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기반) 웬수지만 괜찮아 어느 40대남자들의 이야기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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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실화기반 각색한 이야기를 두편 들고 온다고 말씀드렸는데요..한편더 들고 왔습니다..
우선 이글을 시작하기 앞서...아는 형님의 실화를 제가 살짝 MSG를 쳐서 각색을 조금해봤습니다...원래 인생이 더 드라마가 같고 소설같다지만...뭐...제가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생각보다 가슴에 후유증이 남는것이
좋은 소재라고 생각해서 허락을 받고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허락해주신 형님..너무 감사합니다...자 그럼 이제 시작하겟습니다..
아물론...글속에 이름은 제가 지어낸 이름이라 실제 당사자들하고 연관없는 이름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름은 가명으로 써달라고 부탁 받아서요...ㅎㅎ
웬수지만 괜찮아 -단편-
오늘도 어김없이 종로 술집에서 친구들과 한잔 걸친뒤 집에 가려는 순간이였다.
"어머,,? 얘!! 너 바케트아니니??"
"누구..??"
"야!! 섭섭하다..너 이쪽 생활 처음할때 처음 들어온 톡방 톡방장이였잖아~ 섭섭하다?"
"아!! 현준형?! 이야..10년만이네...그간 잘지냈어요? 아니? 그나저나 고생많이했어?! 왜이렇게 늙었어.?"
"...씨.발년...야!! 이제 나이가 41인데..그래도!! 나정도면..."
"그나저나...잘 지내는가보다...그래서...애인분은 잘계시고?? "
"...어휴..말하자면 길어...어디 들어가서 한잔하면서 들어볼래??"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지인의 썰을 듣고 좋은소재라고 생각한 나는 오케이를 외치고 한잔 걸치기 시작했다.
"그래서...잘지내요??"
"뭐...이젠 얌전히 잘지낸다? 라고 해야되나.. 한번 크게 데이더니...말도마...그 웬수...솔직히...1년전?? 우리...한번 헤어졌었어...그러니까 잘들어봐..."
그때 그 사건...
"...솔직히 말해... 또...바람피지...?"
서로 일이 바빠 그간 잘보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만나 그와 잠자리를 가진 이순간 그의 목에 남은 선명한 키스마크자국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니라니까..."
"아니긴 뭐가아니야?! 그럼 이건?! 이건 뭔데?! 이거 키스 마크 자국이잖아?! 너랑 나랑 거의 3주만에 만났어... 근데...근데...이자국뭐냐고!!"
한참 무르익어지는 분위기속에서 그의 목에 선명히 남은 마크 자국이 보이자 나도 모르게 꼭지가 돌기 시작했다.
이내 그에게 따져 묻기 시작하자 그는 끝까지 아니라는듯 말하고 있었다.
"...이젠...거짓말까지하냐..? 야...너랑 씨.발 15년을 사겼는데...니가 거짓말하는지 안하는지 모르는게 이상한거 아니야? 솔직히...너 그간 바람피다 걸린게 몇번째냐?"
"...아...그럼!!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사냐?! 가끔 고기도 먹고 라면도 먹는거지!!"
"너 진짜 개뻔뻔하다..나이를 쳐먹어서 그런가 너도...나도 늙어서 그런건지...씨.발 아주 이젠 존.나뻔뻔하네?"
"그래서 뭐?"
"뭐???"
하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터트리며 감정을 가라앉히고 진정할려는 틈에 흥이 식었는지 그는 옷을 주워입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문을 열고 나가려햇다.
"야!! 박수철!! 어디가?! 야!! "
"아오...시끄러워..야....솔직히 우리가 막말로 결혼을 했냐..뭘했냐?? 서로 구속좀하지 말고 살자..어?"
"너 지금...씨.발 그래도 니 명색에 애인한테 할 소리냐? 15년...15년을 봐왔어...너 그게 싸가지고 예의냐?"
"그래!! 15년...참 징하게 서로 봐온거잖아?? 아!! 그렇게 짜증나면 그냥 헤어지자..매번 너한테 잔소리 듣는 것도 짜증나고..."
뒤에서 크게 고함을 쳐도 그는 들리지않는 다는듯 무시하고 그래도 나가기 시작햇다.
