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호구님 2부 그 녀석의 시점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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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그렇게 형을 뒤로 한채로 체육관을 향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으응...좋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형의 목소리가 끈임없이 울렸다. 처음느껴보는 이 설렘과 두근거림 덕에 어쩔 줄 몰랐다.


"하...백선우...진짜 미쳤어..."


그렇게 혼잣말을 해가며 끊임없는 형생각에 어느덧 체육관에 도착해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형 생각덕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어째서 인지 미소는 끊임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야!임마! 반용준이 집중못해?! 어라? 너지금 웃냐??!"


코치의 버럭하는 고함에 이내 정신을 다시금 붙잡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짜식이...얼마전엔 다죽어가는 병든 닭마냥 골골거리더니...이제는 실실 웃기나하고...드디어 미친거냐?!"


손가락질을 하며 훈계를 하던 코치는 이내 잠시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너...임마...애인 생겼냐?? 맞지?! 내가 딱보면 알아~ 남자새끼들이 실실거리면서 훈련할때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는게 딱 그 이유 밖에 더있냐?"


정곡을 찌르는듯한 그말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다홍빛으로 떨려가며 익어갔다. 

그러자 코치는 거보라는듯 씨익 비웃기 시작했다.


"아이...아니에요...아직 애인은 아니고...그니까...음...그니까.."


"아니긴...한번 잤냐?"


농익은 그 농담에 다시한번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한번 형과 그렇고 그런 일을 한적이 있긴했다.


"...네..."


"짜식아!! 그럼 애인이 맞는거지! 하루종일 실실 거리면서 웃기나하고...제대로 홀렸나보네...그렇게도 좋냐?!"


코치의 말이 비수처럼 날카롭게 날아들어왔다.


"아이...그게 그렇게 궁금하세요?...좋아하냐구요?!....네...제가 많이 좋아하는 거 같아요...없이는 못살거 같아요.."


그렇게 내 속마음을 털어 놓자 코치는 호탕하게 웃더니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짜식아!! 그러면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애인이 되도록 노력해야지!! 니 목표가 미들급 세계챔피언 아니였냐?! 생각해봐라! 챔피언의 애인이라면 니 애인이 얼마나 좋아하겠냐!!"


그말을 듣고 보니 정말로 그럴싸했다. 형을 위해서 최고가 된다라... 그말을 들으니 더욱 힘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오전 훈련이 끝나갈 무렵 금단 현상이라도 오는듯 화장실을 핑계로 형에게 문자를 보내보았다.

어떻게 문자를 보낼까 정말로 고심하며 문자를 써내려갔다가 지우길 반복했다.


'으응~ 우리 이쁜 각시님...뭐하시나요~ ㅎㅎ 저는 열심히 훈련중 ㅠㅠ!! 각시님 보구 싶어요!!'


그렇게 결심을 하고 문자를 보냈다. 곧 올 답변을 기대하며 다시 훈련에 들어갔다. 그렇게 오전 훈련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이였다. 문자가 답변이 왔을꺼라 생각했다. 과연 어떤 답변일까...

나도 보고싶다는둥 아니면 까불지마라 등등 갖은 상상을 하며 폰을 켜보았지만 아무런 답변도 오지않았다.

나름 허전해진 마음이 들었지만 못봤을 수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더욱 금단형상이 심해진 나머지

직접 연락을 하기위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 통화음이 이어졌지만 이내 받지않는 형이였다.

정말 바쁘기라도 한듯했다. 어쩔 수 없이 문자를 남기기로 했다.


'형?! 많이 바빠요?! 전화 안받으시네...ㅠㅠ 보고 싶은데....'


'형!! ㅎㅎ 죄송한데...나...형이 해준 밥 먹고 싶어요!!!! 점심 도시락 싸와주면 안되요?! 아 ㅎㅎ 귀찮을려나...아!! 해줘요!!!!'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문자를 보내놓고 다시금 훈련에 들어갔다. 점심시간 쯤 되었으니 그래도 문자를 보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폰을 켜보았을때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문자 조차도 읽지 아니했다.

