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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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가게를 끝내고 서울 가게를 오픈하기 전에 애인이랑 아는 커플 두 명과 같이 종로에 있는 어느 바에 갔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테이블이 꽉 차 있었다. 그곳의 멋진 사장님이 일행을 반갑게 반겨주었다. 이전에도 몇 번 온 적이 있어 얼굴을 익혔기에 더욱 반갑게 맞아주었다. 


 술을 마시며 노래를 한두 곡 불렀다. 드디어 애인이 노래를 부를 즈음에 영민은 갑자기 용변이 마려워 화장실로 갔었다. 그곳의 화장실은 출입구가 하나인데 한 곳에서 용변을 다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다. 급할 때는 일행끼리 여럿이 서 용변을 보기도 하지만 웬만해선 혼자서 보곤 했다. 


 영민은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잠그지도 않고 소변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급히 들어 오는 것이다. 내심 놀랐으나 내색하지 않고 자리를 살짝 비켜 주었다. 그러고 보니 영민이 노래를 부를 때에 유달리 손뼉을 치면서 흥겹게 호흡을 맞춰준 사람이었다. 


 영민이 화장실로 향하자 일부러 뒤따라온 듯 했다. 영민은 얼른 마무리하고 자리를 비켜서려는 데 미처 피할 시간도 없이 그가 영민에게 키스를 하는 것이다. 


  화장실 안에는 둘 외에는 없었지만 행여나 누가 볼까 깜짝 놀라 영민은 그를 밀쳐냈다. 체구는 영민과 비슷했고 얼굴은 잘생긴 편이었다. 인상도 좋아 보였고... 첫눈에도 그가 싫지 않았다. 하지만 바깥에는 애인이 노래를 부르고 있지 않은가...! 


 특히 그는 촉이 좋아 노래를 부르다가 이상하다 싶으면 당장이라도 뛰어 들어올 성격이었기에 얼른 자리를 피했었다. 다행히 애인의 노래가 끝나지 않았었다. 영민이 자리에 앉자 그제야 노래가 끝이 났었다. 영민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일행과 술잔을 부딪쳤다. 주변 사람을 신경 쓰면서 영민의 관심과 신경은 화장실의 그 남자에게 향하고 있었다. 아까 키스라도 잠깐 할 걸 그랬나...? 


 그도 일행들과 여럿이 있었다. 슬쩍슬쩍 영민을 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애인의 눈치를 보면서 영민도 몰래 미소로 화답했다. 마침, 애인이 담배가 없다며 전화기를 들고 나가는 것이다. 보아하니 담배를 사면서 집의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 기본이 10분은 된다. 영민과 같은 일행 둘은 좋아하며 노래 선곡하기에 정신이 없었다. 애인이 나가자 영민은 다시 


= 배가 왜 이리 아프지...? 


하며(솔직히 일행들은 관심도 없었다. ㅠㅠ) 다시 화장실로 향했다. 그가 계속 영민을 쳐다보고 있었기에 눈으로 사인을 보내자 그가 곧 뒤따라왔다. 


 그가 들어오면서 화장실 문을 잠그고 둘은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술을 많이 마신 그의 입에선 알지 못할 냄새가 났으나 싫지 않았다. 영민에겐 자신이 생각해도 때로는 좀 과격한 면이 있는 것 같았다. 그 상황에서 영민은 그의 바지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입에 넣고 그의 페니스를 빠르게 음미하기 시작했다.


 그는 잠시 놀란 듯 움칫했으나 이내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의 페니스는 적당한 사이즈였다고 할까? 생각보다는 좀 작았다. 하지만 지금은 크고 작은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둘은 신속하면서도 재빠르게 행동했다. 어느 정도 입에 넣고 난 후, 영민은 자기 바지 지퍼를 내렸다.


 이제 그가 영민의 것을 빨아야 할 순서였다. 혹시나, 누가 문을 두드릴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때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이 더 컸었기에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있었다. 영민은 그런 스릴과 흥분이 교차하여 평소보다 빨리 사정하고 말았다. 상대는 놀랍게도 영민의 정액을 삼켜 버렸다. 


 서로 뒤처리를 재빠르게 마무리하고, 마지막으로 가볍게 입을 맞춘 후 영민이 먼저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다행히 화장실 입구에는 아무도 없었다. 옷매무새를 고치며 테이블에 돌아온 영민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예상보다 빨리 애인이 돌아와 있는 것이다. 어딜 다녀왔어? 하는 눈빛으로 영민을 멀뚱히 쳐다보는 애인을 보자 갑자기 미안함과 함께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껴 보는 짜릿함이었다. 다행스럽게 그는 그때까지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고 있었다.  



