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들어가버렸습니다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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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진수는 긴장한채 관중들을 바라봤다. 성태였을때 좋은 의미의 주목받은 적이 별로 없었다. 그렇기에 많은 관중들이 자신을 보며 놀래는게 신기했다.
'나 아이돌아니고 그냥 팬으로서 서있는거뿐인데...'
진수의 몸 안에 있는 성태는 천천히
"음... 사실..."
입을 열었다.
'그럼 그렇지. 체념할거 체념하자.'
형수는 고개를 떨군채 모든걸 포기한것처럼 시무룩한 얼굴로 땅만 바라봤다.
"여자애 따라온거에요. 저랑 같이 콘서트가자고해서... 아! 저기 저랑 같이 따라온 놈 한명 더 있고요."
진수는 또박또박 말을 하며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거겠지.'
형수는 그냥 아무말없이 진수를 바라보다가
"근데 썬라이트 분들한테 입덕할거같아요. 앞에서 보니까 진짜 잘 생긴거 있죠? 특히 라온인가? 같은 남자가 봐도 잘 생겼네요."
진수의 입에서 나온 말에
'뭐야? 미나코한테 고백하는거 아니었어?'
눈이 번쩍 뜨였다. 그러면서
'근데 저 라온인가 하는 놈을 지목했다?! 내가 이틀동안 너 상대해줬건만...'
킹받았는지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다.
"오~ 해주 오빠 드디어 인정받았다."
이를 모르는 미나코는 자기 최애 라온의 웃음에 치였는지 그저 싱글벙글 웃기 바빴다.
"와아~ 근데 역시 날 알아봐주고... 감사합니다."
라온은 갑자기 진수를 안았다. 라온은 진수를 안으며
'포근하다. 갑자기 몸이 따뜻해져. 대기실에서 쪽잠잤을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생각났던 사람인데 이제서야 품을 수 있다니... 이제 애인이 되어주면 더할 나위 없겠어. 이름이 뭔지 모르지만 왠지 다 알고 싶어졌어. 궁금해.'
진수에게서 나는 향기에 흠뻑 취했다. 성태도 진수의 몸으로 라온한테 안겨있는채
'역시 내 최애야. 이런 서비스도 너무 좋아. 이 남자 저 남자 품었던채로 해주를 안는게 좀 죄짓는 기분이긴한데 이 순간을 만끽해야지.'
라온의 몸을 온전히 느꼈다. 형수는 이를 보면서
'뭐지? 왜 저렇게 포옹하는거지?'
질투어린 눈빛을 보였다.
"어떡해? 진수 오빠 부러워. 나도 해주 오빠한테 안기고 싶단말야!"
이와중에 미나코는 형수의 어깨를 치면서 부러움에 못 이겨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다.
"근데 해주말야. 저렇게 오랫동안 포옹한 적 없지않아?"
"그러게... 저번 팬싸에서 마지막이던 존예녀! 기억 나지? 존예녀랑 포옹할때도 이렇게 길게 포옹하지는 않았어. 근데..."
"에이... 서비스겠지. 다른 멤버들과 하는 비게퍼가 신물나서 저 남팬 이용하는거지."
"하긴 다른 멤버들하고 했을때는 뭔가 떨떠름해보이는게 보였지만 지금은 좀 행복해보이는데..."
여러 팬들의 수군거림에
'그 비게퍼인지 뭔지 하는 것이여도 짜증나고 진짜 진수한테 흑심품은거면 더욱 용서하기 힘들지.'
형수의 빡침지수는 나날이 올라갔다. 성태는
'이 포근함... 역시 내 최애다워.'
진수의 몸으로 라온의 품안에 있는걸 좋아라했다. 근데 옆에 다른 멤버들이
"근데 이제 좀 놓아줄 때되지 않았나요?"
"우리 다음 무대 준비해야해요. 아쉽지만 고백타임은 여기서 끝낼께요. 자~ 이제 그만~"
라온과 진수를 떼어놓을려고 했고 둘은 포옹을 멈췄다.
