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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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태용은 떨리는 가슴을 붙잡고 숨을 몰아쉬고있었다. 아파오는 머리와 가슴을 어찌해야 될줄 몰라 발을 동동구르기도하고
숨을 크게 쉬었다가 내뱉기도 해보고 당장 진정하려 시도 할 수 있는건 다해보아도 전혀 진정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힘들어 하던 태용은 이내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서 폰이 진동을 함을 느꼈다.
아차 싶은 태용은 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4:10 4시보다 10분이 훨씬 넘어 있었다.
'구현준 도련님' 발신자명에 적힌 현준의 이름을 보자 더욱 가슴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하며
어찌 할 줄 몰라 전화를 받지아니했다. 그러자 전화가 한차례 더오고 이것마저 받지 않자 한차례 더오기 시작했다.
끝내 전화를 받지 아니하자 메세지가 오기시작했던 것이다.
'태용아?? 무슨일있어? 전화도 안받고...지금 어디야??'
태용이 메세지를 확인하자 말자 바로 메세지가 하나 더 도착했다.
'메세지..읽었네? 어디야? 지금? 전화는 왜안받구???'
마음이 다급해진 태용은 일단 최대한 진정을 하고 현준에게 전화를 하기시작했다.
"여보세요?! 태용아?! 왜전화를 안받는건데? 지금 어디야??"
살짝쿵 격양된듯 아닌듯한 현준의 목소리에 태용은 말했다.
"아...도련님...저 죄송합니다...제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민망해서...전화를 못받았습니다...죄송합니다.."
태용은 겨우 떨리는 목소리를 다잡고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아...그래?? 미안...내가 화장실타임을 방해 했구나... 헿...알았어...좀있다가 보자..."
"네...도련님..좀있다가 뵙겠습니다..."
"근데...태용아...너 화장실이라면서?? 근데...화장실인데 왜 주변에서 변기소리 하나 안들리고...화장실이면 목소리 울릴텐데...그런소리..안들리네??"
현준의 날카로운 지적에 태용은 무척이나 당황스러워서 심장이 터져버릴 듯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다시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아...저기 지금은 제가...볼일 다보고 나왔습니다...그래서 전화 바로 드린겁니다..."
"그래? 음...알았어~"
그렇게 전화가 끊기고 태용은 다리에 풀리는 힘을 겨우 유지해가며 서둘러 교문쪽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교문에 도착하자 현준은 늘 그랬던 것처럼 맑게 웃으며 현준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짜식아...늦으면 늦는다고 이야기를 해줘야지~ 난 또...이대로 너먼저 집에 가거나...다른 친구들이랑 놀러간줄 알았잖아..."
"아...아니에요..도련님...제가 친구가 어디있다고...하하..."
"그치?? 태용이 너친구는 나하나 뿐이니까...내가 넘버원 이지??"
평소라면 현준의 저 미소에 가슴이 뛰고 숨이막혔을 태용이였지만 그 때 자신이 보고 들어서 그런지 가슴이 다른 의미로 뛰기 시작했다.
지금와서 보니 저 소름끼치는 미소가 진수의 뺨을 후려치던 그 얼굴과 교차로 보이기 시작했다.
"뭐야....그표정은??? 설마..내가 넘버원아닌거야?? 야~ 이거 섭섭한데...인기많더니만...그새 다른 친구...생겼나봐??"
현준이 태용을 취조하듯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점점 현준의 팔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태용은 식은땀이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아...아니에요...저..인기 없습니다...그리고 친구도 없구요...도련님이...당연히 넘버원이죠....아시면서..."
태용은 다시한번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하자 그제서야 표정이 풀린 현준은 다시 한번 해맑게 웃으며 걸어서 집에 도착했다.
현준은 무언가 할말이 가득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태용을 멀뚱히 쳐다보다가 태용의 눈이 휘둥그래지자 가볍게 웃으며 들어가기 시작햇다.
"아들~엄마가 긴히 할이야기가 있으니까...잠시 와볼래? 음... 통영댁도 잠시오시구요..."
