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 게이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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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게이즈 출연진 소개]


박군 - 순박한 곰상 청년 / 33세 / B / 182cm 105kg

최군 - 인싸력 만렙 훈남 / 33세 / 성향 공개 전 / 177cm 82kg

강군 - 외유내강 돌직구남 / 35세 / 성향 공개 전 /  172cm 90kg

윤군 - 끼스러운 분위기 메이커 / 36세 / B / 170cm 58kg

김군 - 중후한 엘리트 의사 / 43세 / T / 180cm 86kg

장군 - 불도저 큰 형님 / 44세 / 성향 공개 전 / 176cm 110kg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사랑의 역사. 그 과정에는 늘 사랑을 쟁취하는 자와 경쟁에서 도태되는 자가 있어왔다. 각자가 지닌 무기가 다르기에 이 경쟁에 정답이란 없다. 그리고 지금 누군가는, 나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주는 것보다 강력한 무기는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자기소개 - 장군]


'안녕하십니까. 장군입니다'


짝짝짝-


윤군, 강군, 박군의 소개에 이은 네 번째 차례. 식스 게이즈의 개성 만점 게이들 사이에서도 심상치 않은 존재감, 장군의 자기소개가 시작된다. 결연한 각오가 드러나는 장군의 표정. 룸메이트 김군의 도움을 받아 한층 맵시가 좋아진 셔츠 차림으로 어깨를 펼치고 당당하게 남자들 앞에 서있다. 


마치 돌덩이 같은 몸매의 장군에게 집중되는 시선들. 장군은 그런 남자들을 한 번씩 둘러보고는 마지막으로 박군과 눈을 마주치며 본격적으로 소개를 시작한다.


'이곳에 오기 전부터, 마음에 드는 분이 생긴다면 저는 어떻게든 그 분을 쟁취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오-'


역시나 장군다운 서두 한 마디에 미소를 지으며 감탄을 하는 최군. 그러면서 박군을 힐끔 바라본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장군의 마음. 박군은 확답을 내린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오히려 장군이 아닌 김군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지만, 장군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박군의 반응이 궁금해지는 건 사실이다.


박군의 옆에 앉은 강군 역시도 상황이 재밌다며 입꼬리를 올리고 있고, 박군은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장군을 바라보고 있다.


'본격적으로 제 나이부터 말해 보자면.. 올해로 마흔 넷입니다. 저기 김군님의 나이를 아직 모르지만 아마 제가 가장 많을 것 같습니다.'


마치 화가 나기라도 한 듯 우렁찬 목소리로 자기 소개를 잇고 있는 장군이지만, 말 끝 마다의 은근한 떨림이 느껴진다. 나를 소개하고 누군가의 마음을 얻어내야하는 이런 익숙치 않은 경험들은 장군같은 불도저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장군이 자신을 언급하는 와중에도 여유롭게 팔짱을 끼고 있는 김군, 장군은 이 순간이 떨리는지 주먹을 불끈 쥐고선 다시 소개를 잇는다.


'제 직업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었는데. 예상했던 게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네, 어릴 적에는 운동을 하긴 했습니다. 근데 부상을 크게 당해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은 포기했었고. 넵 그렇습니다.'


'그럴 줄 알았어요 몸이 다부지신 게.'


'그 이후로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런 저런 안해본 일이 없는데. 우연한 기회가 지금까지 이어져서 지금은 경기도 외곽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기 좋아하는 분들은 언제든 오시면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오오! 어제 고기도 진짜 잘 구우시던데 역시'


'와 대박~ 가서 소고기 먹어두 돼요?ㅋㅋ'


왠지 장군의 이미지와 잘어울리는 장군의 직업. 고깃집 사장이라니. 윤군과 최군은 장군보다는 고기에 더 관심이 많은 것 마냥 기분이 업된다. 장군은 소고기를 먹어도 되냐는 윤군의 질문에 오히려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다.


'소고기 먹어야지. 그거 뭐 얼마나 한다고. 촬영 끝나고 한번 우리 가게에서 다 같이 정모합시다'


'와! 역시 상남자'


'근데 윤군이는 어짜피 몸매 관리하니까 많이는 안 먹겠지?'


'푸핫'


고기 얘기로 점차 풀리는 긴장감. 자기소개를 이어갈수록 장군이 은근 호탕한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박군 역시도 이제서야 장군에게 살짝 웃어보인다. 그 때, 팔짱을 끼고 있다가 한 손을 들어올리며 질문을 잇는 김군.


