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호구님 2부 그 녀석의 시점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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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그렇게 오늘의 아침의 해가 밝아왔다. 오늘도 형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가 보고 훈련가리라 마음 먹고 있었기에 눈이 빠르게 떠졌다.
두근 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후...인간마약 백선우....언제오는거야..벌써부터 금단현상오네...아이!! 미치겠네 증말..."
벌써부터 금단현상에 시달리며 히죽히죽웃으며 혼잣말을 하고 있을때였다.
폰이 요란하게 울리더니 발신자명엔 '사랑하는 각시님!' 이라 적혀있었다. 바로 형이였다.
먼저 전화라니...모닝콜이라도 해줄려고 전화를 했는가?! 설렘과 떨림으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이...형!! 아침 모닝콜해줄려고 전화했어요? 헿...어차피 좀있다가 볼건데...그래도...아침 첫 시작을 형 목소리 듣고 시작하니까 너~~무 좋다!!"
"...어...용준아...그...내가 오늘 일이 갑자기 생겨서...못갈거 같은데....괜찮을까...?"
뭐라...?! 마치 정말 순간적으로 버티기 힘든 강한 펀치를 맞은거마냥 머리가 멍해지고 숨이 막혔다.
하지만...형이 급한일이 있다는데.. 어쩔 수 없었다.
"네?! 힝...형보고 싶어서 잠도 설쳤는데...어쩔수 없죠...형이 급한 일이라는데..."
빨리 일보구 전화주고 끝나는 대로 보자고...사랑한다고 말할려는 순간이였다.
"선우!! 오래걸리는 거야?! 역시 무리한건 아니겠지?!"
폰 넘어로 들리는 이 재수 없는 목소리...설마?! 가슴이 설렘과는 다른 감정으로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손은 부르르 떨려오고 눈이 튀어 나올듯 하고 갑갑함과 엄청난 짜증...그리고 분노...피가 거꾸로 쏟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형!!! 설마 급한 일이라는게 그 새끼랑 만났어요?! 그래서 못온다는 거에요?! 지금?! 씨.발.백선우!! 대답해!!"
"아니...그 정말 긴히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그래...그니까 그...그래서 내가 미안해서 지금 전화 하잖아..."
기가막히고 코가막힐 노릇이였다. 정말 분하고 어처구니없고 배신감도 느껴지면서도 뭔가 불안하고
억울하고 답답하고 짜증나고 슬프고 등등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이 한번에 느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눈에선 무언가 흘러 내리기 시작하고 서글픔은 주체 할 수 없었다. 지금 나는 조금이라도 안보면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데
지금 다른 사람...그것도 그딴 쓰레기를 만난 다는 말에 울화통이 나서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언제나 형을 그렇게 차분히 기다린다고 만나도 된다고... 그렇게 다짐하고 약속 했으니 화도 못낼 노릇이였다.
"...흐...흑...흑...알겠어요...욕해서 미안해요...흑...형이...만나고 싶다는데...그래야...흑...죠...흑..흐.흑.. 내생각 하지말고...흑..잘 다녀와요..흐...흑"
겨우 입술을 물어가며 울음을 참고 힘겹게 말을 이어 나갔다.
"....용준아?? 너...지금 울어?"
"흐..흐..흑... 네?...흑 저..안울어요...흐..흑..."
"너...지금 흐느끼면서 울먹거리는 소리...다들려..."
"안운다고요!!! 허허허허헝허엉 ...."
안운다고 해놓고 나도 모르게 기어코 울음보자기 터져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미 엎어진물을 담을 수도 없는 노릇...
"좀 있다가...내가 연락 할게...미안해..."
"미안할 짓을 왜하는 건데요!!! 흐..흐흐..흑...아니지...아니에요...화내서 미안해요..흐흑..흑.. 만나도...된다고 약속했으니까....흐흑...흑.. 잘다녀와요..."
떨리는 손으로 통화 종료 버튼을 눌르고 배게에 얼굴을 파묻고 비명을 질르면서 눈물을 질질짜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도 알 수 없는 이 부정적인 감정이 도무지 가시질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른건지 훈련을 할 시간이 훨씬 넘었음에도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잠시 후 폰이 요란하게 울려서 형인줄 알고 잽싸게 폰을 보았지만 내 기대와 다른 사람이였다. 바로 코치님이였다.
"여보세요..."
"야!! 임마!! 반용준!! 너 어떻게 된거야!! 왜 훈련에 안나오고.."
"코치님...지금 제가 좀...몸도...마음도 많이 안좋아서요.."
"짜식이!! 그런건 악으로 깡으로..."
"아이!! 진짜!! 몸 안좋다니까 왜그래요?! 사람 죽는 꼴 보고 싶어요?! 나도 사람이에요!!! 제발 그냥 나좀 내비둬요!!!제발!!"
괜시리 내 분노는 엉뚱하게도 코치를 향해 힘껏 쏟아져 나왔다. 처음 보는 모습에 코치도 당황한듯했다.
