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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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락도 없이 갑자기 웬일이야? (동규는 통영까지 와서 전화했다) 


 영민은 반갑고 놀라워서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 응,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있어야지. 놀라게 해주려고 일부러 연락을 안 했어...! 근데, 통영에서 전화를 안 할 수가 없네… ㅎㅎ


- 에고… 누가 들으면 우리가 사귀는 줄 알겠다! 그래, 저녁은...?


- 어, 오다가 뭐 좀 간단히 먹었어! 갑자기 내가 와서 부담돼...?


- 뭔 소리야! 부담이라니...! 근데, 이거 100송이야...? (영민이 농담으로 물었다) 뭘 이런 걸 사 오고 그래...


- 그냥 오기는 좀 그렇고... 나도 장미 100송이는 처음으로 샀어! 좀 쑥스럽더라... 하하


- 하하하! 아무튼 고맙다. 한동안 가게 손님들에게 화제가 되겠는걸...?


- 그럼 됐어! 빨리 술이나 한잔하자...!


- 그래. 잘했다! 가게가 좀 그렇지...? 여기가 시골이라… 근데, 뭐 좋아해...?


- 응, 헤네시 있어? 그거 한 병 마실까...? 뭐 가게도 아담하고 이쁘구먼!


- 헤네시 좋지~! 알았어. 일단 가게서 술 좀 마시다 봐서 일찍 나가자!… 참, 서로 인사해라. 여긴 내 동생이야. 영훈아 인사해! (옆에 있는 동생 영훈을 인사시키며…)


- 반갑습니다. 김영훈입니다… (영훈이 먼저 넙죽 인사를 한다)


- 아… 네. 반갑습니다. 김동규입니다… 형 닮아서 인물이 좋네요...!


- 아닙니다… 어서 앉으세요… (영훈은 성격이 온순한 편이었다)


- 그래, 앉아 있어 뭐 좀 챙겨 올게… (영민이 급하게 서두르며…)


- 내 걱정하지 말고 천천히 영업하세요~!


- 그래, 우선 이거 마시고 나중에 횟집에 가자고...! (시원한 별표사이다를 내밀며…)


- 어... 난, 회는 좀 별로인데...! 그래도 먹긴 해. 멍게나 해삼도…^^


- 알았어! 내가 최고의 장소로 알아서 모셔줄게. 지난번에 신세 졌었잖아!


- 뭔 그런 소릴 해... ( 동규는 그러면서 빙긋이 웃었다)



 *영민에게는 남동생이 한 명 있었다. 김영훈,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별다른 직업 없이 이것저것 하다가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난 후에 영민이 있는 거제도의 가게에서 함께 일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천성이 착하고 순해서 있는 듯 없는 듯 표가 나지 않았다. 


 흠이라면 생활력이 좀 약하다는 거… 영민은 하나뿐인 동생을 항상 안쓰럽게 생각하고 잘 챙겨 주고 있었다. 영민이 주방에서 안주를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는데 영훈이 슬쩍 다가와서 물었다. 영민이 주 업무로 주방 일을 하며 홀을 같이 보고 영훈이 홀을 전담해 맡아 하고 있었다.


- 형 친구...? 처음 보는데...? 


- 어... 아는 친구야. 대구에서 살아!…


- 근데, 왜 내가 처음 보지...? 언제부터 알았는데...? (마치, 수사관처럼 꼬치꼬치 캐묻는 영훈...)


- 네가 내 친구를 어찌 다 아냐! 빨리 술이나 내 가! (영민이 약간 언성을 높였다)


- 아니, 형은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참… 그래도 친구분 잘생겼네! ^^


 영민이 과일과 육포를 준비하여 나오니 동규가 혼자서 먼저 술을 마시고 있었다. 


- 이런! 급했구나! 하하하…(영민이 자리에 앉으면서…)


- 응. 동생 분 와서 같이 한 잔 마시자니까 안 오네…


- 영훈이는 술 잘 안 마셔! 희한하게 술을 좀 마시면 얼굴이 발개져서… 영업 끝날 때나 한 잔씩 해… 그리고 내 동생인데 동생 분이 뭐냐! 그냥 편하게 영훈이라고 해도 돼...!


