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호구님 2부 그 녀석의 시점 15화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15화-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풍겨져 오기 시작했다. 냄새에 이끌리듯 아침에 눈을 비비며 슬며시 떠보았다.
분명 내품에서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곤히 자던 형은 보이지않았다. 이 맛있는 냄새...보이지않는 형...
아마도 아침을 차리는 중인거 같았다. 정말로 한순간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형을 나를 위해서 밥을 차려준다..
이 단순한 일상에도 깊은 의미가 있다. 오직 나를 위해서 밥을 차려준다는 그 작은 행복함에 세상 다가진 듯했다.
몸을 일으켜 나가 보았을때 그 사랑스러운 뒷태가 보였다.
"일어났어요?? 더 주무시지...아침부터 고생많으시고...우리각시님...헿.."
"아...아침부터...놔바...밥차려야하니까"
뒤에서 포옹한 내 손을 풀어헤치려는 형의 손을 잡아 재지 시켰다.
"아이...가만히 있어봐요..아침부터 형이랑 꼭 해보고 싶은게 있어요..."
다시금 형을 돌려 바라 보았다. 입술을 탐하기 위해 가까이 고개를 다가갈때였다.
똑똑똑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이!!! 아침부터 누구야!!! 진짜...중요한 순간에..."
"...내가 나가볼께~"
형은 내 품에서 쏙 빠져나와서 문을 열기위해 가보았다. 생각보다 오래걸리며 오지않는 형을 향해 가보았다.
"응?! 너가 아침부터 왠일이냐?"
녀석이 여길 왜온건지... 정신이 바짝들어서 눈을 비비며 말했다.
"아~ 괜찮으면 아침이나 같이 할까하고~ 내가 형 좋아하는 걸로 잔뜩 만들었는데~ 같이 먹을 거지?"
무척이나 난감했다. 이미 형이 정성껏 아침을 차렸는데 말이다.
"아...빨리 오지 그랬냐...형이 이미 아침 만들어놨는데.."
그러자 녀석의 표정이 세상 둘도없을 불쌍한 표정으로 변했다. 그리고 암울한듯한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아...알았어...그냥...나혼자...먹지...뭐..,바보같이...그 생각을 못한 내잘못이지.. 알았어.."
"...잠깐...알았다...후... 그러고 가버리면 사람맘이 얼마나 불편하겠냐...같이 먹자 그래.."
어렸을때부터 다른 사람에게 외면당하고 친구하나 못사귀어 본 녀석에게 있어서 난 유일한 친구나 다름 없는 시점에서
녀석을 버릴 수 가 없었다. 그렇기에 반사적으로 대답이 나온듯했다.
그러자 녀석의 표정은 다시금 밝아지며 일상처럼 천진난만해졌다.
"하...그렇게 말해주니까...너무 고마운걸... 아! 매니저님도 같이 가서 식사하시죠! 제가...어제 실례한것도 있고..."
불편한듯한 기색이였지만 마지못해 같이 가기 시작했다.
"으음~ 이거 정말 맛있는데?? 요리 배웠어?"
율이녀석...요리실력이 바짝늘었다. 그전엔 그냥 먹을 만한 수준이였지만 지금은...생각보다 맛있었다.
아차 싶어서 형의 눈치를 슬그머니 보아가며 조용히 식사를 끝내었다.
"가서 옷갈아 입고 씻고...출근해야하니 우린 이만 가볼께~ 잘먹었어~"
"...그냥 아예 씻고 가지그래? 우리 옛날에 같이 잘만 씻었잖아~"
"아이!! 너...그게 언제적인데 언제적 추억을 들먹여...됐다~간다...가요 형!"
몹시도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대로 있으면 안될 것 같은 강한 기분이 들어서 형을 그대로 끌고 다시금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형이 아침부터 만들었는데...미안해요...그냥 혼자 먹게 두기가 뭐해서..."
"..."
"...화난거..아니죠..?"
"화 전혀~ 안났으니까 신경 쓰지마세요~"
"아이....형 그러지마요...그게 더 무서워요... 차라리 화를 내세요..."