"야!! 야!! 박수철!!!"
그대로 차를 몰아 어디론가 향하는 그의 뒷모습을 보자 기분이 씁쓸해지기 시작했다.
15년...이라는 세월이 과연 우리의 무엇을 변하게 만들었을까...우리도 그때...내가 25살이고...그놈이 27살일때...처음만나서...흔히 말하는..오글거리지만 예쁜사랑이라는걸 했던것 같은데...
그렇게 그와 만나면서 정말로 오래 갈거 같은 느낌과 함께 점점 빠져 들었고. 그렇게 1년...2년..3년...그렇게 지금까지 지나서 15년이나 지났다.
물론 15년동안 만나오면서 위기가 없던건 아니였다... 수철 그는 그 당시 술번개에서 항상 몰표를 받을 정도의 인기남이였다. 당연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피지컬 좋은 몸매..뭐하나 빠지는게 없었으니말이다.
덕분에 이곳저곳에서 대놓고 작업을 걸어와도 바람기가 있었던것일까...그렇게 바람을 피다 걸리고...싸우고...항상 을의 입장이였던 내가 먼저 사과하고 다리붙들고 울고 불고 해서 헤어지지않고...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매달려서 15년을 이어왔다...중간에 불안해진 내가 동거를 하자고 제안도 했었다. 처음엔 구속받는 느낌에 개인공간이 없다는 말에 사정사정하고 집안일 그런거 전부 내가 하고 밥도 삼시세끼 가져다 바친다고
애걸복걸하고 나서야 그는 수락했고 한때에는 동거도 같이했었다. 하지만 역시 중간에 답답하고 구속받는 느낌이라 다시 따로 살자는 말에 불안해진 나머지 내가 뭐 잘못했냐고 물자
구질구질하게좀 하지말라고 그럴거면 헤어지자는 말에 조용히 입을 꾹 닫고 그저 그가 바라는 대로 해줄 수 밖에 없었다.
다들 주변에선 고구마다. 헤어져라... 그게 사귀는 거니? 몸종이지... 너만 바보 등신같이 왜당하냐...등등 한마디씩 해주었지만
막상 수철 그를 한번씩 보고나면 감수할만하네...라는 반응에 이상하게 내 자존감만 올라가는듯했다.
이번에도 늘상 그런것처럼 내가 답답하게 굴었던것일까...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
"그래...머리좀 식히고...내일..다시 이야기 하자.."
그렇게 타들어가는 속을 진정시키고 눈을 감고 잠을 자기 시작햇다. 늘상 그랬던 것처럼 을이였던 나는 먼저 전화를 걸어도 그는 일부러 통화 거절을 하며 내속을 더 태워 버렸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결국 그의 집에 찾아가기로 마음먹고 문자로 집에 갈테니 그때 보자고 남기자 그제서야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여보세.."
"야!! 내가 집에 찾아오거나 그러지 말라했잖아?! 가지말고!! 요 앞에서 보자.."
너무나도 수상쩍었다. 저렇게 당황해 하며 필사적으로 집에 못오게 하는게 너무나도 수상햇다.
"그래...알았어...그때보자."
말을 그렇게 했지만 이내 그의 수상쩍은 행동에 나는 결국 그의 집을 불쑥 찾아 갔다. 아니나 다를까 도어락 번호는 바뀌어 있었고.
몇번을 시도 했지만 틀렸다고 하며 이내시끄러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문이 열리기 시작하며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 그 집안에선 생각보다 앳되보이고 고와보이는 남자 한명이 의문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신데...남의 집 도어락을 막 그렇게 눌르세요?? 경찰에..신고를.."
"아!! 잠깐만요!! 여기..박수철씨 댁 아니였나요? 아..제가 착각을 했나봐요...죄송합니다!!"
바로 고개를 숙이자 그는 더욱 의문이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맞는데요...여기...수철씨 집..."
"네..??"
"누구신데 수철형 찾으세요?? 아는 분인가..? 친구인가..?"
가슴 한가운데 크나큰 돌이 떨어진것처럼 철렁거리는 가슴과 함께 불안한 마음이 물밀듯 밀려왔다.
