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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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좀... 더… 좀 만 더...!


- 아!,,, 아... 더 못 참겠어...!


 더 참지 못하고 결국 영민의 온몸에 있는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 버리고 말았다. 방전되고 만 것이다. 그래도 한창 힘이 넘칠 때라 사정하고 난 후에도 한동안은 페니스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상대가 아직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기에 보조를 맞추려고 최선을 다해 페니스를 빼지 않고 엉덩이를 천천히 흔들어 주었다. 


 그러자 태수가 외마디 소리를 지르더니 페니스에서 하얀 정액을 힘차게 분출했다. 그러나 강하게 뻗어나가는 영민의 것과 달리 태수가 사정한 정액은 바로 앞에서 머물고 말았다. 그러면 어쩌랴! 모처럼 전율을 느끼며 짜릿한 시간을 가졌던 영민이었다. 태수도 만족했다는 듯이 돌아앉아 영민의 것을 다시 한번 더 입에 넣었다. 영민의 그것은 그때까지도 힘차게 발기해 있었다.    


 태수와의 그런 외도를 알 리 없는 동규는 변함없이 영민에게 잘해 주었다. 당시만 해도 영민과 동규의 관계는 언제나 영원히 지속되리라 믿었었다. 하지만 마침내 둘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모든 게 영민의 탓이었다. 아니, 그렇게 말하고 싶다. 끝나는 마당에 누가 잘했지 못했니 따지고 싶지 않았다. 그냥 영민 자신이 잘못했다고 하면 될 일을 치사하게 잘했지 못했니 하기가 싫었었다.



 동규와의 이별을 생각하는 그런 시점에 지금의 애인 심상하를 만나게 된다. 영민이 구미에서 운영하던 가게를 접고 잠시 쉬고 있을 때, 사는 곳에서 한두 달을 더 지내게 되면서 우연히 상하를 만나게 된다. 그날은 이쪽 사람들이 번개를 하고 있었다. 상하는 팀에 합류했고 영민은 그런 사실을 모른 채 모임이 있는 곳에 가게 되었다. 어쩌면 그게 운명이었는지 몰랐다. 1차 술을 마시고 2차로 노래방을 다 같이 가게 되는데... 


 처음 본 그의 인상은 수더분하며 착하게 생긴 이웃의 젊은 아저씨 같았다. 노래방에서 둘은 호흡이 잘 맞았다. 그렇게 둘은 첫 만남을 기분 좋게 시작했고 파티가 끝난 후에, 지방에서 온 몇 명이 영민의 집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그도 일행 속에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그에게 그렇게 끌리지 않았었다. 물론 영민보다 어렸었고 만나면서 유난히 잘 챙겨주고 친근하게 대해주는 상하에게 친근감을 가지게 된다.


 매력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영민에게는 현재, 오랜 애인이 있었기에 다른 마음을 가지기 싫었다. 그런 그가 시간이 지나면서 영민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동규도 누구 못지않게 영민에게 잘해 주었지만 상하는 또 다른 느낌으로 영민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 사람이 이렇게 간사할 수 있을까? 물론, 영민 자신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게 둘은 여름 내내 영민이 좋아하는 팥빙수를 함께 먹으며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둘은 1박 2일 예정으로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곳 해운대 바닷가에서 폭죽을 보며 상하는 영민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했다. 영민은 동규와의 끝맺음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상하의 프러포즈를 거부할 수가 없었다. 상하의 프러포즈를 받기 전부터 영민과 동규는 사실, 이미 끝이 났었다.


 지금 생각하면 영민 자신이 참 어리석었고 동규에게 못 할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되었거나 끝마무리를 잘하고 새로운 만남을 가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정말 동규에게 미안했었다.


 영민과 상하는 해운대 바닷가에서 그렇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로 했다. 해운대의 밤바다는 언제나 그랬듯이 연인들의 폭죽 놀음으로 시끄러웠다. 영민과 상하도 폭죽 몇 개를 사서 같이 불꽃놀이를 했다. 마치 둘의 새로운 사랑이 피어나듯이 불꽃은 해운대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았다.



 영민이 거제도에서 맥주 가게를 할 때였다. 통영에서 가게를 하는 고객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우연히 일행들과 함께 가게를 찾아왔었다. 그때 영민을 유심히 보고 갔던 모양이었다. 영민도 그의 인상이 좋아 보여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런 그가 어느 날 밤에 혼자서 가게를 찾아온 것이다. 그날따라 손님이 일찍 끊겨 동생 영훈을 먼저 집에 보내 혼자 있는 시간이라 반갑게 맞이했다.


- 어서 오세요. 이 시간에 어쩐 일이래...?


- 형은 술집에 술 마시러 오는데 어쩐 일이냐고 물으시면 어떡해요? (그러면서 그가 웃었다)


- 아! 참 그렇지. 내가 바보네... 흐흐흐 어서 이리 와 앉아요...!