화가 많이 난듯한 우리 각시님을 달래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앞서며 그저 뒤에서 꼬옥 다시금 안아버렸다.
"미안해요...그니까...표정 풀어요..."
"왜...이야기 안해줬어? 내가 저번에 물어봤잖아...뭐먹고 싶냐고.."
"아....? 그거...손많이가고 형 피곤할 까봐....이야기 안했죠..."
"그래도 이야기 했어야지."
차라리 화를 내줬으면 싶을 정도로 매우 무거운 정적이흘르기 시작했다. 지금은 잠시 두기로 하고
잠시 떨어졌다. 잠시 떨어져있어서 그런지 한결 표정이 풀린거 같아서 눈치를 보며 다시금 다가가 이야기를 꺼내었다.
"...형...아까 율이 그놈이 한말때문에 기분 나쁜거에요? 후...신경쓰지마세요...별 뜻없이 이야기 한건데...형이 너무 과민반응 하시는거 아니에요?"
내말이 끝나자 형의 눈빛이 매우 서슬퍼런 도끼날로 변해버렸다. 저눈을 할때면 난 늘 긴장을 하지않을 수 없었다.
올것이 왔다. 화를 낼것이다...
"과민반응?...? 너 지금 장난해?!"
"아....형...왜그래요...왜 그렇게 화를 내요...별일아니라니까요...애가 개념없어서 그냥 우스겟 소리한건데... 그게 그렇게 짜증났어요??...형 생각보다...속이..좁은거 아니에요...?"
"뭐라고? 하...아~ 그러세요?"
형은 갑자기 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몰아쳐오기 시작했다.
"여보세요~ 어~ 재윤씨? 혹시 언제 시간되지?? 그...저번에 말한 공연 말이야.."
"형?! 지...지금 뭐하는 거에요?!"
"아~ 신경쓰지마~ 그나저나 말이야..."
지금 미치기라도 한건가!! 내 앞에서 지금 장재윤 그새끼와 통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피가 거꾸로 쏟기 시작했다.
화를 겨우 통제해가며 급하게 형의 폰을 뺏어서 아예 폰을 꺼버렸다. 깊은 화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화를 다스리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인채 심호흡을 해보았다.
"너 지금뭐하는거야?! 왜 내폰을 뺏는건데?!"
"하아.......야!!백선우 너...씨.발.누구 꼭지도는 꼴 보고 싶어?! 미쳤어?! 진짜?!"
"새끼가 왜 반말이야?! 야!! 그리고 너야 말로 왜그러는건데?!"
"왜그러는건데? 너 지금 장난해!? 내가 보는 앞에서 그 새끼랑 뭐 하겠다고?! 너 지금 일부러 그러는 거지 나 맥일라고?!"
"무슨소리하는 거지? '친구'끼리 같이 가서 공연도 보고 옛날 추억도 같이 이야기 하고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니야? 누구처럼?!너야말로 속좁게 왜이리 과민반응 하는건데?"
순간 매우 강력하게 머리를 얻어 맞은거 마냥 멍해짐이 느껴졌다. 아...형이 이만큼 속이 상했구나 싶은게 느껴져
괜시리 매우 크나큰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아이...형...그건....그러니까...하...그래도 이건 다르죠!!!"
"뭐가 다른데? 도데체 뭐가 다른데?"
"그니까...그러니까...아!!! 형은 그래도... 그새끼랑.... 오랫동안...하...그니까...사겼었잖아요!!!"
"그래서? 지금 사귀니? 친구로 서로 남은 마당에? 누구들 처럼?"
"그래서라뇨? 지금 이게 같은 상황이라고 봐요? 장난해요?! 형의 경우는 언제든 호시탐탐 형을 노리는 놈이 친구로 남은거잖아요!!"
"참나...야 장난하냐? 그런 걸로 따지면 너도 같은 상황아니냐? 10년도 넘게 너를 그리워하고 마음에 품었다는데 그건 괜찮다는 거냐?!"
"진짜 유치하게 왜 그래요?!! 그니까 저 율이한테 전혀~ 마음없다니까요? 그러면된거 아니에요?!"
