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6화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6화 


그는 굉장히 분노가 들끓는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아...죄송합니다...제가 거기 있는 오성재씨 보호자 되는 사람입니다...보셨다시피...좀...많이 아픈 사람이에요..야밤에 소란 일으켜서 죄송합니다..제가 다시 데려갈께요.."


그가 성큼성큼 다가오기시작했다. 죽는다...그것도 아주 끔직하게 그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본능적으로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악!! 저..저...저리가...사..사..살려줘...겨..겨..경관..님...님들..아..아..아니에요..저..저를...주..주..죽이려고..그..그래요..사..사..살려주세요.."


추악하게 콧물까지 질질짜면서 간절하게 울고불고 공포에 온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아...성재씨..그러지마...나 가슴아파..이리와...집에가서 약먹고...푹자면 괜찮아져..자..이리와..괜찮아..응?"


그는 겉보기엔 몹시도 다정하게 나를 달래는듯 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정말로 집에 끌려가면 내 최후가 어찌 될지말이다.

엄청난 공포 때문에 벌벌떨면서 순경의 다리를 잡고 살려달라고 울고불고 하자 이렇게 까지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게 수상했던지 

순경들은 잠시 나와 재신 그를 떨어 트려놓았다.


"저..죄송하지만..저희가 봐도...그렇긴한데...절차라는게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신분 확인좀 하도록 하겠습니다...신분증 제시좀 부탁드릴게요.."


재신 그는 정중하게 신분증을 내밀며 신분을 확인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겁에 질린채로 벌벌떨고 있자 수상함을 거두지 못한 순경은 잠시 재신을 취조하기 시작했다.


"저...일단 신분확인은 되셨긴 했는데... 여기 오성재씨와 무슨 사이시죠??"


"아...동거인입니다...같이 사는 사람이구요...보셨다시피 많이 아픈사람이라 제가 옆에서 돌봐주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렇게 나와서 소동을 부린거구요...죄송합니다!!"


"아..아..아니에요..저..저..저..미...미..미치지..아..아...않았어..어요..거..거..거짓말...이..이에...요..저..저..저를 주..주..죽이려고.."


"성재씨...제발 그러지마...나 가슴아파..어? 집에가서...약먹자...그러면..괜찮아져...보나마나 내가 괴물이라던지...사람을 죽였다든지..또 그랬겠지??"


"아...평소에도 그런말을 하나요?? 저희한테 한 이야기를 옆에서 들은것 마냥 말씀하시네요??"


"네...사실 오성재씨.. 조현병이 있어서..약을 제때 먹지못하면...저나 담당의사분께 괴물이다...사람을 죽인다...소리를 자주 하곤 했어요..약을 제때 못챙겨준 제 잘못입니다...죄송해요..."


점점 분위기가 재신이 말한 그대로 내가 정신이상자가 되는 분위기였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을 지도 몰랐다. 힐끔 재신과 눈이 마주했을때 부드럽게 웃고는 있었지만

살기가 매우 어린 눈빛과 마주 하자 다시 한번 몸이 벌벌떨렸다.


"하...그렇습니까...그러면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동거인이라 하셨는데...무슨 사이이신지..."


재신 그는 생각보다 꼼꼼한 취조에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을 이어나갔다. 곤란한듯 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저희 사귑니다.."


다들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그의 신들린듯한 연기력이 나오기시작햇다.


"여러분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실까봐...쉽사리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겁니다... 사람들의 그 시선이 두려웠거든요...하지만..."


"거...거..거짓..말이...이..에요...아..아니...니..에요...!!"


"그래요?? 어디서 만나셨나요?? 보통...오성재씨 같은 분들은 쉽사리 접하지 못하실텐데...보통은 시설이나...병원에..."


그러자 재신은 살짝 화가 난듯 언성이 올라갔다.