- 근데, 저 기억하겠어요? 한 번 왔었는데... (그의 눈빛은 영민이 기억하는지 못하는지 알아보려는 듯이 반짝거리고 있었다)


- 그럼, 기억하지요! 내가 왜 못 해... 그날 일행 중에서 제일 잘생긴 손님이었는데요...!


- 정말요? (그러면서 영민에게 윙크를 보냈다) 흠... 흑맥주가 생각이 나서 일부러 이곳까지 왔죠! 어서 술 좀 주세요! 안주는 뭐가 좋을까요? 지난번에 수제 소시지가 맛있던데 그걸로 주세요. 배가 너무 고프거든요...!


- 네, 그럼 안주는 수제 소시지로 준비할게요... 손님들이 제일 좋아하는 안주!~


- ㅎㅎ 그러세요. 형님, 술부터 먼저 주세요! 술도 고프고 배도 고프고 그것도 고파요! ㅎㅎㅎ


 그는 진한 농담을 하면서 이상한 운을 띄웠다. 술을 준비하면서 영민은 그를 슬쩍 쳐다보았다. 제대로 보니 그의 몸은 운동했는지 제법 단단하며 야무져 보였다. 체격이 좀 큰 편이었지만 나름 균형이 잡힌 몸에 마스크도 괜찮았다. 하긴 괜찮았으니 자신이 기억하고 있긴 하지만… ^^


- 지난번에 온 일행들 한 번 더 왔어요? (안주를 꺼내 오자 영민에게 술을 따라주며 그가 물었다)


- 아뇨! 아직 안 왔었어요. 그 후로 동생이 첨이지. 근데, 오늘 혼자 온 거야? 아니면 누가 오기로 했어요...?


- 참~ 형님 보러 일부러 혼자 왔다니까요...!


- 정말...? 그렇다면 고맙죠!. ㅎㅎㅎ


- 아이… 말씀 낮추세요! 지난번에도 그랬구먼…


- 아… 알았어요! 알았어...!


 영훈을 먼저 보내고 늦은 시간이라 다른 손님은 없었다. 둘은 즐겁게 술잔을 비웠다. 영민도 오랜만에 편하게 술을 마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영민은 이때 동규를 만나고 있을 시기였다)


- 참, 형님은 애인 계신다 했죠...?


- 응. 있어…


- 몇 살인데요? 싱글인가요? 같이 살아요...?


- 응, 나랑 나이가 같고 돌싱이야. 애들도 있고...


- 왜, 기혼을 사귀어요? 불편하지 않아요...?


- 글쎄 말이야... 그게 뭐 맘대로 되나? 사람의 인연이 맺어지면 그걸로 가는 거지…


- 헐,,, 난 그래서 애인을 안 만들어요! 뭐 하러 애인을 만들어요? 편하게 만나면 되지. 안 그래요? 그러니까 이렇게 멋진 사장 형님도 만나고 좋잖아요~...!^^


- 하하하...! 그건 그렇긴 한 데... 그래도 또 애인이 있으면 좋은 것도 있잖아! 누군가가 있다면 심적으로 서로 의지하기도 하고... 외로울 때는 힘이 되어 주잖아! 뭐, 서로 일장일단이 있긴 하지…


- 그건 그래요! 후훗... 몰라? 형처럼 귀여운 애인이 생기면 몰라도... 하하...! 형님, 제가 정식으로 인사 올리겠습니다. 저는 신 대수라고 해요… 제게 관심이 별로 없으니 내 이름도 안 궁금하시죠...? ㅠㅠ


- 아, 아니야...! (몹시 당황해하는 영민...) 그러고 보니 정식으로 인사도 못 했네? 반가워, 난 김영민이라 해...!


 어린 대수는 영민에게 끈적끈적한 눈길과 웃음을 함께 보냈다. 늦은 시간 둘만이 있는 공간이고 술이 좀 올랐기에 영민도 슬슬 그곳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 나도 오늘 술 생각이 났었는데 이렇게 동생이 와서 너무 반갑다. 자, 건배! 우리의 만남을 위하여!


- 좋아요. 만남을 위하여! 그리고 백두 형, 사랑해요!


 그가 장난스럽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당시 가게 상호는 (백두 마운틴)이었다. 그가 좀 오버스러웠으나 밉지 않았다. 영민은 잔을 비우고 대수를 바라보았다. 그도 영민을 뜨거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둘은 말없이 천천히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대수는 처음부터 영민의 입술을 원하고 있었다.



 종로에 있는 (얼라이브) 가게에서의 일이었다. 영민이 마지막 애인 상화와 헤어지고 난 뒤의 시기였다. 며칠 전에 다녀간 손님 중의 한 명이 혼자서 늦은 시간에 가게에 왔었다. 전에 왔던 일행 중의 한 명과 친하게 지내는 선후배 관계였는데 당시 그중의 한 명이 영민과 눈이 마주쳤었다. 스파크가 일어난 것이었다. 통통한 체격에 싫지 않은 얼굴이 자꾸만 시선을 가게 했다. 


