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8화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본문
8화
"으음...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안좋으신것 같은데...일단 CT하고 MRI 촬영하시고 진단 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사의 말에 촬영을 하기위해 영상의학과 앞에서 대기를 하는 중이였다. 유명 상급종합병원이라 그런지 대기시간이 길고 대기 줄도 꽤나 길었다.
게다가 대기할 좌석 조차 부족했기에 불편한 다리를 한채로 힘겹게 서있었다.
"하...다리 많이 아프지?? 짜증나네..."
"저..저..저는.. 괘...괘..괜찮아..아요...저...저..저때문에.. 짜..짜증..나..나시고..죄...아...음..."
"죄송하다는 말 그만하라니까? 응? 하...짜증나서 이짓은 안할라 했는데... 잠시만 기다려봐.."
그는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하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하기 시작했다. 전화가 끝나자 그는 나를 데리고 영상의학과를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재..재..재신씨?? "
그는 묵묵히 말없이 나를 데리고 병원 로비로 향했다. 그러곤 의자에 나를 편안하게 앉혀놓고 시간을 재고 있었다.
"10..9..8..7.."
그가 초를 재고 있자 병원 로비를 향해 중년과 노년 사이쯤 되보이는 말끔한 양복을 입은 남성이 숨을 헐떡이며 뛰어오기 시작했다.
"하..하..하..아...지..진작 말씀을 해주셨으면...오...랜만입니다..어르신...잘 지내셨는지요??"
"새끼...너도 늙긴 늙었나보다?? 겨우 니방에서 뛰어 내려오는데 무슨 산송장마냥 헥헥거려??"
"어...어르신..보다시피..인간 나이 60이면...다 늙은게 맞지요... 그나저나...왠일로 친히 연락에...직접 오셨나요??"
"야...너 이병원에서 방귀좀 뀐다며?? 줄...너무 길어 짜증나...어떻게 좀해봐라.."
"네??? 어르신이 병원에...무슨일이...아니 그보다..병원에 오시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하..새끼..늙더니..말도 존나 많아졌네...나말고...여기.."
재신 그가 나를 가르키자 그 중년의 남성이 나를 쭉 훑어보기 시작하더니 다리쪽에 시선이 가기 시작했다.
"음...둘이...무슨.."
"씨.발?"
"아...아닙니다.이쪽으로.."
그 중년의 남성의 안내를 받아 프리패쓰 수준으로 촬영을 하고 의사와 면담을 할 수 있었다.
"음...CT하고 MRI 촬영결과를 봤는데요... 환자분... 혹시...누구가한테 심한 폭행을 당하신건가요??"
의사의 진단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 의사눈은 정확했다. 재신의 무자비한 발길질에 한번에 뼈가 부려지는 소리를 내며 다리가 아작이 났었기 때문이다.
"아...아..아니에요..그..그..계...계단에서..구..구..굴렀어요.."
침을 꿀꺽 삼켜가며 거짓말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재신은 바로 옆에서 매우 걱정이 되는 표정으로 있었지만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헛소리하면 무슨짓을 할 지도 몰랐기에 말이다..
"흠...그래요?? 음...저기..죄송하지만... 보호자분은 잠시만 밖에서 대기 해주시겠어요??"
"네?? 왜죠?? 성재씨는 제 도움이 필요하단말입니다...제가 옆에 꼭 붙어있어야 되요.."
"어째서죠?? 혹...그래야 할 일이라도있나요??"
"...말하기 그렇지만...성재씨 좀 몸도 마음도 많이 불편해요...그래서 급작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도있어서 제가 옆에 있어야됩니다.."
"걱정마세요...보호자분..여기 병원입니다...전 의사구요...혹 돌발상황 생겨도...제가 대처 할 수 있으니 잠시 밖에서 대기 해주셔야 됩니다...협조부탁드립니다."
의사의 강건한 태도에 재신은 잠시 고민하더니 나에게 살짝쿵 눈빛을 보내곤 밖에서 대기 하기 시작했다.
