한 마음 마저도 정리하고 오직 나는 우리 아가를 위해서만 살기로 했다....

엄마는 ....강하니까...



"음... 신희주씨... 뱃속에 아이가..."



나를 담당하던 주치의말에 나는 잔뜩 긴장했다. 요 며칠 사이 여러가지일이 있었다지만...만약 내아이가 잘못된게 아닌가?

손이떨리고 심장은 철렁 내려앉는 느낌에 머리는 띵한것이 너무 긴장 되었다...


"아이가..하나가 아닌 둘이네요??...이란성 쌍둥이 군요.. 축하해요.. 한명은 따님이고 한명은 아드님이군요.."


잘못된게 아니라는 의사의 말에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나저나 한명이 아닌 두명이라니..

걱정이 몰려오긴했지만 더욱더 꿋꿋하게 버텨야 할 이유가 생겼다. 보란듯이 잘키워내서

행복하게 잘지내고 마리라... 퇴원후 나는 주변 모든걸 정리하고 떠났다.



"어머~ 언니 오랜만이다~"


본가에 도착하니 동생인 희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렸을적부터 아버지가 바람나고 도망간뒤로

우리 엄마는 나와 희진이를 어떻게든 올바르고 곧게 잘 키워내셨다.

나 또한... 그럴 수 있으리라...


"그나저나 언니! 갑자기 왜 집으로 들어오겠다는 거야?"


"희진아...나 사실..."


그간 있던 일을 희진에게 전부 털어 놓았다. 물론... 아이의 아버지가 부철씨라는 것과 현선그룹, 그 어머니 한다련 이야기는 빼고말이다...

적잖게 놀란 그녀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언니! 지금 제 정신이야?! 애 아빠한테 책임 지라 해야지. 언니혼자 이게 무슨일이야!"


그녀는 진정되지않는지 이리저리 왔다리 갔다리하며 발을 동동 거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시간이 지나고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됬는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언니...진짜 낳을거야? 다시한번 생각해봐...아직 안늦었다며?"


그녀는 다시한번 걱정하며 나에게 물어왔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워낙 확고했다.


"나...결심했어...벌써이름도 지어주었는걸... 딸아이는 도희....아들 이름은...도혁이..."


이름을 말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생각하지 않기로 햇던 눈물이 쏟아졌다.

부철씨와 사랑을  속삭일때 나중에 우리가 결혼하게되면 딸아이는 도희로...아들 이름은 도혁이라 하기로 한

이루어 질수 없는 백일몽에서 나는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뭐?! 왜 두사람이야... 언니 설마!?"


그녀의 물음에 나는 아무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아까보다 더 심란한 듯

또 이리저리 안절부절했다. 


"나...할 수있어!! 엄마도 우리 그렇게 키워냈자나!! 엄만 강하자나!! 나도 그럴 수 있어! 충분히 할 수 있어!!!"


내 굳은 결의를 보기라도 한냥 그녀는 이내 얌전해 지더니 입을 열었다.


"에휴..내나이 18살에 벌써 이모가 된거야?"


그녀의 달관한 듯한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버렸다.


"그나저나...엄마한테는 말어떻게 할거야?거짓말할 생각은 마러... 곧 배도 불러올건데..."


그렇다 그녀가 말한 그대로였다. 설령 거짓말한듯 내몸은 그렇지 않을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초조하게 시간이 지가고 엄마는 나를 보며 격하게 반기며 

집에 들어왔다.


"아이고!!! 우리딸!!!"


엄마의 거칠어진 손과 피부...그리고 노동의 힘겨움이 서려있는 듯한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나는... 나는... 결국 엄마에게 모든걸 털어놓았다.



"뭐....아니!?! 너... 뭐라했어?! 아이고...아이고... "


엄마는 주저앉아버리더니 통곡을 하며 세상을 다 잃은 것처럼 울기 시작했다.

이에 희진은 놀라서 엄마를 케어하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눈물에 나는 연신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할 뿐이였다...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엄마는 붉어진 눈시울로

내게 말했다..


"그래서...어쩌자는 거야? 너 진짜 낳을 거야?! 그게 무슨 뜻인줄 알아?!"


엄마는 나를 한번 다시 설득해서 다른 방법도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니... 나 꼭 나을거야... 나아서 보란듯이 훌륭하게 키워낼거야... 엄마도...우리 그렇게 키워냈잖아..."


"이..못난 어미 때문이다...이게 다 나때문이다.... 아이고...미안하다... 아이고..."


