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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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웅인은 주저앉은 채로 패닉에 빠지자 병원장은 물었다.


"귀공한테 어떤 분이신지 모르겠으나...중요한 분이신가 봅니다...저희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패닉에서 빠져나온 웅인은 백준이 누워있는 병실로 들어갔다. 붕대로 머리를 감싸고 있는 백준의 머리를 어루 만지며 말했다.


"미안...좀있다...좀있다가 올게..."


웅인은 그렇게 병실을 나서며 다시한번 뒤돌아 보았지만 여전히 누웠있는 백준에 모습에 왈칵 눈물이 쏟아질뻔했지만 참고 다리를 움직였다.

다시금 경찰서에 돌아온 웅인은 자신의 방에서 기다리던 켄지 경부보가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어) 경부님...어디 다녀오신겁니까??? 그나저나...경무국장님이 불령선인 취조 어디까지 진행됬는지 보고 하시라고 연통이 왔습니다.."


"(일본어) 알았어...알았으니까..좀 기다려..."


웅인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머리를 감싸 매고 감정을 다듬기 시작했다. 그런 웅인의 모습을 본 켄지는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가기 시작했다.


"이게...다 그 미친...불령선인 때문이야...독립운동같은걸 한다고...세상이 바껴? 제깟 버러.지 같은 목숨 바친다고 달라지냐고!! 이게...다 그놈 때문이야..."


웅인은 분노로 가득찬 채로 고문실로 향하기 시작했다. 양손을 결박당해 묶여 있는 독립운동가는 이미 고초를 겪기라도 한듯 피투성이 얼굴과 옷을 입고 있었다.


"(일본어) 다들 나가 있어..."


웅인에 말에 다른 일본 순사들이 나가고 독립 운동가와 웅인만 남았다.


"이미 고초를 많이 겪은듯한데... 우리 쉽게 가자고... 니놈 본기지...어딨어?? 불면 내 책임지고 니놈 만큼은 목숨, 사지 멀쩡하게 내보내 줄 수도 있어."


웅인에 말에 독립운동가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바라보고 씨익 웃으며 말했다.


"조선말이 유창한걸보니...자네도 앞잡이 노릇이나 하는 조선인인가... 재미있지 않나?? 하나되어 싸워도 모자른 판에...왜놈들 앞잡이나 하다니...이놈!!! 넌 영원한 불구덩이에 빠져 고통스럽고 비참하게 죽을것이다!!"


'니놈이 죽길바란다...비참하게...'


다시금 백준의 원망 서린 목소리가 웅인의 머릿속을 울려 퍼지기 시작하자 웅인은 다시금 찾아오려는 패닉과 두려움으로 인해 독립운동가를 마구 구타하기 시작했다.


"닥쳐!! 이 우라질 놈아!!! 


독립운동가는 어찌나 모질게 맞았는지 다시한번 정신을 잃고 기절했다. 이내 조용해 지자 웅인은 물을 뿌려 다시금 깨웠다.

정신이 다시 들기 시작한 독립운동가는 퉁퉁 불은 눈으로 그저 웅인을 응시하며 말했다.


"불쌍하고 가엾은 놈...나는 니놈을 아주 잘안다... 니놈...왜놈 양자로 들어가 수많은 동포를 체포하고 고문하고...죽이기까지 한 매국노중 매국노 아니더냐...그거 아느냐? 우리 독립 투사들에게 꼭 죽여할 인물중 니놈이 있다는걸..."


"동포? 매국노?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뒈지면 끝인 미친세상에서 살겠다고...발버둥 치는게 죽일놈이야?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놈을 짓밟은게 조선이야...그런 버러.지같은 나라를 팔아먹어서라도 살겠다는게 이상한거야?! 어?!"


웅인은 버럭 고함을 지르며 독립운동가에게 눈물을 흘리며 포효하기 시작했다. 


"미안하구나...너 또한 그저 이 나라가 보살펴주지 못해 엇나간 아이였구나..."


"씨...발 이젠 동정이냐?? 닥쳐 그딴거 필요없어...빨리 불어...나 오늘 기분 안좋아서 너 죽일지도 모르거든??"