현준의 어머니가 현준과 태용의 어머니를 불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음...이번 사업확장문제 때문에 잠시 현준 아버지하고 미국에 나가있을 생각입니다...그래서 말인데요..."
현준의 어머니가 태용의 어머니에게 같이 갈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미 현준의 아버지나 자신이나
태용의 어머니의 손맛에 길들여져있어서 까다로운 현준아버지나 자신이 다른건 먹지도 못할것 같았기에
간곡히 부탁하기 시작하는 바람에 태용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그를 승낙하게 되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와 태용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게..그렇게 되서...한몇년...미국에 나가 있어야되는데...아들...엄마 없는동안...잘 하고 있을수 있지??"
"엄마...그렇다고 나하고 의논도 없이 그렇게 떠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가엾지도 않아?"
"그럼..어떡하냐...사모님이 저렇게 간곡하게 부탁을 하시는데... 막말로...그때 사모님 아니였으면...우리가 명줄 붙들고 있었겠냐..."
"..."
"그래도 가끔식 한국 들리실거라하니..그때마다 보도록하자...아들...엄마 이해하지?"
"엄마!!"
그렇게 태용과 깊은 포옹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런 두사람의 모습을 문틈사이로 바라보며 현준은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고 미국으로 떠날때가 된 부모님들은 그렇게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다른 가사도우미 아줌마들은 출퇴근을 해가며 집을 왕래 했기 때문에
저녁 9시 이후로는 태용과 현준만 집에 남게 되었다. 조용한 적막이 흐르는 집안에서 태용은 긴장한채로 엄마와 함께 머물렀던 방에서
여러생각을 하며 불안한듯 손을 떨고 있었다. 그때였다. 문에 노크와 함께 현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태용아 나 현준이 들어가도되?"
"아..!! 예!! 도련님...들어오셔도 됩니다..."
현준은 해맑게 웃으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잔뜩 긴장한채로 서있는 태용의 머리를 습관처럼 쓰다듬으며 말했다.
"뭘 도련님이야 크크큭...아무도 없어...그냥 말편히해~ 그리고...왜 이렇게 긴장했어??"
현준은 천천히 다가와 태용의 양어깨를 누르며 진정시키려 했다.
"아니...그냥 영화나 한편 같이 볼까해서...왔는데...무슨 생각을 하길레...그렇게 긴장을 한거야...?"
현준의 말에 태용은 애써 침착하게 웃으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래..? 그럼 나와서 영화나 보자~"
그렇게 현준과 나와서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현준은 말했다.
"이렇게 간만에 같이 영화보고 노는건...오랜만이지? 뭐...솔직히 말해서 부모님이 같이 못놀게 한것도 있기도하고...결정적으로 너가 중학교 2학년인가? 그때 이후로 나랑 안놀아주지않았어??"
현준에 말에 태용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생각해보니 자신이 중2때부터 현준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현준을 피해 다녔던걸로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너랑 같이 집에 가려고...나 학교 끝나면 맨날 기사님한테 부탁해서 너네 학교 앞에 가있으면 너 항상 먼저 집에 가있고...내가 그때 얼마나 서운한지 알았냐?"
현준이 태용을 툭툭치며 장난치듯 말하자 태용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윽고 현준은 좋은 생각이 난듯 어디론가 향했다 품에 무언가를 가득 품고 돌아왔다.
"도련...아니...현준아..이건..."
"아~ 왜 임마~ 부모님 없을때 우리도 이런거 한번 먹어볼 수도 있는 거잖아~ 괜찮아~ 괜찮아~"
현준의 품엔 각종 고급주류들이 가득 들려있었다. 현준은 꺼림직해 하는 태용을 진정시키며 각자의 잔에 술을 따르기 시작했다.
태용이 술을 마시기를 계속 꺼려하자 현준의 표정이 살짝쿵 어두워지는듯했다.
"...태용아..싫어?"
항상 해맑기만 하던 현준의 얼굴이 어딘가 모르게 어두워지는듯... 태용은 진수에게 지었던 소름끼치던 현준의 얼굴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아..아니...마실게...자..!"
