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호구님 2부 그 녀석의 시점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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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그렇게 어색한 정적이 한참 흐르고 나서야 형이 입을 열었다.


"...미안...난동부려서 이만 가볼게..."


돌아서서 이만 나가보려는 그 뒷모습을 보니 멀리 날아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런 느낌에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어허! 또 그렇게 가버리고 잠수 탈려고? 안돼...못가...어떻게 만났는데..!!."


그대로 형을 꼬옥 안아버린채 놓아주지않았다. 아니...그렇게 못했다.

그러자 당황한 형은 이리저리 몸을 비틀기 시작했다.


"야!! 너 뭐하는거야 이거 안놔?! 장난해?!"


"아!! 그니까 약속해요!! 아니다...형은 거짓말쟁이니까... 암튼!! 못가요!!"


더욱 몸부림을 치며 벗아나려고 할 수록 더욱 팔을 조여가며 내 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더 깊게 형을 조여왔다.

그렇게 서로의 몸이 밀착되고 형은 그 새벽비 향취와 뜨뜻한 체온...그리고 숨결 보드라운 살결 까지 전부 느껴졌다.

한참을 발버둥 치던 형은 이내 힘이 빠지기 시작했는지 발버둥도 줄어들었다.


"힘들죠?히히...형 점점 힘이 줄어드는것 같은데...아!! 그니까 좀... 가만히좀 있어봐요...나...솔직히 지금 너무 좋은데..."


이렇게 좋은 이 순간을...조금이라도 더...느끼고 간직하고...끝내고 싶지않았다.

너무 쌔게 조이기라도 한것일까 매우 불편해 하는 형 덕에 손의 압박을 조금 줄였다.

그렇게 찰나와 억겁의 시간이 교차하는 그 시점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후...형...사람한테 기회도 안주시고...그렇게 혼자 화나셔서 가버리고 잠수 타버리시면... 좋아한다고 한 사람 마음에 너무 스크래치 주는거 아니에요?"


"그만해...너 혼자 일방적인거 잖아... 그리고 좀 놔!!"


"쓰읍! 가만히 있어요!... 형이 그때 말했죠...사랑하니까...좋아하니까 다 상관없다고...바보라면 바보고... 호구라면 호구인거고 다 상관없다고... 지금...내가 그래요..."


"너...그게 지금 무슨 말이야...?"


무엇인가 내가 잘못 느끼기라도 한것인가 미묘하게 떨려오는 듯한 형의 목소리를 들은 것만 같았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다시금 물어오는 형에 말에 이번엔 확실하게 말했다.


"형...아직 그 사람 못잊었다고 했죠? 상관없어요! 저 기다릴게요...형하나만 바라보는 호구...그 호구 내가 할게요...그니까 제발 기회라도 좀 줘요..."


제발 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내 앞에 놓인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가시같은 이 존재에게 닿기를 바랬다.


"그만해..."


"싫어요..."


"그만하라니까!!"


"아 싫다니까!!!"


"야!! 너 근데 왜 아까부터 반말 섞냐?"


"하...지금 이상황에 또 그걸 따져요? 크크크킄.."


지금 이렇게 누워서 꼬옥 껴안고 있는 상태에서 실랑이를 부리는 모습이나 내 품안에서 앙탈을 부리는 모습이나...

생각만해도 너무 행복하고 웃기기도 한 이상황에  웃음이 나올 뿐이였다. 

그리고...지금 이렇게 같이 한자리에 껴안고 누워서 있자니...그때 그 밤이 생각났다. 그..황홀경에 빠졌던 그 밤 말이다...


"형...근데 우리 계속 이러고 있을거에요?? 이러고 있으니까...그때 생각해서...나 거기가...슬라그러는데..."


거짓말이 아닌 진짜로 아랫도리 사이에 물건이 그때를 회상하며 매우 화가 나서 우뚝 슬라는게 느껴졌다.

그러자 몹시 당황한듯 다시금 몸을 빼내려는 형의 움직임덕에 더욱 자극이 되서 점점 우뚝 쏟아오름이 느껴졌다.


"어허!! 형...가만히좀 있어요!! 형 때문에...더 자극되서....섯잖아요..책임져요!!"


"야!! 이 성범죄자새끼가!!! 놔!! 빨리!!"


"어허! 말씀한번...그리고 성범죄자라뇨?! 엄밀히 따지면 형이 먼저 키스하고 앵기고 시작해놓고?!"


