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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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반지
서울, 컴컴한 밤 모처의 연구실에 흐릿한 형광등 불빛과 거대한 서류더미에 파묻힌 박사의 모습이 보인다.
온갖 고대의 언어로 이뤄진 자료들은 일반인이 봐서는 도저히 해독할 수 없는 수준의 것들이었다.
올빼미와 같은 눈으로 집요하게 서류들을 파고들며 정리하는 박사의 연구실 문을 똑똑 두들기며 조교가 끼익 문을 열고 들어온다.
“박사님, 자료 정리 다 끝났습니다.”
“그래, 한 번 봐요.”
박사와 조교는 수 년간 집약된 연구의 결과를 하얀 스크린에 띄운 채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 이건...”
“네 박사님, 이건 절대반지가 실제로 존재해왔다는 증거입니다!”
조교의 충혈된 눈은 새로운 발견에 대한 희열로 반짝거렸다.
박사의 튼 입술은 미세하게 떨리며 감격에 할 말을 내뱉지 못하고 있었다.
반지의 제왕을 지은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은 1892년 영국 식민지였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네 살 때 영국으로 이주했다.
1930년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영어 영문학과 교수였던 톨킨은 호빗이라는 불현 듯 호빗이라는 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1954년에는 반지의 제왕이란 소설을 완성한다.
사람들은 그 두 이야기는 모두 허구라 믿지만 박사의 의견은 달랐다.
박사는 절대반지란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실제 존재이며 아직도 우리 세계에 남아있다고 믿었다.
학계에서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며 자신의 연구에 대한 의심과 후회의 나날을 보냈지만 결국 박사는 확실한 증거를 잡게 된 것이었다.
“박사님, 이제 저희는 어떻게 합니까?”
조교의 질문은 좋은 것이었다.
박사는 이 연구의 종착지가 어디일지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뚜렷이 보였다.
박사와 조교는 연구자료가 담긴 USB를 소중히 서류가방에 담은 채 택시를 타고 연구를 그동안 후원해 준 회장의 저택으로 향했다.
“회장님, 찾았습니다.”
회장의 저택, 야심한 밤이라 흐릿한 조명만 켜져 있었다.
회장의 서재 겸 회의실에 모인 세 사람은 말이라도 새 나갈까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자네가 예전부터 재밌는 연구를 하길래 도와주긴 했지만... 그게 실제로 존재할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네. 나로선... 자네가 이제 정말 미쳐버린 것이라고 생각하는게 더 합리적이라네.”
“지금 미국에 있습니다.”
박사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음... 난 사람을 보는 능력을 타고 났어. 그 덕에 회사를 크게 키웠고. 당신의 눈을 보면 분명 무언가 있다는 직감이 들지. 그러나 당신이 하는 얘기들은 너무나도 황당무계하다네. 그리고 당신의 말을 다 믿는다 하더라도 그게 미국에 있다면... 이미 우리가 감당하기엔 너무 무거운 짐이란 말일세.”
“저희를 보내주시면 기필코 찾아오겠습니다.”
박사의 눈빛은 서재의 희미한 불빛보다 더 뚜렷하게 반짝거렸다.
“난 자네 둘을 잃어버리는게 더 큰 걱정이야. 그 먼 곳에서 무슨 험한 꼴을 당하려고 무모하게 덤비는겐가. 그냥 지금처럼 재밌는 이야기나 가끔 와서 들려주면 될 것을.”
“회장님, 진정한 권력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눈 앞에 있습니다. 보내 주십시오.”
박사의 마지막 말을 들은 회장의 눈빛은 순식간에 돌변했지만 그 순간은 아주 짧았다.
“그럼 다녀오시게나.”
미국의 수도, D.C.에 도착한 박사와 조교는 호텔 밖의 야경을 바라보며 여독을 풀고 있었다.
“이제 곧 대선이라 이 동네도 시끌벅적 한 거 같네요.”
“선거는 그냥 눈속임일 뿐이야. 실제로는 절대반지를 가진 자가 권력을 잡아왔을거야.”
“오늘 밤, 그 사교모임에 나타날까요? 절대반지...”
“반드시 그럴거야. 오늘 절대반지의 새 주인이 나타나야만 해.”
둘은 저녁 시간에 맞춰 턱시도를 입은 모양으로 택시를 타고 시내를 벗어난 한 고급저택으로 향했다.
회장의 인맥과 자원을 총동원하여 둘은 정치계 거물만 은밀히 모이는 사교모임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와... TV에서만 보던 사람들이 여기 다 있네요.”