혹시 내가 쓸때 없는 소리를 해서 화가나서 답변을 안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뭐 실수를 해서 화가 난건지 불안해지기 시작해서

전화를 여러통 걸었지만 여전히 받지 않는 형이였다. 더욱 불안해진 기분으로 메세지를 남기기 시작했다.

'

'...형...왜 전화를 안받아요...?혹시...도시락 이야기 해서 화났어요???'


'메세지도 안읽네...형...무슨 일있어요? 전화받아요...제발...'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문자를 남겨놓았다. 그 불안함 덕에 점심도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다시금 오늘의 마지막 훈련에 들어갈때쯤이였다. 집중이 되지아니하고 불안한 기분이 계속 넘실거렸다.


"야!!임마!! 반용준 어허!! 오늘 왜그러는 거야 도데체!!!"


코치의 고함에 다시금 정신이 들었다. 훈련을 개판으로 하고 있다는 코치의 지적이있었다.


"코치님...정말 죄송하지만...저 오늘 몸이좀...오늘은 일찍 가도 될까요??"


이내 좋지못한 표정을 짓던 코치는 허락해주며 나는 급히 체육관을 떠났다.


'형 무슨일 있구나...지금 내가 가요..집에... '


그렇게 형에게 문자를 남기고 급하게 형의 집에 도착했다. 


몰래봐둔 중앙현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가서 형 집앞에서 문을 두드려보아도 아무도 없는듯 했다.

설마... 또 이렇게 나를 버리고 멀리 훌쩍 떠나기라도 한건가 싶은 불안감이 들었다.

미쳐서 돌아버릴 것만 같은 감정의 폭풍이 몰아쳐오기 시작했다. 문앞에 쭈그러 앉아서 이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혀갈때 쯤이였다. 그렇게 떠나려던 때에 저 멀리서 형의 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순간 불안해서 미쳐버릴것 같은 감정이 눈녹듯 사라지고 안도감과 동시에 반가움이 몰아쳤다.


"아이!! 형!! 왜 전화를..."


멀리서 형을 부르며 가까이 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주 잡은 손의 주인공이 장재윤 그가 보이기 시작했다.

순간 피가 거꾸로 쏟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기 시작했다. 나를 인식한 장재윤 그는 이내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형의 어깨를 감싸기 시작했다.


"오늘 저랑 데이트해서 많이 피곤할텐데 비키시죠~"


"형...아니..죠? 그런거 아니죠?!"


분한마음과 억자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형을 다그치며 물었다.


"어린친구가 말을 못알아들으세요? 비시키라구요. '우리 선우' 많이 피곤하니까..."



"우리...선우?... 누구맘대로 우리야... 너..씨x 당장 그 손놔...죽여버리기전에!!!"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달려들어 그의 멱살을 잡아채고 말았다.


"아~ 그때 처럼 또 주먹질입니까? 뭐...한대쯤은 맞아줄 의향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선우' 돌봐준 값으로 치죠"


비열한 웃음을 지어가며 내게 도발을 하는 그였다.

'우리선우'? 그말에 도저히 참지못하고 주먹이 먼저 나가버렸다. 생각보다 힘을 많이 실은 주먹이기에 그는 그대로 맞고 고꾸라 졌다.

그럼에도 그 미소를 거두지 아니했다.


"씨.발.새끼가...너 오늘 내가 죽여 버릴라니까 계속 웃어봐...언제까지 웃을 수 있는 지 보자고..."


오늘 진심으로 사람에게 살인충동이라는걸 느껴 보는 순간이였다. 억제할 수 없는 화가 온몸을 지배하며 

그렇게 내 주먹은 그를 향해 내질르기 시작하려던 찰나였다.


"용준아!! 제발!! 하지마!! "


앞을 가로막고 뜯어말리기 시작하는 새벽비향취가 앞을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형!! 지금...이런 쓰레기 감싸는 거에요?! 도데체 왜요?! 이유가 뭐에요?!


"이러지마...제발...때리지마... 그러지말라고!!!"


아까와는 격이 다른 분노와 슬픔에 온몸이 젖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아까전 느껴적던 살의는 없어지고 온몸에 힘이 빠져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주먹도 펴져갔다.



