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야에서 만난 남자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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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시점]
내가 24살이 되던 그 해. 처음으로 현수를 만났었다.
우연히 같은 대학교 내 이쪽 톡방 모임으로 3개월 정도 문자만 나누다가 처음으로 약속을 잡고 오프라인에서 만나게 됐는데 일단 잘생긴 외모에 이목이 끌렸고, 무엇보다 나와 동갑이라서 그런지 공감대 형성도 잘 맞으면서 활발해 보이는 그에게 호감이 갔다.
그 이후로 현수와 두 번 정도 더 만났으려나.
그런데 그 때 현수가 우리 성향도 맞고, 나이도 어리니 잴 거 없이 한 번 만나보지 않겠냐며 말을 하는데 솔직하면서도 거침없는 현수에게 이상하게 끌렸달까.
24살 현수와의 첫 시작은 달콤하면서도 더할나위없이 행복했지만 우리 둘의 관계는 27살이 넘어선 때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렇게 현수는 나와 4년을 연애하고 헤어졌던 녀석이였다.
앞으로 다신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왜 다시 내 앞에 나타난거지.
무엇보다 지금 나와 사귀고 있는 은호와 키스하는 장면으로 내 앞에 다시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의심이 확신이 되고, 확신이 배신감으로 번져가던 그 때 은호가 누군가와 키스하던 장면을 목격하던 그 순간, 당장 그 차 앞으로 달려가 차 문을 두드려서 그 두 사람을 끌어내 삼자대면으로 추궁하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는 차마 나질 않았다.
다만, 설마 하고 예상했던 것들이 이제는 하나 둘씩 퍼즐처럼 맞춰져가는 걸 보니 이제 은호와의 관계 또한 마침표를 찍을 때가 온건가 하며 자연스레 흥분이 가라앉혀지면서, 조금은 내 마음을 내려놓게 되었다.
그럼에도 현수의 얼굴을 내 눈으로 본 순간, 은호의 '그 남자' 가 다른 남자도 아닌, 내가 알고 있는 그것도 나와 이전에 사귀었던 현수였다는 생각에 충격은 생각보다 컸는지 바닥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아 그 자리에 털석 주저 앉고는 멍한 표정으로 바닥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몇 분이 지났을까.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은호에게 문자가 온 걸 보고 나서야 시간이 꽤 지난 걸 알게 되었다.
[형!? 어디야? 배라에서 나왔다며. 10분이면 오는 거리를.. 왜 30분이 지나도 안 와?? 어??]
[어. 다 왔어.]
은호는 외로움이 많은 아인데 내가 너무 은호를 외롭게 만들었나 싶다가도
어떻게 나랑 사귀고 있는 도중에 내가 아닌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할 수 있지!? 하는 생각에 분노가 해일처럼 몰려오기 시작했다.
난 아이스크림이 점점 녹아가는 것도 모른 채 천천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띠띠띠띠 띠 ~ 띠리리~~~’
“형 왔어!?? 아니 왜 이제 와. 밖에서 통화라도 하고 왔어?”
“어;; 갑자기 부장님한테 급한 전화가 와서...미안. 이거 받아 아이스크림”
“아싸 ~~~ 내가 좋아하는 엄마는 외계인 당연히 있겠지??”
“어...”
“형도 손만 씻고 바로 와. 같이 먹자 (뚜껑을 바로 열곤) 어!? 근데 좀 녹았어.. 드라이 아이스랑 같이 포장 해달라 하지... 아;; 바로 앞이라서 그냥 포장했구나.”
“미안, 통화하느라 깜빡했다. 형 손 먼저 씻을게”
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손을 씻는데 세면대 위 거울 속에 아까 은호와 현수가 함께 키스하던 장면이 자꾸만 그려졌다.
정신이라도 차리자 싶어 세수까지 하는데
“형 왜 이렇게 안나와!!! 나 먼저 먹고 있는다~~~~~~~~~~~~~~~~~”
은호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온다.
“어~~~~~~먼저 먹어.”
세안을 마치고 얼굴을 닦으며 나가는데 은호는 기분이 좋은 건지, 아니면 아이스크림이 맛있는건지 꽤나 싱긍벙글한 표정으로 있었다.
“오늘 형한테 같이 저녁 먹자고 먼저 문자도 보내고, 뭐 무슨 기분 좋은 일이라도 있어?”
“어!? 그냥. 별 이유는 없는데..너무 외식한지 오래 된 것 같아서 (웃으며)”
“(은호 얼굴을 보고는) 너 근데 저녁에 술마셨니?.."
