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릴레이 소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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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
1969년 7월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명수는 그리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 독자로 태어났다. 1969년은 세계 최초로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하였고 세계에서 제일 컸던 여객기 보잉747을 개발한 해였다. 그런 위대한 해에 태어났으나 정작 명수 자신은 초라한 유년 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명수는 주변 환경을 탓하지 않았고, 어릴 때부터 신문과 우유배달을 하며 요즘 말로 알바하며 직접 돈을 벌어 학비를 벌어 공부했었다. 명수는 한마디로 자수성가 하게 된 케이스다. 현재,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름 규모가 있는 탄탄한 회사의 부장이란 직책까지 맡고 있으니 말이다.
명수의 아버지는 한량으로 늘 술과 계집질로 세월을 보내고 집안일은 등한시했다. 어머니 또한 아들 하나를 잘 간수하지 못하고 아버지와 맞짱을 두듯이 밖으로 돌기만 했다. 일찍부터 부모의 덕을 보기 힘든 것을 안 명수는 혼자서 자신의 살 길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힘들게 마치고 일찍 자원해서 군대에 갔었다. 명수가 얼마나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으면 군대가 그렇게 좋았을까...! 삼시세끼 밥이 나오고, 모든 것을 다 지원을 해주니 명수 입장에서 군대가 너무 좋았었다.
그러나 군대에서 명수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생기는데, 바로 고참 창명에게 동성애를 경험하게 된다. 그 첫 경험으로 인하여 명수는 후에 바이(남, 녀 가리지 않는…)가 된다. 남, 여를 가리지 않고 성관계를 치르는데 어려서부터 억눌려서 일까? 명수는 섹스를 할 때에 아주 거칠게 했었다.
그래도 사람 팔자에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명수가 군대를 전역하고 성인이 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그를 도와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군 제대하고 특별히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며 일자리를 찾고 있을 때였다. 당시, 명수는 집을 나와 혼자 살고 있었다.
아니, 입대 전부터 집을 나왔었다. 명수의 부모는 군대에 갔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물론, 명수가 군대 가는 것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명수는 군 전역 후 서울로 올라왔었다. 어차피 가진 것 없이 시작할 바에야 큰 도시에서 살기로 한 것이다.
서울의 은평구, 외곽 반지하에 겨우 월세를 얻은 명수가 하루는 시내에 나가서 거리를 걷고 있는데 전단지 하나가 눈에 띄었다.
남자 아르바이트 월수 100 보장! 숙식 제공!
100만원이라니! 무슨 일을 하는데 100만원이나!!! 더구나 숙식 제공이라니!!! 당시, 대기업 대리나 과장의 월급이 100~150만원 정도였다. 그러니 100만원이라는 돈은 적은 돈이 아니었다. 명수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당장 먹고살 길이 없는 명수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다.
- 여보세요...? (조심스럽게 명수가 말했다)
- 네, 전단지 보고 전화 주셨죠? (젊은 여성의 목소리였다)
- 네…(어떻게 알았지...?)
-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무척 사무적인 말투…)
- 군 제대해서 스물넷 입니다.
- 전단지 내용은 잘 확인하신 거죠?
- 네… 그런데, 정말 월 100만원 주시는 거죠...?
- 그럼요! 본인 하기 나름이지만 더 받을 수도 있습니다.
- 정말요...?
- 네, 지금 어디 신가요? 여기로 오실 수 있으세요?
- 위치가 어딘데요...?
명수가 찾아간 곳은 강남의 대형 룸살롱이었다. 초저녁인데 보기만 해도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조명과 시설이 사람을 매료 시켰다. 잠시 멍하니 구경하고 있는데 매니저가 다가왔다.
- 좀 전에 전화 주셨죠? (남자 매니저가 물었다)
- 네… 황명수입니다…
- 네. 따라 오시죠!