나를 부드럽고 사랑스럽고 보던 눈이 아닌 '허튼 소리하면 죽여버리겠다.' 같은 매우 살벌한 눈빛이였다.
"후...환자분...솔직히 말씀 하세요...이거...제가 봤을댄 단순 외상아닙니다...폭행..그것도 매우 강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폭행으로 인한 상해가 제의견입니다... 맞습니까??"
"아..아.아니에요.."
"환자분...솔직히 말씀 하셔야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아까 그 보호자분이라는 분이 그렇게 만드 신거죠? ...가정폭력때문에 많이 다치신 분들을 꽤 보았습니다..제가.. "
"아..아..아니라니까요!??"
"후...압니다..두려운거...그동안 폭행도 많이 당하시고...흔히 가스라이팅이라고...심리적인 학대도 했겠죠... 그래서 두려운겁니다...하지만 걱정 마세요..여긴 환자분을 지켜드릴 수 있는 조건이 다 갖춰져있습니다... 그러니 솔직히.."
"아..아니라니까?! 다..다..다..당신...의...의사면...다..다..다야?! 뭐...뭐..이러..이런 돌팔..이가..다..다.있어?! 내..내..내가 아..아.니라잖아..!! 계...계..계단에서 구..구..굴렀다고..며..며..몇번 마...말해!!!"
내가 목소리를 높이며 흥분해서 고함치듯 따지자 의사는 적잖게 당황스러워하며 나를 진정 시키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재신 그가 문을 강하게 밀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성재씨?! 괜찮아요?! 선생님! 죄송하지만..저희 이만 가도록 하겠습니다..."
재신은 나의 귀를 막는 시늉을 한채로 들으라는 듣이 말했다.
"이런말까진 안할려고 했는데... 사실 성재씨 조현병있습니다...그래서 제가 옆에 있어야 된다고 고집 피운거고요...아무리 의사시더라도..외과의사지...정신과의사 아니시잖아요..그러길레 책임지지도 못할 말씀이나 하시고.. 안녕히계세요..!"
재신은 멍한 표정을 지은 의사를 뒤로 하고 나를 조용히 데리고 나왔다. 재신은 뭔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그저 걷기만 했다.
혹 내가 무엇이라도 잘못 한건 아닌지 긴장한 상태로 침을 꼴깍 삼키며 덜덜 떨고 있었다.
"후...성재...잘했어..."
"네...네?!"
"잘했다고..새끼가..어딜 주제넘게...참견질이야...그치?? 지 할일이나 제대로 하지...무슨...아무튼 잘했어..."
"아...아..저..저..자..자..잘한...건가..가요??"
"그럼...배신은 절대 안된다고..."
그는 나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의 따듯한 손길이 어찌나 따듯하던지 나도모르게 미소가 나왔다.
"웃으니까...예쁘네...응?"
그는 미소로 올라간 내 볼을 잡아당기며 볼살을 매만지고 있었다. 잠시후 다시 그 중년의 남성이 가까이 오자 재신은 쌓여있던 불만을 터트렸다.
"씨.발놈아...죽고싶냐?? 두번 말안한다... 다른 의사로 군말없이 치료만 딱 받을 수 있게 해놔 알아먹었어??"
매우 살벌한 표정으로 조근조근하게 조용히 속삭이듯 그 중년 남성의 귀에 말하자 그 중년의 남자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 미세하게 떨고 있었다.
"죄..죄송합니다...다..다시..조치 하겠습니다..."
그 중년의 남성은 전화로 마구 화를 내기 시작하더니 이내 상황 정리가 된듯 다시 안내 하기 시작했다.
이번의사는 군말없이 그저 진료를 하기 시작했다.
"흠...뼈가 부러지긴 했는데... 초반 응급처치가 상당히 잘되어서 뼈가 붙고 있는 과정이에요... 다행이 수술까진 안가셔도되고..."
등등을 상세히 설명해주며 통원 치료를 받기로 했다. 그렇게 진료를 받고 그의 차에 올라 탔다.