 구미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맥주 가게를 할 때 이야기다. 영민은 일반 맥주 가게를 하면서 정말이지 양심껏 장사했다고 자부한다. 특히 이쪽에 있는 손님들이 올 때면 더 신경을 쓴다. 왜냐하면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고 일부러 먼 곳까지 일반 가게를 찾아 주었기에 더욱 신경을 써서 영업했었다. 


 더군다나 자리가 부족해 합석하여 같이 마시게 되면 서비스로 안주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곤 했었다. 같이 마실 적엔 때로 술도 몇 병 더 넣어 주었다. 그런데 이쪽에 있는 사람들이 말이 많다는 것을 장사하면서 영민은 새삼 알았다. 마실 때는 기분 좋게 잘 마셔 놓고, 뒤돌아서서 딴소리하는 것이다. 


 뭐 술값이 비싸다는 둥, 돈을 더 받았다는 둥... 처음에는 그런 말이 나오는 줄 몰랐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얼토당토않은 말이 가끔 귀에 들려 왔다. 영민은 열이 받쳤다. 도대체 어느 놈이 뒤에서 그런 소리를 늘어놓는 건지...


 사실, 이런 말이 나오기 전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영민의 실수라면 실수였고 … 하지만 그날 참석한 일행들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그 점은 영민도 정말 미안했고 고마웠었다. 그날은 영민의 생일이었는데 당시 자주 모이는 몇 명이 서로의 생일 파티를 연례행사처럼 열어 주곤 했었다. 


 그런데 그날, 멀리 원주에서 아는 후배가 구미로 찾아왔었다. 그 동생은 영민의 생일과는 상관없이 구미에 마음을 두고 있는 동생이 있어 온 것이었는데, 영민이 가운데서 다리를 놔 주었다. 그랬기에 일단 영민의 가게에서 그 동생을 만나려 한 것이었다. 마침, 영민의 차로 터미널에 픽업을 갔었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이 영민의 생일이라 몇 명이 모인다고 했었다. 물론 소개할 그 동생도 온다고 했었다.


- 형, 그럼 오늘 양주 몇 병 마셔야겠네! 형님 생일인데... 내가 매상 좀 올려 줄까...?


- 뭔 소리야...! 다들 잘 아는 동생들인데 그냥 맥주 마시면 되지... (영민은 정말이지 아는 사람들 상대로 그러는 것을 싫어했다)


 그렇게 가게로 향했다. 영민은 특별히 로스트 폭을 만들어 놓고 다양한 안주를 나름대로 정성을 들여 준비했었다. 근데 인원이 생각보다 많이 참석하여 열대 여섯 명 정도가 되었다. 서로 초면인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서로 아는 사이였다. 보통 10명 내외로 모이는 데 이날은 정원(?) 초과였다.


 더군다나 주인장의 생일이라고 다들 개별적으로 선물까지 준비해 왔었다. 내심 기분은 좋았으나 부담이 좀 됐다. 영민이 장사를 하는 상황인데 이렇게 선물까지 준비해 왔으니 맥주로 대접이 될까 싶었다. 그런데, 그때 원주에서 온 동생이 말했다.


- 오늘, 형님 생신이신데 발렌타인 21년 한 병 꺼내 봐요~!


 순간, 참석자 모두 눈이 동그래졌었다. 영민도 마찬가지였고... 영민이 잠시 전체 분위기를 보며 뜸을 들였다. 양주라는 말에 다들 좀 경직되는 것 같았다. 그러자 누군가 한 명이 큰 소리로 외쳤다.


- 그래요. 형님, 양주 한 병 주세요...!


 그랬다. 영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이다 하는 수 없어 대신 발렌타인 17년으로 낮추어 맥주와 함께 준비했다. 아무래도 21년은 무리인 것 같아서... 그렇게 양주와 맥주가 나오자 다들 양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15명 정도가 되는 장정들이 되니 한 병이 금방 비워졌다. 


 그렇게 발렌타인 17년(750ml) 3병이 나가고, 영민이 발렌타인 17년 2병을 서비스로 내놓았다. 기왕에 양주를 마시니 안 마시면 손해라는 느낌이 들었든지 평소 안 마시는 동생들까지 거푸 마셨다. 장정 15명이 양주 5병에 서비스로 나간 맥주를 마셨으니 함께 마신 맥주는 얼마나 되었을까...? 