"아무리그래도.. 말씀 그렇게 하시는거 아닙니다!!...사실...자원봉사를 다니다가 처음 봣습니다...처음엔 단지 안타까운 마음이였는데...점점 그게 변하더군요...마음이...그때부터...약을 먹으면 어느정도 제정신을 유지하지만... 그마저도 좋지못한 금전적인 사정으로 시설에서도 쫒겨나기 직전이였어요..."


"네?? 그렇다는건...아무런 연고 조차 없는 사람을...왜죠?? 왜 돕는거죠??"


"말씀 드렸다시피...약을 먹는동안은 어느정도 제 정신이에요...그때 동안 서로 나누고 이야기하고..그 모든것이 좋았습니다...사랑하니까요...단지 성별이 같다는 이유로...어딘가 불편하다는 이유로...이런식으로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아도 되는 건가요? "


재신의 이야기를 들은 경찰 들은 눈물을 보이는 재신 그를 다독이기 시작했다.


"아..아..아니에요!! 제..제..제발..속지마세요!! 아!! 이...이거...사..상처..마...마..맞은거..."


필사적으로 몸에 난 상처와 멍을 보여주자 경찰들은 다시한번 의심의 눈초리로 재신 그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번엔 그도 살짝쿵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저것도..사실...자해해서 생긴겁니다...자해를 할때마다...정말 가슴이 얼마나 아프던지..."


"아...네..알겠습니다...그래도 피해자라고 주장하시는 몸에 멍자국이라든지..상해 비스무리한 흔적이 있으니..저희도  절차상...이거 조사는 해야되서..."


재신은 이내 표정이 굳어지더니 잠시 전화 한통을 하겠다며 자리를 나섰다. 

상처덕에 살았다 싶은 마음에 한시름 놓으려 할때였다. 그때 경찰서에 전화 한통이 울리기 시작했다.


"네 XX지구대입니다.. 네?! 아!! 충성!! 청장님!! 아?! 네!!네.. 지금...조사하고있습니다..네?! 보내라구요?! 아...네 알겠습니다.."


이윽고 전화를 끝낸듯한 재신그가 여유롭게 걸어 들어오자 순경들은 방금전과는 180도 다른 태도로 재신을 대하기시작햇다.


"아...죄송합니다...그런 분인줄도 모르고...선행많이 하시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허허...청장님이 신분보장하신다고 하시니..조사는 이쯤하고...애인분..데리고 귀가하시면 될것같습니다..


"네..네?! 아..아..아니에요...제..제..제발...저...저...저주...주..죽어요..사..사..살려..주..주세요!!!"


"성재씨...그만하고..우리..집가서..약먹고...어서 자요...자..어서..."


파출소를 나가지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내가 무색할정도로 강한힘으로 나를 끌어안고 질질 끌어나오기 시작했다.


"아!! 저희가 죄송하니까!! 댁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아닙니다..그냥 걸어 가겠습니다.."


"에이..애인분..발도 많이 다치셨는데 타시죠.??"


"그럼...실례좀 하겠습니다.."


"제..제..발..아..아..아니에요..사..사..살려..주..세..세요... 흐흐..흑..."


"성재씨...사람복이 좋으시네요...저런 좋은 분만나서...아무튼 약잘드시고...요..."


그렇게 경찰자를 얻어타고 집까지 도착했다. 그는 웃는 얼굴로 도어락을 눌르고 들어가며 인사를 했다.


그렇게 도어락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고 경찰차가 어느정도 멀어지는 듯하는 소리가 났다.


짝!!


"아..."


몸이 휘청거릴 만큼 강하게 뺨을 맞고 바닥에 엎어졌다. 


"후...진짜 망할뻔햇네..? 그치??"


다음은 그의 발길질이 날라 들어왔다. 배를 걷어차여서 그런지 구토가 나올 것만 같았다.


