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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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재..재..재신씨..."


"..."


"오..오..오늘도...빠...빠..빨리..오..오..올게요...그..그..그러니까..이..이...이거..놔..놔줘요...그..그..그래야...추..출근..."


"..."


"아..아..지..지..지각...하..할꺼..가..가..같은데..."


"..."


그는 오늘도 출근준비를 하고 나가려는 내 손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고 그저 고심이 가득한 눈으로 바라만 볼뿐이였다.


"...요..요..새..아..아..아..안그러..더..더니..무..무.슨이..일..이..있어요?? 가..가..갑자기..부..부..불안해..하..하시느..는게..."


"...성재야...너...만약에..."


그는 무언가를 말할듯 말듯 하며 고민하는게 보였다.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심한 고민거리였던건지 불안해 하는 그 눈빛이 나를 옮아맸다.


"아니다...아니야...잘..다녀오고...빨리오고...전화하는거 잊지말고..."


그는 스르르 손을 놓아버리며 아무말 없이 멍하니 나를 바라 볼뿐이였다. 그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쓰다듬자 그는 내손에 자신의 볼을 부비었다.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그의 살결은 감촉이 매우 좋았다. 흡혈귀라 그런지 노화가 더 이상 진행 되지 않아 그런지 뽀송뽀송 느낌이 였다.


"...늦겠다..안가?? 그만...쓰다듬고..."


".아..아...미..미..안해..해요..너..너..너무 느..느..느낌이..조..좋아서...헤..헿..."


"너는 참..미안한것도 많다...그리고..아침부터...크흠...그렇게 웃으면...나..못참는데...하..빨리 가봐...내가 너 확!! 덥칠지도 모르니까.."


"다..다..다녀..오..오.올게요.."


그렇게 그에게 인사를 한뒤 서둘러 출근을 하였다. 다행이 지각을 겨우 모면하고 자리에 앉았을때였다.


"어! 성재 왔구나?! 마침 맡기려던 일이 하나 있었는데 말이야...이 고객이 급하긴 하셨나봐...어마어마한...선입금을 먼저 치루셨지뭐야...그래서 오늘 니가 이 일좀 맡아줘야 겠다... 사람을..하나 찾는다는데... 뭐...그건 니 전문 아니냐...게다가 입소문 타서 그런지...꼭 너를 지명하면서 부탁하잖냐..."


"네..네? 아...아..알게..겠스..습니다..."


"어~ 그러면 여기..고객 주소니까 직접 방문좀 해줘...거기서 일 받으면 그대로 퇴근해도 되구...기간은 넉넉히 주셨으니 그안에만 해결해보자구..."


그렇게 사장에게 고객 주소를 받은뒤 주소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주소지를 향해 걸음을 옮길 수록 부촌이 연상되는 동네에 도착하게 되었다. 

과연 어마무시한 액수를 선입금할 정도의 인물이 거주하는 지역인듯 했다. 


"저..저..저...그..의..의..뢰...마..마..맡기신...고..고..고객님..?"


사장이 넘겨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자 매우 청량하면서도 밝은 목소리가 들려왓다. 내 예상대로라면 적어도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나 할아버지쯤 될듯 했는데 말이다.

이윽고 자택의 대문이 열리며 양복을 입은 남자 한명과 여자 한명이 나와 나를 쳐다보았다. 어째서인지 그 둘의 눈에 살기가 보이는듯 했다.

침을 꿀꺽 삼키며 가만히 서있자 나를 집안으로 들여 안내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말을 듣고 긴장한듯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자 아까 전화통화에서 들린 청량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흐음~역시...맞구나..."


"네..네..?..뭐..가..."


"아~ 아니에요~ 신경쓰지마시구..아...일단 커피라도 한잔 마실레요? 집에 온 손님 대접을 좀 해드리고 싶은데.."


그는 웃으며 능숙하게 커피를 그 자리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산뜻한 커피의 향이 퍼지기 시작했다.

긴장한채로 그를 쳐다보며 보았다.. 생각보다 앳되어 보이는 얼굴이였다. 


'뭐지...재벌...3세라도 되는건가...저렇게...딱봐도 이제 20대 초같은데...그 돈은 다 어디서 나서... 적어도 할아버지 할머니 쯤은 예상했는데...'


"으..음?? 뭐죠..??뭐...궁금하신가요??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시네요?"


"아..아..그..그..저...아..아..아니에..에요.."


"...뭐가 불편하세요?? 말을.."