'선수 생활까지 준비 하셨으면, 마냥 취미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어릴 적에 하셨다는 운동은 어떤?'


'뭐, 유도? 레슬링?.. 이런 하셨을 것 같은데요?'


'아님 역도?ㅋㅋㅋㅋㅋ아닌가.'


이어지는 최군과 강군의 추측. 예사롭지 않은 장군의 덩치에 걸맞는 추측들이 쏟아진다. 그런 김군의 질문에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하려니 약간은 머쓱한 듯 웃으며 대답하는 장군.


'아주 어릴 때라, 들으시면 놀라실 텐데. 이래 보여도 체조 했습니다. 어릴 때는 몸이 이러지 않았죠'


'우왁'


'헉'


솔직히 유연성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장군의 풍채에 체조 선수를 준비했다니. 사람들의 놀라는 반응을 예측했다는 듯이 멋쩍게 웃어보이는 장군을 보며 처음으로 놀라 입을 벌리는 박군. 장군은 그런 박군을 다시 한번 쳐다보며 말을 잇는다.


'어릴 적 운동했던 얘기는 나한테는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어서, 잘 안 하긴 하는데, 워낙 소개할 말이 없다보니까 꺼내게 됐습니다. 아무튼 운동 그만두고 급격하게 살이 많이 쪄서, 군대 갔다온 이후로 꾸준히 헬스 하면서 지냅니다. 그럼 간단한 소개는 여기까지..하고..'


짝짝짝-


마냥 부담스러울 줄만 알았던 장군의 반전 과거를 알 수 있었던 자기소개가 끝나가자, 습관적으로 박수를 치는 사람들. 헌데 장군은 제작진을 쳐다보며 신호를 준다.


'?'


'아. 그냥 들어가긴 아쉬워서 내가 여기 계신 분들한테 뭐라도 점수를 따려고 준비해온 게 있는데..'


'우와?'


지금까지는 한 번도 없었던 장기자랑. 장군은 제작진에게 통기타를 건네받고, 남자들은 모두 놀란 듯이 장군을 쳐다본다. 장군의 말대로 직접 밖에서부터 챙겨온 듯 사람의 손떼가 묻어난 통기타의 모습에 마냥 여유롭던 김군 조차도 처음으로 두 눈이 휘둥그레 해진다. 기타 연주를 준비하는 장군을 보며 신난 듯 질문하는 강군.


'노래도 부르시는 거에요?'


'원하시면 뭐..'


'당연히 원하죠! 우와'


역시나 주저없는 장군의 반응에 달아오르는 분위기. 장군은 쏟아지는 관심과 환호에 은근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대며 기타 조율을 시작한다.


'와 장군님 진짜 대박인데요?'


'그러게요.'


그리고 이 정도로 장군이 진심이고, 준비성이 투철할 줄은 몰랐다는 듯 옆자리에 앉은 박군에게 고개를 돌리며 작은 목소리로 감탄하는 강군. 박군은 슬슬 준비를 마치며 자리를 잡고 앉는 장군을 그저 빤히 바라보며 대답한다.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듯 이어지는 장군의 목소리.


'내 취미가 기타 연주인데, 음치라서 노래는 잘 못부릅니다. 근데 원하다고 하시니까 그냥 평소 애창곡을 한 곡 뽑아보겠습니다.'


'우와! 멋있다~!!'


그렇게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환호 소리로 장군의 용기에 응원해주는 남자들. 김군도 허허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고, 박군은 의미를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두꺼운 허벅지 위에 기타를 올린 장군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따라란~♫


여섯 남자들과 제작진이 모인 마당에 아름답게 울려퍼지는 기타 선율. 그리고 그 위에 자연스레 얹어지는 투박한 장군의 음색. 생각보다 잔잔하고 감성적인 장군의 선곡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










[김광석 - 그 날들]



'♫ 그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그대를..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


'오.. 김광석...'


' ♫ 그대의~ 음성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들.. '



노래를 시작하며 장군의 반전 감성에 놀라는 사람들. 강군이 박군에게 속삭이며 말한다.


'오.. 잘 부르는데요?'


그런 강군의 말에 맞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박군.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장군의 자기소개 현장. 첫인상 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확실히 섣부른 판단이었다.


' ♫ 그대는..... 기억조차 못~하겠지만 이렇듯 소식조차 알 수~ 없지만.. 그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르곤 했~~었던 그날들..'


어느덧 장군이 만들어내는 기타 선율과 그의 노랫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촬영장. 미세한 곤충 우는 소리들과 가볍게 불어오는 여름 바람 냄새가 이 감성을 더해준다. 