"아까..니가 상처보여주면서 막 살려달라고 할때 그땐 진짜 아차 싶었다...어찌나 긴장 되던지..이대로 다죽인뒤 도망가서 잠적해야하나 싶었다고..식은땀나더라..."


"사..사..살려..주..주..세요.."


"닥쳐!! 씨.발 아주 재미있었지? 내가 아둥바둥 막 눈물 쥐어짜고 비굴하게 빌고 하니까 좋았지? 집에 오니까 니가 없는 거야...진짜 설마싶어서 간만에 떨리더라...기껏 살려줬더니 니가 날 배신 했다는 생각에 진자 치가 떨릴정도로 열받더라?? 와중에 맨발로 쳐 뛰어나가서 발에서 피를 질질흘렸는지...덕분에 그 냄새 맞고 찾았지뭐냐?"


그의 발이 내 머리를 꾸욱 밟은채 말했다. 


"병.신새끼야....내가 말했지...도망가다 잡히면 어떻게 되는지??"


그는 내 머리채를 질질 끌고 창고 방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하으으으윽!!! 자..자..잘못했어요.!!! 제..제..제발...살려...주...주세요..제발!! 하으으으윽!!제..제..발!!"


"닥쳐...크크큭...진작 쳐죽였어야 하는건데...은혜도 모르는 개.새끼...그래도 나름 한지붕에 아래 산다고 정주고 배려한 내가 등신이엿어..."


그는 창고방에 나를 던져 넣은뒤 줄로 나를 거꾸로 매달기 시작했다. 온몸의 피가 머리로 쏠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윽고 창고방구석에서 뭔가를 뒤적거리더니 얼음송곳을 꺼내들고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경동맥에 구멍이 뚫리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에 질려 입이 굳어 말조차 나오지않았다. 


"흐으으으흐..으으...으흐...으..자..자..못..했어요..흐으..제..제..제발.."


애처롭게 그를 바라보자 그는 뭐가 그리도 몹시 흥분되었던 건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하..아..하...아..씨.발...그래..그표정 아주 예술이야...그때도 그런 표정이였지..존.나..꼴렷는데..."


그러더니 이내 그는 송곳을 내목에 찔러 넣으려는 순간이였다. 눈을 감고 이제 죽는 구나 싶어서 주마등처럼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망할 기억은 죽는 그순간에도 그와 웃고 떠들엇던 그 기억이 여전히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않았다. 조심스레 눈을 떠보니 그는 손을 벌벌떨고 있었다.


"아!!악!! 씨.발!!진짜!!!"


그는 욕설과 함께 송곳을 구석에 집어 던져 버렸다. 그러더니 이내 주저 앉아서 자신의 얼굴을 감싸안고 한숨을 푸욱 쉬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거꾸로 매달려진 나를 다시금 내렸다. 손이 묵힌채로 벌벌 떨고 있자 그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욕설을 부었다.


"씨.발 질질짜는 소리내지마 짜증나니까...아니..그냥 너 자체가 존나짜증나..."


"사..사..사..살려주..주..주세요..다..다..다시는..도...도..도,망...안..가..갈께요..죄...죄...죄송해요..제..제발..."


"니가 말하는것도 짜증나고...니가 숨쉬는 것도 짜증나고..니가 웃는것도 짜증나고...니가 니가...그냥 짜증나...근데...왜..."


그는 짜증을 내며 결박된 내 손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그래...이번 딱한번만...봐줄게..."


"가..가..감사합니다...사..사..살려주셔서..."


"그래?? 그래도 니가 씨.발 나를 배신할려고 했는데...공짜론 안될말이지..... 선택해...1. 죽기직전까지 고문 당한다. 2. 다리한쪽을 부러트린다..."


그는 몹시도 흥분되는 얼굴을 한채로 내게 선택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재...재..재신씨..이..이..이러지...마..마..말고...제...제...제발...지..지..진정해요..."


"빨리 선택해...다시 거꾸로 매달아서 죽여버리기전에..."