"아!!아...죄..죄..송...하..합니다..제..제...제가..어....어..어렸으..을때..머..머..머리를 조..좀 다..다..쳐..서.."


"...뭐...괜찮습니다...오성재씨...업계에서 워낙 유명해서 실력하는 확실하다고들 하셨으니.."


"네..네? 제..제..제이..이..이름을..어 어..어떻게..."


"중요한 일 맡길 사람인데 제가 뒷조사도 안했을까요...? 아...너무 기분 나빠하시진 마시구요.."


그가 커피를 건네자 얌전히 받아 한모금씩 마시기 시작하자 그는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 웃음뒤엔 알 수 없는 무언가도 느껴졌다.


"음...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이거...알죠??"


그는 자신의 품에서 무언가를 뒤적거리며 내게 건네었다. 나는 그 물건을 보자말자 매우 놀라 커피잔을 그대로 떨어 트리고 말았다.

그 물건은 버리라는 내말에 재신 그가 웃으며 창문쪽에 날아가는게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던져버린 그 핏빛색의 보석이 박힌 목걸이였다.


"...괜찮으세요?? "


"아..죄..죄..죄송하..하..합니다...제..제..제가..너..너..너무..기..기.긴장을.."


"...성재씨...솔직히 말씀 해보세요... 이물건에 대해 아시죠??"


그는 부드럽게 웃으면서도 은근한 겁박하듯 내게 취조를 하고 있었다.


"아..아..아뇨..처.처음...봐..봤어요..."


"..그래요?? 곤란한데...처음 봣을리가 없을텐데...너...재신...그놈하고 같이 지내잖아? 그치?"


무언가 잘못된거 같았다. 본능적으로 도망을 가려고 일어나자 그는 내 팔을 뒤로 꺾어 잡아서 나를 완전히 제압했다.

그러곤 목덜미를 살펴보더니 이내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며 말했다.


"...맞잖아...그...이빨자국도... 너한테 진하게 풍기는 재신... 그놈 냄새도말이야...씨.발.."


그는 뭐가 그리도 분한지 내 팔을 부러트릴 기세로 힘을 천천히 주기 시작했다.


"아..아.아!!! 아..아..아파요!! 이..이..이거!! 놔...놔요!!"


"야...씨.발...너...재신이랑 무슨사이야? 이빨자국하며...니 몸 곳곳에서 나는 그놈 냄새하며...그렇구나...그놈 새로운 애첩이라도 되냐??"


"..."


"와..대답안하는거 보니까 맞나보네..."


"다..다..당신!! 누..누..구야!! 왜..왜이래! 나..나한테...!!"


"나? 누구냐고?? 곧 알게 되니까..기다려 그전까지 나랑 어디 재미좀 보자고.. 이빨자국 보아하니...피만빨아먹고 살려줬나보네...어지간히 맘에 들었나봐..어디 나도 한번 마셔보자.."


"민호야...그거 놓거라..어서..."


"아?! 버..벌써 오셨습니까...!?"


"어서 놓거라.."


"네.."


방금전 까지만 해도 내 팔을 쌔게 휘어 잡고 내 목을 물어 뜯으려던 그놈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고개를 숙이며 덜덜 떨고 있었다.


"이건..나중에 이야기 하자구나..민호야...죄송합니다...실례가 많았습니다."


민호라는 놈을 막아선 그 남자가 다가와서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의 얼굴을 본 나는 다시 한번 놀랐다.


"아!!...그...아...."


"...저를 아시기라도 하는 눈빛이로군요.."


"..."


"아시는거 맞군요...그렇습니다...저는 박인홍...5백년전 재신 그놈이 흡혈귀로 만든... 그 사람...아니..이젠 사람이 아니지요..."


확실했다. 그 목걸이 기억속에 재신과 서로 사랑을 나누던 선비라 불리던 그 사람...박인홍..그자가 확실 했다.


"재신이가...제 이야기를 하기라도 하든가요? 어찌..저에 대해 아시는지...그리고...어찌 저를 한눈에 알아보셨는지요??"


"드..드..듣긴...해..해.했습니다..사..사실...재..재..재신씨가..그..그..그쪽 그..그..그림을.."


"...거짓말이..참 서툴군요...뭐...됐습니다... 그건 중요하지 않으니...재신...그를 정말로 사랑하시나요?"


사랑 하냐 묻는 그의 의도를 알 수가 없었다. 확실히 그런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그대답을 듣자  고개를 숙인채 그는 말없이 씁쓸히 웃고 있었다.