그렇게 벗어날려고 애쓰는 형덕에 업치락 뒤치락 하다가 힘으로 제압해서 그 위를 올라 탔다

그리고 서로의 숨결이 그대로 느껴질만큼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눈에 보이는 그 탐스러운 입술을 그대로 훔쳐버리고 싶은 욕구가 마구 쏟구쳤다.

그 욕구를 이기지 못해 점점 다가가자 당황한 형이 온힘을 다해 밀쳐 내는 바람에 분위기는 와해 되었다.


아?! 보통 이런 분위기 잡으면...키스....하던데...흠...?!"


매우 아쉬운 나머지 너무 티가 나게 표정을 지어 보이자 잘익은 사과마냥 붉게 물든 형의 얼굴이 보였다.

이거...지금 좋으면서...앙탈을 부리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자 뭔가 괘씸한것 같기도 하고...심술이 나기 시작했다.


"야!! 지랄 하지마!! 어우 비켜  좀!!"



"아...그니까!!! 기회 달라구요!! 그럼 놔드린다고 몇번말해요!!!"


그렇게 심술이 잔뜩놔서 꼬옥 껴안고 놔주지 않은채로 시간은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칠대로 지친건지 이내 그 입술에서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알았어...알았다고...니 말대로 기회만...줄거야...내가 그렇다고 너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는 아니야!! 명심해!! 이제 좀 비켜!! 집좀 가자!!"


우선 이정도만이라도 내게는 매우큰 성과였기에 너무 기쁜 나머지 팔을 풀어주고 형을 놓아주었다.

자유의 몸이 된 형은 집에 가려는듯 옷을 챙겨 입고 나서기 시작했다. 그 뒤를 따라 나오자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바래다...줄려고요..히... 밤길 위험하잖아요~"


"어우~ 그러 실 필요 없.습.니.다. 들.어.가세.요!"


이를 악물고 한글자 씩 힘을 주어 말하는게 확실한 거절의 의사 표현이였다.

또 그 모습을 보자니 심술이 나기 시작했다.


" .또.그.런.식.으.로.잠.수.탈.까.봐.집.까.지.따.라.가.는.거.에.요.!"


똑같이 그렇게 말한뒤 기어이 따라간다고 고집을 피웠다.


"아오...도망안가!! 안간다고!!! 좀...오지마!!"


"엥?! 또 거짓말한다... 내가 형을 어케 믿고 보내?"


"너 이새끼 자꾸 습관적으로 반말한다?"


"아...좀!! 분위좀 깨지마요!!"


그렇게 이런저런 실랑이를 벌이며 집에 도착했을때 였다.


"자...나 집에 다왔으니까...이제 꺼져,,,"


"어허!! 말좀 예쁘게좀 해주면 안돼요? 나 생각보다 맘 여리단 말이에요!"


나에게 좋아해라든지...사랑해...라든지...아니면 하다못해 고마워...라든지 좋은 말들이 많고 많을 텐데 

저렇게 가시 돋힌 말을 듣자 섭섭한 마음을 결국 토해내기 시작했다.


"후...용준아..아니...용준씨... 잘들어요..."


"뭐에요!! 갑자기 존댓말하고...다시 어색해진거 같잖아요... 하지마요!!"


"잘들어요..."


"아!! 하지마요!! 안들을 거에요!! 말하고 싶으면 편하게 반말로 하세요!!"


"....알았어...잘들어...그때도 말했다시피...나...아직 그사람 사랑하고 못잊어서..기다려...그러니까...그만해...나 너무 힘들어..."


말이 끝나서 흩어지자 그대로 주저앉아서 눈물을 보이며 울기시작하는 형의 모습이 보였다.

매우 불쾌하고 기분이 나쁠걸 넘어서 더러웠다. 겨우...그런 쓰레기 같은 새끼 때문에  이렇게 슬퍼하는 모습이...

나에겐 조금의 겨를도 주지않으면서 그런 쓰레기 때문에 이렇게 운다는 사실에 말이다...


"아!! 울지마요!! 다른 것도 아니고 그사람...때문에 우는거 나 너무 짜증나고 불쾌해요!! 그만 울어요!"


숨길수 없게된 내 마음을 고백하며 다시금 서럽게 울던 형을 일으켜 세워 내 가슴팍에 밀어 당겼다.