눈을 질끈 감고 감정을 꾹꾹 눌러담아 한 글자 한 글자를 뱉는 장군의 모습에 계속해서 장난삼아 분위기를 띄우던 최군도 표정이 진지해지고, 이런 장군을 보며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기 시작하는 박군.



' ♫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


' ♫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여기까지 부르겠습니다 ㅎ'


'우와!!!!~~'


노래를 1절까지 마무리하고는 이제서야 멋쩍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는 장군. 순식간에 휘몰아친 장군의 절절한 감성. 심지어 장군은 감정에 심취한 듯 살짝 눈시울이 젖어있는 것도 같다. 상상도 못했던 장군의 매력 발산에 모든 남자들이 감탄한 듯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짝짝짝짝짝짝~


'슈퍼 질문 까보셔야져!'


'아, 맞다'


그래도 한 건 했다는 듯 처음보는 순수한 미소를 지으며 신난 발걸음으로 돌아오는 장군. 그러다 뒷주머니에 꽂아뒀던 슈퍼 질문지가 떠올랐는지 종이를 펼쳐본다. 장군은 표정을 찡그리며 질문지를 뒤집어 보여준다.


'꽝'






[인터뷰 - 박군]


'김광석의 그 날들. 장군님이 그 노래를 부르시는데.. 목소리가 떨리시더라고요. 감정이 날 것으로 전해졌어요'


아직 그 여운이 남아있다는 듯 곰 같은 외모에 베시시 눈웃음을 짓는 박군.

 

'눈가도 촉촉해지신 것 같았고요. 그래서 뭔가 사연이 있는 노래이신가? 그 사연이 조금 궁금하다?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습니다. 


한 남자의 진심 어린 노래가 박군의 마음을 자극한 걸까? 박군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계속 그 장면이 눈앞에 떠올라서 가볍게 미소를 지은 채 인터뷰를 잇는다.


'장군님 자기소개 전반적으로 엄청 멋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사실 적극적으로 표현해주시는 부분들이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확실히 자기소개 하시고 나서는 괜히 한 번 더 눈길이 가는 것 같아요'




[인터뷰 - 장군]


'아 그 날들 선곡 이유요? 그거 하루종일 많이들 물어보시네요 허허. 나랑 그렇게 안어울렸나?'


그리고 선곡 이유를 묻는 제작진에게 덤덤하게 대답을 하다가 고개를 돌리며 눈을 꿈뻑대는 장군. 확실히 뭔가 사연이 있는 노래인 것 같다.


'들으셔서 알겠지만 노래를 잘하는 게 아니어서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다른 노래들 보다 꽤 불러봤던 노래를 골랐고요'


망설이다가 말을 잇는 장군. 장군의 표정이 노래를 부를 때의 그 감정이 되살아난 듯하다.


'사실은.. 20대 때 8년 정도 만났던 동갑내기 애인이 있었는데, 걔가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떴습니다.'


'이 얘기도 정말 오랜만에 하는 건데 여기와서 별 얘기를 다하네요.'


조금은 민망한 듯 웃다가 다시 덤덤한 표정을 짓는 장군. 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곤 다시 말을 잇는다.



'이제는 시간이 지나서 그 때 만큼 울컥하지도 않네요. 아무튼 가사가 아주 제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라서 좋아합니다. 예 이 얘기는 그만 말하고 싶습니다 하하.'



누구보다도 임팩트가 컸던 장군의 자기소개가 끝났다. 자리에 돌아와서 두 팔을 모으고 살짝 박군의 눈치를 보는 장군. 오히려 강군이 엄지를 척 들어 보여준다. 장군은 머쓱하게 됐다며 손을 들어올린다.


하지만 박군의 시선은 다음 차례로 자기소개를 하러 나오며 준비하는 김군에게 이미 쏠려있다. 장군은 순간 표정이 다시 굳어져서는 인상을 쓰고 허리를 숙여 앉아 김군을 쳐다본다.






[자기소개 - 김군]


'안녕하세요. 김군입니다.'


확실히 장군을 보다보니 더욱 신사적이고 중후한 느낌이 드는 깔끔한 옷차림. 특유의 여유로우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에도 성숙한 매력이 물씬 느껴진다.


김군의 자기소개가 시작되자 박수를 치는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크게 박수를 치는 박군. 장군은 다시 경계하는 듯한 표정으로 박군과 김군을 번갈아 바라본다.


'장군님도 말씀하셨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장군님과 제 순서가 궁금했었는데, 제가 한 살 동생이네요. 저는 올해 43세입니다.'