"그로부터 5백년이 지났군요...후...저는 그때 그 일...잊지 않았습니다..."


"무..무..무엇을..마..마..말입니까..?"


그는 망설이듯 했으나 이내 입을 열었다. 사실 자신이 원해서 흡혈귀가 된것이 아닌 강제로 되었다는 것이였다. 재신과 그는 한때 정말 사랑하던 사이였던건 사실이지만 

그의 지나친 소유욕과 집착이 이내 사단을 일으켰다고 말이다. 처음엔 자신과 같은 흡혈귀가 되어 영원히 살자고 했지만 인홍 그는 정말 갈등하다가 이내 거절하자 

그는 처음엔 쉽사리 인정하고 포기하는듯 했다. 하지만 자신이 자는 사이에 자신을 결박하고 강제로 피를 마시게 해서 기어이 흡혈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처음 흡혈귀가 되고 나서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집으로 향했다가 집에 있던 온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흡혈을 했다는 것이였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누이가 눈물을 피눈물을 흘린채 자신의 품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남아있었다고 하였다. 그 자리에 재신이 나타났고 피를 마시고 완벽한 흡혈귀가 된 인홍을 보고 기뻐하며 이제

나와 영원히 지내자는 말을 듣자말자 분노가 치솟아 죽이려도 했으나...그를 평소에 따르던 구미호 때문에 실패했다고 했다. 서로 죽기직전까지 싸워 자신은 온몸이 부러지고

구미호는 꼬리하나를 잘려 이제는 하늘로 승천못하는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힌채 서로 물러났다는 것이였다. 그와중에도 구미호는 재신을 죽기살기로 대리고 도망쳤기에 죽이지 못했다는 것이였다.


"...재신...그놈은 제가 죽여야할 놈입니다..꼭 말입니다...성재씨도...저처럼... 비극을 겪지 마세요...그는 어쩌면...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당신의 그 목에 상처...피를 주기적으로 빨아먹나보군요...마치 가축을 키우듯.."


가축이라는 단어가를 듣자 재신 그가 처음엔 나를 가축으로 키운다고 선언했던 때가 생각났다.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려 할때 였다. 


"하...이렇게 까진 않하려 했는데... 당신..아버지...누가 죽였는지...내가 안다면??"


잠시 멈칫했다. 그의 입에서 아버지 이야기 나오자 그를 다시한번 돌아보았다. 그는 자신이 흥미를 끌어내는데 성공한듯 여유롭게 웃고 있었다.


"당신 아버지... 재신... 재신이 죽였어...알아? 그러고도 그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어? 그래???"


무슨 미친소리를 하는지 알 수 가 없었다. 재신 그가 내 아버지를 죽였다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무..무..무슨 미..미..미친 소..소..소리야..어..어..어디서..그..그..그런..거..거짓마..말을..."


"거짓말 아닌데? 내가 그쪽 뒷조사 했다고 했었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있더라고? 알고보니...글쎄..."


몇십년전 인홍 자신도 다른 인간에게 신분을 보장 받는대신 재신 처럼 뒤를 봐주는 일을 하고 있을때였다고 했다.

자신이 돕고 있는 인간이 마침 경쟁자의 꼬리를 밟기 위해 사람을 붙이기로 했는데 그게 내 아버지였다는 것이였다.

그때 당시 아버지는 내 능력덕에 업계에서 나름 유명해져서 서로의 비리를 캐내기 위해서 고용할려는 사람들이 넘쳤다는 것이엿다.

당연히 아버지는 내능력을 이용해서 엄청난 비밀을 알아 내었고 그 길로 직접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약속장소에 시간이 되어도 나타나지않자

뭔가 잘못된걸 알은 그 인간이 자신에게 부탁을 해서 우리 아버지를 찾도록 했다는 것이였다. 우리 아버지의 냄새를 겨우 찾아가며 따라가보았지만

이미 나무에 밧줄을 맨상태로 죽어있었다고했다. 마치 치밀하게 자살로 위장되었다는 것이였다. 그는 미세하게나마 그자리에서 재신 그의 냄새를 맡자

아직은 자신이 그의 손에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버지에게 맡겼던 물건을 급히 회수 해서 달아 났다는 것이였다.

그는 그때 당시 자신이 회수한 물건을 보여주며 자신의 기억을 회상하며 말하고 있었다.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 거렸다. 확실했다. 아니...잊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가 죽던날...나에게 건네주며 기억을 읽어내라 했던 그 물건이 내 앞에 그대로 있었다.