엄마는 절규하며 통곡하고 눈물을 멈추지않았다. 그렇게 가슴아픈 신고식이 있은뒤

세월은 지나고 나는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며 우리 어여쁜 아가들... 도희와 도혁이를 나았다.

먼저 도희가 나오면서 울음소리로 자신의 탄생을 알렸고 이어 나오는 도혁이는 꽤나 속을 썩였다는 것이다

어찌나 떨어지지 않으려는지 그 작디 작은 손으로 잡고 버텼기에 꽤나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출산의 고통 그 순간에도 지워야만 하는 그... 부철씨가 떠올랐다..

그렇게 신생아실에 나란히 누워서 곤히 자고있는 우리 두천사를 보니,... 나의 다짐은 더욱더 완고해 져갔다.



"우리...예쁜 공주님..왕자님... 엄마가... 엄마가 최선을 다해서... 꼭...행복하게 해줄게..."


그로부터 시간이 꽤나 흘렀다. 나는 엄마다... 그리고 강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는 우리 아기들을 키우기 위해 나는 무슨 일이던 닥치는 대로 했다.

새벽 식당일부터 가정부일 , 공장, 품팔이 등등 당시 애딸린 미혼모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했다.

새벽에 나가서 밤늦게 돌아올때면 희진이나 엄마가 돌아가면서 우리 두 천사를 돌보아주었고

그렇게 곤히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하루 쌓였던 피로는 날아가는 듯했다.



숨을 쉴수 없을 것같다... 어머니의 일기를 보니 도저히 숨을 쉴수 없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끝없이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소리내어 울기 시작하자 

녀석은 같이 울기 시작하며 우리둘은 서로 부둥껴 안고 울기 시작했다. 

이윽고 어느 정도 진정 되고 나서 한숨을 돌렸다.



"최한준.... 나는 그렇다 치고 너는 왜 우는데?"


나의 물음에 녀석은 붉어진 눈시울로 말했다.


"아니...야!! 이걸보고 안슬프면 그게 사람이야?!"


초롱초롱한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는 걸 보니 나도모르게 손이갔다.

녀석의 머리를 쓰담으며 이내 다시 어머니의 일기장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도희야...도혁아... 엄마가...많이 미안해...



"엄마?! 우리는 아빠가 왜없어?! 다른 애들은 다 멋진 아빠들이 있는데?!"



도희와 도혁이의 질문에 나는 매우 난감해졌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서인지

유치원에서 보고 들은게 있는건지 아빠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나는 도저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고 당황 스러웠다.


"도희! 도혁이 아빠가 보고싶어?!? 그럴려면  더 커야되!! 아빠가 도희하고 도혁이 주려고 별을 따러갔거든!! 그때까지 엄마말 잘듣고 쑥쑥커야 볼 수 있어!"


희진의 순간적인 재치있는 말에 애들은 이내 수긍을 하더니 아빠가 가져다 줄 별을 기대하며 사이좋게 

잠들었다. 이내 희진이는 나를 불러서 둘이 잠시 밖으로 나왔다.


"언니... 이제 어쩔거야... 애들도 다 알나이가 되었어... 그로부터 7년이나 지났는데... 진짜 애 아빠 되는 사람한테 연락 안해도 되겟어?"


희진의 걱정섞인 말에 나는 힘들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돼...이미 끝난 이야기 그만하자..."


"언니! 애 아빠가 없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언니가 잘알면서 그래?! 애들 생각해서라도 다시 생각해봐..."


희진의 말이 틀린게 없었다. 아버지없는 홀 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서러움은 겪어보지않고선 몰랐다.

그러치만...지금 내게는 방법이없었다...



"엄마...나도 파워레인저 장난감 가지고 싶어...애들 다 가지고 노는데 나만없어...다른 애들은 아빠가 사줬다는데..."


도혁이의 풀이 죽은 듯한 목소리와 표정이 내 가슴을 애태웠다. 


"어...어!! 도혁아 엄마가 곧 사줄게 약속해!! 좀만 기다려봐,..."


아빠의 빈자리는 것이 이리도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간 엄마는 우리를 어떻게 길러왔는지

눈물이 앞을 가려왔다. 당장의 문제는 이뿐 아니였다. 아이들이 자라가면서 들어가는 돈이

유치원비 부터 각종 지출비로 이어졌고 그를 감당하기 위해서 나는 더 분주하게 일을 해야만햇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아이들과 얼굴 볼 수있는 시간이 적어져만갔고 겨우 잠든 아이들 얼굴만 볼 수있었다.