둘다 내게 있어서 끔직했다. 상상만해도 두렵고 어느 하나 선택해서 고통스러워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선택을 빠르게 강요하는 그덕분에

고민을 하다가 결국 다리를 선택했다. 

그는 무지막지하게 내 다리 한쪽을 부러트려 버렸다. 어찌나 강하게 쳤으면 뼈가 순식간에 뽀각 소리를 내며 부러지는듯 했다.


"으아!!!..아..아파!!..흐...아...아..아파...으..으으...으.."


"야...닥쳐.."


"흐.으으으..하...아..파..아파..흐..."


"씨.발 입닥치라고!!"


"흐음....흐...흐흐으...흐..."


양손으로 필사적으로 입을 가로 막으며 최대한 소리르 죽이자 그는 씩씩거리며 그대로 창고방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고통때문에 몸이 제어가 되지 않자 그 방안의 기억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햇다. 수많은 사람들의 비명과 공포에 질린 목소리와 모습

끔직한 최후 까지말이다..


"시...시..싫어!!..무...무..무서워!!..재...재..재신씨!!! 제..제가 .자...자..잘못했어요!!.꺼...꺼,,,꺼내 주세요!! 제...제...발...!!"


그렇게 한참을 울부짖어도 그는 오지 않았다. 자꾸만 흘러들어오는 기억덕분에 정신이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그리고 눈을 떴을땐 익숙한 방안 배경이 보였다. 재신 그이 방안 침대에 내가 누워있었다.

몹시도 당황스러워 일어나려 했지만 순간 엄청난 통증이 다리쪽을 타고 흘러들어왔다.


"으윽!! 아..아..아파..."


이불을 걷어보니 다리에  응급처치가 되어있었다. 방문이 열리고 그가 들어왔다.


"씨.발새끼...그렇게 뭐만하면 그렇게 질질짜고...찌질하게 굴거면서..도망은 왜 쳐가서 이사단을 만들어??"


"..."


"대답안하네? 이 씨.발놈아?? 사과부터해라 개.새끼야..."


그는 내 머리채를 잡아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아..으...바..발이..."


다리쪽에서 전해져오는 통증이 상당했다. 어찌나 아프던지 표정이 좋지 못하자 그는 좋은 생각이 난듯 속삭였다.


"많이 아프지?? 어차피 쓸일 없을지도 모르는데...그냥 확 잘라버릴까??"


그말에 나의 얼굴이 사색으로 변해 벌벌떨자 그는 그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듯 다리를 매만졌다.


"죄...죄...죄송해요..지...지...진짜...제..제..가 자..자..잘못했어요..."


"...내가 전에 말했던거 기억해?? 내가 제일 싫어하는 행동 3가지...그것보다 더 싫어하는 딱 한가지가 있어...바로 나 배신하는거...나는 나름 너한테 잘해줬다고 생각하는데...씨.발니가 나를 배신해?"


다시금 내목을 움켜잡으며 목을 조이는 그엿다.


"커헉..어어억..허,,,하...으으..윽..."


"씨.발 돼지새끼처럼 멱따는 소리한번 내봐..어? 그래야 가축이지? 어..?"


"흐으으으...흐...죄..죄..죄송해요..."


"아!! 씨.발 ...짜증나...진짜...때려도 짜증나고...안때려도 짜증나고..씨.발 나보고 어쩌라는건데!!"


그는 나에게 고함을 지르고 씩씩거리며 다시금 방문을 닫고 나갔다. 이윽고 외출하고 온듯 그의 손엔 무언가 들려있었다.


"아.가리.벌리고 쳐먹어.. 싫으면 말든가..."


그는 진통제를 물과 함께 던져주었다. 마침 다리가 너무 아팠기에 힘겹게 약을 삼키기 시작했다.

그는 말없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모습에 어색하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자 그는 방문을 닫고 나가려다가 문득 멈추었다.