- 흐흐 그럴까...? 자, 한 잔 받아라! (동규가 온더록스에 헤네시를 따른다)


 이때, 동규가 영민을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영훈이는 카운트에서 보고 있었다.


- 오늘 자고 갈 거지...? (영민이 물었다)


- 그럼, 이곳까지 왔는데… 그리고 시간이 지금 몇 신데 어떻게 집엘 가! 차도 안 가져왔고 만…


- 아… 그래도 혹시나 해서 물어본 거야...! 당연히 자고 가야지...! 서운하게 생각 마...!


- 가게에 정성을 들인 게 느껴지네… 너 닮아 가게가 이쁘다!


- 에고… 뭔...! 서울에서 다 말아 먹고 겨우 오픈 한 건데… 그래도 회사 앞이라 장사는 그런대로 돼… 근데 넌, 혼자라 어디든 맘대로 잘 다닐 수 있어 좋겠다...!


- 넌 혼자 아냐? 흐흐흐… 누구 있는 사람처럼 그러네!


- 아, 나야 가게를 하니 움직이기 쉽지는 않지… 동생에게 혼자 맡기고 다닐 수도 없고…


- 하긴, 나도 직장에 다니니 주말 아니면 다니기도 쉽지 않아… 사실 벌써 오고 싶었었어!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망설였었다. 근데, 더 이상 못 버티겠더라… 영민아… (잠시 뜸을 들이며) 아마… 내가 널 무지 좋아하게 되었나 봐...! 어쩌지...?


 갑작스러운 동규의 고백에 영민은 깜짝 놀라 슬쩍 뒤를 돌아 카운트에 있는 영훈을 보았다. 다행인지 영훈은 컴퓨터에 집중하는 것 같았다. 영민은 대답 대신 테이블 밑으로 동규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 주었다. 그렇게 둘의 손은 하나가 되었다. 


 영훈은 컴퓨터를 보면서도 온 신경을 영민이 있는 테이블에 포인트를 맞춰 놓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 영민이 영훈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재빨리 컴퓨터로 눈을 돌린 것이다.


 영민은 평소보다 좀 일찍 영훈에게 가게를 맡기고 나왔다. 그리고 고현에서 제일 좋은 횟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 결국 횟집으로 왔구나! 하하하...! (자리에 앉으면서 동규가 말했다)


- 야, 그래도 바닷가에 왔는데 회를 먹어야지! 여기 고현에서 제일 좋은 곳이야! 암 말 말고 드시기나 하세요... 근데, 동규 너 인기 많더라...!


- 잉...? 갑자기, 뭔 소리야...?


- 그날 네 옆에 앉은 통통하게 생긴 그 친구 기억나? 2차에서 늦게 온... 그 친구 너에게 관심 있어 했는걸...?


- 그래? (동규는 전혀 몰랐다는 듯이 놀라는 듯 어깨를 들썩였다) 


- 정말 몰랐어...? 흐흐흐


- 아, 그때 일은 됐고! 동생은...? 안 와...?


- 동생을 뭐 하러 불러… 왜, 영훈이 맘에 들어? 하하하...! 아까 막판에 같이 마셨으면 됐지. 가게 마치고 바로 집으로 갈 거야 신경 쓰지 마시고 드세요...


- 뭔 소리야! 동생을 보고... ㅎㅎ


 영민은 회보다 해산물을 맛있게 먹는 동규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런 그의 눈에도 진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동규도 음식을 먹다 말고 그런 영민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다시 둘은 이슬 소주를 몇 병 비우고 영민이 예약한 호텔로 향했다. 입실 후, 동규가 샤워하는 사이에 영민은 영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 영훈아. 형인데… 아마 오늘 집에 못 들어갈 거 같아…


- 응… 그 형이랑 같이 있는 거지? 왜 집에서 주무시게 하지…


- 뭔 집에서… 불편해하지… 가게 정리는 잘했고? 문단속 잘했지...?