"어. 남석이랑 둘이서 닭갈비 먹으면서 딱 한 병만 마신거야~~ 빨리 와서 아이스크림 좀 먹어~~다 녹겠다 (웃으며)"
거짓말. 거짓말!!!!! 남석이가 아니라 현수랑 마셨겠지...
이제는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저렇게 태연하게 나에게 거짓말을 하는 은호를 보고 있자니 작게나마 은호에게 남아 있던 정까지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아냐...난 갑자기 입맛이 없어서...”
“아 뭐야...! 칫...지금 안 먹으면 내가 다 먹어 해치운다!!”
“그걸 혼자 다 먹는다고!? 그러다 배탈난다.”
“근데 형 어디 아퍼?”
“어? 아니”
“아까부터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 보여!?. 꼭 어디 아픈사람 처럼!? 오늘 회사에서 무슨 일 이라도 있었어?”
“아니야;; 야근 때문에 피곤해서 그런가봐...”
“형... 나도 백화점에서 열시간 가까이 일하다 왔거든....”
“미안.. 형 먼저 들어가서 좀 쉴게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렇게 은호를 뒤로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침대 위에 몸을 뉘였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서도 천장 위로 은호와 현수가 키스를 하는 장면이 계속해서 그려졌다.
“(한숨을 쉬며)”
혹시라도 잠시 흔들리는걸까!? 아니면 정말 현수와 잠까지 자버린걸까.
이런저런 생각들이 또 다시 내 머릿속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문을 열고 나가서 은호에게 현수랑 도대체 무슨 관계냐고 따져 묻고 싶었지만 거칠어지는 숨을 다독이며 일단 차분하게 생각을 하기로 했다.
‘지--------------잉’
그 때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진동소리.
밖에서 아이스크림 퍼 먹고 있는 은호는 아닐테고 열한시가 넘은 이 시간에 누굴까 싶어 휴대폰을 여는데 승준이 형이었다.
[준우씨, 늦은시간 죄송해요. 지금 문자 괜찮으세요]
[네 형.]
[혹시 이번주 금요일 저녁 시간 괜찮아요? 제가 맛있는 밥 사드릴께요.]
지금 은호녀석 때문에 마음이 심란해 죽겠는데 꼭 이런 타이밍에 밥을 사겠다는 승준의 형의 문자라니.
[죄송해요. 형. 제가 이번주 금요일엔 조금 바빠서요. 다음에 같이 먹어요.]
이 와중에 형이랑 만나서 밥을 먹는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바로 거절을 했다.
[넵!!!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봬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난 더 이상의 답장은 하지 않았다.
폰을 탁상위에 두곤 침대에 가만히 누워선 한번 더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다 은호와 내가 이렇게 된 건지,도대체 무엇 때문에 상황이 이 지경까지 와버린건지에 대한 기억을 차분하게 더듬어보기로 했다.
4년 전.
“김준우, 넌 왜 항상 나보다 회사가 먼저야?”
“일이 바쁜걸 어떡해.. 그럼 그만둘까?”
“김준우. 너 진짜 유치하게. 그걸 지금 말 이라고 해?”
“우리가 대학생도 아니고, 이제 둘 다 직장인인데 회사 일 늦게 끝나는거 하나 이해 못하면 어떡해?”
“늦게 끝나는거 하나!? (어이가 없다는 듯) 너 이번주만해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몇 시 까지 회사에 있었는데? 어디 한 번 말해봐. 니가 말 못하면 내가 말해줄까?”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너 매일 밤 10시 넘어서 퇴근했고, 내가 10시 이후에도 괜찮으니까 만나자고 했을 때 야근해서 피곤하다고 다음에 만나자고 했지. 서로 좋으면 밤늦더라도 만나야 되는거 아냐? 우리 학생 땐 며칠 밤을 새기도 하고, 새벽에 갑자기 너무 보고 싶으면 뛰쳐나와서 만난 적도 있었잖아.. 근데 지금 이게 뭐야.. 넌 우리가 변한게 안 느껴져?“
“우리가 대학생때부터 만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이제 학생은 아니잖아. 그래서 지금 내가 변했다는거야?”
“.....김준우, 너 진짜..”