그러곤 뒤돌아서 내게 물었다.


"다리...많이 아프냐??"


"네....예?!"


"...하긴...지가 부러트려놓고...아프냐고 묻고...씨.발 진짜...나 개.새.끼지? 그치?"


"아..아..아니에...에요...제..제..제가..자..자..잘못해...해서..."


"그래...다...니잘못이야...애초에...내 눈에 띈 것도...니 피가 맛있는것도...니가 진짜 신경쓰일정도로 짜증나는 것도... 니가..도망간것도...니 다리가 부러진것도 그리고.."


재신은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이내 말을 멈추고 다시한번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 방문을 나섰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눈을 떴을때 여전히 그의 방침대에서 눈을 떴다. 

아픈다리를 이끌고 절뚝 거리며 방을 나왔을때 그는 소파위에서 엎드려 잠을 자고 있었다.


'나때문에... 여기서 잔건가...미안하네..'


혼자만의 생각을 집어삼키고선 허드렛일을 하기 위해 다리를 절뚝이며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잠시 뒤돌아서 물건을 정리 하고 있을때였다.


"너...지금 뭐하냐???"


방금전까지만해도 소파위에 엎드려 자던 그였는데 3초도 되지않는 찰나의 순간 바로 내 뒤까지와서 눈을 부릅뜬채로 물어보는 그였다.


"어! 어...어?!"


순간놀라서 뒤로 엎어지자 다친 다리가 욱씩 거리며 엄청난 통증이 몰려왔다.


"읏!!!아...아....."


그런 다리를 부여잡고 신음을 최대한 참으며 고통스러워하자 그는 표정이 더욱 구겨지기 시작했다.


"너...뭐하냐고...?"


"아...아...죄...죄송..해..해요...처..처..청소를.."


"하...씨.발 야... 장난해?? 너 지금 일부로 그러냐? 니 다리 부러트린 죄책감 가지라고? 시위하냐 지금? 장난해? 염병할 그몸으로 뭘하긴 뭘해!!"


그는 나를 번쩍 들어 다시금 자신의 방에 침대에 눕혀 놓고 말했다.


"좀...쓸데없는 짓좀 하지마... 안그래도 짜증나는데...너까지 기분 잡치지말라고..."


그렇게 짜증을 내며 다시금 방문을 닫고 나가는 그였다. 분명 말하는 투나 행동은 나에게 화가많이 난듯 했지만...어째서인지 나는 그 짜증속에서 알 수 없는 포근함이 느껴졌다.

내 다리를 이렇게 만든 그가 너무 원망스러웠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감정이 같이 들기 시작하며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렇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방 밖에서 다른 사람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친근한 목소리톤의 말투등으로 보았을때 흡혈 대상으로 데리고 온 사람은 아닌듯했다.

절뚝이는 다리를 이끌고 밖으로 나갔을때였다.

소파에 앉아서 재신 그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년의 남성의 모습이 보였다.

절뚝거리는 다리때문에 소리가 들리자 그 남성과 재신 그의 시선이 나에게 쏠렸다.


"아....아...아..안녕...하..하세요..."


"..."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어쩔 수 없이 어색하게 인사를 했을때였다.


"저...병.신이..왜 기어쳐나와가지고... 씨.발 다시 들어가..."


"아...어르신...저 분은..."


"신경꺼라...맞기전에..."


"아...네..."


만약 지금 상황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보았다면 어찌나 이상할까... 중년의 남성은 재신에 대해 아는듯 했다. 어르신이라고 존댓말을 하고...반대로 재신은 중년의 남성에게 반말을 하는 그 어색한 상황말이다.

재신의 다시 들어가라는 말에 다리를 질질끌고 방문을 열고 돌아왔다. 하지만 누구인지 궁금한 나머지 방문을 닫고 귀를 댄채로 최대한 집중해서 그 들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그나저나...어르신...어제는 갑자기 전화를 하셔서 부탁을 다하시고...역시...아까 저분하고 관려된일이신가요??"