"하..너 지금 이해를 못햇지? 그런걸로 따지면 나도 재윤씨한테 더 마음없어~ 그냥 친구야, 그거랑 이거랑 뭐가 다른건데?"
"아!! 쫌!! 말꼬리 물고 늘어지지마...나...지금 진짜 꼭지돌기 직전이니까...그만해..."
정말로 정신줄이 돌아가기 일보직전이였다. 나를 쥐고 흔들정도로 백선우라는 존재는 내게 그런 존재였다.
형이 다른 누군가와 다정하게 웃고 떠들어도 질투가 나서 짜증이 날정도인데 장재윤 그 새끼와 만남이라니
절대로 안될일이였다. 덕분에 감정 조절에 실패해서 형에게 짜증을 낸거 같아 더욱 마음이 좋지 못했다.
그렇게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발산하며 출근하기 위해 나왔다.
"와우...둘이...혹시 싸웠어?!...분위기 왜이리 곱창났어?~"
안그래도 열받는데 서율 이놈은 약올리듯 말하며 오는 모습이 보였다.
"응? 아닌데? 우리 안싸웠는데?!"
어색하지만 다시금 형의 옆의 다가가 형의 손을 덮석 감싸 잡았다.
처음에는 빼내려고 애쓰는 형이였지만 힘으로 안된다는걸 알았는지 이내 포기하고
얌전히 있었다.
"흐음...아무리 봐도 분위기...곱창인데...뭐...두분이 아니라니까...아?! 그나저나 형...현선그룹 체육센터 다닌다고 햇지? 나도 같이 가면 안돼?!~ 견학겸...형이 뭐하나 궁금도하고~"
뭐...할일이 없나보다 싶어서 '그래'라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지만 아차 싶었다. 만약 내가 여기서 확실히 더 선을 긋지않는 다면
형이 더 오해할 것이고...방금과 같은 다툼이 지속될거 같았다.
"안돼."
"으...응? 안돼??? 아니...왜...?!"
"거기 아무나 막 들어오고 그런곳 아니에요~ 그니까 포기하고 다른데 가서 실컷 노세요~"
그렇게 말하고 슬그머니 형의 눈치를 보자 표정이 한결 풀린듯해서 마음이 놓이기 시작했다.
"...안된다는 이유가..혹시...매니저님...혹시...아...걱정마세요...그때 그렇게 말씀은 드렸지만...저 그렇게 경우 없진 않아여~ 그니까 너무 그렇게 날새우지 마세요~"
"까불어... 그게 아니라!! 거기 아무나 막~ 들어가고 그럴 수 있는 곳 아니거든요? 그니까 오지말라는 거고!!"
"...그래?... 내가 만약 들어 갈 수 있다면 어쩔건데?"
"아이고...니가? 어떻게? 니가 만약 정식으로 입장 허락 받으면 얼마든지~ 따라오던가~ 그럴일 없겠지만.."
이곳은 아무나 쉽게 들어 갈 수 없는 곳이기에 나는 자신만만 했지만... 그 믿음은 금세 부셔져버렸다.
하필...현선그룹 장녀와 친한 사이라니 ...녀석은 기어이 따라오기 시작했다.
괜시리 형에게 미안해졌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였다.
그렇게 훈련에 열중하고 난뒤 미안하다고 말하려는 차에 모습이 보이지않았다.
한참을 찾아 해메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젠 잠시라도 인간마약 백선우가 보이지 않으면 금단현상으로 가슴이 아프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참을 찾다가 저멀리서 머리가 다 젖은 모습으로 나오는 형이 보였다.
"형!? ...어디갔었어요?! 한참찾았잖아요...눈에 안보이면...여기가 아프다구요!!"
정말로 아픈 가슴을 가리키며 말하자 형은 조심스러운 가벼운 미소를 띄우기 시작했다.
어찌나 그 모습이 사랑스럽던지 당장 안보이는 곳으로 끌고가서 만지고 느끼고 껴안고 싶었다.
게다가 젖은 머리칼덕에 뭔가 분위기가 더욱 몽환적으로 보였다.