"싫어!! 엄마 미워!! 다른 애들은 생일이라고!! 가족들끼리 놀러가는데!! 왜 우리는 엄마 얼굴도 못보는건데!!"


도희와 도혁이는 일가려는 내 다리를 붙들고 울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아가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게 키워 줄려고 했는데...이 못난 엄마가 너희들에게 해줄 수있는게 없구나..


"엄마가 미안해..."


나는 아무말없이 우리 두 천사를 끌어안고 끝내 서럽고 슬프게 울었다.

그렇게 울고 있자니 두 천사는 울지말라며 같이 울기시작했다.

우리셋은 서로 부둥켜안고 그렇게 한동안 울었다.


"도희야... 그래도 도희가 누나니까... 엄마 오기전까지 도혁이랑 할머니랑 잘 있어야되? 알았지?"


도희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하고 볼에 뽀뽀를 해준뒤 다녀오라고 말했다.

일을 하러 밖을 나왔다. 새벽 시간대라 운송업을 하는 운전기사들이 많은 식당이라

정신없이 서빙을 하고 치우고 설거지를 하고 닥치는 대로 일하기 시작했다.


"어이! 잠깐와봐."


밥을 먹던 왠 3명의 아저씨들이 와보라는 말에 뭐 필요하냐며 다가갔다.


"앉아서 여기 술이나 좀 따라봐"


어이없고도 화가나는 순간이였다. 나를 마치 술집종업원 보듯하는 음흉한 얼굴에

기분 나쁜시선이였다.


"죄송합니다. 손님 저는 식당 종업원이지 접객원이 아니에요"


말하고 돌아거는 순간 내손을 잡고 놔주지않고 말했다.


"뭐이리 비싸게 굴어?~ 애딸린 미혼모라며? 닳고 닳은 년이 뭘빼? 사실 너도 남자맛좀 본지 되지않았아?"


참을 수없는 비웃음과 희롱에 나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서 거칠게 밀어내고 욕을 쏟아내었다.

그러자 뭐 이딴 년이 다있냐며 밥상을 엎고 난리를 치는 그들은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야 상황이 끝났다.


"아니!~ 그거하나 못참고 이난리를 피우면 어떻게해! 너 내일부터 나오지마!"


"그치만...사장님...이건..."


"당장나가!"


내게 말할 시간도 주지않고 나는 그렇게 몇푼 받지도 못하고 길거리를 전전하게 됬다.

그렇게 직업소개소에서 내차례를 기다렸으나 애딸린 미혼모에 경력도 학력도 엉망인 내게

들어오는 일이라곤 없었다. 어깨가 축 처진 상태로 나가려는데 화려하게 입은 한 여성이 말을 걸어왔다.



"으흠~혹시 일거리 찾아요? 나이가?"


나를 기분나쁜 시선으로 위아래를 훓어 보더니 말하는 그녀였다.


"28인데요..."


그녀는 한참생각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뭐...쫌 많긴한데... 그쪽이 워낙 반반하게 생겨서 문제는 없을 거같고... 나랑 일하나만 같이해요~"


무슨말을 하는 지 알 수없어서 그냥 가려던 차에 생각 바뀌면 연락 달라고 하며 명함을 주고 갔다.


The ignite - 마담실장 김인애


그렇다 그녀는 화류계마담이였던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애들 엄마인데 나는 차마 선을 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내 그생각은 아이들이 곧 학교에 들어가 때가 되니 흔들기 시작했다.

학교에 가게 된다고 하니 기뻐하는 애들을 보니 책가방 하나... 이쁘고 멋진옷 하나...라도 사주고 싶었다.



"뭔 심드렁한 얼굴로 그리 서있냐..."


엄마의 말에 나도 모르게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엄마는 나랑 희진이 키울때 무슨 생각햇어? 만약 애들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도 없다고 생각했어?"


나에 고민섞인 말에 무슨일이냐며 물었지만 나는 그저 묻기만했다.


"이 어미는 말이야... 너희들을 위해서 내 장기라도 팔아서라도 키워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햇어..."


엄마에 말에 나는 이내 흔들리는 마음에 집어 삼켜지고 말았다...

늦은 저녁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흘러간뒤

마담은 농익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인애에요~ 누구세요?"


"저....저번에 생각바뀌면 전화하라던..."


그녀는 생각이 났다는 듯이 반겨주며 지금 당장 매장으로 와서 면접을 보자는 것이였다.