 하지만 일행이 있었기에 둘은 그냥 잠깐 눈을 맞추는 정도로 그날은 넘어갔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안 되어 그 친구가 혼자서 좀 늦은 시간에 가게에 온 것이다. 그날은 평소에 손님이 별로 없는 월요일이었다. 그런 타임이라 영민은 내심 반가웠으나 차분하게 맞이했다.


 그렇게 시작된 둘만의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그의 이름은 이명호, 나이는 45세 영민이 딱 좋아하는 나이였다. 술병이 비워질수록 서로의 눈빛은 하나가 되고 가슴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월요일이라 손님들이 오지도 않고 둘의 시간은 계속되었다. 그러다 시간이 더 지나 마침내 가게 문을 닫을 시간이 다가왔다. 영민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가게 문을 닫고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안에서 문을 잠그긴 했지만 바깥에 간판 불을 껐기에 바깥에서 안이 보이지 않았다. 가게 안에도 조명을 최대한 낮추었다. 영민이 그렇게 분위기를 잡자 그도 눈치 빠르게 영민의 곁으로 다가와 앉았다. 그리고 영민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살며시 갖다 대었다. 그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처음에 가볍게 입을 한 번 맞추고 영민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술을 마셨다. 그러자 명호가 용기를 내어 영민에게 덤벼들었다. 영민은 일부러 싫은 척 뿌리치면서 약간의 저항을 했다. 그러다 영민의 손은 마침내 명호를 끌어당기며 둘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서로를 끌어안고 뜨거운 키스를 나누었다. 


 영민이 명호의 젖꼭지를 살짝 만지자 못 참겠다는 듯 몸을 비틀어 댔다. 명호 역시 영민처럼 젖가슴에 강한 성감대가 있었다. 그러자 더 참지 못한 영민은 명호를 테이블 바닥에 넘어뜨리며 그의 옷을 하나둘 벗기기 시작했다.


 그의 속살은 약한 조명 속에서 맛있게 빛나고 있었다. 손으로 그의 몸을 쓰다듬자 마치 비단을 만지듯이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그의 성감대는 뛰어났고 다양한 곳에 분포되어 있었다. 잠시 손을 대었을 뿐인데 자지러지는 그의 반응이 영민을 더욱 흥분하게 했다. 그의 물건 또한 적당한 굵기와 크기로 부족함이 없었다. 영민은 더 참지 못하고 젤을 발라 그의 애널에 자신의 심볼을 집어넣었다. 그는 온몸을 떨면서 영민을 받아들였다.


- 형, 나랑 애인할래...? 


 한바탕 뜨거운 시간이 지나고 마주 앉아 담배 연기를 후~ 뿜으며 명호가 뜻밖의 말을 했다.


- 애인? 흐흐흐… 


- 나, 어때? 괜찮지 않아...?


- 뭐 너 정도면 괜찮지! 아니, 내 겐 과분하지…


- 형, 나 능력도 있어! 연봉 1억 가까이 돼! 형, 이 장사 그만하고 나랑 사귀어요...! 내가 형 책임져 줄게! 정말이야!


- 와! 말 만들어도 기분이 좋은걸...! 고마워… 날 좋게 봐줘서… 한데, 너 술집 사장은 만나지 마! 이렇게 앤조이 하는 것은 괜찮지만… 사람들 많은데 뭐 하러 술집 사장을 만나냐…


- 뭔 말이야!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 술장사 하는 게 나쁜가...? 지난번에 왔을 때 형 보고 나 가슴이, 심장이 쿵쿵했잖아!… 그런 기분 정말 오랜만이거든! 그래서 오늘 같은 날 만 기다렸지…


- 난, 당분간 애인은 안 만들려고… 그러니 네가 이해해 줘…


- 왜, 내가 유부라서 그래? 나 이프(와이프)랑 별거한 지 오래되었어. 싱글이나 마찬가지야! 그러니 천천히 시간을 갖고 생각해 봐요…


- 아니야! 고맙고… 그래, 고맙다… 한데, 지금은 내가 답을 못 주겠다… 미안해...!


- 형… 내가 그렇다가 쉽게 포기할 것 같아! 형 마음을 안 이상 절대 쉽게 포기 안 할 거야!


 그랬다. 그날 명호가 영민에게 보여준 행동은 영민에게서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였으나 뒤에 몇 번을 더 오고서 명호를 다시 볼 수 없었다. 사실, 영민이 종로에서 원샷바를 하면서 여러 명에게서 프러포즈를 받았다. 


 지금 같았으면 좋다 구나 하고 상대를 받아들였겠지만 그때만 해도 영민은 마지막 자존심으로 버티고 있었다. 재력 있는 상대가 다가오면 마치 자신이 돈의 노예가 되는 것 같아서 상대가 맘에 들어도 일부러 멀리했다. 만약에 그때 그런 파트너와 사귀었다면 어땠을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하며 쓴웃음을 짓곤 한다.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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