"야...니가 언제부터 내가 하는일에 관심을 가졌냐??"


"아...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전 그저 제가 소소하게라도 도움이라도 드리고자..."


"어제 내가 알려준 지구대 있지? 거기 인원 싹다 갈아... 찜찜해.. 알았어? 청장정도면...그정도 인사발령정도는 할 수 있잖아??"


"물론입니다..어르신...뭐든 말씀만 하십시오...저...어르신 덕에 거기까지 올라간놈입니다...앞으로도 시키실일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만 하십시오.."


"당연하지..니놈이 꼬마시절부터 욕심 많은거 알아보고 내가 뒤를 봐줘서 거기까지 갔으면...밥값은 해야지 안그래??"


"저...어르신 감히 뭐하나만 여쭙겠습니다... 아까 그 다리가 불편해보이는듯 한 분은..."


"씨.발 신경끄라니까?? 남의 가축까지 니가 왜 신경 쓰는데??"


"...저..그저 어르신이...사람을 저리 가까이 두고 지내시는걸 처음봐서..."


"야...너도 늙었냐?? 늙으면 쓸데없는 궁금증하고 노파심이라는게 생긴다던데...두번 말하게 하지말고... 신경꺼라?"


가축이라는 말에 마음이 불편했다. 나는 겨우 그에게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였다. 알고있었다. 그렇지만 어째서 마음이 이리도 좋지못한것일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은 이야기를 다 나누기라도 한듯 작별인사를 하고 그 중년의 남성은 밖을 나서기 시작했다.


"..쥐새끼처럼 남의 대화나 엿듣고 좋냐?"


닫힌 방문을 가운데 두고 그는 내게 말을 걸어왓다. 아차 싶어서 다리를 절뚝 거리며 침대로 애써 다시 가서 누우려던 참이였다.

방문이 열리며 그는 팔짱을 끼고 나를 보고 있었다. 어색한 상황에 어색하게 웃어보이자 그는 한숨을 푸욱 내쉬었다.


"에휴...저 병.신진짜... 너도 들었다시피...내가 뒤를 봐줘서 큰 애들이 좀 많아~ 그래서 혹 다시 말하지만... 니가 아무리 도망쳐서 도움 요청해도 소용없어...어느정도 머리가 있으면 알아먹을거라고 생각한다?"


"..도...도...도망..아...아..안가요..."


"얼씨구? 그렇게 말했다가...다리 그꼴난게 누구더라?? "


"..."


"됐고...나와서 밥이나 먹어..걸을수는 있는거 같은데.."


그에 말에 절뚝이며 그를 따라 식탁 까지왓다. 묵묵히 밥상을 차리고 자리 앉아 밥을 먹을것을 권유하는 그였다.

그의 말대로 앉아서 밥을 먹기시작했다. 눈치를 보며 깨작거리며 밥을 먹자 그는 굉장히 마음에 안드는듯 밥수저를 타악! 소리나게 내려놓으며 말했다.


"하...좀!! 팍팍좀 안쳐먹어?! 너 여기와서 그렇게 계속 눈치보면서 깨작깨작 쳐먹으니까 살도 빠지고...그렇게 쳐먹어서 다리가 괜찮아질듯 싶냐?"


그는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니 벌떨 일어나 바로 내 옆에까지 와 의자를 놓고 앉았다. 그러더니 내 손에서 밥수저를 빼았어 밥을 가득 퍼서 입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몹시도 당황스러워 그를 쳐다보자 그는 짜증스러운 눈빛으로 무언의로 눈을 깔라는듯 쏘아보기 시작했다.

그 눈빛에 쫄아서 눈을 내리깔자 끊임없이 그는 나를 먹이기 시작했다. 


"빨리 입 안벌려?!"


"배...배..배불러..요...이..이제..그만..."