"뭐야... 그 표정은??? 병원 가고 싶다해서 왔더니...뚱한 표정이네..?"
"그..그..그냥 시..시..신기해서요...아..아..아까 그..그..그분은..??"
"아~ 저새끼... 여기 병원장.... 저놈도 똑같아..어렸을때붜 욕심 참~ 많았지...저놈 뒤도 많이 봐줫어 내가..."
"재..재..재신씨..저.. 구..구..궁금..하..한게.."
"응?? 뭐가 궁금하실까??"
"그..그..뒤..뒤..뒤를 봐..봐...줘..줬다는건...어..어..어떻게..."
그러자 재신의 웃던 얼굴은 어두워 지기 시작하며 이내 아무말없이 차를 몰기 시작했다.
무거운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마치 내가 치명적인 실수라도 한것같은 기분이였다.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가 다시 내게 화를 내며 가축주제에 나대지말라고 하는 건 아닌지 말이다.
그에게 다시 그런 취급을 받으며 그 따뜻했던 모든것이 없어진다 생각하니 무서웠다.
"하..하..하지말라고...하..하셨는데....죄.!!!죄..죄송해요!!! 허..허..허튼..소리..해..해..서.."
"성재야...너... 나 사랑해??"
"네?! 아...네!! 그..그..그럼요!!"
"...진짜?? 그럼..내가 무슨짓을 했던간에도 너 나 이해 할 수 있어??"
"아...네!! 저..다..다..이해..하..하..할수 이..있어요..."
"방해되는 새끼들을 내가 전부 쳐죽엿거든... 저놈들 앞길에... 죽은자들중엔 정말 좋은 사람들도 많았고...연약한 사람들도 많았어...그중엔...아이 줄 치킨을 사들고 웃는 얼굴로 퇴근하던 놈도 있었지.."
재신 그는 담담하게 옛추억거리를 말하는 듯 했지만 미세하게 눈가가 떨리는 모습이 보였다.
"성재야...지금은 아무 질문도...말도 하지말아줘...."
그에 말에 어쩔 수 없이 그저 조용히 묵묵히 있다가 집에 도착했다. 그는 나를 끌어안고 소파에 누우며 속삭였다.
"내가 말했지..나..진짜 개.새끼라고..아직도 잊혀지지않아...자길 기다리는 아이가 있다고 울고불며 비굴하게 내 다리를 붙잡고 빌던 놈의 얼굴이...한손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치킨을 들고 있었는데...나는..."
"그..그..그만..하세요..재..재..재신씨..지금...너..너..너무..괴..괴..괴롭잖아..아요.."
"난 괜찮아..난..괴물이잖아...난 아무렇치도 않아.."
"재..재..재신씨..지..지금 우..우..울잖아요...마..마..마음..아..아..프잖아요.."
"흐..흑...나..도 언젠간..그 놈들처럼..비참하게 죽겠지?? 그렇겠지...성재야?? 내가..역겹지..? 너도..내가 그렇게 되길 바래??"
그는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힘겹게 말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그저 꼬옥 끌어안고 있었을 뿐이였다.
"아...아..아니에요!! 저..저..전..이해...해..해요...재..재..재신씨도...부..부...분명..사..사..정이..이..있었을...꺼..꺼에요.."
그를 그저 안으며 위로밖에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무력했다. 한참을 눈물을 흘리던 그는 이내 진정됬는지 눈물을 멈추었다.
"재...재신씨...마..마..말해..주..줄 수이..있어요??..왜..왜..그랬는지.. 저...재..재..재신씨에 대해..구..궁금해..해요... 저..전 괘...괘...괜찮아요..다..다..이해..해해요...."
그렇게 말하자 재신은 죽은듯 지친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하기 시작했다.
"있지..성재야...나는 그대로인데 주변사람들이 늙어가기 시작하자나?? 그럼 당연히 다른 사람눈에 띄겟지?? 그러지 전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잠적하는 생활을 반복해야되... 그러다보면...지치거든.. 그래서..."