미친듯이 뛰는 심장을 뒤로 한채 천천히 다가가 그 물건을 만졌다. 그리고 그 물건에 담겨진 기억을 읽어내고 있었다.

그제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듯했다...재신 그가..아버지 기일에 아버지가 죽은 장소에서 이상행동을 보인이유를 말이다.



"커헉!! 사..사..살려주..세요...지..지..집에..애가..기..기다려요...저..저..마저 죽으면...애는..고아가 되요..부디..커..커허헉...켁!! 사.살려..."


아버지가 한쪽 손엔 치킨을 든채 누군가에게 밧줄로 목을 졸리고 있었다.


"씨.발...그러니까...얌전히...나대지말고...살았어야지...왜...그딴새끼 일을 맡아가지고..이 지.랄이냐..어?"


익숙한 목소리...익숙한..손...그리고..익숙한...얼굴... 재신 그였다..."


그는 무지막지한 힘으로 밧줄로 목을 조르며 그대로 아버지를 나무에 매달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끝까지 버둥거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괴로워했다.


"아~ 크크크큭...인간돼지 보는거 같아서 존.나 재미있네..더 버둥거려봐?어? 아...벌써 끝났어?? 야...야...야!!"


축늘어지기 시작한 아버지의 시신을 몇번 툭툭 쳐보다니 이내 시시해진듯 그대로 휘파람을 불며 그는 떠나갔다.


"커...허..허..헉!!?..흐..아...이..이..이게..."


"...왜그러시죠?? 그...물건 역시..알고 있죠?? 당신..아버지에게 의뢰를 하기위해 맡긴 물건인데...혹시 당신도 보셨나요? 보셨다면...제말이 거짓말이 아닌것 쯤은 아실 터..."


"모...모..모릅니다..."


"거짓말이...참 서투릅니다..."


"이.이..이.만..가..가보게..겠스..습니다.!!"


"어쩌면... 재신 그놈은 성재씨 아버지를 자신이 죽였다는걸 알면서도...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당신을 보고 뒤틀린 쾌락을 느끼고 있는 걸수 도 있습니다...그러니 부디..잘생각하세요.."


"그..그만!!"


그의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그자리를 서둘러 벗어나려 할때였다. 


"잠깐만요...기어이...가시겠다면...부탁하나 드릴게요..재신..그에겐 저에 대해 말해주지 말아주세요...그리고..이것도 뿌려주시구요..."


그는 무언가가 담긴 병을 건네주며 말햇다.


"다른 흡혈귀의 페로몬입니다...제 냄새가 난다면..아마도..당장 저를 죽이려 들겠죠...그럼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수도 있어요...성재씨..그걸 원하나요? 보시다시피...여긴..사람이 제법 많이 근무합니다..?"


재신 그가 또 다시 살인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끝내 그에게 협조하기로 했다. 

그의 요구대로 페로몬을 뿌리고 나서 돌아섰을때였다.


"혹시...제말대로... 재신...그가 성재씨를 이용하는 거라면...위험하다고 판단되시면...주저하지마시고..저를 찾으시거나..전화하십시오...그쪽 목숨은 보장해 드리겠습니다..조만간..또보죠.."


그렇게 인홍이 머무는 저택을 벗어나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집으로 가는 동안에도 머리가 하애지기 시작했다... 재신이...내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아버지가 괴로워하며 발버둥 치는 걸 보면서 씨익 웃으며 천천히 죽어가는 모습을 즐기던 그의 악랄한 표정이 잊혀지지않았다.

어느덧 집에 도착했다. 평소처럼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데 어째서 재신 그의 악랄한 표정이 계속 오버랩되기 시작하면서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뭐야~ 왔는데 왜 안들어와? 아!! 혹시 서프라이즈 준비했는데 내가 눈치없이 굴었냐?!"


문을 박차고 나온 그가  해맑게 웃으며 나를 반겨 주었다.


"아?! 노..노..놀랬잖아..아요..."


"아...미안...놀랬냐?? 아니..나는 니 발걸음 소리가 저멀리서 부터 들리길레 문앞에서 딱! 기다리고 있었지..으..?음? 너...??"


그는 내게서 킁킁거리더니 이내 표정이 굳어지며 물었다.


"...너...무슨짓을 하고 다니는 거냐?? 위험한일..안하기로 했잖아... 너한테서 다른 흡혈귀 냄새나..."