“이현수....아무 말 안하니까 넌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현수를 노려보며)”
“...갑자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저 저번주, 너 휴무일에 종로에서 직원이랑 같이 낮부터 술 마신다고 나한테 문자보내놓고. 초저녁에 '아직도 마시고 있어?' 라고 답장했는데 열두시가 다되도록 그 문자는 읽지도 않고 새벽 넘어서까지 전화해도 받지도 않길래,
혹시 무슨 큰일이라도 났나 싶어서 그 새벽에 종로까지 가서 자주 가는 가게 일대로 새벽 내내 널 찾다가 술 뻗어서 집에서 자고 있는걸,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나 싶어 집으로 그냥 돌아가려고 하는데, 아침 6시 정도였나, 그 때 백화점 직원 동생이랑 단 둘이서 모텔에서 나온 걸 이 두 눈으로 직접 목겼해버렸거든. 이건 어떻게 설명할건데? 사실 이건 너무나 명백해서 뭐 설명할 것도 없겠지. 안 그래? (현수를 노려보며)”
“그... (당황하며) 그 그건...그날 정말 술이 떡이 돼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너무 취해버려서 근처 모텔에서 그냥 잔 거. 그거 뿐이야. 걔랑은 아무 사이도 아니고, 그리고 그 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 게다가 걘 일반이라고..”
“.....지금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거야?”
“니가 날 안 믿으면 누가 날 믿는데!?”
“난 이제 너 못 믿어. 술이 떡이 됐으면 택시를 타고서라도 집에 들어갔었어야지! (소리를 지르며) 모텔에는 도대체 왜 간거야? 그래. 니 말대로 설령 아무 일도 없었다고 치자. 근데 난 그게 너무 화가나. 집에 가지 않고 모텔로 간 거. 그래서 내가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건, 그 날 니가 그 직원이랑 모텔에서 자고 나왔다는 거, 그거 하나 뿐이야.”
"난 절대 안 잤어. 그리고 김준우, 너 지금 평소보다 많이 예민한거 같은데, 도대체 왜이래? 요새 회사 일이 많이 힘들어서 그래?”
“어! 힘들어. 아주 힘들어 죽을 것 같아. 신입이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야근해도 일은 끝나지 않고. 근데 그것보다 내 애인이 다른 남자랑 모텔에서 나오는 걸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면 그것보다 힘든 일이 더 있을까?? (화를 억누르며)"
"(아무 말 없이 날 멍하니 쳐다보는 현수)"
"넌 나랑 사귈 때도 잘생긴 얘들만 보면 만날 쟤는 완전 훈남이다, 쟤는 물건이 클 것 같다. 쟤는 섹스도 잘하게 생겼다 하면서 내 앞에서도 가리는 말, 못하는 말이 없더니. 아무리 우리 사이가 편하다고 해도 장난으로라도 그런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자그마치 너랑 나랑 연애한게 4년이야. 4년.
넌 근데 그런 날 무시하고 네 직장 후배랑 모텔에서 잔 거라고.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기나 해? 역시나 그랬던거지!? 기회만 되면 이 남자 저 남자 따먹고 다니는.. (흥분하며) 쓰레기 같은....”
‘퍼억’
내 얼굴로 현수의 주먹이 날아왔다.
내가 뱉은 가시 돋은 말에 현수가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지는 그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4년이나 사겼던 애인에게 ‘쓰레기’ 라는 말까지 했으니..
하지만 내가 뱉은 말은 뒷전이였고 현수가 왜 날 때렸는지, 날 때린 사실. 그것 하나만 내 머릿속으로 가득 차서 날 분노하게 만들었다.
현수와 그렇게 다툰 뒤 며칠 후.
해가 쨍쨍한 주말 오후에 카페에서 마주 앉은 우리 둘.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시켰는데 음료가 채 나오기도 전에 현수의 입에서 그만 헤어지자는 말이 먼저 나왔다.
헤어지자는 말에 현수와 함께했던 내 20대 시절과, 온갖 추억들이 떠오르면서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꼴에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는지 눈물을 꾹 참고는
“그래. 헤어지자.”
라고 대답했다.
그리곤 그가 먼저 자리를 벅차고 카페를 나가는데 현수가 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참고있던 눈물이 눈에서 한 방울 또르르 흘러내렸다.
그리곤 테이블 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이 올려지는데 가까이 있는 한 잔을 손에 쥐고는 그대로 꿀꺽 꿀꺽 삼켜버렸다.
찬 음료를 갑자기 들이켜서 그런지 머리가 좀 띵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곤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리고 며칠 전, 마지막에 현수에게 퍼부었던 모질게 내뱉은 말을 되뇌어보았다.
‘쓰레기...그래도 그 말은 하는게 아니었는데....’