그는 매번 시기를 정해두고 늘 새로운 신변과 신분으로 살아왔다는 것이였다. 옛날은 어차피 오며 가며 보고 정확한 시스템이 없었기에 그저 몸가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가서 살았지만
근대화가 시작되면서 주민등록이라는 제도가 들어서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기에 새로운 신분을 만들어내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때마다 욕심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모종의 거래를 했다는 것이였다. 자신이 뒤를 봐주는 대신 새로운 신분을 제공해줄 것을 말이다.
그의 계획은 잘 들어 맞았고... 설령 중간에 배신을 한다던지 자신이 정체를 알리려는 사람들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왔다는 것이였다.
그 과정에서 정말 무고한 희생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살기위해 다른 사람을 흡혈해 죽일때마다 저주스러운 자신의 삶이 매우 비참하다며 울부짖었다.
"...더 궁금해?? 성재야..?"
"미..미..미안해요...아..아..아픈..사..상처..거..거..건들여서.."
"아니야..너가 궁금하다며... 다..말해줄 수 있어... 너라면... "
"오..오늘은..그..그만..해..해요.."
그는 나를 꼬옥 안은채 미묘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 내 생각이 짧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분명 그는 사람을 죽이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그도 느낀다...죄책감이라는것을...후회라는것을...그리고 사람으로부터 버려지는 두려움이라는것을...
그런 걱정거리를 영겁에 가까운 세월동안 반복하며 겪어왔을 그가 너무나도 가여웠다. 그저 내가 해 줄 있는 거라곤 이렇게 그를 끌어안고 있는게 전부였다.
그가 평안한 밤이라도 보낼 수 있게 잠들 때까지 그를 그저 부드럽게 포옹했다.
그렇게 그와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 시작했다. 같이 웃고 떠들고 게임도 같이하고 밥도 같이 먹고 목욕고 같이하고
가끔 눈맞으면 야릇한 행위까지 말이다...그러다 그가 몹시 흥분해서 내 목을 살짝 깨물어 피를 빨아 먹을때면 너무나 흥분 되었다. 그전엔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지배적이엿다면..
내피가 그의 몸에 들어가 하나가 된다 생각하니 너무나 흥분되었다. 물론 그는 아슬아슬 하기직전에 겨우 참으며 미안하다며 내목을 급히 치료하곤했다.
그리고 가끔은..정말 끔직한일이 일어나도 나는 그저 모른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잠깐~~ 뭐야!! 진짜 다 나았구나... 그렇게도 밖에...나가고 싶었어??"
"그..그..그럼요..저..저..이제..다..다..리..괘..괜찮아..아요..."
거실을 뛰어다니며 보여주자 그는 무엇이 그리도 좋은 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였다.
"야..야..약속한대로..저..저..저랑..바..바..밖에.."
"그래...약속은 약속이니까... 어디 가고 싶은데??"
그는 약속한대로 다리가 다나으면 밖에 나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였다. 물론 그와 함께 말이다.
"...가기 좋은곳...놀기 좋은곳....재미있는곳...많은데...왜 하필 여기냐..?? 너도 참 별나...."
그를 졸라 도착한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이였다. 재신 그는 생각보다 실망한 축처진 눈빛으로 나를 바라 보았다.
"아..그..그..그니까...재..재..재신씨가..바..바..밤마다...예...옛날 이...이...이야기 해...해..해주시는데...바..바..박물관 보..보..보면서..비..비..비교 해..보..보고..싶어서.."
"...진짜 별난 놈이라니까...첫데이트를 기어이 여기서 하고 싶냐...? 그래..알았다..박물관의 물건 만큼 오래된 이 할애.비가 옛날 이야기 재미나게 해줄게요... 뭐...이러면 되는거냐??"
그는 웃긴 표정으로 할아버지 흉내를 내며 내게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박물관을 돌아보던중 단군왕검의 초상화가 보였다.
"재...재신씨..그...그..저..저..정말...고....곰이 사..사..사람이 된..우..우...웅녀가..나..나..나은거 마..마..맞나요?"
"성재야..."
"네...네?!"