명수가 따라간 곳은 룸살롱 1층 안쪽에 자리한 사무실이었다. 아마도 최고의 수장이 일하는 공간으로 보였다. 매니저가 방안으로 들어가라는 사인을 보내고 그는 돌아서 나갔다.
시간은 오후 6시가 좀 넘었는데 벌써 준비하느라 직원들이 분주했다.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약간 통통한 몸매에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중년이 가운데 앉아 있었다. 그가 테이블 위의 메모를 보고 물었다.
- 황명수 씨… 나이가...?
- 넵! 스물셋 입니다! (왠지 분위기가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군대 있을 적의 행동이 나왔다)
- 아, 그렇게 딱딱하게 하지 않아도 돼요...! 이쪽으로 가까이 와 보세요
털보가 앞으로 오라고 했다. 명수는 삐죽삐죽 앞으로 가 섰다. 털보가 명수를 이리저리 보더니 상의를 벗어 보라고 했다. 이상하다 싶었으나 이곳까지 온 마당에 안 벗을 수가 없었다. 상의를 벗자 명수는 타고난 몸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부러 운동은 하지 않았으나 군대에서 매일 단련해서 그런지 특히 상체가 유난히 보기 좋았다. 물론, 그의 하체 또한 일품이었다.
적당하게 튀어나온 가슴과 약간의 역삼각형의 상체는 누가 봐도 괜찮다고 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상체만 좋은 것도 아니다. 허벅지 또한 관능적인 허벅지라고 할 정도로 굵고 탄탄했었다. 털보는 눈을 잠시 크게 뜨더니 심호흡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명수에게 다가갔다.
- 몸이 좋은데...! 음… 자네 다른 일 할 생각이 없나?
- 네? 다른 일이라뇨...!
- 아, 자네가 하려고 한 일 보다 보수도 더 많고 편한 일이야!
- …... (100만원도 많은데 더 편하고 더 많다니! 도대체 뭔 일이야...?)
- 어때? 생각이 있나? 자네가 싫다면 그냥 웨이터 일 하면 되고…
- 아닙니다. 하겠습니다! (한 푼이 급한 명수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 좋아! 날 따라오게…
털보는 명수를 데리고 2층 안쪽의 룸으로 들어갔다. 말이 룸이지 대형 운동장 같은 공간이었다. 가운데는 직사각형의 긴 테이블이 놓여 있었고 그 주변으로 테두리처럼 넓게 침대 같은 소파가 빙 둘러 있었다. 털보는 아무 데나 털썩 앉더니 다짜고짜 명수의 옷을 벗게 했다. 알 수 없는 압도적인 공간과 분위기에 아직 어리다면 어린 명수는 팬티만 남기고 옷을 다 벗었다.
황 부장(명수)이 출근하는데 뒤에서 부사장이 부른다.
- 네. 부 사장님!
- 잠시 내 사무실로 와 보게… 아, 나 지금 화장실에 갔다 올 테니 사무실에서 기다리게…
- 네…
잠시 후.
- 앉게. 음… 이건 개인적인 일인데… 내가 부탁 하나 해도 되겠나...?
- 말씀하세요! 부 사장님 부탁이신데…
- 음… 오늘 저녁에 시간 좀 되나? 둘이 조용히 술 한잔하고 싶은데…
- 술요? 무슨 일 있으세요...?
- 아니야!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자네와 둘이 조용하게 한잔하고 싶어서…
- 그럼, 장소를 어디로 할까요...?
- 마치고 내가 차를 가지고 정문에서 기다릴 테니 오늘은 내 차로 가세!
- 괜찮으시면 제 차로 모시겠습니다.
- 아닐세! 괜찮으니 부담 말고 내 차로 가세…
- 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명수는 사무실을 나오며
= 무슨 일이지? 평일에 난데없이 술이라니...!
궁금했으나 특별한 일이 없었기에 마음 편하게 넘어갔다.