괜스레 후회가 밀려왔다.
카페를 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
발에 무거운 추라도 단 것처럼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그러다 공원 앞 벤치가 눈 앞에 보였고 벤치에 털썩 주저 앉자 마자 다시금 눈물이 흘렀다.
참으려 했는데....서럽고 분하면서도, 한편으로 현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현수와 그렇게 헤어진 후, 그 이후로 현수와는 단 한번의 만남도 없었고 연락 또한 하지 않았다.
현수가 정말 그 동생과 모텔에서 잤는지 안 잤는지는 내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나와 현수는 인연이 아니였다고..마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야 현수와 함께 했던 4년의 시간을, 그렇게 해야만, 이현수 그 녀석을 빨리 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근데 정말이지 현수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는데까진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2년 후
최은호 라는 녀석을 만났다.
처음 그 녀석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표정 하나 찌푸리지 않고 내내 환하게 웃고 있는 은호가 자꾸만 떠올랐다.
그리고 그런 은호를 한번 더 보고 싶어졌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김준우 시점]
회사 안
은호와 현수 두 사람 때문에 회사에 출근해서도 하루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은호와 현수가 차 안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화장실 안 거울 속, 모니터 앞, 내 머릿속 등 여기저기서 그려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퇴근을 하고, 은호가 퇴근할 시간에 맞춰 백화점 앞으로 이동했다.
백화점에 도착 후, 직원 전용 출구 앞에서 은호를 기다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은호와 현수 그리고 옆에 직원들까지 줄지어 함께 걸어나오고 있었다.
“어!? (날 보고 놀랬는지) 형!!!!!?? 무슨 일이야. 여기까지”
은호가 날 보더니 살짝 놀라는 표정으로 무슨일이냐며 나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 그 옆에 있던 현수가 그제서야 날 알아봤는지 흠칫 놀라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아!! 형 여기 우리 매니저님이야. 인사드려. (은호가 현수를 가리키곤)”
“안녕하세요 (현수에게 고개를 숙이곤)”
“네 안녕하세요. (현수도 나에게 인사를 하곤)”
거의 4년 만에 마주한 이현수.
이제는 정말 남인 듯, 그렇게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인사를 주고 받았다.
“아 그러고 보니 두 분 동갑이에요!!! 31살!!”
“은호씨 한테 무슨 할 말이라도 있으셔서 오신 것 같은데, 근데 어쩌죠? 오늘 보시다시피 (직원들을 가리키며) 우리팀 회식이 있어서요(현수가 날 바라보며)”
“형 올 때 연락 좀 미리 하고 오지. 우리 오늘 회식 있는데”
“어? 회식? 형한테 왜 미리 이야기 안했어. 오늘 회식있다고..”
“(당황하며) 오늘 형이랑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였잖아..;; 그러는 형이나 미리 좀 연락 좀 하고 오지..연락도 없이 이렇게 갑자기 백화점 앞 까지 찾아오면 어떡해!?"
“저기...(현수가 우리 둘 눈치를 보다 대화에 끼어들며) 급한 거면 은호씨 빼드리구요.”
“.....혹시 10분만.. 아니 5분만 이야기 하고 보내드려도 됩니까...”
“네 그렇게 하세요~ 은호씨 우리 먼저 가서 자리잡고 문자 줄게요”
난 그에게 고맙다는 표시로 고개를 숙였다
주변에 은호네 직원들이 인사를 하곤 모두 다 사라지자
“형 마니 급한 거야? 아니 회식 하러 가야된다니까 뭘 잠깐 이야기를 하겠다고까지 해;; 그리고 우리 지금 사귀는거 동네방네 소문 낼 일 있어? 왜 회식 있는거 미리 이야기 안하냐고 직원들 앞에서 갑자기 흥분을 하고 그래? 이따 집에서 이야기 하면 되는걸....”
“아냐. 형은 지금 꼭 너한테 해야 할 말이라서 그래..”
"지금 꼭 나한테 해야 할말!? (당황하며) 도대체 그게 뭔데?”
“은호야(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어....근데 형 지금 표정 좀 무섭다!? 나 살짝 긴장되는데..(살짝 웃으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그래?”
“너 저 사람 좋아해?”
“어? (흠칫 놀라며) 좋아하냐니..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 그리고 저 사람이 누군데?”
“아까 인사한 매니저. 그 사람 좋아하냐고....”
매니저, 그 사람을 좋아하냐고 묻는데 내 목소리가 심하게 떨려왔다.
그리고 은호 역시 불안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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