 안주는 제쳐 두더라도... 문제는 끝마무리에 터졌다. 영민은 거의 원가 수준으로 양주 3병의 금액을 청구했다. 미안한 것은 일행들이 선물까지 사 오고 또 이렇게 양주값(원가로 받았다...ㅠㅠ)을 받으니 그런 점이 좀 미안했다. 간단히 맥주로 끝날 파티가 이상하게 양주로 시작하는 바람에 일이 커지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영민이 술자리가 끝날 무렵에 2차를 쏜다며 노래방을 가자고 했다. 이래저래 분위기는 영민이가 쏘아야 할 상황이었다. 사실, 그날 영민은 남는 장사가 아니었다. 결국, 겉으로는 그렇게 화려한 파티가 즐겁게 끝이 났었다. 그런데도 그날 이후,  참석한 누군가 뒤에서 말을 꺼낸 것이다. 


 생일이라 선물까지 사 갔는데 양주까지 팔아먹었다고... 영민이 가게를 하면서 자신의 생일날엔 항상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하여 맥주와 안주를 서비스로 대접했었다. 이런 행사는 서울 가게에서도 변함없이 진행되었다. 그런 뒷담화를 한참 시간이 지나고서 들을 수 있었다. 참으로 안타깝고 속이 상했었다. 영민이 잘한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뒤에서 말을 해야 했을까? 지금은 남이지만 당시 애인도 그 자리에 있었다. 


- 자기가 이해해... 사람들이 남의 말은 쉽게 하잖아...! (당시 애인이 영민을 달랬다)


- 그래도 그렇지! 내가 그날... 솔직히 남는 게 하나도 없었어! 오히려 손해야! 네가 알잖아! 하긴, 내 생일에 장사하려고 초대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뒤에 노래방에 가서 생돈이 얼마나 나갔는데... 정말 상종 못할 놈이야!


- 누군지 짐작은 가는데... 자기도 알겠지만 그냥 넘어가...


- 나도 누군지 알겠어... 그놈이 전에도 이런 적 있었거든... 있는 놈들이 더 하다니까...!


 누구보다 그 애인이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영민이 얼마나 정성을 들여서 대접했었는지... 그런데도 돌아온 것은 안 좋은 소리였다. 그 사실을 알고서 한동안은 요즘 말로 멘붕이었다. 그때의 억울함은 예전의 애인이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영민은 당당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진심을 알고 있었기에… 


 이래서 장사꾼의 돈은 더럽다고 했던가...?



 서울 종3에서 가게를 할 때다. 하루는 종로에 있는 국일관 건너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게로 가려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는 초여름을 향해 달리고 있어 생각보다 좀 더웠다. 영민은 뜨거운 햇살을 피하려고 신호등 옆에 비치는 그림자 속에 날씬한(?) 자기 몸을 숨겼다. 


 그런 영민이 우스웠든지 한 사람이 영민을 보며 슬쩍 웃었다. 나이는 또래 비슷해 보였는데 안경을 쓴 수더분한 인상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그가 자꾸 영민을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돌리곤 했다. 그런 그에게 영민이 먼저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넸다.


- 왜 그리 자꾸 보세요? (웃으면서...)


- 아... 아뇨...! 그냥 인상이 아주 좋아 보여서요...! (그는 부정하지 않고...)


- 어휴... 무슨 말씀을...! 그쪽이 인상이 더 좋아 보이는데요...!


그러자 그가 방긋 웃었다. 그때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같이 길을 건너면서


- 어딜 가시는 길인가요? 난 점심 먹고 가게로 가는 중인데요…


- 아, 나도 점심 먹고 사무실에 가는 중입니다.


- 네, 사무실이 저쪽인가 봐요? (그러면서 낙원상가 쪽을 가리켰다)


- 아... 사무실 방향은 아닌데... (그러면서 그는 같이 길을 건넌다)


- 저… 괜찮으시다면 우리 가게에서 시원한 냉커피라도 한잔하고 가실래요...?


- 음… 시간이 좀 되긴 합니다만... 그럴까요? 그런데 무슨 가게인지요...?


- 네... 중년 원샷바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도 이쪽이었다. 영민은 그가 이쪽이라 100% 생각하고 오픈을 했다. 둘은 길을 건너 가게로 향하면서 스캔했는데 인상도 좋고 사람도 좋아 보였다. 서로가 초면이지만 그도 영민을 믿고 따라오는 것도 그렇고... 나쁜 사람 같지 않았다. 


 이른 시간이라 가게의 조명을 약하게 켜고 냉커피 두 잔을 준비하여 마주 보고 앉았다. 서로 통성명하고 인사를 나누고 보니 나이가 같았다. 