독립운동가가 끝내 입을 열지 않자 모질고 심한 고문을 하기 시작한 웅인이였다. 하지만 어찌나 입을 굳건히 다물었는지 

웅인에 얼굴과 제복에 피를 토해가면서도 입을 열지 않았다. 점점 죽어가는 독립운동가 얼굴과 백준의 얼굴이 오버랩 되기시작한 웅인은

괴로운듯 머리를 감싸 안더니 이내 고문실을 뛰쳐 나갔다.


"(일본어) 경부님... 뭐좀 알아내셨습니까??"


"(일본어) 빌어먹을 조센징...저거 아주 악질이야...내일...다시 해야겠으니 숨통만 붙여놔..."


웅인은 힘이 빠진 걸음걸이로 퇴근을 하기 시작했다. 온통 백준의 생각덕에 집중을 할 수 없었던 웅인은 집에 도착해 옷을 갈아입고 백준이 누워있는 병실로 향했다.


여전히 맥없이 붕대를 머리에 감고 누워있는 백준을 보자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한 웅인이였다.

힘없이 풀린 백준의 손을 잡아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백준의 체온을 느끼며 두려움으로 벌벌떠는 입으로 말했다.


"제발...일어나...내가...내가 잘못했어..제발...너까지 나한테 이러지마...제발..."


떨어지는 눈물이 백준의 손을 점점 젖게 만들었다. 여전히 눈물을 머금은 웅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그 옛날 부터 너를 좋아했어...정확히는 언제부터 인지는 몰라...어느날 니가 날보며 웃을때도...다른 웃어른들 몰래 내 밥상에 고기반찬을 얹어주던 그때도...같이 저잣거리에서 무언가를 사며 웃고 떠들던 그때도..그리고 니가 잠을 자며 잠꼬대를 하던 그순간도... 어느 순간도 너를 사랑하지않은 적이없어..."


여전히 힘없이 팔이 늘어지는 백준의 모습을 본 웅인은 공포와 두려움에 휩쌓이기 시작했다. 가끔식 잠을 잘때 악몽을 꾸는 웅인은 자신의 악몽에서 자신이 잡아 죽인 동포들과 마지막엔 꼭 자신의 어머니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끝돌아...차라리 너를 낳지말걸..아니..내손으로 죽였어야됫는데...'


그리곤 이제 자신의 꿈속에 백준마저 나와 자신을 향해 원망과 증오가 섞인 저주를 내릴까봐 벌벌떠리는 몸으로 패닉에 빠지기 시작했다.


"있지...나...나 그래서...그랬어...너 좋아하는데...나는 천한 놈이고...너는 지체가 높으니까...나같으 마주취급이나 당하는 천한놈이 말이야...그것도 같은 사내를 말이야..."


"..."


"들리지않겠지만...열심히만 한다면...나같은 놈도 세상에 인정을 받으면서 살 수 있다는 말에 그랬어...천한놈 취급에 좋아하는 사람 하나 지킬힘 없는 천치로 살기 싫어서 그랫어... 그래서 잘 살아보려고 발버둥 친게...내가 잘못한거야?? 내가 죽일 놈인거야?? 말좀 해줘...백준아...제발..."


응답없는 백준의 손을 부여잡고 울다 지쳐서 그대로 잠든 웅인은 그날도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자신이 잡아 죽인 수많은 동포들과 어김없이 나타나는 어머니와...그리고 백준이 피눈물을 흘린채 말했다.



'니놈이 죽길바란다...아주 비참하게...'


"으아..으아아악!!! 헉헉....허..."


악몽에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 웅인은 온몸을 벌벌떨며 몸을 말아 미친사람인것 처럼 손톱을 물어 뜯기 시작했다. 어찌나 쌔게 물어 뜯었는지 피가 나기 시작했다.


"너...왜그러는 것이냐..."


패닉에 빠져서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는 웅인을 본 백준은 놀란 표정으로 응시하며 바라보자 웅인은 눈물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웅인은 일어난 백준을 보자 안도의 숨결과 함께 미친듯한 감정이 끌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내 백준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러자 백준은 거의 반사적으로 자신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웅인의 구타가 시작될 것같았기에 말이다.

그런 백준의 모습을 보고 웅인은 살짝 멈추었다가 부드러운 손길로 머리를 쓰다 듬시 시작했다.

구타가 아닌 웅인의 부드러운 손길을 느끼자 살짝쿵 눈을 뜬백준은 웅인을 올려다 보았다. 

붉은 눈시울에 가득찬 눈물을 머금고 슬픈 표정을 짓는 웅인이 보였다.