"아~ 아~"
팬들의 아쉬워하는듯한 사자후가 퍼지자
"한번 더 안을께요."
라온이 진수를 와락 안아주자
"와아~!!!"
많은 관중들의 환호가 울려퍼졌다.
'그래. 우리 진수는 팬서비스에 이용당하는거야.'
형수는 마인드 컨트롤할려고 애썼고
"어우... 나도 안기고 싶은데... 근데 잘 어울리네."
미나코도 이젠 라온과 진수가 만들어낸 그림에 익숙해졌는지 소소한 박수를 쳤다.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미안한데 미나코 화장실다녀와도 돼요?"
"응. 그럼 우리가 화장실 앞에서 기다릴께.""
미나코는 화장실 안에 들어갔다. 여자 화장실은 이미 만석이었다. 형수는 화장실 안을 들어갔는데 남자 화장실인데도 여자들로 많이 꽉 차 있어서 놀랬다.
"드콘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데 남돌콘서트는 당연한 일이고..."
이때 진수가 당연하다는듯이 콧방귀꼈다.
"이게... 근데 자리 하나 남았다."
형수는 화장실 밖으로 나가서
"미나코! 남자 화장실 자리 하나 남았어! 빨리 와!"
"근데 남자 화장실... 괜찮아요?"
"여기 여자들 몇명있더라. 빨리 와!"
미나코는 서둘러 남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양변기있는 자리 하나 잡아서 문잠글려는데 갑자기 청소부 아줌마가 미나코를 덮쳤다. 그리고 문을 잠갔다. 그리고 그 아줌마는 마스크랑 모자를 벗었다. 그렇다. 일전에 형수한테 호되게 당했던 그 놈이였다. 청소부 아줌마로 위장하다가 때를 노려 미나코를 겁탈할려는 계획을 가졌던 것이었다.
"미나코! 넌 이제 나랑 한 몸이 되는거야!"
"いやだ(싫어)! お願い(부탁이야)! 助けて ください(도와주세요)!"
못 생기며 뚱뚱한데 덩치가 좀 있는 남자는 미나코를 잡고 안더니 그녀의 옷을 벗길려는 시도를 했다.
형수랑 진수는 미나코가 크게 내지르는 소리에 남자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일단 112 전화해!"
"오케이!"
진수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112를 눌렀다. 문이 열렸다. 그 남자는 미나코를 잡은채 과도[주로 과일깎을때 쓰는 칼]를 쥔채 미나코의 목에 잠시 대더니
"전화하기만 해봐! 너네 다 죽었어!"
"권진수 난 괜찮아. 일단 너 도망가서 경찰한테 잘 설명해줘. 그리고 근처에 있는 경호원있으면 상황 잘 알려주고!"
"알겠어. 조심해."
진수는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남자 화장실에 있던 팬들도 도망쳤다. 형수는
"이런 식으로 여자 가질려는게 남자 망신주는거 몰라?!"
그 남자를 도발했다.
"너같은 놈들은 날 몰라! 나같은 애들은 죽어라 노력해도 못 가지는거!"
그 남자는 과도를 형수쪽으로 가리키며 경계상태를 놓지 않았다.
"형수 오빠! 위험해."
"그럼 넌 저딴 돼지한테 당해도 좋다는거야?!"
"그게 아니고... 형수 오빠 위험할까봐."
"괜찮아. 저 돼지따위 내가 제지하기 딱 좋으니까!"
형수는 좀 더 도발에 집중했고 그 남자는 칼질을 했는데 그게 어설프다보니 결국 형수가 발로 그의 손을 가볍게 찼다. 그는 결국 칼을 떨어뜨렸고 미나코는 자연스럽게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형수는 미나코를 잡을려는 그놈을 벽으로 밀쳤고 그리고 그의 양팔을 뒤로 꺾고 나서 잡았다. 여러 경호원들이 화장실 안에 들어와서 형수를 도왔다. 진수는 엄지척 포즈를 취하며 형수를 향해 경쾌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그 남자는 송치되었고 진수 형수 미나코도 조사 차원에서 경찰서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리고 이 일덕분에 썬라이트 막콘이 취소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막콘만 티켓팅해놨는데...]