"어...어...그래...미안하다...니가...어지간히 많이 안좋은 가보구나...푹쉬고...괜찮아지면..연락 해라...미안하다..."
그렇게 코치는 연신 사과를 하고 이내 전화를 끊었다. 한껏 짜증을 쏟아 내었지만 도무지 타는 속은 해결이 되지 아니했다.
이대로는 제정신으로 있을 수 가 없었다. 술을 먹자니...낮이라 갈만한 곳은 없었고... 하는 수 없이 편의점에 들러 닥치는 대로
술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계산하던 편의점 점원은 당황한듯 쳐다보기 시작했다.
"뭘봐요...얼른 계산 해주세요..."
"저기...너무 많은거 같은데....이거...혹시 무슨일.."
"빨리!! 계산해달라는데!! 무슨 말이 이렇게 많아요?! 네?! 본사에 컴플레인 걸어드려요?! 예?!"
그렇게 괜시리 점원에게도 짜증을 잔뜩 내버리고 말았다. 지금 내가 봐도 내 상태는 무지 위험했다.
감정 조절이 되지않아 평소에는 안하던 짓을 마구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양손가득 술을 한가득 사왔고 한병을 먼저 따서 마시기 시작했다. 그래야 속에서 피어오른 이 꺼지지않을 불을 잠시나마
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한병 두병 세병...끊임없이 들어 가기 시작했다. 정신이 조금씩 어질어질 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흐...으...백...선우...나보다...그 새끼가 그렇게 좋았냐?!"
잊지도 않은 상대를 원망하며 부르짖으며 조금씩 멀어지는 정신을 붙잡아 보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눈을 떴을땐 이미 해가 지고 밤이 되어있었다. 깨질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정신을 차려보았다. 혹시나 해서 바로 폰을 보았지만
역시나...연락 한통없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였다. 나는 지금 이렇게 죽을 거 같은데...연락 한통 없다니 말이다..
잠깐...이시간 까지 연락이 없다...? 설마...?설마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전화를 걸어 보려 했지만
전에 했던 바보같은 약속이 생각나서 이내 그만두었다. 혼자서 아닐 거라며 최면을 걸어보기도 하고
별 쇼를 다해봤지만 머리속에서 나가지 아니했다. 결국 남은 술을 또 잔뜩 마셔 버리고 기절하듯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준아..반용준!! 정신차려봐!! 어우 술냄새.!!! 세상에...저기 술병들 니가 다 마신거냐..?!"
"으함..음...음??! 혀...형?!"
순간 머리가 띵하고 아프고 속이 뒤집힐 것만 같았지만 그런걸 전부 뒤로 하고 가슴이 시켜서 하는 질문을 하였다.
"....형...설마...어제 하루종일 그새끼랑...같이 있었어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설마...아니겟지...아닐거야...
"어...긴히 할 이야기가 있엇어..."
"....형....어제 그러면...그 새끼랑... 밤새 같이 있던거에요...?"
그래...할 이야기가 있었다는데...같이 있었다가...그래도...그래도... 저녁에는 헤어졌겟지...
"어..."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것을 겨우 참아 내고 있었지만 입은 그렇치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미쳐 버릴 것만 같은 심정을 억누르고 다시금 질문을 하기 위해 힘겹게 입을 열었다.
"흐.....흐...흑...형..그럼...흑...그새끼랑...흐...흑..흑...잤어요?..."
"어...어쩌다보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모든게 끝났다. 모든 걸 놓아 버린채 세상을 잃은 것처럼 펑펑 울기 시작했다.
돌아버릴 것같았다. 피가 거꾸로 쏟는 느낌이였다. 지옥불에 산채로 몸을 담그는 기분이였다.
크게 까진 상처에 빨간약을 퍼붓는 것 보다 더 쓰라렸다.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었다.
속이...속에선 천불이나서 도저히 그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앞에 보이는 술을 그대로 원샷 해버렸음에도
천불이 꺼지지 않았다. 너무 나도 괴롭고 힘들었다. 술때문이였을까...아니면....백선우 이 인간 때문이였을까...
이성적이 부분이 마비가 되었다. 그래...내가 차라리 죽으면 이 고통고 없고...형도 행복한 인생 살 수있고...
차라리 죽자 싶었다. 그러자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창문이 보였다. 열고 뛰어 내리고자 몸을 움직였다.
"야!!! 너뭐해!! 이리안와!!"
"이거!!놔요!!! 형이 그 새끼랑 자면서 햇을짓 생각하니....나 이대로 못살아요...가슴이 너무 아파서 차라리 죽는게 났다구요!! 놔요!!제발"
"...이러지마,...용준아...제발...그러지마..."
"놔요!! 나 그냥 확 죽어버릴거니까!!"
"제발...그러지마...아니야!! 제발....그러지마!!"
"놔요!! 나 죽고 그냥 형 그새끼랑 행복하게 살아요!!"