이내 웅인은 백준을 꼬옥 끌어 안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이놈...뭐하는 것이냐...이거 놓아라..이번엔 어떤 겁박을 하려고 그러는 것이냐!!"


"그냥....잠시만...제발...잠시만 이러고 있어줘...부탁이야...제발..."


울음기가 가득하고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는 웅인의 모습을 본 백준은 그저 가만히 웅인을 받아들인채 있었다.

이윽고 웅인이 진정되자 웅인은 백준의 허벅지를 배게 삼아 누운 채로 백준과 눈을 마주 하고 있었다.


"...어찌된것이냐...너...왜이러는 것이냐..."


웅인은 백준의 눈을 바라보며 백준을 좋아한다는 사실 말고 여지껏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웅인아...미안하구나...그래...얼마나 고달프고 힘들었으면...니가 그랬겠니...나는 다 이해 한단다...그러니...이제라도...그만 하거라.."


"도련님...저 ...정말 늦지 않은 걸까요...제 손에 많은 동포와 동지들이 죽어 나갔습니다...밤마다 원망과 저주가 섞인 목소리로 저의 목을 죄여와요...도련님...제발...저좀 살려주세요.."


웅인은 마치 어린아이라도 되기라도 한듯 큰덩치를 벌벌떨며 백준의 손을 잡고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백준은 그런 웅인의 피가 나는 손톱을 감싸 안아주며 말했다.


"이제..그만하거라...너 자신을 스스로가 죽이고 있구나...가엽구나.."


"오늘만....제발 내옆에서..같이좀 있어줘...부탁이야...나 너무 무서워...제발..."


웅인이 여전히 바들바들떨며 패닉에 사로잡혀있자 백준은 그런 웅인이 안쓰럽고 가여워서 그대로 웅인에 옆에 누워 잠을 청했다.

웅인이 여전히 바들바들 떨자 백준은 그런 웅인을 꼬옥 안아주기 시작했다.


"기억나느냐...내가 어렸을적 어머니한테 들은 구미호 이야기 듣고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때...니가 이렇게 나를 진정 시켜서 잠까지 재워 줬던 걸 말이다...."


백준의 품에서 바들바들 떨며 불안해 하던 웅인은 점점 진정되더니 이내 잠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런 웅인의 모습을 본 백준은 웅인이 매우 가여웠다.

웅인의 얼굴을 매만지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과 그의 어머니를 사지몰았고..그때 같이 구하지않고 웅인의 손을 뿌리쳐서 버렸던 때를 생각하며

죄책감에 젖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웅인아...미안하구나...내 평생 너에게 갚지못할 빚을 지었구나...내 목숨 다하는 날까지 최대한 신세를 갚도록 해보겠다...그러니..이제 그만하거라..."


백준또한 눈물을 흘리며 웅인과 함께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고 나서 백준은 새가 지져귀는 소리와 햇살에 눈을 살며시 뜨기 시작했다. 

따듯하고 기분좋은 촉감이 얼굴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촉감이 마치 사람 살결인듯한 좋은 기분에 눈을 떠보니

자신의 옆에 누워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웅인이 보였다. 백준과 눈이 마주치자 웅인은 당황한듯 벌떡 일어나며 헛기침을 했다.


"니놈이!! 언제까지 자빠져 자는지 내 지켜보다 뺨을 후려칠 예정이였는데...잘도 일어나는 구나..."


백준은 천천히 일어나며 웅인에 앞까지 다가가 말했다.


"마음에도 없는말 하지 말거라...그 여린맘으로 어찌 세상을 등지려 했을꼬..."


백준은 웅인이 안쓰러웠던건지 웅인의 손을 부여잡고 웅인이 물어 뜯어 피가 났던 웅인의 손톱이 있는 손가락에 붕대를 감아주었다.

당황한 웅인은 얼굴이 화끈거리며 빠르게 백준의 손을 때며 고함을 쳤다.


"미..미쳤어?! 씨.발 이게 어딜 만져?? 죽을려고!!"


웅인이 손을 높게 올려 백준을 치려하자 백준은 눈하나 깜작안하고 웅인의 눈을 바라 보았다. 


"어디..쳐보거라...내 어차피 너에게 갚지 못할 빚도 있거니와...나를 쳐서 속이 풀린다면 그리하거라..."


"이...이...씹...낸장할!!"