명함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보았다. 내가 생각했던것과 달리 강남쪽 번화가에 자리 잡은 곳이였고

외관도 깨끗하고 장소도 턱 트였다. 그렇게 매장에 들어 섰을때 어여쁘고 입이 벌어질만한 

모델같은 여인들이 지나다니고있었다. 


"여긴 어떻게 오셧죠?"


어색하게 쭈뻣하게 서있는 나를 향해 한 여성이 말을 걸어왔다.

명함을 보여주면서 찾아왔다고 말하니 웃음을 띄우며 나를 그녀에게 안내해 주었다.


"어머~ 어서와요 "


반겨주며 자리에 앉기를 권유했고 건네주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뭐~ 알다시피 여기는 그쪽이 아는 그런 퇴폐스러운곳이 아니에요 물론~ 손님하고 썸씽이 있을순 있지만요...우훗..."


관능적인 미소를지으며 나에게 말햇다. 그녀의 말은 그러하였다. 이곳은 다른 곳하고 클라스 다른곳이며

주로 상대하는 고객은 흔히 사회에서 말하는 상류층들만 상대하기때문에 질떨어지는 인간은 손님으로 받지 않는 다는것.

그렇기에 생각보다 일하기 힘들지 않는 다는것 그렇기에 연예인급 엄격한 자기관리와 미모를 갖춰야 된다는 것이였다.


"뭐...그쪽 첨보는 순간 나는 그쪽이 원석인줄은 알았어요~ 뭐랄까 화장끼없는 초라한 모습인데도 수려한 미모라... 탐났어요."


이내 커피잔을 내려 놓더니 일해보자고 권유 하는 그녀였다. 나는 그래도 잠시 망설여졌다.

내 망설임을 보자 그녀는 결정타를 박기 위해 무엇인가 내밀었다.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돈이죠~? 안그래요? 이거... 금일봉이에요"


그녀가 내민 봉투안에는 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액수가 들어있었다. 일...십...백... 무려 백만원짜리 수표가 3장이나 들어있었다.

갈등하던 나는 이내 그봉투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그녀는 웃으며 잘해보자며 악수를 요청했다.


"이름이 희주 씨라고 했죠? 여기선 가명을쓰곤 하죠... 음... 라라 어때요? 오늘은 그만 들어가고 내일 부터 뵙죠..."


나는 그렇게 꾸벅 인사를 하고 급히 나왔다. 머리가 복잡했지만 금일봉을 보니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이거면... 이거면.. 우리 아이들 행복하게 해줄 수있다는 생각에 말이다..

그렇게 나는 다음날 첫 출근을 했다. 어색해서 쭈뻣하게 서있 마담은 입을 열었다.


"어웅~ 일하러오셨으면서 모자에~ 그런 초라한 의상은 댓츠 노노... 애들아~"


마담이 말하자 다른 수려한 외모를 가진 여인들이 나를 데려가더니

의상실에서 화장을 고쳐주고 관능적인 의상을 입혀놓았다. 거울을 보자

나도 모르게 부끄러움에 몸이 굳자 어깨를 감싸 잡아주며 마담은 말했다.


"첨이...어렵지...괜찮아 질거에요...역시... 라라는 원석이였군요 이렇게 가꿔 놓으니 얼마나 예뻐~"


코웃음을 치며 나에게 첫룸을 배치해 줄테니 들어가보라는 것이였다.

그렇게 마담의 뒤를 따라 룸에 들어갔다.


"오늘은 우리 신입...라라를 소개해주려하는데... 다들 괜찮으시죠?"


깔끔한 정장차림의 신사들이 비싼 고급술을 마시며 박수를 쳐주었다.

나도 모르게 굳어서 어색하게 서있었다..


"워~ 신입 뭐이리 예뻐?! 잠깐이리와서 앉아봐요"


"라라씨? 뭐해요 얼른 가보세요?"


마담의 말에 나는 쭈뻣쭈뻣하게 다가가서 어색하게 앉았다.


"음? 뭐야 이런데는 처음이야? 에이~ 괜찮아 우리 그런 질떨어지는 인간들아니다~ 그냥 편하게 옆에서 분위가나 좀 맞추고 술이나 따라줘~"


웃으며 술잔을 내미는 그에게 술을 얌전히 따라주었다. 그러더니 은근히 손을 잡는 그의 손길에 나도 몰라 흠칫했지만 

마담의 눈빛에 나는 그냥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그이상 터치는  없었다. 그렇게 첫룸을 끝내고 나서

마담은 이제 튜토리얼은 끝났으니 실전에 들어간다며 다음 룸으로 나를 거의 밀어 넣다 시피 들여보냈다.