'오오'


기껏해야 한 살 차이지만, 나이 서열로는 장군이 큰 형님이 맞다. 강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박군을 쳐다본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군의 자기소개 때 박군을 놀리듯 쳐다보던 것과는 사뭇 다른 강군의 분위기. 박군은 그런 강군과 눈을 마주치고 말을 잇는다.


'김군님은 진짜 훤칠하시네요'


'그러니까요 멋있어요'


강군은 박군과 가벼운 한마디를 나누고 다시 김군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런 강군을 힐끔 바라보는 최군. 이번에는 최군의 표정이 살짝 굳는다.



'그리고 이제 직업 말할 순서인가요? 하하.'


'넹~ 궁금해요!!'


하나씩 차례대로 자기소개를 이어가려는 김군의 멘트에 환호하며 대답해주는 윤군. 이미 김군이 자신의 성향이 탑이라고 밝혔으니 탑을 찾고 있는 윤군이 관심을 가질만도 하다. 


그렇게 김군의 직업 공개 타이밍이 되자, 살짝 긴장한 듯 입술을 깨무는 장군. 그런 장군의 심리를 파악하기라도 한 듯 장군을 힐끔 바라보며 김군이 말을 잇는다.


'제 직업은 성형외과 의사입니다. 제작년 강남에 새로 개원을 해서 꽤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고 이곳에 오게 되어 오랜만에 좋은 힐링타임을 보내고 있습니다.'


'허억.. 미.친..'


'바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연애할 열정과 시간 그리고 여러 여유도 충분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꼭 귀여운 애인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저는 애인에게 선물 주는 걸 좋아해서, 뭐.. 장난삼아 말하자면, 상상하시는 뭐든지 선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클라스가 다른 김군의 소개에 입이 떡 벌어지는 윤군. 성향도 마음에 들고, 직업은 절로 감탄이 나오는데, 경제적인 여유까지 느껴지는 김군의 멘트에 우리의 윤군, 단단히 사랑에 빠져버린다.


[인터뷰- 윤군]


'자기소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은 말해 뭐해요. 당연히 김군님이요. 김군! 김군! 그 비주얼에, 그 패션 센스에, 직업, 성향, 그리고 이거.까지 아주 완벽한 남자다?'


손가락을 동그랗게 만들어보이며 장난반 진심반으로 대답하는 윤군. 제작진의 빵 터지는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인터뷰 - 강군]


'저는 사실 어제까지는 최군님만 보였는데, 오늘은 김군님이 눈에 들어왔어요.' 


첫 인상부터 최군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던 강군의 고백. 여러 게이에게 김군의 임팩트가 너무 강한 듯 하다.


'이유요? 음.. 일단 자기소개 하실 때 수트핏이.. 엄청 섹시하셨어요. 과하지 않은 딱 관리 잘된 몸매.  그리고 아주 솔직해지자면, 그분이 풍기시는 그 여유로운 자신감들의 근거들을 직접 말씀해주시는데. 그게 매력적으로 안 보인다면 오히려 거짓말일 것 같아요.'



짝짝짝-


김군이 몇 마디 했을 뿐인데 이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며 김군에게 박수를 치는 남자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반전 감성으로 분위기를 장악했던 장군은 애꿎은 팔뚝이 터질듯이 팔짱을 끼고 두 볼 가득 심술진 표정을 짓고 있다. 


갑자기 마음 속에 훅 들어와 버리는 김군의 매력이 장난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강군. 박군은 그런 강군에게 속삭이듯이 말을 잇는다.


'첫인상 선물로 명품 지갑 주실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죠'


'와.. 저 지금 약간 설렌 거 같아요.'




'제 성향은 아까 박군님께서 슈퍼 질문 여쭤봐주셔서 이미 말했듯이 탑이고, 저는 한번 연애하면 오래 하는 편입니다. 여기서 만나는 분이 생긴다면 그 분과도 평생 만나고 싶다는 마음 가짐입니다. 가장 짧았던 연애 기간은 1년 반 정도.'


'가장 길었던 연애는요?'


'5년 정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와 기네요'


김군에게 쏟아지는 강군의 갑작스러운 질문들에 고개를 돌려 강군을 바라보는 최군. 최군은 마음에 두고 있는 강군의 관심이 분산되는 듯한 지금의 분위기가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식이 어떻게 되세요?''


그리고 강군의 질문이 끝나자 또 다른 질문을 잇는 윤군. 김군은 그런 윤군에게 가볍게 웃어보이며 대답한다.