"그 새끼가...그렇게 좋아요?! 그렇게도 좋냐구요!!"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피가 거꾸로 쏟구치는 느낌이였다.


"...말안하네...진짜 좋아하나봐... 나 너무 가슴 아파요...."


공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가슴에 몰아쳐왔다.


"상관없어요...형이 호구처럼 그사람 못잊고 기다리는 것처럼 나도 형이하는 것처럼 호구처럼 늘 형 기다릴거니까..."


그렇게 한참을 그대로 있던 형은 무언가 결심이라도 한 모양이라도 한듯 다시한번 밀어내기 시작했다.


"...돌아가..."


"그렇게...자꾸 나 밀어내면...나...진짜 너무 아파요...여기가..."


내 가슴을...보라며 가리키며 말했다. 천개의 바늘이 천번을 내 가슴을 찌르고 그렇게 망신창이가 된 내 가슴은

천번도 넘게 형을 울부 짖은거 같은데 말이다...


"돌아가래도!!...이만...가줘...나...머리아파..."


"....알았어요..오늘은....그냥 갈게요...내일...봐요...내일도..오세요...아시겠죠?"


그렇게 인사아닌 인사를 하고 형의 모습이 서서히 닫히는 문에 의해 사라져 가는 그 모습에

머리가 아프고 가슴도 아프고 뭐든 것이 아팠다. 그리고...잊지못했다는 그 새끼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이 되고 언제 오나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오기로 한 시간이되어도 도무지 오지를 않았다.

그렇게 10분 20분이 지나자 초조해져서 직접 데리러 가기로했다.


"203호 사는 백선우씨!! 일을 하기로 약속했으면!! 와야되는거 아닙니까!!! 왜 약속을 안지킵니까?!"


있는 힘껏 목청을 울리며 형을 불러 재끼기 시작했다 그러자 지나가던 사람이나 같은 건물 입주민들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니?! 사람이 그럴 수가 있나요?! 돈을 받았으면!! 일을 해야지!! 이런식으로 잠수 타고 뭐하는 짓입니까? 예?! 좀나와봐요 203호 사는 백선우씨!!"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보자는 오기와 심술로 이름과 사는 곳까지 크게 말했다.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드디어 나왓네...헿..."


드디어 효과가 있었는지 헐레벌떡 뛰쳐나온 그모습에 너무 반갑기도 함과 동시에 심술이 나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냐고...이런식으로 남한테 민폐를 왜!!끼쳐!!"


"...형?! 장난해요?! 오늘 일하러 와야되는데 왜안와요?! 네?! 돈을 ~받으셨으면 일을 하셔야죠!!"


"돈? 무슨돈?! 난 어제 분명 일당 받았고 받은 만큼 한건데?!"


"아...아직연락 못받으셨구나... 기다려봐요!!"


그대로 선입금을 한 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짧은 통화후엔 선우형 역시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상황정리가 되자 묵묵한 정적히 흘렀다.


"자!! 이제 상황파악 됫죠?! 돈 받았으니까!! 일해야죠!!"


"야!! 잠깐!! 이거 놔!! 잠깐만!!"


"아!! 시간 없어요!! 빨리와요!!!"


"알았어!! 알았다고!! 내발로가... 그니까 좀 놔!!"


자기 발로 갈테니까 손좀 놓으라고 하는 덕에 심술이 나서 더욱 꽈악 쥐고 싶었지만

또 그러면 도망갈 거 같아 애써 침착하게 웃으며 손을 놓아주었다.


"....부모님이...돈 많으신가봐... 돈귀한줄 모르고 그냥 막쓰네..."


"네?...이거 엄연히 제가 피땀 흘려서 번돈이에요!! 저 무시하지 마세요!!"


그간 받은 파이트머니와...저번 동양권 챔피언쉽 상금이였다. 

정말로 내가 내 노력으로 얻은것....

그렇기에 당당하고 프라이드 역시 느껴졌다.


"....부럽네...어린나이에 돈 잘벌고..."


정말로 부럽기라도 한듯 표정이 안타깝게 구겨지는 모습이 보였다. 약간은.... 속상했다.


"에이...형!! 표정 펴요!!!...그러니까...너무 귀여워서...확!! 잡아 먹어버리고 싶잖아요!!"


진심반 농담 반이 섞인 말을 넌지시 던져보았다.