태용은 애써 한모금을 힘겹게 넘기자 현준은 웃으며 자신도 잔을 비우기 시작했다.
"아~뭐야 잘마시네...그러면서 왜 빼..."
현준은 태용의 잔을 채워주며 술을 마시길 권했고 어쩔 수 없이 현준이 주는 잔을 넙죽넙죽 받아먹던 태용은 이내 취기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눈이 서서히 감겨짐이 느껴졌다. 그렇게 결국 눈을 감았고 정신을 차렸을땐 아침해가 떠있었다.
"아주머니~ 쉿! 이건 진짜...비밀이에요...부탁해요!! 제발요!!"
"도련님도...참...그 나이에...뭐 호기심으로 그러셨다니까..이번 한번만...그냥 넘어가드립니다..."
현준의 부탁을 받은 다른 가사도우미는 서둘러 술병과 흔적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태용은 아픈 머리를 부여 잡으며 겨우 일어나기 시작하자 현준역시 머리가 아픈듯 태용을 바라보며 웃었다.
"하...머리야..이게 숙취라는건가...너...어제 일 기억나??"
"아니...니가 준 술 받아먹다가...그뒤로 기억 안나..."
"그래??나도 그래.."
현준은 웃으며 학교에 가자며 태용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태용은 일어나서 욕실로 향했다.
옷을 벗고 씻으려는 순간 태용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다.
자신의 목과 목주변에 어제까지만해도 보이지 않던 여러 멍자국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울을 통해 여기저기 돌려보았을때 아무리 생각해봐도 진수에게 맞은자국은 아닌듯했다.
당황하며 씻지못하고 여기저기 쳐다보던 태용은 잠시 그대로 주저앉아 생각하기 시작했다.
"태용아~?? 뭐해?? 곧 나가야될 시간인데...아직도 씻어??"
현준의 부름에 태용은 잽싸게 머리를 감고 옷을 입고 나왔다.
"아...미안...늦었지...가자..."
"풉...너 머리 안말리냐??"
현준은 그런 태용을 앉혀놓고 천천히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다. 드라이기 바람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현준의 특유의 향취가
태용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요상하게도 때려죽여도 시원치 않을 상황에도 아직도 현준을 향해 뛰는 심장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자~ 다 됐다~~ 가자!!"
현준은 태용과 어깨동무를 하고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태용의 늦장덕에 지각을 할것 같던 현준은 마지못해 기사에게 부탁해
학교 정문까지 차를 타고 갔다. 어색하게 앉아서 어찌 할 줄 몰라하는 태용을 보면 씨익 웃던 현준은 태용의 옆구리를 푹 찔렀다.
그러자 놀란듯 억 소리와 함께 몸을 비틀거리는 태용의 모습이 우스웟던건지 현준은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기억...나?? 우리가...어렸을때..이렇게 장난 많이 치고 놀았는데... 그때..참 좋았어..."
"아...그때...생각난다..."
어렸을적 현준과 태용은 정말 친형제처럼 잘놀고 서로 장난도 잘치고 그러다보니 어느날은 서로 다투다가
기어이 태용이 현준을 때려서 현준의 코피가 터지기도 했던날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 양쪽 부모님은 서로 같이 못어울리게 하기 시작했다.
현준은 태용에게 더욱 다가가기 시작했다. 태용은 점점 다가오는 현준의 눈을 피하자 현준은 말했다.
"왜..? 생각나?...우리 어렸을때 내 코때려서 나 코피난거... 그땐...니가 나보다 훨씬 키도 크고...힘도 쌧는데...지금은 반대네... 웃기지??"
"미...미안..."
매우 긴장한듯한 태용의 모습에 현준은 장난기가 가득찬 웃음을 지으며 태용의 눈을 보고 말했다.
"야...쫄지마...언제적 일인데...내가 무슨...지금와서 복수를 하겟냐...그치?"
'설마 그것때문에 복수 지금 하는건가...'