"왜긴요...선우...아직 저 사랑합니다..그니까 이쯤 빠져 주시죠...남자답게.."


" 너 안닥쳐!! "



"재윤씨!!뭐해요...어서...가요!! 빨리..!!!"



"선우가 가라니까... 갈게...좀 있다가 연락 할게...사랑해.."


아직도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금 돌아가는 그를 죽이고자해도 내 앞을 온힘으로 막아서는 형을 차마 뿌리치지못하고

혼자씩씩거리며 흥분을 식혀갔다. 그렇게 흥분이 가라앉자 이번엔 끝없는 슬픔과 공허감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형...흐...흐..흑...진짜...이게 뭐에요...!!!도데체...뭐에요 이게..."


"용준아...그게..."


"형!! 진짜 그 쓰레기 사랑해요? 아직도?! 못잊은건 알았지만 사랑한다고는 안햇잖아요!!"


"용준아...그러니까...그게.."


"대답해봐요!! 진짜 사랑해요?! 그럼...그럼..난 뭐에요?! 형...그때 그렇게 내마음 가져가놓고... 난 뭐냐구요!!"


겪어본적 없는 엄청난 절망감에 나는 한번에 뻗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서야 백선우 라는 이 존재가 내삶의 의미가 된것 같았지만

정작 본인은 나라는 존재는 아무렇지도 않는 그저 그런 존재라는 사실에 죽고 싶었다.

처음 느껴보는 이 느낌에 난생처음으로 펑펑 울기 시작했다. 눈물이 끊임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큰 그것도 덩치큰 남자가 주저앉아서 펑펑 울고 있자니 주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러든 말든 온몸에 감정을 폭발 시키듯 계속 펑펑 울어 재끼기 시작했다.


"용준아...그러지말고...일어나봐...나랑 이야기좀해..."



"흐허허ㅓ헝헝,,,형,,,헝,,헝,,허,,,제,,흑,,.제...발...흑 아니라고 해요!! 제발..."



"일어나봐!! 제발... 이야기하자고!!"



"흐..흠..흐...흠...알았어요.. 이야기...해여..."



그렇게 울음을 겨우 참아가며 형을 따라 나섰다.


"형...말해봐요... 방금 그건 뭐에요...네??!"



"...나...아직 못잊은거 맞아... 아직도 내맘이 그래..."



"알아요...제가...안다고 이해 한다고 했잖아요...그렇다고 다시 저런 쓰레기를 만나고 사랑한다고요? 그럼 형한테 맘준 나는 뭐에요?!"



"...아직 못잊고..좋아하는건 맞아... 그리고...나없으면 이제 못살아 갈거 같다고..죽을 거 같다는데.."



"그럼 난 뭐에요..!!! 저도 형없으면 죽을 거 같은데... 저는 뭐냐 구요!!"



"근데..니가 말한 그...사랑이라는건...솔직히...모르겠어...재윤씨가... 다시 돌아오라 했을때...나 망설이고 대답못햇어..."



"흐.흑..흑?..네?? 무슨 말이에요...?"



"후...나...마음에...다른 사람이...들어왔어...그리고 그 사람이...자꾸만...그니까..."



"또 다른 사람이요? 흐허허허헝... 그건또 누구에요...아진짜... 저 죽고 싶어요.."



"아니!! 좀 들어!! 그 사람이...너라구..."



"지금이라도 당장어디 뛰어내릴... 네??! 형 뭐라구요?!"



"너라구...그 사람..."



"예??!!?!?"


어퍼컷을 강하게 맞은거 마냥 머리가 띵해지더니 아무런 생각이 들지않았다. 그리고 멍때리가 정신을 차리고 눈물을 닦아내었다.

추하게 흘러내린 코를 이내먹어가며 말을 꺼내었다. 정말 바보 같은 모습을 많이 보여서 창피하기도 했다..


"그니까...형...도 저를 그니까...제가 형을 좋아하는 것처럼...아!!...저...그...니까..저!!"


곧이서 말을 하고 싶어도 머리가 멍해지고 떨리는 이마음이 그렇게 하게 두질 않았다. 답답할 정도로 말이 나오지 않고

꼬이고 말문이 계속 막혀가는 이상황이였다.