"너...내몸에 손만대봐...내가 말했어!! 나...이래뵈도 대한민국 육군 중사 출신이야...너 확!! 그냥 자빠트릴수도 있어!! 까불지마!!"


그놈의...육군 중사 타령...저번에도 그렇게 말하다가 아주 호되게 혼나지 않았는가...

이번에도 까불면 또 혼내줄 생각이였다. 다른 의미로 말이다...

잘못했어요!!흑...흑..제발 그만해 주세요!!흑흑 하면서 빌면서 말할때 까지말이다.

그런 음흉한 생각으로 형을 바라보자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내 곁에서 멀찌감히 떨어지는 모습이보였다.


"에이...형..저도 정산인이에요.. 미쳤어요...이런 길거리에서...그리고...저 생각보다 순정남이에요!!! 먼저 덮치거나 그러지않아요...뭐 가끔...위험하긴하지만.."


"어휴..."


"어허! 한숨 쉬지마요...그러면 더 늙어요..."


"야!!!"


"헿!! 그니까 한숨쥐지 말라구요!!"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내 집에 도착했다. 그렇게 같이 집에 들어가자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


"그나저나 너 안나가? 일 하는거 아니였어?"


마치 내가 빨리 나가주기 바라는 그 말투에 또 심술이 나기 시작했다.


"오늘은 훈련 일정 없어요~ 아배고파... 아침이나 좀 만들어주면 안돼요? 배고픈데..."


주린 배를 가리키며 말하자 뭔가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너...그러면..혹시.."


"네! 오늘 하루종일~ 집에만 있을건데요? 우리 우렁각시님이 뭐하나~ 감상할건데요?"


"씨x..."


"어허!! 제가 말 이쁘게 하라고 했죠?! 다시 한번 그입에서 욕설 나오면 입을 확?!!음...확,,,"


확!! 입술을 부딪히고 그때 맛보았던 촉촉하고 달콤한 혀를 다시금 탐하고 말을 하지 못하게 하리라는 그... 다짐말이다..

그렇게 불타는 시선으로 형을 쳐다보자 매우 경계하는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 보았기에

그 눈을 피하며 잠시 진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휴...기다려..밥해줄테니까.."


밥을 해준다는 그말에 본능적으로 그 뒤를 따라가서 무엇을 하나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뭘보는데?..."


"우리 우렁각시님이 뭘 어떻게 하길레 이렇게 맛있나 하고 보러왓죠~ 헤헤.."


"...닥쳐...그렇게 부르지말라했다!"



"어허!! 제가 말 이쁘게 안하면 어떻게 한다고 햇죠?!"


심술이 나기 시작함과 동시에 계속 바라보고만 있자 더 이상 참지 못한 나머지 그 탐스러운 입술을 결국 탐하고 말았다.


"읍?! 으으!읍?!!"


당황한듯한 입소리를 내어도 꾸욱 입술을 찍어 눌렀기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도 갈망하던 입술을 취하고 나니 한껏 술에 취한듯한 이 몽롱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어?! 얼굴이 아주 빠알게 진게 ...부끄러워요?!...사실 저도..히..."


형의  얼굴을 보니 아주 새빨게진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그 모습을 보자 심장이 무식하게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부끄럽기도 하고 머리를 긁적였다.


'팍!'


가벼운 쇠붙이가 무언가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곤 동시에 드는 머리에 통증에 머리를 감싸 잡았다.


"아!! 아프게 뭐에요!! 아...아파라..."


"TV에서 짱구가 까불면 엄마가 국자로 머리 때리든데... 궁금했거든... 너!! 그나저나 까불지말라고 내가 말햇다!! 진짜 혼날래?!"


그말을 듣자 정말로 미친듯이 심술이 나기 시작했다. 사랑을...표현한건데...끝까지 받아주지않고... 이런식으로 또 넘길려는 그 모습에 말이다.

표정을 구기고 점점 다가가자 당황한듯 점점 뒷걸음 치는 형이 보였다. 손을 잡아채 국자를 잡아 던져버리고 점점 벽쪽으로 밀어 붙였다.


"도데체...그 혼...어떻게 내줄거야?... 나 궁금해서 그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하자 정말로 당황한듯 눈을 쳐다보지 못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흥분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너...너...오지마!! 너!! "


그 못된 손버릇이 여기저기 날뛰기 시작했다. 그 가녀리고 약해 빠진 주먹을 피하고 내겐 곱디고운...굳은살로 가득한 그손을 꺽어 잡았다.