태용은 차마 자신의 목구멍을 넘지 못하는 말을 꾸욱 삼켜가며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학교에 도착한 둘은 인사를 하며 각자의 반으로 흩어졌다. 오늘 아침도 현준과 같은 차에 내리는걸 본 아이들은
태용에게 살갑게 인사를 하며 아무도 근처에 오지않았던 태용의 근처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모든 모습에 염증을 느낀 태용은 말없이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대체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하였기에
현준은 자신을 죽도록 괴롭히는건지 말이다. 오늘도 자신을 뒤에서 따갑게 노려보는 진수의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진수는 한숨을 푸욱 쉬며 문을 열고 나갔다. 태용은 그런 진수를 뭐에 홀린듯 따라 나서기 시작했다.
"저기..."
태용의 목소리에 진수는 사나운 표정을 한채 진수를 노려보며 말했다.
"뭐냐?! 찐따? 아직 덜 쳐맞았어? 어딜 쳐불러!!"
태용은 올라가는 진수의 손에 겁을 먹기 시작했지만 침을 꼴깍 삼키고 숨을 크게 내쉬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저...그때...사람...믿지 말라는게...무슨...말이야..."
그러자 진수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당황한듯 이리저리 눈치를 보기 시작하더니 따라오라는 눈치를 주자 태용은 진수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학교 옥상에 도착한 진수는 다시한번 주변을 살피는 듯 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야...찐다....아니..신태용...잘들어...너..구현준...절대로 믿지마...너...이대로가다간 진짜 위험해...내말알아들어? ...내 마지막남은 양심으로 너한테 말하는거야...내가 나중에...니팔을 부러트릴지도.."
"엠병을 하네 씹.새끼가.."
익숙한 목소리에 둘은 놀라 뒤를 돌아보자 살기어린 미소를 지은 현준이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혀...현준아..그니까..이건.."
"씨.발 닥쳐...일을 맡겨놨더니...완전 잡쳐놧네?? 오늘부터 자살하고 싶은게 무슨 느낌인지 내가 알려줄게..기다려.."
무릎을 꿇고 현준의 다리를 붙들고 사정하는 진수를 걷어차고 천천히 태용에게 다가가는 현준이였다.
태용은 두려움에 몸을 벌벌떨고 있자. 현준은 다시한번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해맑게 웃으며 태용의 머리를 쓰다듬고 말했다.
"많이 놀랐구나?? 욕해서 미안..."
현준은 태용의 손을 잡고 나가려던 순간이였다. 태용은 여러감정이 터지기 시작하며 현준의 손을 뿌리쳤다.
"..도대체...나한테..왜그러는건데...내가 너한테 뭘 잘못했는데?! 왜...왜...어째서?!"
태용의 절규어린 비명에 가까운 고함에 현준은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진수를 죽일듯 노려보았다.
"...너...다말햇냐..?"
살기어린 표정으로 진수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현준은 진수를 마구 폭행하기 시작했다.
"사...살려줘...현준아...부탁이야..나...아무말도...헉..헉.."
"씨.발아..그럼 저새끼가 왜저러는데? 말이안돼잖아,쌍!!"
현준은 정말로 진수를 죽이기라도 할것 마냥 폭행을 멈추지 아니했다. 어찌나 잔혹하고 난폭하게 폭행을 하던지
진수는 이내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태용은 떨리는 몸으로 달려들어 현준의 앞을 가로 막기 시작했다.
"씨.발?? 너 뭐해??"
"그...그만해...너...뭐하는짓이야...이게..."
"하...너..이새끼한테...그렇게 괴롭힘 당하고도...설마..너 이새끼 좋아해?"
말이 끝난 현준은 더욱 분노로 길길이 날뛰며 태용을 밀어던져버리고 피를 토하는 진수를 마구 발로 차고 밟기 시작했다.
태용은 다시 한번 일어나서 현준을 뜯어말리기 시작했다.
"제발...제발 그만해...이러다 죽어!!!"
"놔..씹.. 죽일려고 때리는거 안보여?"