"...그러는 그쪽은...누구시...죠?"
"저요? 애인인데요? 아...그나저나 그쪽은 누구신데요??"
"뭐라구요?!"
그때였다. 수철에게 전화가 오고 있었다. 너무 어이없고 황당한 나머지 전화를 받자 말자 울컥하는 심정을 진정하고 대답을 했다.
"야!! 약속장소에 다왔는데 왜 안와?! 바쁜 사람 와라 가라 하고....뭐하는 거야 진짜..."
"야!!!!! 박수철 이 개.새끼야!! 뭐?! 야이 나쁜새끼야!! 나 지금 니집에 와있는데...내앞에 니 애인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나보고 누구냐고 묻더라?"
"아니. 씨.발! 가지말라니까?! 야!! 너거기 딱기달려!!"
"가지말래도 있어!!"
그렇게 전화통화를 급하게 끝낸 수철은 5분뒤 숨을 몰아쉬어가며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후....하...나...진짜 이앞에서 보자니까!! 왜 굳이!!"
"...너...이거 설명해.... 이사람 뭔데...? 뭔데 니 애인이라는건데?!"
수철은 나와 내 앞에 앳되보이는 남자를 번갈아보며 식은땀을 흘리며 아무런 말을 하지못하고 있었다.
"...수철형?? 이사람 뭔데..? 뭐야 이거??"
"어...저기...애기야...그니까...그니까...저기..."
"...저 박수철씨 애인되는 사람입니다 15년...만났구요..."
"...뭐야?? 형 바람 피는 거였어?! 양다리야? 대박...아...씨.발..짜증나...근데...존.나 자존심상하네? 저렇게 다늙은 사람이랑 나를 사이에 두고 재고 있었어? 아...나 갈래.."
굉장히 싸가지없는 말투로 툴툴거리며 집에서 나와 떠나려는 순간 수철이 매우 당황해하며 그 앳된 남자를 따라가기 시작하는 것 아니겠는가..."
"야!! 박수철...잘들어...너 지금.. 그...애 따라가면...너랑 나...진짜 끝이야...알아?! 이번에 진짜 끝이라고!!"
수철은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그 애가 있는 곳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 어이없고 화도 나서 이거 실화인가 싶어서
한동안은 화가 가라앉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글 거리기 시작햇다. 시간이 지나고 화가 가라앉고 나서는 15년을 참아왔는데
거기서 그렇게 허무하고 비참하게 까인 내신세를 보자 내 스스로 가엾고 슬프기 짝이없었다.
그렇게 집에와서 소주 한병을 따고 청승맞게 질질짜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수철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자존심때문에 받지 않으려 했지만 이내 계속 신경 쓰인 나머지 결국 받아 들었다.
"...여보세요...."
"야...집에 잠깐와줄수 있어?"
"이보세요 박수철씨? 우리 끝난 사이인거 잊엇..."
"뭐래? 너 지금 뭔가 단단히 착각하나 본데...와서 니물건 가져가라고...우리 애기가 니물건 보더니 짜증난다잖아...비싸보이는거 함부로 버리면 니가 시비 털지 몰라서 전화.."
다시한번 속이 터질것 같은 속을 부여잡고 수철에 말이 끝나기전에 전화를 끊어 버렸다. 화가난 다음엔 항상 비참하게 눈물이 흘렀기에
일하다 말고 잠시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좌변기에 앉아 질질짜고 나와야만 했다.
그러곤 다시 폰을 보니 카톡에 전화를 싸가지없이 그렇게 끊냐 부터 안가지러오면 버린다 등등 써있기에 답변을 해주었다.
'가지러 가!! 이.씨,발놈아..'
그렇게 일이 끝나고 죽기보다도 가기 싫었지만 물건이 비싸기도 하거니와 이상하게도...자꾸만 가야만 할것 같은 느낌에 발걸음이 그의 집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렇게 그의 집에 도착하고 나서 문을 두드리자 안에선 연인의 꽁냥거리는 소리가 들려 더 내속이 부들거리기 시작했다.