정구는 지난번의 꿈이 너무나 생생하여 도무지 잊을 수가 없었다. 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나 현실 같아 한번 시도나 해 볼 심산이었다. 퇴근 시간, 정구는 정문 앞에서 직접 차를 몰고 명수를 기다렸다. 현관 입구에서 명수가 헐레벌떡 뛰어오고 있었다.
- 죄… 죄송합니다! 급한 전화가 와서요…
- 에구 천천히 오지… 나도 방금 나왔어! 자, 고객님 멋진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 부 사장님도… ^^
차는 뜻밖에도 서울 종로의 인사동 부근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이 부사장이 하는 말.
- 황 부장!
- 네. 부사장님…
- 오늘, 내가 하자는 대로 할 텐가...?
- 네. 무슨 일인지 몰라도 부 사장님께서 원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명수는 무슨 일인지 몰라도 무조건 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 맘에 들었네! 하하하...! 내가 오늘 호텔을 잡아 놓았어! 아, 그렇다고 남자 둘이서 자고 가는 게 아니니까 이상한 생각은 말게...!
- 아… 네...! 근데, 무슨 일로 호텔을?…
- 내가 돌싱이잖아! 내게도 로망이라는 게 있거든… 조용한 주중에 호텔에서 수영이나 하며 와인 한잔 마시는 거 이거 멋진 꿈 아냐...? 그렇다고 혼자 하기도 그렇고… 어떤가...?
- 네...? 아, 전 괜찮습니다…(명수는 의외의 일이라 거절할 수도 없고 일단은 좋다고 했다)
- 그럴 줄 알았어! 황 부장이라면 내 청을 거절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고맙네…
-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둘은 호텔에 체크인 하고 11층으로 올라갔다. 전 세계의 럭셔리 체인점 호텔 “잘 자란다”의 스위트룸으로 향했다. 정구가 사전에 예약하여 신속 정확하게 일이 연결되었다. 호텔 객실로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가 둘을 감쌌다. 아늑한 조명과 함께 고층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이 그야말로 끝내 주게 아름다웠다.
객실 바깥의 테라스에는 미니 수영장까지 갖추어져 있는 최상급의 룸이었다. 명수가 나름 성공하여 좋은 곳도 다니고 했으나 이렇게 까지 잘 갖추어져 있는 호텔은 국내에선 처음이었다. 객실 가운데 테이블에는 와인과 양주, 몇 가지의 안주까지 완벽하게 세팅 되어 있었다.
- 편하게 샤워 먼저 하지...? (아무렇지 않게 정구가 말했다)
- 샤워…요...? (명수가 반색 하며 물었다)
- 아니, 저기(베란다 풀을 가리키며…) 수영장에 들어가려면 그래도 기본적으로 좀…
- 아, 네...! 그래야죠...! (명수는 양복을 천천히 벗으며 상황을 판단하기 시작했다)
- 나는 안쪽 룸에서 씻을 테니 자네는 여길 이용하게…
때는 다시, 명수의 청년 시절로 돌아간다. 면접을 위하여 룸 안에서 옷을 다 벗고 팬티만 입고 있는 명수를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던 털보가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유난히 큰 명수의 물건은 하얀 삼각팬티 바깥으로 볼록 심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명수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었지만 피가 끓는 젊은 시기라 왠지 모르게 그곳에 슬슬 힘이 약하게 들어가고 있었다.
바로 앞 털보가 앉아 있었다. 손을 내밀면 손에 닿을 듯한 거리였다.
- 한번 돌아봐!
명수는 시키는 대로 제자리에서 한번 빙글빙글 돌았다. 화려한 룸 안의 조명이 요란하게 빛나며 명수의 정신을 더 혼란스럽게 했다. 그리고 털보는 미리 준비된 술잔을 들어 주며 마시게 했다. 명수는 이미 거부할 수 없는 상태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 뭐랄까...? 무거운 듯하면서 신비로운 듯 알 수 없는 분위기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었다.