태용은 그런 현준의 모습을 보며 진심인듯해 몸이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부여잡고 말했다.
"그렇게...화가나고...내가 싫으면...차라리 날때려...제발..."
현준의 허리를 부여잡고 늘어지자 현준은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말햇다.
"누가..누굴 싫어한다고??...하...신태용...잘들어...나 너 안싫어해...후...그래..정확히 나너 좋아해 아니..사랑해 씨.발..."
태용은 급작스러운 현준에 말에 당황스럽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않기 시작했다.
"근데...나한테 눈길도...관심도 안주는 니가...이렇게 죽기살기로...저새끼 살릴려고 나 가로막는 꼴보니까...저새끼..꼭죽여버려야겠는데? 그니까..놔...!!"
"제발...그만해...부탁이야...내가...뭐든...뭐든할게...부탁이야.."
뭐든한다는 태용의 말에 잠시 움찔거리던 현준은 이내 주먹을 내려놓기 시작하며 실성한듯 크게 웃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살기를 거둔 평소에도 볼 수 있는 다정한 표정으로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해맑게 웃으며
태용의 어깨를 감싸고 말햇다.
"진짜~ 태용아~ 너가 왠일이야...소원 아껴써야겟는데...가자!!"
아무일도 없던것처럼 해맑게 웃으며 자신과 어깨동무를 했지만 그 손엔 힘이 무지막지하게 실려있었고 거의 끌려가듯 현준에게 끌려가기 시작했다.
태용은 그와중에 피를 토하는 진수가 걱정되어 뒤를 살짝쿵 돌아보자 발걸음이 다시 한번 멈추었다.
"씨.발...신태용..너 방금 저새끼 봤지? 왜...걱정돼? 안되겟다...진짜 죽여버려야겠는데..?"
"아...아니야!! 절대아니야...안봣어..가자..어서..."
태용은 흥분한듯한 현준을 애써끌어내며 그자리를 얼른 벗어났다. 그런 자리를 벗어나자 현준은 태용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다.
"미안...고백이 너무 허접하고 갑작스러웟지...어쩔 수없었어...근데...태용아 이제 부터 내가 하는말....잘들어..."
현준은 태용의 눈을 가까이 대고 바라보며 말했다.
"나말고...다른 사람한테 관심가지면...진짜로...죽여버릴거야...알겟지? 거짓말같으면...한번해봐..."
"도...도대..체 나한테...왜그래...내가 뭘 잘못했어...?"
"하..씹...진짜..사람의 순정을 너무 짓밟는거 아니야??? 못들었어? 너 사랑한다고...근데...나는 너 사랑하고 미쳐버릴것만 같은데...니가 씨.팔..나한테 관심...시선한번 안주잖아...그러니..내가 미쳐 안미쳐?"
"..."
"잘들어...너는 나랑 만난 그 때부터...영원히..내꺼야... 알아먹었지??"
"..."
"씨.발 알아먹었냐고?! 못알아들었으면 아까 그새끼 죽이러간다?"
"아...아냐...알아먹었어..알겠어.."
"그래..너가 알아주니까 너무 기쁘다...헿..."
현준은 늘 그랬던 것처럼 태용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같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단단히 잘못되었다. 이 잘못됨은 어디서부터 비롯된것일까....무엇이 문제였을까...
잘못된 이 무언가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것인지 생각하며 천천히 억지 미소를 지어가며 계단을 걸어 내려오기 시작했다.
다정하고 상냥하게 태용의 반까지 태용을 바래다준 현준은 해맑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기 시작햇다.
"이야...보통사이가 아닌가보긴하네..뭐..정말 현준이랑 많이 친한가보네..?"
반아이들이 하나둘 집요하게 질문을 시작하자 태용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현준의 말에 다시한번 몸서리를 떨었다.
'나말고 다른사람한테 관심가지면 진짜로 죽여버릴거야...'
태용은 공포에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오늘도 아무말없이 자신의 책상에 고개를 푹숙인채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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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님글 읽다보면 긴글도 너무짧게느껴지네요
다음화 기대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