"후...그래...너를 좋아하게 된거 같아...나 참...나쁘지...그 사람 잊지못하면서도...너를 좋아한다니..."


나를...좋아하게 됬다고...?정말 그렇다고?!? 그말에 마음과 머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미치기 일보직전이였다.



"됐어요!! 더 말하지마요!! 형이...저..좋아한다면...그걸로..전 족해요..."


"미안...해..."



"형!! 내가 미안해 하지말라고 했죠?! 어차피 그상처는 제가 감당할 몫이라고 했잖아요..."



"...용준아...너 그런거치고...진짜 너무 서글프게 울던데..."


형의 그말에 내 얼굴이 달아오름이 느껴졌다. 분명 전에는 그 상처는 전부 내가 감당할 몫이라고 멋있는척 말한거 같은데...

아이처럼 매우 서글프게 울었던 추한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상관없다...내 맘이 그런걸 어쩌란 말인가..

말은 멋있게 했어도 행동과 마음이 그렇게 되지않는건 어쩔 수 없었다.


"아이!!! 좀!!! 너무 가슴아프고 슬퍼서 그랫어요!!! 사람이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니에요?!



"너...방금 어디 뛰어 내려서 죽어버린다고..하지않앗냐...그게 니가 감당하는 방법이니...?"



"아!! 그만큼 아프고 슬프다는 거죠!! 저 안죽어요!! 우리 이쁜 각시님 두고 내가 왜죽어요!!"



"얼씨구?? 누가 니각시야?!"



"아좀!! 각시해줘요!! 해줘요!! 해줘요!!


"야!!"



"아 해줘요!! 해줘요!! 해줘요!! 해줘요!!



"너...자꾸 그렇게 때쓰면..나...확 재윤씨한테 가버린다?"



"진짜...그말 하지마요...저 눈뒤집히고 꼭지돌면...무슨짓할지 몰라요..."


장난이라도 그런말을 하다니... 가슴이 다시한번 철렁거리기 시작했다. 

만약 정말로 그 쓰레기한테 돌아가서 둘이 행복한 모습이라도 보이면 내가 무슨짓을 할 지도 모를 것만 같았다.

최악의 경우...둘다...둘다..죽여버릴 수도 있을것만 같은 ....위험한 감정이느껴졌다.


"알았어요...형...아직 못잊은거 인정할게요...7년이란 세월을 함꼐 했는데 어케 한번에 잊겟어요... 다만...제가 이제부터 그 세월 별거아니라는거 증명할게요!"



"그러다가...너만 상처 받고 끝나면 어쩔려고 해.,...나...솔직히 무서워...내가 받은 상처를 누군가 받게 될거라는게..."



"그건...그 사람이 감당할 몫인거에요...저도 마찬가지고요..."


다시금 내겐 없어서 안될 인간마약 백선우를 다시금 꽈악 꼭 껴안았다. 이제서야 모든 신경이 안정되는 이기분...

정말인지 없어선 안될 내겐 소중한....


"형...진짜...내가 너무 사랑해요...그...사람 만나고..그래도 되요...근데...마음만은 주지말아요..부탁해요...그렇게 되면 진짜 나죽을거 같아요..."


입을 굳게 닫은채 슬플 표정으로 바라만 볼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않았다.


"대답...안해도 돼요...그저 형의 결정을 전 기다릴게요....그럴 수 있어요...설령 내가 형한테 버림받아도...나..형 기다릴게요...그러니..언제든...돌아와요..."


그렇다...버림받는다면 정말로 죽어버릴지도 모르지만...혹시라도..다시금 돌아올수도 있는게 아닌가...그런 만약의 사태까지 생각한 나의 말에

형은 굳게 닫은 입을 열기 시작했다.


"호구....너 완전...호구 구나..."



"네...그까짓 호구 하고 말죠.. 형을 사랑할 수 있다는데... 그런 호구가 문제에요?"


까짓거 호구가 되는게 무슨 대수 인가 싶었다. 부디...나를 버리지않고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그 애정만 줘도 내게는 정말...소중한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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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역시 여전히재미있어요!  몸쾌차하셨다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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