"어? 왔냐? 야 대충 찾아서 짐싸놧으니까 빨리 가지고 가~ 빨리~"
내게 짐 봇다리를 던지며 옆에 서있는 그때 봤던 앳된 남자와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죄송해요~ 제가 형이 같이 동거 하자고 해서 들어왔더니~ 아니 글쎄...그쪽 흔적이 있지뭐에요~ 제가 그런건 질색이라..아...무거울텐데 택시라도 타고 가세요~"
그 앳된 남자가 몇만원을 짐 보따리에 끼워 넣어주고 다시금 수철과 웃으며 문을 닫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동안 멍하니 그곳에 서있다가 문득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짐보따리를 보니 이제야 현실 파악이 되기 시작했다.
정말로 끝난 것이였다. 정말....끝이였다.15년...이렇게 허무하게 끝날줄 몰랐다... 그 15년이 나한테만 소중한 시간이였나보다.
한동안은 충격 받아 장기 휴가를 내고 하루종일 페인마냥 집에서 술이나 마시며 한동안 정신 차리지 못했다.
이제는 몇 남지 않은 친구를 붙들고 울고불고 해도 다들 피곤해하며 슬슬 피해가는 느낌 마저 들었다.
친구들 조차 만나주지 않자 우울한 기분을 앉고 조용히 이쪽 바에 가서 술을 홀짝일 뿐이였다.
"..오늘도 혼자 오셨나봐요?"
누군가 말을 걸어와 스윽 고개를 돌려 보니 말끔한 인상에 스마트해 보이는 인상의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네...뭐...청승떨고 싶은데...친구들이 슬슬 제이야기가 지겨워 지기라도 했는지...아무도 안만나주네요...그래서 오늘도 혼자 마시고 들어가려고요.."
"오..그래요?? 그 청승맞은 이야기...한번 들어보고 싶은데...?"
"네?? 푸흡...무슨 처음보는 사람한테..."
"...진짠데..? 사실...며칠전부터 계속 눈여겨 봤어요 그쪽한테..관심있달까??"
"아 흐흐흐흐하하하....뭐래...지금 작업하시는거에요? 아..진짜 촌스러워...같은 연배인거 같은데...몇살이에요?"
"42요...그쪽은?"
"워..형이셨네요...저 40이요..."
"진짜요?? 와....동생 동안이네...30대인줄알고 작업한건데..."
"그래서요? 존.나 늙어서 관심 떨어져요?"
"무슨 말을 그렇게 섭섭하게...오히려 더 좋은데요? 또래라 이야기도 통할 것 같고.."
그렇게 그와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동안 웃고 떠들 수 있었다. 물론 술에 취한 나머지...헤어져서 기분도 쳐지겠다...
그와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말았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서로 씨익웃으며 쳐다 봤다.
"아...죄송해요..제가 사실 헤어진지 얼마안되서...기분이 그냥 그렇고..술도 먹었겠다.."
"난 좋앗는데... 동생은 아닌가보네요..?"
"아..그건 아니고..."
"...나랑 만나요... 저 동생 좋게 만나보고 싶어요...우리 만날래요?"
"아...진짜...아저씨!! 그런 구린 멘트만 아니면 만나줫을텐데..."
"어??! 무슨...또래면서 아저씨래?! 그래서 만날거에요?"
그렇게 나는 그와 처음엔 그저 한잔 하는 사이에서 서로를 알아가기로 시작관계로 발전했다. 옆에서 나를 심리적으로 케어를 잘해준덕에 다시 일상을 찾아 갈수 있었다.
한달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복직을 한뒤에 평소처럼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네~ 전화받았습니다~ 누구시죠?"
"..."
"여보세요?? 전화를 하셨으면 말씀을 하세요~ 누구세요~"
"...잘지내지..?"
익숙한 이 목소리 분명 수철의 목소리였다. 아이러니와 아리송송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최대한 담담한척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어~ 잘지내~ 요새 바쁘고...이런저런 좋은일도 있고..."
"...어..그래..? 잘지내는구나...저기...미안한데...잠깐 우리집에 와..줄수 있어..?"
"...왜? 미안해 그건 안될거 같아. 바쁘기도 하고...이젠 가면 안될 이유도 있고..무엇보다.."
어째서인지 지금 만나고있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걸까....그렇게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였다.