"아..아.아?! 이..이.거요?! 아..그..매..매..매혈...브로커가..바...바.바뀌어서..."


그는 미심쩍은 표정을 짓더니 나를 가까이 끌어 안고 말햇다.


"성재야...거짓말 하면..내가 다안다고..그랬잖아...뭐야?어?"


"거..거..거짓말..아..아..아니에..에요..지..지..진짜..에..에요!!"


"..."


"지..지..진짜..이.인데..."


그는 굳은 표정으로 한참을 나를 바라보다가 서서히 표정을 누그러 트리며 말햇다."


"...말하고 싶지...않으면 안해도 돼...뭐...그것도 서프라이즈 이벤트중...하나라고 생각하면..되냐? 대신...진짜 위험한일..아니지? 그것만 대답해.."


"네..네...위..위..위험하지..아..아..않아요.."


"...알았다..가자... 너 좋아하는거 많이 만들어 놨어..."


그렇게 그와 저녁을 먹기 위해 식탁으로 이동해서 밥을 먹고 함께 소파에 앉아 TV를 보기 시작했다. 그는 내 허벅지를 배고 누워 올려다 보며 손을 깎지 끼며 말했다.


"표정이 오늘따라...안좋아 보이네?? 무슨일 있었어?? 혹시 ...일이 힘든거야? 그런거면 당장 그만둬...돈걱정 없이 살 수 있으니까..."


"그..그..그런거..아..아..아니네요...그..그..그냥..아..아..아버지..새..새..생각..나..나서.."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천천히 일어나더니 어색한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저번에도 보고 왓잖아...그렇게 좋은 사람 아닌거 같더만...그렇게 갑자기 생각난다고?"


"그..그..그냥요..재..재..재신씨랑..이..이..이렇게 이..이..있으니까..이..이..이게 가..가족..이..이구나..시..싶기도..하..하고..그..그..그러다보니..아..아..아버지.새..새..생각이.."


내 입에서 아버지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재신 그의 표정이 미묘하게 떨리는게 보이는듯했다. 


'어쩌면... 재신 그놈은 성재씨 아버지를 자신이 죽였다는걸 알면서도...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당신을 보고 뒤틀린 쾌락을 느끼고 있는 걸수 도 있습니다'


인홍의 말이 자꾸만 머리에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어째서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 내 마음을 좀먹는 건지 몰랐다. 


"재..재..재신씨...마..마..마..만약에..."


"응?? 만약에 뭐??"


"그..그..그때 하..하..한말..기...기억..해..해요? 마..만약에..제..제가..아..아..아버지 주..주..죽인..사..사람..어..어..얼굴 봐..봐..봤으면..보..보..복수..해..해준다고..해..했던말..."


"...그이야기는 갑자기 왜하는데..?...설마...봤어?!"


내말에 그는 아무렇치도 않은 척했지만 미묘하게 몸을 떠는 듯했다. 


"아..아..아뇨...그..그..그냥요..."


"...성재야...너 괴로운건 알겠지만..그만 잊어...아버지도 자신때문에 니가 아직까지도 괴로워하면 편하게 있으시겠냐.."


자신이 죽여놓고 저런말을 태평스럽게 늘어놓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자 소름이 돋았다. 동시에 엄청난 배신감과 모멸감 역시 느껴졌다.

자기가 죽인 자의 자식이라는 사람이 자신에게 사랑한다며 목을 물어 흡혈해도 오히려 좋아하고 몸을 섞으며 자신이 밑에서 

신음을 뱉는 그 모습을 보고 얼마나 나를 비웃고 자신의 쾌락을 위한 도구로 요긴하게 잘쓰고 있을까..하고 생각하니 

하늘이 무너지고 세상이 망하는 것 만 같았다.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피가 거꾸로 쏟으며 구역질이 나오기 직전이였다.

어쩌면...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도 전부...거짓된 연기가 아니였나 의심마저 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재미있었을까...알고도 나를 옆에 두며 비웃엇을까...


"재..재..재신씨..저..저..정말로..저..저..사..사..사랑..해..해요?"


"...성재..오늘따라..너 왜그래?? 이상하다?? "


"사..사..사랑..하..하냐...냐구요...?"


"갑자기..무섭게 왜그래...? 당연하지...말했잖아...너가 죽는 그날까지..."


"아...아..아뇨...그..그냥...화..화..확인..바..바..받고 시..싶었어..어요.."