"한번만 더 깨작 거려봐..."


그때 나는 무슨 정신이였을까... 다시 자신의 자리에 돌아가려던 그의 뒷통수에 대고 정신나간듯한 소리를 뱉어내었다.


"왜..왜..왜죠...? 왜..왜...저..저..한테..자..잘해주...주..는거...거죠..?"


그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돌아서 나를 보기 시작했다. 생각이많아 보이는 표정을 한채로 그대로 서있었다.


"또...뭐가 불만이야? 왜 그런 질문을 하는건데??"


"제..제..제가..재..재..재신..씨..화...화..화..나게..해..해..했는데...이..이..이렇게..자..자..잘해...주...주시니...그...그..그..리고..어..어..언제가..부..부터..이..이..름...부..부..불러도..화..화 아..안내..시..시고.."


우물쭈물하며 침을 꼴깍 삼켜가며 겨우겨우 할말이 내뱉었다. 내말을 들은 그는 살짝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말했다.


"너..지금 무슨말을 하는거야? 아니면...무슨말이 듣고 싶은거야? 가축을 정성들여 키워야 결과물이 좋은건 당연한거 아니야?"


"저..저..재..재..신씨..마..말대로..지...지..진짜..벼..벼..병.신..이...이..인가봐요..자꾸...이..이렇게..자..자..잘해주시면..저..저 어...어떻게...해..해..야 하..하..할지 자..자..잘모르..게..겠어요.."


눈물을 뚝뚝흘리며 말을 힘겹게 꺼내자 그는 아무런 말없이 그저 쳐다볼뿐이였다.


"하...내가 저번에 말했잖아...나 좋아하지말..."


"드..드...들었어요...하..하..하지만..제..제..마...마음이..왜..왜..그...러...런지..모..모..모르겠어..요..저..저..전..어..어찌..해..해야되요?"


그는 아무말없이 다시 내 옆자리에 앉아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러지말라니까? 저번에 말했다시피 나 아주 개.새끼.야...너도 알잖아? 그리고...살려고 도망친 너를 다시 잡아다가 죽일뻔도 하고...그 다리..내가 부러트렸잖아... 미워하고 원망해도 모자랄판에...너...왜그러는데??"


"모..모..모몰라요...자..자꾸..마..마음이...흐..흐..흑...저도...모..몰라요..."


"그러지마...아주 비참해질거야...너만 다칠 거라니까? 아주 불행해지고...죽을만큼 괴로워질거라니까?"


"사...사..상관어..없어요...어..어..차피..제..제..제인생은...처..처..처음부터..비..비..참했어요... 조..조..조금더 비..비..참해져도...사..사..상관없어요.."


"불쌍해...아주 가여워...그리고 아주 멍청해... 아주 병.신같아..."


그는 나를 껴앉고 포옹을 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기 시작했다. 


"너..진짜 짜증나고...한심하고..병.신같아..그리고 실제로도 망할 말병.신에...하는 행동도 병.신같아...당하는걸 좋아하는 변태같은 성향에.. 정신병이라도 있는 건지...자기 죽이겠다는 놈한테 좋아한다고 하질않나.. 계속 신경쓰이게 하지...그래서 니가...좋아...하나 같이 병.신같아도..왠지몰라..그냥 니가 내옆에 있었으면 좋겠어..."


"네..네?!..제..제가.."


"그러니까...자꾸 도망간다든지...날 배신한다든지..그러지마..알았어? 배신은..절대 안돼...알아먹어?"


그는 내 얼굴을 쓰다듬기 시작하더니 이내 입술을 부딪혀 오기 시작했다. 노을이 밖에서 비춰 눈이 부시는 저녁이었다...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ckdhfkd12" data-toggle="dropdown" title="키긱킥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키긱킥</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f=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둘이 서로좋아하기 시작하나보네요
다음화가벌써 보고싶네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당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