"...부탁할게...지금 내가..다리가..안좋아서...밖에 급히 가봐야 할것 같은데..."
다리가 아프다는 말에 잠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비록 끝맺음이 좋지 못했다지만...15년을 봐온정도 있고...오죽 다급했으면 나를 불렀겠는가 싶어서
눈한번딱감고 찾아가기로 마음먹고 찾아갔다. 문을 두드리자 아주 힘겨운 소리를 내며 겨우 문을 열어주는 수철을 볼 수 있었다.
"..."
"...어..왔...어?"
어색한 공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15년동안 봐와서 익숙했지만 낯선 서로의 얼굴을 보자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아프면 니 잘난 애인불러서 부탁하지 그랫냐? 같이 산다며?"
수철은 이내 불쌍한 표정으로 애써 웃으며 말햇다.
"그게...좀 많이 바쁜가봐..요새..외박도 잦고...전화하면 잘 못받고..."
"...니가?? 그걸 넘어 간다고?? 참 웃기네..니가 했으면 했지.."
"그럼 어떻하냐...애가 더 어리고..그리고...그리고..."
"그래...나이가 씨.발 권력이지... 어때? 슈퍼 을이 되본 기분이? 내가 느꼈던거 니가 고스란히 느껴보니?"
수철은 어색하게 웃으며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수철을 부축하여 병원에 데려 가고 나서 진료를 받게했다.
"의사 양반이 뭐라든??"
"아..그냥 고관절쪽에 무리가 가서 좀 쉬면 된다네..."
"뭔일을 하길레 고관절에 무리가가냐??"
수철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박박 문지르기시작햇다. 뭔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는게 틀림없었다. 그는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면 저러곤했으니..
"하...나..사실...투잡 뛰는데..."
그는 나에게 술술 자신의 사정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동거하는 애인의 씀씀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였다.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게 많아해서
해보고 싶다는걸 이것저것 해주다보니 어느새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카드빛이 쌓이게 되었다는 것이엿다. 생각보다 괜찮은 수입을 가졌던
수철의 월급으론 감당이 안될 수준까지 쌓이다보니 입에 풀칠은 해야기에 주말에 막노동이라도 뛰다 그리 됬다는 것이였다.
"...하이고..잘나셨어요...21세기의 로맨티스트 납셨네...됬고....집에가서 자빠져 잠이나자..."
그렇게 수철을 데려다주고 떠나려던 찰나였다. 수철의 뱃속에서 큰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수철은 민망한듯 내 시선을 피하기 시작했다.
"뭐야?? 밥안먹었어??"
"그게...어..."
"한심하다...밥도 못먹을 정도로 아팠으면 아~ 양심이 있으면 니 애인한테도 좀 도와달라고 해라!"
"어떻게 그러냐...아무것도 모르는 애기인데..."
"그러니까...니 분수를 아세요... 아니~ 니 나이가 42살인데? 20대에가 니가 뭐가 좋다고 졸졸 따라 다녔겠냐? 어휴...등신..."
온갖 비속어를 섞어가며 그를 비난하자 그는 화를 내긴 커녕 푸흡거리더니 조용히 낄낄 거리기시작햇다.
"뭐여..? 미친거야? 왜그래?"
"아니...그냥...너한테 잔소리 들으니까...옛날로...돌아간거 같아서...니가...맨날 나한테 그러지말아라..왜그러냐...철좀 들어라..하고 잔소리하던거 생각나서.."
"..."
"...미안.."
"됐고...나간다...약...잘챙겨먹고.."
그렇게 나가려던 순간 수철은 다시한번 나를 붙잡고 말했다.
"...저기...미안한데...나 밥만,...한번 차려주면 안될까...아침부터 아무것도 못먹어서..."
"...님... 양심있음?? 내가!! 무슨!! 니밥을 챙겨줘?! 막말로 너밥차려 주면서 내가 하하호호 할 사이야?어?!"
"...그러지말고...한번만 차려줘...옛날처럼..그냥 거지적선한다 생각하고...한번만..."
수철이 간절하게 부탁해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렇게 갔어야 하는데 그 빌어먹을 정이 뭐라고 그렇게 수철의 밥을 지어 한상 차려주기 시작했다.