"저기 년도를 봐... 기원전 2333년전이야... 아무리 내가 오래 살았다지만 1000년밖에 안살았는데... 내가 알리가 있니??"
"아...아..헤..그..그...그렇죠??"
"어휴...너 은근 똑똑한척 하더니...맹꽁한 구석도 있고..바보.."
"바..바..바보..아..아..아닌데..."
"으응? 뭐라고?? "
"아..아..아니에요.."
그의 말에 시무룩한 표정으로 걷기 시작하자 그는 씨익웃더니 내손을 을 잡고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후...바보 소리좀 했다고 그런 바보같은 표정좀 짓지마라...알았어...너 바보 안되게 니가 질문하는거 다 말해 줄 수 있는 곳에 왔으니 이제 표정펴..."
그가 손을 잡고 도착한곳은 고려의 역사가 나열된 역사관이였다.
"고려 시대 부터였을거야...내가 존재 했던 시간대가...그래서 왠만한 굵고 중요한 사건도 많이 알아... 자~ 질문해 얼마든지 대답해 줄테니까..."
그의 말대로 여러 전시물을 보며 질문을 하자 정말 상세하게 대답해주는 덕에 새로운 사실도 알았고....역사학자들이 주장하던것중 사실이 아닌것도 많았다.
그렇게 여러 전시물을 보던중 눈에 띄는 그림이 있었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그림이였기에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자 그의 눈도 나와 같은 곳을 보기 시작했다.
"에이!! 씨.발 진짜!! 이상하게도 그려놨네?! 아...그때 그 화공놈 손모가지를 잘랐어야됬는데...하..."
"네?!..네.?! 그..그...그말씀은..."
"알면서 왜 물어...그래..나야..저거... "
그가 자신이라 말하자 어째서 눈에 익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와 어렴풋이 닮은듯했다.
'고려시대 무인 척준경 '
"처..처..척주..준경?! 아...!?! 재..재..재신씨가..그..처..처..척준경?!"
"아!! 조용히 해!! 너 박물관에서 조용히 하는것도 모르냐? 교양없어?!"
"으아..아니.그..그..그니까..재..재..신씨가..처..처..척주,,척준경?!"
"그래...나 척준경이였다...어쩔건데? 너 같으면 인간 몸으로 홀로 성을 함락 시킨다던지... 혼자서 1000명도 넘는 적을 상대로 혼자 학살을 한다던지...키가족히 2미터도 넘는 놈을 단칼에 배어 넘기는게 가능하다고 보냐?? 인간이 아니니까 가능한거지... 거 ..역사서에 써진거...과장없는 100% 진실이니..그건 믿어도돼..."
"아..아..그..그..."
"그만좀 놀라고...그러니까...박물관오기 싫었다고...척준경 말고도 니가 들으면 놀랄 위인중 하나가 나였을껄?? 그래...예를 들어..이방원이 어떻게 반대파를 숙청했을거 같아? 세조가 반대파를 어떻게 숙청했을까? 말그대로야 다쳐죽인거거든..내가..."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듣고 놀라고를 반복하다 보니 시간이 꽤나 흘러있었다.
"저기 보이지?? 일기장?저 일기장 주인은..은 ...독립 운동가였는데...이름이 뭐였더라?? 그래..도..도백준인가 아마 그랬을거야...내손에 죽을뻔했지... 그때 그놈만 아니였으면...아무튼 실수 할뻔했지..내가..그놈이 아니라 친일파를 죽여달라는 의뢰였거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정말로 할아버지가 해주는 옛이야기 마냥 들려주는 그덕에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갔다. 그렇게 그의 이야기를 집중하고 듣고 있을때였다.
"어머?! 오빠?! 오빠!! 이게 얼마만이야?! 한..100년만 아니야?! "
온몸에 비싼 명품을 두른 여성이 아양을 떨며 재신 그에게 다가오더니 아는척을 하기 시작했다.
선글라스를 벗자 수려하고 고혹적인 외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야...그냥 가라..."