웅인은 차마 웅인을 때리지 못하고 손을 내리며 한숨을 푸욱 쉬기 시작했다.


"다 나은거 같은데...뭐해?! 빨리 쳐와서 마저 시중이나 들어!!"


웅인에 말에 백준은 웅인을 따라 나서기 시작했다. 오늘도 웅인을 따라 경찰서에 앉아있었다.


"도백준...따라와..보여줄게 있으니까..."


백준은 웅인을 따라 가기 시작했다. 뭔가 음산하고 피비린내가 풍겨오는 지하실에 내려온 백준은 자신의 눈앞에 놓인 광경을 보고 이내 경악했다.


"그래서...다 말할 마음은 생겼어?? "


대못이 가득 박힌 상자에 몸을 감금당한 상태로 고통에 겨워하는 사람이 보였다.


"허..흐...허..헉...허...내 사지가 찢어진다고 해도 말할 일...없을거다!!!이놈!!!"


그말에 웅인은 화를 내며 상자를 걷어차기 시작하자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상자가 굴러가며 안에 박힌 대못이 독립운동가의 살점을 찢고 찌르고 아주 무자비한 모습을 보여줬다.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 겨워하고 바닥엔 피가 스믈스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두려운듯 몸을 바들바들 떨며 뒷걸음질 치는 백준의 몸을 힘으로 잡아서 고정 시키고

빠짐없이 보여주기 시작했다. 백준이 눈을 감거나 시선을 피하면 억지로 보게 만들었다.


"...도백준...보여??보이지?? 저렇게 독립운동한답시고 설쳐대는 인간들이 어떤 대접을 받는지...아직 늦지않았어...그러니까..너도 나처럼 황국 신민이 되...그래야 니가 살아..."


'제발...나중에 내손으로 너를 고문하는 일이 없게 해줘,..부탁이야...'


자신의 속마음을 고이 담아둔채 백준에게 말하는 웅인이였다.


"지금...나를 겁박하는 것이냐...죽으면 죽었지 그럴일 절대 없을것이다.."


끝까지 저항하는 백준을 보자 화가 쏟구치기 시작한 웅인은 백준에게 고함을 질렀다.


"씨.발!! 너도 저새끼처럼 대못상자에 들어가고 싶어서 그래?! 어?! "


"못할것도 없지..."


백준이 스스로 걸어 벌벌떨리는 손으로 스스로 대못상자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자 웅인은 다급하게 그런 백준을 끌어내었다.


"너!! 미쳤어?!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니놈 말대로 미친세상에서 미친놈처럼 살아가겠다는데 무엇이 문제더냐?"


백준역시 붉어진 눈시울로 분한듯 눈물을 머금과 말하자 웅인은 자기도 모르게 백준의 뺨을 후려쳤다.


"아..."


백준이 뺨을 맞고 엎어지자 당황한 웅인은 백준을 일으켜 새워 벌벌떨리는 손으로 백준의 얼굴을 어루 만지며 두려운 눈빛으로 보았다.


"못난놈...그리 마음이 약해빠져서야...누굴 겁박하는게냐...놓아라.."


백준이 웅인을 뿌리치고 올라가기 시작하자 웅인은 급히 백준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니 총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일본어) 경부님!! 습격입니다!! 불령선인들이 단체로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폭탄입니다!! 조심하십시오!!"


펑!! 소리를 내며 경찰서 내부에 폭탄이 터지며 흙먼지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윽고 총탄이 빗발치는 소리가 들렸다.

웅인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으로 백준을 감싸안으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복면을 쓴 독립운동가들이 

웅인의 앞길을 가로 막으며 총을 겨누어 총을 쏘았다. 팔에 총을 맞은 웅인은 비명을 지르면서도 끝가지 자신의 몸으로

백준을 감쌌다. 이윽고 독립운동가들이 총을 겨누며 가까이 다가왔다. 머리에 총구를 들이밀며 분노로 가득찬 입을 열었다.


"동족의 배신자...니놈을 죽이기 위해 오늘만 기다렸다..."


총구를 당기려고하자 백준은 자신도 모르게 웅인의 앞을 가로 막고 말했다.


"잠깐!! 잠시만 기다리시오...이러지말고.."


"니놈은 뭐하는 놈이야!! 니놈도 왜놈 앞잡이더냐?! 어서 비키지....백준...도령???!"


독립운동가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멍을때리며 백준을 바라보았다.