'외적으로는 피부 좋은 분들에게 일단 눈길이 가는 편입니다. 성격은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누구라도 잘 맞춰줄 자신이 있어서. 아, 맞춰준다기 보다는 제 성격 자체가 무던해서 큰 무리가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너무 과하게 징징대거나 예의 없는 스타일만 아니면 됩니다.'


김군이 피부 좋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에 살짝 고개를 숙이며 조금 허탈하게 웃는 박군. 누가봐도 강군의 애기같은 피부를 염두해두고 하는 말인가 싶다. 그와 반대로 눈썹을 한번 들썩이더니 괜히 입술을 깨물며 표정 관리를 하는 강군. 그 때 윤군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피부 하면 난데'


'맞아요, 윤군님 피부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진료보면서 본 웬만한 여자들보다도 피부가 좋으셔서'


'호호 역시 배운 분이셔서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윤군은 그렇게 또 한번 끼를 부리며 분위기를 주도하지만, 윤군의 양 옆으로 앉은 장군과 최군은 지금 그저 대위기 상황이라 표정이 좋지 않다.


'그리고 우리, 강군님도 피부가 아주 좋으시고.'


그 때, 굳이 강군 쪽을 향해 두 팔을 뻗으며 강군을 언급하는 김군. 강군이 흠칫 놀라며 감사하다고 꾸벅 고개를 숙인다. 애기피부 강군이 피부가 좋긴 하지. 인정할 건 인정한다고 고개를 덤덤하게 끄덕끄덕 대는 최군.


'미처 다 못 보여드린 모습들은 차차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이거 얼른 까보고 싶어서요.'


그렇게 자기소개를 마무리하며 슈퍼 질문권을 꺼내는 김군. 다시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혼자 적혀있는 질문 내용을 읽은 김군이 오호라 하며 웃는다.


'꽝은 아닌가보네요 이번엔'


'뭐 이런 질문을.. 써놓으십니까? ㅎㅎ'


대체 무슨 질문이길래 제작진을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 웃는 김군. 심드렁하게 앉아있던 장군은 그저 무슨 상황에도 여유롭게 대처하는 김군이 아니꼬운지 그저 김군을 째려보듯 쳐다보고 있다.


'뭔데요? 얼른!'


궁금해서 미.치겠다고 보채는 윤군. 김군은 혼자 질문 내용을 다시 바라보며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연다.


'대답할 사람 선택하고 보여드리면 되죠? 저는...'


'아 질문을 먼저 보여주셔야지 ㅋㅋ'


최군도 대체 무슨 질문이길래 이리도 뜸을 들이나 궁금한지 한 마디를 내뱉고, 김군은 그런 최군을 한 번 쳐다보고 질문지를 돌리며 말을 잇는다.


'저는 저를 선택하겠습니다.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답변하고 싶네요.'


'허억!?'



[슈퍼 질문]


Q. 다음 중 당신의 크기를 상징하는 한자를 고르세요.


1. 小  2. 中  3. 大



'무슨 크기요?ㅋㅋㅋ미.친 질문 진짜 저질스러워'


자세한 설명은 없는데도 대충 감을 잡았다고 웃는 윤군과 계속해서 자신만만해서 자기 자신을 답변자로 선택해버린 김군의 태도가 마음에 안든다고 완전히 표정을 찡그려 버리는 장군.



[인터뷰 - 최군]


'ㅋㅋ전 너무 웃기더라고요. 아주 정확하게 땡땡 사이즈라느니 써놨으면 오히려 좀 그랬을 거 같은데,  모두가 보자마자 이해하는 것도 웃기고요, 근데 사실 의미있는 질문이긴 하죠. 특히 게이들은 심각하게 따지긴 하는데 차마 물어보지는 못하니까ㅋㅋ'


이런 파격적인 질문에 직접 대답하겠다고 굳이 자신을 지목한 김군. 김군은 주섬주섬 자기 소개를 마무리하는 듯 정리를 하며 스쳐가듯 대답을 잇는다.


'제작진의 의도가 뭔지는 알 것 같고. 저는 뭐든 다 큽니다. 예, 3번 고르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짝짝짝!


'예스!'


찌릿-


혼자 주먹을 당겨오며 쾌재를 부르는 윤군. 장군이 팔짱을 낀채 그런 윤군을 살짝 째려보듯 바라본다.


'왜요?'


'뭔 놈의 예스?'


'예스죠 그럼? 크면 좋지. 또 왜 이러실까? 울 장군 오빠'


윤군은 어딘가 뾰루퉁해보이는 장군의 통통한 팔목을 살짝 꼬집으며 애교를 부린다. 장군은 그저 김군이 아니꼽다고 미간을 찡그린다.