“한눈팔지 말고 표식을 찾아야 해. 분명히 이 안에서도 비밀스런 곳에서 진행될거야.”
“박사님, 그런데 어떤 표식일까요.”
“음... 군주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라면 불의 산에 관련된 것일 수도 있지. 그것도 아니라면, 사루만의 표식을 사용했으려나... 일단 흩어져서 찾아보자.”
둘은 각자의 루트로 흩어져 저택의 곳곳을 눈으로 탐색하기 시작했다.
박사는 2층 서재 앞으로 이어진 복도를 지나가던 중 다른 갈래로 뻗은 좁은 복도를 하나 발견했다.
그 복도의 끝에는 자그마한 흉상이 하나 서 있었다.
대리석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그것은 박사가 보기에는 유물 같은 것은 아니었다.
현대의 기술로 마감된 흔적이 보였다.
박사는 손으로 더듬으며 흉상의 뒤 편을 만지다가 음각으로 새겨진 문양을 발견했다.
사우론이 자주 사용하던 문양, 그것이 왜 이 흉상에 새겨진 것일까.
직감적으로 그 문양에 손가락을 갖다대자 좁은 복도 끝의 벽은 문이 되어 스르륵 열렸다.
그리고 좁은 복도는 더 연장되어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과 연결돼 있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나오는 연회장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했다.
박사가 그 방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사람들의 환호성과 박수 소리로 아무도 누군가 새로 그 방에 들어간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스포트라이트가 내리쬐는 무대의 중앙에는 방금 막 등장한 듯한 사람이 서 있었다.
“저.. 저 사람이 바로 절대반지인 것인가...”
박사는 흥분감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격의 남자가 격앙된 목소리로 안내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밤! 새로운 권력자가 탄생합니다. 여러분들은 우리가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희생했는지 잘 아실 겁니다. 이제 새로운 절대반지의 주인을 환영의 박수로 맞아주십시오!”
사람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고 무대에는 한 명의 남자가 등장했다.
남자는 떡 벌어진 어깨와 잘 다져진 역삼각형 몸매로 사람들의 환호성을 능숙하게 유도했다.
“저 사람은? 이번 미 대선에 도전하는 후보일텐데...?”
남자는 샤워가운만 걸친채 등장했기 때문에 평소 TV에 양복을 입고 나오던 모습과는 달랐지만 박사의 예상대로 차기 대권주자였다.
남자는 근육질의 한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시작했다.
남자는 다른 한 팔로는 원래 무대에 서 있던 사람의 허리를 감싸고 끌어 당겨 마치 연인처럼 나란히 서 있었다.
“여러분, 오늘은 제가 절대반지의 새 주인이 되는 날입니다.”
180cm가 넘는 남자의 옆에 붙어있는 사람은 딱 봐도 글러머러스한 몸매에 딱 달라붙은 흰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 아름다운 청년이 바로 저의 절대반지입니다.”
남자는 말하며 청년이 쓰고 있던 갈색 가발을 스륵 벗겨 무대 뒤로 던져버렸다.
육덕진 몸매와 가발에 속아 여성인 줄만 알았던 그 사람은 가발을 벗자 짧은 커트 머리의 앳된 청년이었다.
“그간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기 위해 작은 트릭이 있었죠. 절대반지는 남성이라는 사실을 추적자들은 알고 있으니까요.”
모범생들이 입는 단정한 셔츠와 보라색 니트를 입은 청년은 무대 위에서 남자의 손길을 그대로 느끼며 가만히 서 있었다.
“이건 내 선물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남자는 검은색 가죽으로된 초커를 청년의 목에 걸어주고는 자물쇠를 잠그고 열쇠를 객석 어딘가 어두운 곳으로 냅다 던져버렸다.
관객들은 더욱 환호하며 괴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절대반지씨, 난 오늘을 너무 오래 기다려왔어요. 이제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죠. 자, 내가 당신의 새 주인입니다. 이제 시작해볼까요?”
남자의 말에 청년은 무대 위에 무릎을 꿇고 남자의 샤워 가운을 끌러내렸다.
멀리서 봐도 엄청난 백인의 거근이 청년의 얼굴 정면에 덩그러니 드러났다.
아래로 축 처진 거근의 끝을 청년이 입 속으로 삼켜 애무하기 시작하자 남자의 물건은 핏줄이 솟으며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여러분, 저도 빨리 절대반지를 끼고 싶어요. 하지만, 이 녀석의 오럴은 정말이지, 최고입니다.”
남자는 무대 위에서 청년의 펠라치오를 즐기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청년은 그런 남자를 올려다보며 점점 더 깊이 목구멍을 열어가기 시작했다.