그사이 빈틈이 생기자 웅인은 자신의 허리춤에 있던 권총을 뽑아 독립운동가를 쏘앗다. 다리에 총을 맞은 독립운동가는 비명을 지르며 엎어졌다.

마저 사살을 하려는 웅인의 손을 붙들고 백준은 말햇다.


"뭐하고 있소!! 얼른...도망가게!! 어서!!!빨리!!"


백준이 웅인의 손을 붙들자 독립운동가는 다른 동지의 도움을 받아 그곳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상황이 정리되고 웅인은 고문실에서 고문받던 독립운동가가 구출됨과 동시에 순사 여럿과 자신이 부상입고

숨진 사상자까지 나왔다는 보고를 받고 분노에 휩쌓여 책상을 내리쳤다. 분노로 가득한 눈빛으로 백준에게 다가선 웅인은

백준을 붙들고 덜덜 떨리는 손과 입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너...너...그 놈들하고 관계가 있는거야..? 그런거야?!"


"모른다.."


"진짜 모르는 거 맞아??! 솔직히 말해...그래야 내가 널 도울수 있어..어서..."


"뭘 돕는다는 것이냐..."


웅인은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눈으로 백준을 쳐다보며 말했다.


"나...너 고문하고 싶지 않아...너를 괴롭게 하고 싶지않아...그러니 제발..불어...너...진짜 관계없어?? 그놈이 널알아봤어..너를 백준도령 이라고했다고..."


"...조선팔도에 우리집안을 모르던 이가 있더냐...설령 그렇다한들 내가 말할성 싶더냐...이거 놓아라.."


자신의 손을 뿌리치는 백준을 보고 불안한 마음을 되내었다.


'제발...그러지마...나...그러면 죽어버릴지도 몰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웅인은 총알을 빼내고 처치를 받고 휴식을 취할때였다.


"(일본어) 료이치?! 괜찮은것이냐!? "


그를 양자로 들인 사타케 와타나베  바로 경무국장이 찾아왔다. 


"(일본어) 아버지 괜찮습니다..그나저나 불령선인들의 습격행위로 그 불령선인이 도주를 했습니다...죄송합니다..


"(일본어) 바보같은놈...그건 그렇다치고...내가 듣자하니...그 불령선인중 한명이 너를 쏘려고 했다가 니놈을 들인 몸종을 보더니 망설이고 서로 아는 눈치라고 하던데..혹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것 아닌거냐?"


웅인은 불안한 마음과 함께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만약 이사실을 알게 되면 경무국장이 직접 백준을 잡아다가 고문을 할 지도모른다는 생각에 미칠듯이 두려웠다.


"(일본어)  아...아닙니다 아버지..께 보고한 순사가 아마 잘못들은것 같습니다..."


"(일본어)  그럼...그놈이 왜 너를 쏘지않은거지?? 그놈들이 너를 얼마나 죽이기 위해 벼루는데 말이다... 니 몸종놈이 쏘지마라는 말에 쏘지않는다니...이상하지 않더냐??"


"(일본어) 아버지도 알다시피...원래 조센징들은 동포동포거리며 서로 죽고는 못살지 않습니까?? 그래서 같은 조센징인 그놈말에 주춤거린겁니다.."


와타나베는 여전히 의심이 가득했지만 이내 확신에 찬듯한 웅인의 모습을 보더니 알겠다며 수긍했다.


"(일본어) 혹...니가 연관되진 않았겠지...? 


그러자 웅인이 벌떡 일어나 경무국장을 바라보며 말햇다.


"(일본어) 아버지...이 망할 조선에게 유린당한 접니다...기억하십니까...처음 아버지 다리 붙들고 신발이라도 핡으며 이 망할 조선 제손으로 부셔버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한거...그랬던 접니다.."


와타나베는 다시한번 수긍하는듯하며 웅인의 어깨를 가볍게 치며 격려하고 자리를 떠나갔다. 

밖에서 웅인을 기다리는 백준은 와타나베와 눈을 마주쳤다. 순간 백준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눈을 피했다.

바로 자신의 부모를 도륙한 사람이 와타나베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와타나베가 떠나자 다리에 힘이 풀린 백준은 주저앉았다. 


"저기...어떤 남성분이 이걸 전해 달라고 하네요??"