"아...아...안녕하세요....저는 라라에요...오늘 처음왔구요...."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없었지만 얼굴좀 보자는 손님들의 성화에 얼굴을 들었다.

하지만...나는 이내 돌처럼 굳어졌다가 급하게 도망치듯 룸을 빠져나왔다.

부철씨...몇년만에 보는 부철씨가 그곳에서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문을 박차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희주?! 희주맞지!! 잠깐!! 잠깐 제발 서봐!!"


끈질기게 따라오던 그는 이내 나를 잡고 말았다.


"사람 잘못보셨습니다. 저는 라라에요 그런사람아닙니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연신 아니라고만 대답했다.


"희주 맞잖아? 너 맞잖아! 왜 거짓말해? 근데...무엇보다 이게 어떻게 된거야?!"


놓으라고 끈질기게 저항 해보지만 잡고 놓아주지않는 그 때문에 너무 곤혹 스러웠다.

그 소란에 마담은 급히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아...호호...죄송합니다... 우리 아가씨가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뭐 불편하게 해드렸다면 제가 사과드릴게요~"


마담은 미안하다며 다가왔다. 그렇지 않은 눈빛에 나는 잔뜩 긴장햇다.



"아...! 아닙니다 김마담... 제가 오히려 죄송하네요...이 아가씨가 너무 아름다워서 저도 모르게 손이 좀 많이 갔더니 불쾌했나보네요.. 죄송합니다.."


그러더니 이내 나를 데리고 잠시 나갔다왔으면 한다고 정중히 요청하는 그였다.


"어머...본부장님 그런분 아니면서...어지간히 맘에 드셨나보네요..호호호...그럼 이만저는..."


그렇게 김마담은 다른 곳으로 갔다. 그러자 그는 거침없이 나를 잡아 강제로 밖으로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이거 놔요! 좀 나 다시들어가야되요"


밖으로 나온 그는 차에 나를 태우더니 문을 잠그고 말했다.


"너...이게 어떻게 된거야? 결혼...했다면서... 근데 지금 뭐하는 건데..."


그는 나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왔다. 그의 얼굴을 보니 지난 세월의 그리움과 서러움이

몰려와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 나를 보자 그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나를 포옹했다.

위험했다. 나는 이내 그를 다시 밀어냈다.


"그래요... 나 이혼당하고 가진거 없이 빈털터리로 쫒겨났어요. 왜요? 그렇게 결국 돈밝히고 좋아하다가 쫒겨난 내꼴을 보니 좀 시원해요?"


"희주!! 그런게 아니자나! 너 이거 당장 그만둬. 돈? 필요해? 얼마가 됬던 내가줄 수있어! 당장 그만둬!"


"동정하지말아요!! 내일은 내가 알아서 해요... 그만 가세요. 다시는 아는 척 하지말아주세요."


거칠게 차문을 열고 나가려는 그는 나를 놓아주지않으려했지만 나는 끝내 그에게서 떠났다.


'미안해요...부철씨...나같은 못난여자를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군요... 제발 잊고...잊고 살아가요...;


마음속으로 들리지않을 절규와 외침을 뒤로 한채로 그대로 집에 와버렸다.

엄마가 보기전에 색기넘치는 화장은 지우고 옷도 얼른 갈아입었다.

그렇게 새벽 공기를 맞이했을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버리고 말았다.

숨죽여 울고 있을때 누군가 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엄마...엄마 왜울어?!? 어디 아파?!"


잠이 막깬듯한 앳된 목소리... 우리아들 도혁이가 내 눈물을 닦아주고 있었다.

슬픈얼굴로 나를 보고 있는 도혁이를 보니 아버지를 쏙 빼닮아서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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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도혁의 과거사 하나씩 풀리고 있습니다... 

순서가...도혁의 가정사- 도혁의 과거 - 과거로 부터의 귀환-한준과의 만남-그리고 

로 이어질 예정이라 한동안은 도혁의 과거 씬이 많이 나와서 사실 한준의 등장이

적어지고 분량이... 미미할 겁니다,... 그래도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일부이니...

여러분들에게 많은 양해부탁드려요!!!...


아니?! 도혁이랑 한준이랑 꽁냥 거는 거 보러왔는데 왜없어!!! 하고 저를 구타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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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어쩌면 드는생각이 곽회장이 한준을 받아들인이유가
도혁이가좋아하니까가 제일1순위겠지만
곽회장본인이 이루지못한 사랑 이루게해주고싶은게 아닐까라는
생각도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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