[가해자 XX땜에 이게 뭐야?!]
[피해자 분 힘내세요. 근데 한번이 아니고 두번... 신속히 대응해주셨던 일행 분들도 감사합니다.]
[관상 is 사이언스! 일단 가해자 놈은 안여돼라는데 그 경호원부르고 112신고했던 사람은 존잘이던데... 중콘에서 해주가 꽉 안았던 사람이 바로 그 분이에요!]
기사 및 관련 영상 댓글은 여러 반응이었고
[오~ 해주 오빠가 안아주셨던 분 맞죠? 역시! 우리 오빠 안목 하난 개쩔어!]
[썬라이트 콘서트에 오셨던 그 분이네요. 솔직히 썬라이트보다 진수 씨가 더욱 눈길이 가요.]
진수 sns는 칭찬 댓글이 많아졌고 팔로워 수도 급격히 늘어났다. 조사끝내고 집에 돌아가던 진수는 sns를 보고 그저 깜짝 놀랬다. 반짝 스타가 된게 신기했고
"큰일은 내가 했는데..."
형수는 그저 머리를 긁적였고
"그러게..."
진수도 이런 상황이 민망했다.
'뭐야... 나 이런건 좀 곤란한데... 그냥 조용히 여러 남자만나면서 지내고 싶은데...'
[美奈子ちゃん、うらやましい。(미나코, 부러워!)]
[あ~あれ。(아~ 그거~) 私は ジンスちゃんが 羨ましかったよ。(난 진수 오빠가 부럽던데...) 君たちは 私が 心配に ならない?(너네들은 내 걱정 안 했니?)]
[そういえば、韓の男性に たいする 幻想が 少し 破れた。(그러고보니 한국 남자에 대한 환상 좀 깨지긴 했어.) ところで ジンスさんの おかげで 韓に 行きたく なったよ。(근데 진수님덕분에 한국에 가고 싶어졌는걸.)]
[私は それでも ヘジュさんだけだよ!(난 그래도 해주오빠뿐인걸!)]
미나코의 단톡방도 오로지 진수 얘기뿐이었다.
고시원에 도착한 그들... 일단 미나코 먼저 들어가고나서
"내가 부럽니? 그럼 너도 sns 만들어."
"그런게 아니고... 암튼 너 예전에 비해 딴사람된거같긴해."
"그래?"
'에이 설마... 얘가 무슨 무당도 아니고...'
성태는 움찔했다.
"내가 좋아하는 권진수는 좀 무뚝뚝해도 내 옆에 쭉 있어줄 그런 존재였는데 지금은... 아무리 품어봐도 왜 니가 점점 멀어지는거같지?"
'그럼 그렇지.'
그러다가 한숨만 쉬었다.
"우리 지금 새드 로맨스찍는거 맞지?"
"그러니까 한번 더 확인해보고 싶어."
"나 피곤해. 콘서트에 경찰서까지..."
진수가 신경질내자
"어... 그래. 내가 괜한 요구를 했나봐. 미안해. 그럼 푹 자고..."
형수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결국 진수의 어깨를 잡았다.
"잠깐! 저 권진수한테 볼일이 있어서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길래 형수가 뒤돌아보니 주환이 보였다.
밤늦게 소속사 건물 옥상 테라스에 앉아있는 라온... 그도
'이게 그 사람의 sns구나. 최근거밖에 안 찍었는가봐. 댓글보니 이름이 진수인가봐. 귀엽네. 조금만 기다려. 언젠가 내가 너를 데리러갈거야.'
sns에 있는 진수 사진을 보며 싱글벙글 웃으면서 휴대폰을 온종일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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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코멘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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