"아~니 왜?!~ 내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어때?? 아직도 내 마음 안받아줄거야?? 나~ 오빠 무려 9백년이나 기다렸다...그 시간 생각하면 이제좀.."
"망할년...니년이 그토록 바라는 인간되기 나 하지...왜 자꾸 나한테 들러붙는데?? 난 사람도 아닌데?"
"아~ 그거...언제적 이야기야..그런건 우리 할머니 세대들이나 하는거고... 인간이 되긴 왜 되냐... 인간되면 늙고 병들고 아프고...추잡해지는데..."
둘은 서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마치 굉장히 오래 알고 지내기라도 한듯 재신 역시 툴툴거리며 은근 대화를 즐기는 듯했다.
"아..그나저나...이쪽은..음?! 아...우리 이야기가 이상했죠...오빠..이분도 오빠 정체 알아??"
"어..알아..신경꺼라..."
"오오...오빠의 정체를 안다는건....뭐..도시락 그런건가??? 나중에 죽으면...살짝 간만 나줘~ 응?"
그녀의 살벌한 농담과 매서운 눈빛이 나를 향해 번쩍였다. 어째서 인지 알 수 없는 살기에 몸이 떨렸다.
"씨.발년이...건들기만 해봐..."
재신그의 눈이 붉어지며 방금전 그 여성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오...오빠..아이..농담이야...화..풀어..무섭게..왜그래... 아...혹시...그렇구나...내가 눈치 없는년이였네..미안...저기..죄송합니다...공식으로 사과드릴께요.."
그 여성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재신은 살기를 거두기 시작했다.
"내가 분위기 망친거 같아 미안하네...나는 이만 가볼께~ 종종 볼수 있으면 보자...어차피 우리같은것들 넘치는게 시간아니야? 그치~"
손을 흔들며 낭랑하게 워킹을 하며 어느덧 멀어지는 그녀였다.
"저..저..재..재.신씨...저..저분은.."
"망할년...그냥 그때 죽게 납뒀어야됫는데...괜히 살려줬어..."
"아..아..치..치..친구 아..아니였나요? 가..가..같은 흐...흐..흡혈귀..."
"저년이 어딜봐서 흡혈귀야 천박하게 흘리고 다니는거 보면 모르냐? 저년 저거 구미호야.. 구백년전에 미물사냥꾼한테 걸려서 죽을뻔한거 그땐 꼬맹이라 불쌍해서 구해줫더니 어느것 완벽한 여우가 되서 저리 천박하게 구네...어휴.."
"재...재..재신씨..."
"왜??"
"재..재..재신씨..여..여동생..가.가..같아요..."
"죽을래?"
"아....아뇨.."
그와 티격태격하며 박물관을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차를 타고 집에 도착했을 때였다.
"성재야...오늘 재미있었어??"
"네...더..더..덕분에..아..아..아주 재...재미이..있었어요..재...재..재신씨에...대..대해..더...아..알..수..이...있어..서..조..좋았고..트.트..특히..처...척준경..."
"아..씹!! 좀 그만 이야기해...그땐 내가 흡혈귀 된지 얼마 안되서 나 잘난맛에 나대고 다닌 시절이라 나름 흑역사라고...그만 이야기해 알았어??"
"네.."
그는 살짝쿵 붉어진 얼굴로 씩씩거리며 그만이야기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런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 있자 그는 물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뭘 그렇게 봐??"
"아..아...재..재..재신씨...얼굴..빨..빨개진거..귀...귀엽다..."
"이..씨.발?!"
"헤..헤..헿..."
"어쭈?? 죽을래??
그는 내머리에 딱밤을 놓으며 나를 껴안고 얼굴을 바라보았다.
"야..오성재...너 누가 그렇게 요망하게 웃으래... 꼴리게.."
그는 나를 끌어 안은채 입술을 부딪혀 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욕정이 가득한 손짓으로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ckdhfkd12" data-toggle="dropdown" title="키긱킥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키긱킥</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f=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그것도 마무리하셨으면 좋았겠지만
이번화도 재미있게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