"음?! 형 머리하고 얼굴이 완전 젖었네요??? 머리 감았어요???"
"어..어..그...바보같이 탄산음료가 흔들린지 모르고 땃는데 머리까지 다튀었지뭐야...."
"아이... 바보같은 각시님....이리와봐요!! 머리 젖은 채로 돌아다니면 감기걸려요!!"
정말 감기라도 걸리면 걱정이 될거 같아서 조심스럽게 금이야 옥이야 머리를 수건으로 닦아서
말려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형을 내려다보았는데 어찌나 귀엽고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지
그저 웃음이 나왔다.
"...왜...그리 웃는거야?"
"아니...형...은근 되게..손많이 가는게...어른인척해도...되게 애같아서..귀여워서...헿..."
"뭐?! 하....누가 할소리인데...아! 됐어! 비켜..."
"아...좀 이럴땐 그냥 가만히 있어봐요..."
더 이상 참지못하고 형을 꼬옥 다시금 안아버렸다. 늘 느껴지는 이 새벽비 향취...너무 사람을 취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큰일났어요....훈련을 잘못하겠어요...자꾸 형생각이 떠나지 않아서... 잠시라도 안보면 자꾸 생각나고..."
형의 머리를 조심스레 내 심장쪽으로 옮겨 두근거리를 들려주었다.
거짓말이 아니라는걸 증명하기 위해서...
"어허! 그래도 훈련 제대로 안하면 내가 말햇지?!"
"아!! 그말 하지말라구요!!! 알았어요!! 잘할게요...근데...오늘 뭐잊은거 없어요?!"
그래...아침부터 내가 늘상 받는 그것 말이다...오늘은 싸우는 바람에 받지 못한것....
그치만 정말로 잊기라도 한듯 곰곰히 생각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귀여웠지만 뭔가
은근 섭섭하면서 서운했다. 정말로 잊은건가....
"...음...글쎄..스케쥴도 확인 다했고...너 필요한 것도 다 준비해놨구...글쎄..."
"아이!! 진짜!! 제일 중요한걸 잊으셧네?!!! 저 서운해 질라고 해요?!"
참지못하고 그대로 형의 입술에 돌진해서 강하고 진하게 키스를 해버렸다.
그렇게 형과 키스가 끝나고 다시금 사랑스러운 시선을 받고 있을때쯤
아차 싶어하며 주변을 경계하며 둘러보는 형의 모습이 보였다.
"아! 걱정하지마세요..저도 그정도 눈치는 있어요!!"
그러곤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아 웃고 있자 형도 웃음이 나오기라도 한듯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앞으로는 그냥 웃기만 해줘요...오늘 아침에 모닝 키스 안해주고 화나서 그렇게 가는데...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요?!"
"알았어...바보야..."
"아이!!정말!! 누가 바보에요!! 내맘도 몰라주는 형이 바보지..."
"어쭈?! 죽을래?!"
"힝...알았어요...다시 돌아가요!!"
그렇게 다시금 형의 손을 잡고 질질 끌고 돌아가고 있을때 쯤이였다.
"어우~ 두사람 어딜 그렇게 다녀...나버리거... 나 섭섭해~"
"어허! 어른 둘이...긴밀하게 할 그런게 있어!! 꼬맹이는 몰라도 되는 그런거!"
"...나 꼬맹이 아니거든!!!"
자연스럽게 다시금 손이 올라가는 그모습에 나는 잔뜩 경계하며 말했다.
"어허!! 이 나쁜손도 이제 고쳐!! 우리 각시님 보는 앞에서 그러면 나 죽어!!"
"우...리...각시님...?"
"응! 우리 각시님 짠!"
자랑스럽게 붙잡은 손을 보여주며 확실히 선을 그어놓고 있었다.
"어....그...잘 어울리네...어..."
뭔가 어색한듯 한 표정으로 말하는 녀석이 보였다.
"난 잠깐...화장실좀~"
"그래 다녀와라~ 우린 먼저 가있는다?"
그렇게 형과 함께 다시 먼저 돌아갔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