"가만보면...은근 너도 나닮은 구석이 있다...의심병...너도 있냐...? 사랑한다면 닯는다더니..그것도 닮아가는 거야? "


"그..그..그런가..보..보네요.."


"아..맞다..근데...정..말 미안한데...오늘...그날인데...나..그래도..돼..? 안아프게..해줄게...응?"


그는 침을 꼴각 삼키며 내게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힘없이 그에게 목을 내어주자 그는 말햇다.


"응?? 표정이 안좋은데...그냥 하지말까?? 어디...안좋아??"


"아..?! 아..자..자..잠시 일 생..생각 하..하느라..괘..괘..괜찮아요...자...여..여..기요.."


그는 웃으며 능숙하게 내 목을 물어 조금씩 피를 빨아 먹기 시작했다. 그에게 목을 물리는 순간에도 여러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는 정말로 그에게 가축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였다면...생각해보니 그랬다. 

만약 그가 나에게 실증이 나기 시작하면...천천히 빨아 먹던피를 나중엔 전부 빨아 먹고 죽이진 않을까...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흐...흐...고생햇어...미안해..아프지?"


그는 자신의 욕망을 꾸욱 눌러가며 내목에 상처를 지혈하며 치료해주기 시작했다.


"미치겠다...니 피가 나를 그냥 아주 엉망으로 만드는 것같아...니 피만 먹으면...미칠 것만 같아...너무 좋아..."


그는 나를 끌어 안으며 여전히 흥분해서 붉어져있는 눈으로 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날이 지나갈때마다 이상하게 그에 대한 의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사랑스럽게 보이던 눈빛은 정말 나를 기만이라도 하는듯한 눈빛인거 같았다. 

그에게 인홍에 대해 물으면 정색을 하며 대화를 회피하거나 화를 내며 묻지 말라는둥 그 답지 않은 과민방응 보이기도 했다.

마치 자신이 한 거짓말을 들키지않기 위해 엄마에게 화내는 아이처럼 그역시 거짓말이 서투른듯 했다.

그럴 수도록 내 의심의 골은 더 욱 심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러 복잡한 생각을 해가며 요리를 하고 있을때였다.


"아?!"


나도 모르게 칼에 배여서 피를 흘리자 그는 잽싸게 달려와 내 손가락을 빨아먹으며 조심했어야지 라고 오물 거리며 말하고 있었다.

그전 같았으면 그가 빨아먹어도 흥분하며 그대로 놔뒀겠지만 어째서인지 이대로 피를 빨려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를 밀쳐내었다.


"..성재.."


"아...미..미안해요...마..마..많이 아..아파서.."


"아?! 아니야!! 내가 미안해...니 피만 보면...내가 미친놈처럼...아!! 빨리 치료를...!!"


"제...제..제가 할게요..시..시..신경쓰지 마..마세요..."


"성재야..내가 요새...너한테 뭐 잘못했어??...요즘 너보면..좀 이상해...나한테..뭐랄까...좀..매정한거 같기도하고..."


"그..그..그런거..아..아..아니에요...이..이..일하..느..느라..피..피곤..해..해서.."


"그치..그런거지??"


그는 불안한듯 나를 쳐다보다가 이내 끌어안고 말했다.


"그래도...너무 그러지마라...나 ..또 불안해서 의심병 도지면...너 더 피곤하게 할지 모르잖아...그치?"


"네...그..그..그럴게요.."


그는 고집을 부려 내 손가락을 자신이 치료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한번 어긋나기 시작한 마음은

사그라들지 않고 산에난 불처럼 점점 커지더니 아버지 일로 부터 시작된 불신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재..재..재신씨가..내..아..아..버지..주..주..죽인거..아..아..알고 이..있어요...아..아..알면서..서도..저..저..저를 여..옆에 왜..?!"


"아..씨.발 알아냈냐? 재미없게...아~ 그래도 좀더 모르는 척했어야지..그래야 더 재밌게 가지고 놀지.. 아..됐다...이제 질렸다..그냥 니애.비처럼 그냥 뒈져."


 끔직한 악몽이였다.  나는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점점 나를 스스로를 좀먹기 시작하며 이성을 잃어가는 듯했다. 결국엔...


'우리...잠시 만나서 이야기좀 해요'


고심끝에 결국...나는 인홍 그에게 연락을 하고 말았다. 오늘은 출근을 가장하여 인홍과의 접촉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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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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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과연 다음이야기는 어찌될려나
벌써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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