과감한 슈퍼 질문과 마치 자신이 대물임을 강조한 듯한 김군의 망설임 없는 대답에 모두의 속마음 한마디는 어땠을까.


[인터뷰 - 장군]


'살다 살다 그런 질문은 처음 봤네요. 티비 프로그램에서 이거 가능한 겁니까? 참나. 좀 여러모로 실망스럽긴 하고요. 나 같으면 그렇게 스스로 대답 안했을 겁니다. 윤군이도 저질스럽대잖아'


[인터뷰 - 윤군]


'진짜 최고의 슈퍼 질문이었다. 최고다. 그 질문을 맞받아친 김군님의 방식도 센스가 대단했다. 내가 아주 정확히 원했던 게 이런 거에요. 깔깔.'


[인터뷰 - 강군]


'한마디? 네.. 코피 터질 뻔 했습니다. 여기 큰 거 싫어하는 사람 있나요?'


[인터뷰 - 박군]


'제가 느낀 건 딱 하나요. 역시 김군님은 김군님이다..'







마지막 자기소개, 최군이다. 김군의 자기소개 때 처음으로 김군에게 위기 의식을 느끼는 듯 보였던 김군. 하지만 유독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쳐주는 강군을 마주보고 힘을 얻은 듯 씩씩하게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자기소개 - 최군]


'안녕하세요. 기다리며 입이 근질근질해서 혼났습니다. 최군입니다'


'와~'


확실히 큰 형님 두명이 휩쓸고 간 임팩트가 대단하다. 그럼에도 늘 그랬듯 순식간에 분위기를 리드하는 최군의 경쾌한 목소리. 모두가 자기소개를 마친 상태라서 후련하게 웃으며 최군에게 박수를 보내준다.


'앞에서 큰 형님 두분이 너무 쎄서. 나 통편집 당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럴리가요. 공식 비주얼이신데'


조금 기가 죽은 듯도 보이는 최군을 응원해주는 강군. 최군은 기분 좋은 강군의 응원에 훈훈한 미소를 보이며 말을 잇는다.


'감사합니다. 강군님. 근데 당연히 저보다 어리실 줄 알고 조금 편하게 대했는데, ㅎㅎㅎ죄송합니다 형님. 제 나이는 서른셋이고 박군님과 동갑인.. 막내입니다'


'어. 그러고보니.. 어으 형..'


'오냐'


박군은 이제서야 자신도 막내 라인임을 인지한 듯 놀라서 게이들을 둘러본다. 그런 박군의 어깨에 장난스레 손을 툭 올려놓는 강군. 덩치가 큰 박군은 장난치듯 어깨를 내려드리며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한다.


확실히 자기소개가 끝나가니 가까워지는 사람들. 최군은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소개를 잇는다.


'저는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고요. 프리랜서 사진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름 안정적인 환경을 잘 구축해놔서 평균적인 제 또래들 보다는 꽤 수입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와 신기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연애 관련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사실 많이 따지는 것은 없는 편이에요. 다만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이 호감 표시를 해주시면 그 때부터 호감이 커지는 스타일인데, 이게 제 주변 게이들은 신기하다고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이 좋은지 늘 뜨거운 화두가 되는 질문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최군은 후자라고 한다.



'제 장점을 조금 더 어필해보자면, 모난 데 없이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 그리고 음.. 감히 말씀드리자면 좀 생겼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ㅋㅋㅋ'


'동의합니다'


'응 맞아 최군 잘생겼어.'


격하게 공감해주는 강군과 윤군. 박군과 김군 그리고 장군까지도 워낙 성격도 좋고 인물도 좋은 막내 최군에게 이견이 없는 듯 고개를 끄덕댄다.


'그럼, 질문 더 있으시나요?'


'나는 성향이 궁금한데'


또 시작된 윤군의 성향 탐색. 최군은 그저 웃으며 제작진의 눈치를 보고, 제작진은 최군이 들고 있는 슈퍼 질문지를 열어보라고 신호를 보낸다.


'내일부터는 성향 까도 된다던데, 오늘은 슈퍼 질문으로만 알 수 있나보네요. 한 번 열어볼까요?'


그렇게 질문지를 열어보는 최군.


'이런. 꽝이네요'









이렇게 여섯 게이들의 자기소개가 모두 끝이 났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의문의 투표함 앞에 서있는 남자들. 자기소개가 인상 깊었거나 호기심이 가는 1명에게 투표를 하라는 제작진의 공지가 이어진다. 이 결과에 따라서 첫번째 데이트가 결정된단다.