- 응. 잘했어요! 나도 좀 전에 들어왔어… 형, 술 넘 마시지 말고… 밥이라도 먹고 마셔…


- 알았어!… 너도 출출하면 뭐 좀 먹고 자… 바로 자진 말고...!


- 응. 형 잘 자고 내일 봐…


- 그래, 잘 자… 영훈아...! (전화를 끊으려는 영훈을 다시 불렀다)


- 응... 왜...?


- 아… 아냐…! 잘 자…


 괜히 영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해 주고 싶었는데… 동생에게 그런 말을 하려니 쑥스러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른 놈들과는 몸을 섞으며 쉽게 해주는 말인데...


 영민이 샤워하고 나오자 둘은 뜨겁게 서로를 포옹했다. 영화에서의 한 장면처럼 둘은 강렬히 서로를 탐하기 시작했다. 동규의 몸은 벗으니 더 멋있었다. 지난번에는 술이 되어 동규의 몸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었다. 산을 타면서 다져진 몸에서 뿜어 나오는 탱탱한 피부의 느낌이 영민을 환장하게 했다. 


 탄탄하게 넓은 가슴은 계속 만져 보고 싶은 정도로 정말 멋졌다. 더구나 동규의 그것은 영민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굵기와 크기였다. 약간의 전희가 끝나자 동규는 자신의 것을 영민의 애널에 넣으려고 했다. 지금까지 애널 경험을 제대로 해 보지 않아 영민은 좀 두렵기도 하고 아플까 싶어 걱정되었다. 


 예전에 어렸을 적에 태식에게 몇 번 당했었던 기억이 있고 난 뒤에 애널은 전혀 하지 않았었다.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 영민을 무시한 채 동규는 아무렇지 않게 영민의 몸에 자신의 굵은 그것을 집어넣었다. 남자와의 경험이 전혀 없었던 동규는 여자에게 하듯이 애널 깊숙이 힘껏 밀어 넣어 버린 것이다.


- 아~~~악...!


 영민은 긴 비명을 질렀다. 항문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아니, 항문이 진짜로 찢어졌었다. 마치, 날카로운 면도날이 피부 속 깊은 곳을 베는 듯한 그런 고통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는 아픔이었다. (어렸을 적에 태식에게 당했을 때보다도 더 아팠었다) 


 영민의 항문이 찢어져서 피가 나오는데 그것도 모르고 동규는 영민을 취하고 있었다. 너무 아파서 몸을 빼려고 했으나 동규의 완강한 힘 앞에 꼼짝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온몸을 비틀며 저항했었다. 하지만 동규의 완력에 영민은 결국 계속 침몰당하고 말았다. 


 마침내 영민의 몸 안으로 동규의 물건이 뿌리째 깊숙이 들어 왔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미칠 것 같았지만 죽을 것 같던 고통스러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하면서 좋은 느낌으로 꽉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 힘든 고통의 시간이 지나자 아픔이 알 수 없는 환희와 흥분으로 변했다.


 영민은 몸을 떨었다. 아니 자신도 모르게 떨고 있었다. 나중에는 동규의 그것이 깊이 들어 올수록 더 깊이 받아들이고 싶었다. 영민은 그런 동규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힘껏 끌어당겼다. 난생처음 제대로 애널로 받아 보는 것이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너무나 흥분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얻은 그런 기분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채워지지 않았던 그 무엇인 가가 이제 서야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영민은 더욱 강렬한 움직임을 원했고 동규는 그런 영민의 기분을 읽었는지 격렬하게 몸을 흔들고 있었다. 그러다가 동규는 긴~ 신음을 내뱉었다. 그리고 동규의 격렬했던 움직임이 마침내 천천히 멈춰졌다. 영민은 아쉬워서 그런 동규의 몸을 꽉 끌어안고 놓아주지를 않았다. 


 동규는 힘이 좋았다. 이미 한 번 사정 했었지만 그의 것은 아직도 싱싱하고 힘차게 발기가 되어 있었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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