웅인은 병원 간호가사 건네중 쪽지를 펄쳐보자 시간과 장소가 적힌 글씨가 보였다. 마침 웅인이 입원해 있는 상태였다. 

기회를 봐서 빠져나가려는 백준의 앞을 가로 막는 가카와가 말했다. 어색한 조선말로 말했다.


"어이..조센징...어딜가는 것이므니냐??"


"...경부님이 심부름을 시키셨다. 비키거라.."


"경부님이 니놈 행동을 주시하라 했는데 무슨..."


"어서 비키거라...네놈이 경부님보다 위더냐? 오냐 좋다 니놈때문에 경부님이 시킨 심부름을 하지못했다고 고하겠다."


그러자 당황한 가카와는 길을 내주며 말했다. 


"그러믄 니놈이 가는 곳도 내가 따라게므니다.."


그렇게 불편한 시선을 느끼며 거리로 나온 백준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어떻하든 놈을 따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내 역마차가 지나감을 이용해서 몸을 재빠르게 달려서 골목 모퉁이에 숨어서 고개를 내밀자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진 

백준덕에 당황한 가카와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백준을 찾기 시작했다.

백준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움직여 쪽지 나온 장소로 향해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낯설어 보이는 왠 사내가 자신에게 다가오더니

모자를 벗어 얼굴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아니!! 자네!! 승재도령 아닌가!!!"


백준은 반가움에 몸서리치며 반겨주자 승재도령 역시 백준을 포옹하며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자네...이게 어찌 된건가..."


"우리 집안 또한 일제의 억압을 피해 만주땅으로 향했었네...자네...소식을 들었을땐 내 비참했었네..소중한 벗이 일제 도적놈들에게 살해되었다고 들엇는데 말이네..."


"실은 아버님 어머님이 도륙을 당하고 나는 간신히 몸을 숨겨서 피할 수 있었다네..."


"그거참 다행이구려...그나저나..윽!!"


승재도령이 고통에 찬 외마디 신음과 함께 다리를 절자 백준은 단번에 알아보았다.


"그때..그 복면투사가...자네 였구만..."


백준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손수건을 승재도령의 다리를 감싸며 피를 멈추는것을 도왔다.

오랜 회포를 풀며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이였다.


"그나저나...자네 몸종이였던...웅인이 말일세...자네는 알고 있었는가..."


"몰랐네...나도 그놈이 그런 후안무치가 되어있었을줄은..."


"놈은...반드시 내가 죽일걸세...놈의 손에 고문당해 죽어나간 동포들의 비명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


"..."


"그러니 다음엔...사사로운 정으로 방해하지말게..."


"..."


"어찌 대답이 없는가?! 설마...자네도 그 사이에 왜놈들 앞잡이라도 되었는가?!"


"아...아닐세...우리 부모님이 왜놈들 손에 도륙 되었네...내 어찌 그럴수 있겟는가..."


온몸을 벌벌떨며 두려워하자 승재도령은 다시한번 백준을 끌어안으며 그를 진정시켰다.


"미안하네...좋지못한 기억을 내가 일깨워준것 같아 미안허이...근데...어째서 자네...그 후안무치 놈하고 같이 있는 건가??"


백준은 그간의 사정을 전부 털어놓기 시작했다. 승재도령은 의아해 하며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듣자하니...그놈 양아비가 경무국장이라지...자네...미안하지만...나를 도울 수 있겠는가??"


"뭐든하겟네...직접조국을 위해 발벗고 나서지도 못하는몸... 뭐라도 하겟네..."


승재도령은 자신의 계획을 말햇다. 백준을 데리고 옆에 있는 웅인을 이용해서 일본 경찰들의 정보를 빼돌리는 첩보를 부탁한것 이엿다.

경무국장과 잦은 업무회의와 이야기를 하는 웅인이였기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 백준은 옳거니하며 동조했다.


"그럼...내...간곡히 부탁좀 하겠네...또한번 미안허이...오랜만에 보는 벗을 다시 한번 사지로 몰아 넣는것 같구먼..."


"아닐세...내가 뭐라도 할 수 있으니 됫네.."


그렇게 이야기를 한참 나누던 승재도령은 다시 돌아갔고 백준역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화과자를 사서 돌아가기 시작했다.

병원에 도착하고 크게 숨을 들이 마쉬며 심호흡을 하고 다시금 들어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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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센징   글귀    너무싫어   그만  글   내려주면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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