청년의 능숙한 딥쓰롯에 남자는 황홀한 듯 허리를 움직였고 청년은 목구멍 깊숙이 꽂아드는 느낌에 점점 아래가 젖어가기 시작했다.
남자가 더 이상은 못참겠다는 듯 거근을 청년의 목구멍에서 빼내자 청년은 기다렸다는 듯 일어서서 훌렁훌렁 옷을 벗기 시작했다.
청년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무대 위에 엎드리자 남자는 침을 뱉더니 거근을 한번에 쑥 삽입해버렸다.
청년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빨개지며 관객들을 향해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수십 번을 남자의 거근에 깊숙이 자극당하며 청년은 미세하게 떨며 하얀 정액을 무대 위에 질~질~ 흘리는 것이었다.
왜소한 청년의 상체는 남자의 억센 손에 결박당한 채였고 청년의 핑크빛 유두는 딱딱하게 솟아 올라 있었다.
후배위를 당하기 좋게 육덕스런 청년의 엉덩이는 남자의 거근이 끝까지 박아질 때마다 출렁이며 음란한 소리를 발생시켰다.
절정에 다다른 청년의 뒷구멍은 남자의 거근을 무저항으로 수용하며 오히려 벌렁거리며 그 아래로 늘어진 청년의 자지에서는 아직도 하얀 정액이 조금 더 울컥 나오고 있었다.
“저것이.. 절대반지였군...”
박사는 드디어 그 실체를 눈 앞에서 목격하게 되어 감격을 느끼고 있었다.
고대로부터 권력을 보장받는 가장 확실한 의식.
절대반지는 소설에서는 물건에 비유되었으나 사실은 저 무대 위의 청년과 같은 사람이었다.
절대반지의 힘을 소유한 청년과의 정사를 통해 그 의식은 완성되는 것이었다.
미신적일 수는 있으나 그 의식을 통해 권력이 승계되었다는 것은 철저한 역사적 사실이었다.
당연히 저 청년을 쟁취하기 위한 어둠의 세계에서의 암투가 치열했을 것이었다.
오늘은 그 암투의 끝에서 승리를 선포하는 일종의 파티가 열린 것이다.
무대위의 청년과 남자의 정사는 이제 절정을 향해가고 있었다.
청년은 목줄에 당겨져 얼굴이 위로 향한 채 절정의 순간을 표현하고 있었다.
남자는 이윽고 단발의 신음과 함께 청년의 내장 속에 진득한 정액을 울컥울컥 배출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농도 짙은 체액이 몸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청년은 오르가즘의 신음을 내뱉으며 마치 더 박아달라는 듯 궁둥이를 앞 뒤로 움직여댔다.
어떤 빛이 난다거나 웅장한 소리가 난다거나 하는 마법과 같은 효과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관객들은 이제 저 남자가 이 세계의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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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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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관객들의 박수가 순식간에 잦아든 것은 무대 위 남자가 발사한 한 발의 총성과 함께였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박사는 분명히 그 과정을 목격하였다.
남자는 샤워가운 더미 사이에서 숨겨둔 권총을 꺼내 청년을 향해 발사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곳곳으로 흩어져 달아났고 남자는 미친 듯이 실성한 웃음을 내뱉으며 어두컴컴한 뒷문으로 사라졌다.
“이제 절대반지는 없어! 세상은 영원히 내가 지배한다!”
남자의 고함소리로부터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박사는 알 수 있었다.
“멍청한 놈, 절대반지가 그렇게 사라질 거였다면 여태 이어져내려오지 못했겠지.”
박사는 남자의 무모함에 분노를 느끼며 무대로 다가갔다.
스포트라이트로 청년의 복부에서 흘러나온 피가 더 붉게 빛나고 있었다.
무대에 힘 없이 누운 채 허공을 바라보는 청년에게 박사는 다가갔다.
마치 하얀 백조와 같이 아름다운 자태의 청년은 마치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의연한 표정이었다.
“한국에 나타날겁니다.”
청년은 마지막 숨을 모아 말했다.
“하얀 절벽에서 저처럼 하얀 새를 찾으세요.”
청년의 마지막 유언은 무척 단순했지만 이해하기 힘들었다.
박사는 그 자리에서 포켓 속의 노트를 꺼내 청년의 마지막 말은 받아적고는 청년의 눈을 감겨준 채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한국을 돌아오는 밤 비행기 안에서 박사는 그 청년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돌이켜 보았다.
이제 새로운 절대반지를 찾기위한 추적자들의 혈투가 또 시작될 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