"아!! 아파!! 놔!! 아프다고..."


"이렇게...약하면서 무슨...혼을 낸다고....운동좀 해야겠어...?"


힘이 이렇게...약했나...싶으면서도 안쓰러웠다. 그간 어떻게 지내왔길레 손은 마치 세상 별일 다해본 손이지만...힘과 근력은 그렇지 못한...

안타까운...내겐 그저 깡마른 한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아파...놓으라고..."


아프다고 놓으라며 내 앞에서 쩔쩔 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감과 뭔가 알수 없는 쾌감이 느껴졌다.

항상 내가 쩔쩔매고 매달리고 그랬지만...지금은 내게 쩔쩔 매는 모습이라니...


"아파?...그럼 놔주세요하고... 부탁해봐..."


알 수 없던 심술때문인지...아니면...알 수 없는 흥분감때문인지...내가봐도 선을 넘는 듯한 말을 한거 같았다.

점점 힘을 주기 시작하자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 지면서 끝내 입을 열었다.


"놔...주세요...아파요...제발..."


그말이 끝나자 묘한 쾌감과 정복감이 들기 시작하면서 흥분감이 겉돌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런 기분에 도취되있을때 였다. 문득 생각이 들어 버렸다. 나도 모르는 내 성향이 있던 건가...싶은..

그와 동시에 아차 싶어 형을 쳐다보았을때 구석에서 팔을 매만지며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머리가 아찔해지면서 큰 당혹감이 느껴지고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반용준!! 이 씨x병x새끼야!! 무슨짓을 한거야!!!'


그렇게 혼자 속마음으로 고함을 지르며 형의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음...화,,,안났죠... 형이 먼저...주먹 휘두르며 장난 치길레 저도 장난 친거에요!! 그리고 형이 먼저 국자로 때렸으니!! 쌤쌤이 에요!!"


내말을 들은건지 아닌지 모르는 상태로 갑자기 처량한 자세로 팔을 붙잡고 눈물을 찔끔찔끔흘리면서 울고 있었다.

뭔가 내가 크게 잘못한 느낌이 정말 강하게 들었다.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지금...형을 울린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에 말이다

가슴에 큰바위가 쿵!!하고 떨어진것처럼 큰일때문에 공포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달래야됫다.


"어?!...어...어?!.... 지금 울어요?!...아 ...그...어... 아...그...아!!미안해요!! 울지마요!! 아 진짜 제가 잘못했어요!! 장난이 너무 심했나봐...아!!미안해요!! 제발 울지마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않았다. 그저 나오는데로 미안함을 표현했지만 이내 고개를 푹 숙이고 소리를 죽이며 눈물을 짜내며 

정말 안타깝게 우는 모습을 보이는 형을 보니 ....정말 망했다...반용준 인간쓰레기 구나...싶은 생각이 스치기 시작했다.


"어?! 아..! 어케하지!! 아!! 흐허허허헝...울지마요!!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죽일 놈이에요!!"

 

도저히 말로는 해결될거 같지 않아서 머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어렸을적 무조건 혼날때 벽쪽에서 무릎꿇고 벌을 스던 기억 부터 나기 시작해서 생각할 겨를 없이 그 행동을 시작했다.


"형!! 형!! 제발 여기 좀 봐봐요!! 저...벌스고 있어요!! 형이 그만 서라 할때까지 설게요!! 제발 울지마요!!!"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잘못했다고 말하자 그걸 보던 형은 마침내 울음을 멈추고 웃기 시작했다.


"어?! 웃엇다! 지금 웃었죠?! 아!! 울지마요!! 미안해요..."


순간 안심이 되기 시작하면서 형에게 달려가려 했다.


어?! 너 내가 벌 그만 서라 할때까지 슨다고 안햇어?!"

"아...형..."


"그럼 너 거짓할 한거야? 나보고 거짓말 하지말라면서..너는 하네?"


"알겠어요!! 남자가 한번 한말 꼭 지켜야죠!! 누구처럼 계집애처럼 거짓말하면 안되죠~"


은근히 내게 심술을 부리는 형에게 돌려까듯 말하자 도끼눈이 되서 쳐다보는 눈이 보였다.

이내 눈치를 보며 시선을 피하고 손을 더욱 번쩍들어 제대로 반성하고 있어요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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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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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크 드래곤준 너무좋아~
작가님도 너무좋아

항상 좋은글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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