'어떤 의미로든 호기심이 가는 분이요?'


'장군님 표 많이 받을 것 같은데'


제작진에게 되묻는 최군과 아무래도 장군이 인상 깊었다고 말하는 김군. 김군은 이렇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장군을 띄워준다. 장군은 그저 말 없이 제작진이 전달하는 투표 용지와 펜을 받아든다.


'음, 누구 하지? 다들 인상 깊었는데'


'저는 잊혀진 것 같아요 ㅋㅋ'


고민하는 강군과 자신이 잊혀졌을 거라고 말하는 박군. 장군은 그런 박군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품 안에 투표용지를 숨긴 채 박군의 이름을 쓴다. 정말 박군에게만 직진인 장군이다.









[최군과 윤군의 방]


빠르게 투표가 진행되고 각자 자신의 결과지를 받아서 방으로 복귀했다.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두 사람의 표정. 최군은 먼저 결과지를 열며 말한다.


'1표라도 받았으면 오늘 바로 데이트 신청이 가능하다 했죠?'


'응. 1표는 받지 않았을까요?'


윤군 역시도 기대감 가득한 목소리로 괜히 최군 안보이게 등을 기대고 결과지를 열어본다.


잠시 흐르는 정적과, 이내 서로의 눈을 마주치는 두 사람. 두 사람의 얼굴이 경련이 나기라도 하는 듯 움찔대며 움직인다. 그러다가 윤군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한 마디.


'너무한 거 아니야?'


'저 0표요.'


'나도요'




[인터뷰 - 윤군]


'0표.. 제 호감은 김군님이죠. 말해 뭐해요. 박군 바텀이라는데 ㅋㅋㅋ 근데 투표는 박군님한테 했어요. 그냥 한 번이라도 데이트를 해봐야지 제 마음이 깔끔하게 결판이 날 것 같아서. 흠.. 바텀은 절대 싫긴 한데 진짜 바텀이 맞는지도 궁금하고. 내가 봤을 땐 아니거든요 아 나 진짜 어쩔 수 없는 얼빠인가봐ㅋㅋㅋ'



[인터뷰 - 최군]


'0표라서 기분이 나빴다기 보다는.. 저는 강군님의 표가 어디로 갔을지가 더 신경 쓰인 것 같아요. 알 것 같기도 해요. 아마 김군님한테 몰리지 않았을까'










[박군과 강군의 방]


마찬가지로 긴장감이 감도는 방 안 분위기. 박군과 강군은 서로의 옆에 앉아서 같이 결과지를 열어보고 있다.


'어'


'와'


미묘한 두 사람의 표정. 박군이 먼저 고개를 갸웃하며 웃으며 말한다.


'강군님, 우리 생각보다 선전했는데요? 전 2표'


'그러게요 나도 2표 받았네'



[인터뷰 - 박군]


'저희가 여섯명이고, 제 표 빼고 5표 중에 2표 받은 거면 진짜 감사한 거죠. 장군님 ㅎㅎㅎ이 저를 또 뽑으셨으려나? 저는 김군님을 뽑았거든요'


[인터뷰 - 강군]


'2표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죠. 이게 김군님이면 좀 많이 설렐 것 같은데. 최군님을 뽑을까 하다가 저도 김군님을 뽑긴 했습니다. 조금 더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분이었어요'















[김군과 장군의 방]


화장실에 갔다 오겠다며 결과지를 두고 간 장군. 김군은 장군 몰래 장군의 결과지를 열어본다. 0표. 김군의 결과지에는 2표가 써져있다.


덜컥-


'뭐하는데'


그 때, 자신의 결과지를 들춰보는 김군을 발견하고는 어이없다는 듯 말하는 장군. 김군은 이런 상황에서 당황할 법도 한데 오히려 여유롭게 말을 잇는다.


'하도 안오시길래 궁금해서 봤네요. 여기요'


그렇게 장군에게 장군의 결과지를 건네는 김군. 장군은 인상을 쓰고 결과를 확인한다. 처참하다. 0표. 노래까지 불러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는데. 박군의 선택이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이 씁쓸해진다.