털보가 주는 술잔을 마셨다. 무엇인지 몰라도 온더록스 잔에 ⅓ 쯤 들어 있는 많지 않은 양인데 마시고 난 후 기분이 묘해졌다. 갑자기 몸이 공중에 붕 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좀 어지러운 듯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 시간이 몇 초가 걸리지 않았는데 명수는 환각에 빠져드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그러자 명수의 몸이 정말로 공중에 붕~ 뜨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의 상황은 털보가 명수를 소파에 눕힌 것이다. 이제 명수의 눈에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명수의 눈과 귀에 환영과 함께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군대 고참 창명이 명수의 젖꼭지를 깨물기 시작했다. 명수의 성감대 중에서 가장 핫한 곳이 바로 젖꼭지였다. 창명이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었다. 명수는 소리를 질렀다. 소리를 지르는 자기 귀에도 에코같이 들렸다. 부드럽게 깨물다가 어금니로 콱 깨물기도 하며 다양한 테크닉으로 명수를 괴롭혔다.
그러나 그것은 괴롭힘이 아니라 명수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행위였다. 명수가 못 참겠다고 몸을 뒤틀자, 창명은 천천히 밑으로 머리를 숙이며 굵고 큰 페니스를 입에 넣었다. 굵고 튼실한 명수의 페니스는 힘이 넘쳤다. 이미 맑은 프리컴이 귀두를 타고 흘러내렸다.
창명도 흥분되어 명수의 온몸을 혀로 핥듯이 애무했다. 명수가 그 행복함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애널에 묵직한 무엇이 몸 안으로 훅 들어왔다. 명수의 애널 속으로 상대의 페니스가 들어 온 것이다.
= 선배님~~~!
명수는 창명을 불렀다. 너무 좋아서 불렀을까? 아니면 고통스러워서 부른 것일까...? 고통과 환희가 한꺼번에 명수를 감싸고 있었지만 차츰 현실로 돌아오는 명수…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창명은 보이지 않고 웬 낯선 사내가 자기 몸에 페니스를 박고 있었다. 바로 털보였다. 털보는 상의는 입은 채 바지만 벗고 명수의 애널에 자신의 물건을 깊이, 힘껏 깊숙하게 밀어 넣고 있었다. 그러나 명수는 저항할 수 없었다.
그러잖아도 군을 제대하고 한동안 고참 창명의 페니스가 그리웠었다. 그렇다고 어디를 가서 풀어야 할지도 몰랐다. 더군다나 돈도 없어 겨우 월세를 내야 하는 명수의 처지로선 그것은 정말 사치였다.
털보는 누워 있는 명수의 양다리를 양손으로 하나씩 잡고 가운데 서서 힘껏 튕기다가 마침내 큼직한 몸을 떨었다. 명수의 사타구니 사이에선 붉은 피와 하얀 정액이 함께 뒤섞여 흥건히 흘러내렸다. 군대에 있을 때 창명의 페니스는 굵지 않아 괜찮았는데 지금 털보의 물건은 상당히 대물에 속했다. 더군다나 털보는 명수에게 처음부터 아주 강하게 삽입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명수의 애널에 생채기가 생겨 피가 흘러내린 것이다.
털보는 만족한 듯 티슈로 자신의 물건에 묻은 피를 닦은 뒤 천천히 바지를 올리고 룸을 나가버렸다. 고요한 적막 속에 혼자 소파에 나체로 누워있는 명수는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천장의 조명이 아까 보다 조금씩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지만, 아랫도리가 아픈지도 모른 체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때 누군가가 들어 왔다.
사내는 벌 거 벗은 명수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퉁명하게 봉투 하나를 테이블에 던져 놓고 말없이 나가 버렸다. 명수는 누구인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알 필요도 없었다.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으니… 명수의 눈가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문득, 지금까지 그리워하지도 않았던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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