 그는 기혼이고 아이가 둘이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의류 계통에서 무역 일을 한다고 했다. 그의 이름은 서우진. 그러고 보니 그의 패션이 나이보다 세련되게 입고 있는 것 같았다. 영민도 평소에 패션에 관심이 있었기에 둘은 대화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의 눈이 영민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가 시계를 보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듯이 그만 가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민은 그가 직장인이고 근무 시간이라 다음에 또 볼 것을 약속한 후 자리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나가는 그를 배웅하려 현관으로 나가는데 그가 멈추길래 영민도 따라 멈췄다. 그러자 그는 휙 돌아서더니 영민의 입술에 갑작스럽게 살짝 입을 맞추었다. 영민은 전혀 예상도 못 한 일이라 피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 친구야. 이제 우리 친구니까 내가 친구 기념으로 뽀뽀한 거다! 다음에 와서 한잔하자...!


 그러면서 그는 후다닥 가게를 빠져나갔다. 왠지 그런 그가 밉지 않았다. 영민은 피식 웃으며 우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느 1월의 비 내리는 늦은 밤 영민이 운영하는 *얼라이브(원샷바)에 오십이 조금 넘은 중년 한 분이 왔다. 양복을 말끔히 차려입은 그는 수염을 적당히 기르고 있었는데, 내리는 눈처럼 하얀 수염이 잘 어울리는 신사였다. 젖은 옷을 터는 그를 도와주고 주문받으려 그의 앞에 서 있었다.


- 가게 언제 오픈했어?


그는 초면인 영민에게 반말했다. 하지만 그다지 기분 나쁘게 여겨지지 않았다. 나이도 훨씬 연배로 보였고 또 손님이 반말하는 것에 대해선 오래전부터 이력이 난 터였기에...


- 네, 이제 육 개월 다 되어 갑니다. 23일이면 6달째 됩니다.


- 이곳이 고향이 아니구먼...!


- 아, 네. 고향은 대굽니다. 사투리가 좀 심하죠? (영민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 그래? 대구 어디야? 나도 고향이 대구인데... 이거 반갑구먼...! (그러면서 그가 웃었다)


- 네, 그러시군요! 저는 신암동 등에서 살았습니다. 


- 아, 그 촌 동네...


- 네? 신암동이 왜 촌이에요...? 


- 하긴... 내가 떠난 지 오래되었으니... 지금은 아니겠다


- 선생님은 어디서 사셨는지요...?


- 나...? 음... (그는 대답하지 않고...)


- 그럼, 선생님께서는 서울에 언제 오셨는지요...?


- 나야 오래전에 왔었지! 어릴 때 왔으니까… 성당동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여기서 오래 살아 서울이 내 고향이나 마찬가지지. 그래도 부모님께서 묻히신 곳이 대구 근처라 가끔 생각하곤 해. 그래, 장사는 좀 어떤가? (그는 영민이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줄 알고 계속 편하게 말을 했다)


- 이쪽 업이 그렇죠...! 제가 아는 인맥도 없이 시작해서 좀 힘이 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 업을 하려고 할 때 주변에서 많이들 만류 했었거든요. 하지만 더 늦기 전에 꼭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영민은 멋쩍게 웃었다)


- 지금, 집은 어디에 있고?


- 얼마 전에 연신내로 이사했습니다. 지하철로 20여분 걸리더군요! 지하철 내려서도 집까지 5분 거리입니다.


- 다행히 구만...! 그래도 거리가 멀지 않아... (그리고 담배를 꺼내더니 파이프에 꽂고, 영민에게도 하나 권했다)


- 아닙니다. 저는 이제 담배 안 합니다…


- 그래...? 흠, 이 지긋지긋한 담배는 평생을 함께하는군...! 함께 해야 할 것은 떠나고... (그런 그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 보이는 듯했다. 가만히 보니 그의 표정이 왠지 쓸쓸해 보였다)


-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는지요...? (영민은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그는 담배 파이프를 깊게 빨아들였다. 하얀 담배 연기를 후~ 뿜어내고 서는 잠시 말이 없었다. 영민은 가만히 그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 그런데 주문은 안 받나? 이래서 무슨 장사를 하려고 그래?


 그제야 그에게 아무것도 내놓지 않았고, 또 무엇을 마실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 에고...! 이런 죄송합니다. 워낙 멋진 분이 오셔서 제가 정신을 놓고 있었습니다. 헤헤헤...


 사실이었다. 얼마 만에 보는 멋진 중년이든 가? 그의 포스에 영민은 정신을 놓고 말았다.


- 무엇으로 드시겠습니까...?


 그러면서 메뉴판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메뉴판은 펼쳐 보지도 않고 말했다.


- 여기 시바스(리갈) 있는가...?


- 네? 시바스 리갈요? 아, 네. 있습니다. 그걸로 준비해 드릴까요...?


- 흠... 내가 종로에 자주 나오지만 시바스파는 곳도 있구먼! 그러세. 그것으로 줍세!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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