'김군님은 몇 푠데'


'저는 2표네요'


'인기 많아서 좋겠다'


'ㅎ'




[인터뷰 - 장군]


'슬슬 열이 받습니다. 김군님 자기소개 이후로 나도 조금 주눅이 든 건 사실이긴 한데. 또 내가 어디가서 기 죽고 그런 사람은 아니거든요. 여기 있는 동안 너무 늦지 않게 박군이랑 데이트를 하고야 말 겁니다'


[인터뷰 - 김군]


'2표면 대단한 거죠. 음 그래도 저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있었다니까 기분이 좋네요. 저는 강군님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거실로 모인 여섯 게이들. 박군, 강군, 김군 까지 세 명의 2표남들과 윤군, 최군, 장군 세 명의 0표남이 탄생했다.


이제는 2표남들의 데이트 상대 선택 시간. 동점이 나온 세 남자가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다.


'가위 바위 보!'


보자기를 낸 박군과, 주먹을 낸 강군, 김군. 박군이 첫번째로 데이트 상대를 선택하게 됐다. 이어진 가위바위보는 김군의 승리. 강군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됐다.


'와 부럽다'


'여기서 근데 안 겹치게 골라야 하나요?'


그 때, 0표남들을 한 번 둘러보더니 조심스럽게 제작진에게 묻는 박군. 만약 박군이 0표남들이 아닌 2표남 중 한 명을 고르면 선택 당한 상대는 거부할 권한이 없다. 그 말인 즉슨, 데이트 상대를 자의로 선택할 수가 없게 된다.


자신에게 생각보다도 막강한 권력이 주어지자 놀라는 박군. 김군과 강군도 재밌다고 웃어보이지만, 장군의 표정은 여전히도 자신을 고려하지 않는 듯한 박군의 말들에 불안함이 가득해서 죽을 맛이다.


그렇게 박군의 앞에 서 있는 세 명의 남자들. 박군은 최군과 윤군에게 눈웃음으로 인사를 하다가는 장군과 눈이 마주치고 가볍게 목례를 한다. 그런 박군을 그저 열정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장군. 그 때, 박군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저는 죄송하지만.. 김군님을 선택하겠습니다.'


'헐'


동시에 놀라는 다섯 남자들. 오히려 김군에게 강군을 뺏긴 건 아니어서 좋다는 듯 후련한 표정으로 장군의 눈치를 보는 최군. 장군은 고개를 푹 숙인다. 


'쩝.. 그럴 수 있지'


실망감이 묻어나는 장군의 목소리가 들리자 죄송스럽다고 두 눈을 질끈 감는 박군. 놀란 건 김군과 강군도 마찬가지다.


'아, 저요? 넵 좋죠.'


하지만 김군은 잠시 놀라더니 이내 선택권이 박탈되었음을 인정하며 인자한 웃음으로 박군의 옆에 선다. 강군 역시도 김군을 선택하려 하지 않았을까? 강군은 조금 당황한 듯 제작진을 보고 묻는다.


'어.. 그럼 이제 바로 제 차례?'


그렇게 다시 0표남들을 바라보는 강군. 그 와중에 박군은 뭔가 자신이 모든 관계를 꼬아버린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들지 못하고, 오히려 김군이 그런 박군에게 괜찮다고 위로해주려는 듯 귓속말을 하기 시작한다.


'박군님 우리 엄~청 맛있는 거 먹으러가요 아싸 밖에 나간다'


'아.. 네 너무 좋죠. ㅎㅎ'






'저는 최군님을 선택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강군의 선택. 강군은 최군을 선택했다. 분명히 설렘을 느끼기에 충분한 선택인데, 각자 다른 이유로 은근 어색한 미소를 짓는 두 사람. 그래도 최군은 강군과 데이트를 할 수 있게 되어 기분 좋게 목례를 하며 강군의 옆에 선다.





'나랑 윤군은요? 뭐하면 됩니까'


'그냥 뭐 디비져 자야죠. 하아...'


'아 그냥 숙소에 있어요? 알겠습니다. 끝났죠? 잼나게 놀고 오십쇼들'




그 때, 조금 화가 난 듯한 목소리로 제작진에게 물어보고는 2층으로 올라가버리는 장군. 윤군 역시도 깊은 한숨을 쉬고 룸메이트 최군의 어깨를 한번 만지고 방으로 들어간다.






'...화 나셨나?'


짝짝짝-


'아니에요. 장군님은 제가 룸메니까 신경쓰지 마시고, 우리는 그저 데이트 잘 하고 옵시다. 강군 최군님도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우리 그러려고 온 건데'


박군이 걱정하며 혼잣말을 하자, 장군의 감정적인 행동에 얼어버린 동생들을 안심시켜주며 분위기를 풀어내는 김군. 김군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강군. 최군은 다시 찾아온 듯한 기회에 강군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다짐하듯 두 눈을 반짝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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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어찌 전개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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