"야!! 나...이젠 너를 사랑하게됫어... 그래서!!! 재윤씨 정리하고 왔어..."
"진짜 개같은 세상...차라리 내가 죽어서 없어지면....네...?! 형 방금 뭐라했어요?"
"너...사랑한다고 나도...그렇게 되서...재윤씨 정리했다고... 다시 말해줘?"
"...네...."
"에휴...잘들어... 나도 너 사.랑.한.다.고. 됏어?!"
"아...히...그니까...형..나...사랑...아...그,..저..아..하..그니까..저..."
"바보같이 그렇게 말더듬지 말고 나 한번 안아주면 안돼...?짧은 하루지만...너가 보고 싶었어..."
"형!!!!"
불과 방금전과 느꼇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반대격 되는 긍정적인 감정들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온세상이 꽃밭처럼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너무 기쁜 나머지 내 앞에 있는 이 작디 작고 소중한 존재를 번쩍 들어 꼬옥 끌어안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아이!! 형!!! 진짜 혼나볼래요?! 왜 사람 속을 태워요!!! 네!? 진짜 죽고 싶어요?!"
"어우야!! 좀 놔줘!! 그리고...까불어? 누가 누굴 죽인다고?"
"아이....그만큼 제속이 탓다는 거잖아요...그나저나!! 그 새끼랑 잤다고 하면.... 내기분이 어떨거같은지...알아요?!"
"야...그냥 잠만 잤어... 자면서 이야기 다끝냈다니까....바보야..."
"아!!몰라!!! 형 진짜..."
"헉! 야,,,,너 지금 너무 힘 쌔게 줘서..나...숨쉬기...힘들어..야...켁..."
"아..!!! 죄송해요...너무 기쁜 나머지...힝...우리 각시님...아프면 안되는데..."
아뿔사 싶어서 쌔게 주었던 힘을 풀어주자 켁켁거리며 숨을 몰아쉬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야릇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얼굴이 뜨거워지며 달아오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뭘 그렇게 보는건데...?"
"형...그...숨소리 되게 야해서...히..."
"죽는다?"
"아...알았어요...근데...형...나 받아줬으니...이제...음....아니에요 흐흐흐흐흐..."
드디어...날 허락했다...그말은 즉슨...언제든지 내가 백선우 너를 잡아먹을 준비가 되었고...
잡아 먹혀도 순순히 잡아 먹혀줘야 된다는 것도 알고 있을터...
온갖 망상을 하며 야릇하게 형을 바라 보았다.
"까불지말고...너 오늘 훈련...아휴...갈수나 있겠냐... 술병 제대로 난거 같은데..."
"그니까요...누구!! 덕분에 ....속아파요...형..."
그제서야 위장에 구멍이라도 난듯 쓰린속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해장국이라도 끓여줄까? 냉장고에...재료없던데...같이 마트가자...너 먹고 싶은거 해줄테니까..."
같이 마트라니...이거...진짜 신혼부부같은 느낌같아서 기쁜 나머지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이윽고 너무 많이 마신 술덕에 구토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제기랄...이런 추한 모습 절대 보이고 싶지않아 필사적으로 참으며 화장실로 뛰어 갔다.
"아...새끼...얼마나 마신거야...으휴..."
"으읍...나..가요..형... 보지마요..."
환장할 노릇이였다. 이런 추한 모습을 다보여주다니 말이다...
내보내기 위해서 손을 내저어도 기어이 등을 쓸어 내주는 형덕에 망신살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됐어요!! 반용준씨!! 속이나 개워내쇼!"
"하...진짜...형한테만...멋진 모습만 보여줄라고 했는데..."
"어휴,... 저 술병을 봐라...안토하고 배기냐?"
"아!! 그니까 다 형때문이잖아요!!! 그래요?! 안그래요?!"
괜시리 심술이 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남탓을 해보았다.
"그래...미안하다.."
그렇게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고 잠시 쉬어서 어느 정도 컨디션이 회복되었다.
"히...우리 각시님하고 같이 장을 보다니...진짜 신혼부부같아요! 헿!"
"치이...까불고 있어..."
"어?! 웃엇어?! 웃었죠?! 그말은...즉슨..."
"자꾸 까불면 집간다?"
"아히!! 형!!! 그러지마요!! 가요 어서!!!"
형의 손을 꼬옥 붙들어 잡고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듯한 멜로디를 흥얼 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음?? 그 멜로디...나도 어디서 들어 본거 같은데... 너 그거 어디서 들었어?!"
"네??? 저도...정확히는 기억은 안나는데...어디선가 들어 본 멜로디가 계속 머릿속에 멤돌 더라구요... 그래서 흥얼거려봤어요...형도...이 멜로디 알아요?!"
"아니...그냥...나도...잘 모르겠는데...익숙하면서도...익숙치않네..."
"뭐에요 그게 바보같이...헿....우리 각시님...너무 귀엽다..."
그렇게 우리 둘은 익숙한듯 아닌듯한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마트를 향해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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