수철은 허겁지겁 밥을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체하겠네....야...애인이..밥도 안주냐?? 걔 취업준비생이라 시간도 많다면서? 그럼 인간적으로 밥이라도 차리라고 하던가...집에서 얹혀사는 주제에..."
"...애가 뭘 알겠냐...할줄 모른다는데..."
"어휴...그나저나...집에 빨래며.. 먼지며.. 설거지며....집...치우고는 사냐?? 더러워 증말..."
"원래는 내가 했었는데...다리가 아픈뒤로...잘 못해서.."
"..니애인은 뭐하는데?! 같이산다며?! "
"...3일에 한번 들어온다.. 길면 4일에 한번 올때도 있고.."
"...너...왜그러고 살아?! 잘나신 박수철 어디 갔어?! 왜 이따위로 사냐고? 아...아니다...니가 어떻게 살던..내가 알바...아니지 이젠..."
"...현준아.."
"뭐?"
"...한그릇만 더..."
밥공기를 내밀며 밥을 더달라는 그의 손을 바라 보자 어지간히 막노동이 힘들었는지...부드럽고 좋아보였던 그의 손은 한참 망가져있었다.
"..."
".왜...?"
"...너 손......인간아!!! 너 아휴...화상아!! 너 그럴 거면 왜 그렇게 살아?! 어?! 헤어지고 그냥 너혼자 살아!! 그러면 적어도 이렇게는 안살잖아?!"
"..나 헤어지면...나같은 독거노인 신세인 사람을 누가 데려가겠냐..."
그는 더이상 내가 알던 박수철 그가 아니였다. 처량한 신세에 헬쑥해진 얼굴과 망가진 손...정말 몇달사이 많이 망가져있었다.
왜일까 어째서 일까... 왜 내가 눈물이 나는 것인지 몰랐다.
"이...한심한 인간아!!! 나 버리고 갔으면....젊은놈 좋다고 그렇게 갔으면!! 보란듯이 좀 잘살던가!! 이게 뭐야?! 살은 확빠지고...손하고 다리는 개판에...또...집은 이게 뭐고...하물며 밥도 제대로 못먹냐고?! 어?! 왜 그렇게 살아?! 왜 이렇게 밖에 못사냐고!!"
분에 찬듯 울분이 섞인 목소리로 펑펑 울며 그에게 말하자 그는 몹시도 당황한듯 쥐고있던 밥수저를 내려놓고 나를 달래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펑펑 울면서 눈물을 전부 쏟아내자 그는 머쓱하게 나를 보며 말했다.
"...너...아직...나 좋아하냐..?"
"...몰라!! 이.씨.발놈아.."
"...말해봐..좋아해?? "
"아!! 뭐!! 그래...좋아하나보지!! 그러니까 쳐울었겟지.."
"...그럼...나...다시 주워 가줄수 있냐..?"
그는 뻔뻔하게도 다시 자신을 주워 가 줄 수 있냐는 말에 나는 표정을 구기고 말햇다.
"개.새끼...진짜 뻔뻔하네? 버리고 갈땐 언제고 다시 주워 달라고?! 장난해?!"
"...야...나를 그렇게 모르냐...15년동안 봤으면서...나 원래 그렇잔아...뻔뻔하고 이기적이고...근데...내가 니입장 되보니까 알겟더라...나 진짜 개쓰레기 였구나..."
그는 진심으로 반성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째서 자꾸만 그에게 마음이 쏠렸던 것일까... 나는 한참 갈등끝에 결국 그를 다시 주워 가기로 했다.
"...대신!!너... 한번만 더 나울려봐...진짜 그때 내가 너 패죽일꺼야!! 알았어?!"
"..아..알았다니까...이제부터 얌전하게 살게...내가 겪어보니까...알겠더라...이거 진짜 몹쓸짓이구나...그짓을 12년이나 당하고..."
"무슨?! 15년이지!!"
"뭐래!! 야!! 그래도 나 3년간은 너한테 진짜 잘햇다? 인정하잖아 그건 너도..."
"뭐...그건...그래..."
"그래서...나 밥...한공기 안줄거야??"
밥을 달라며 다시 밥그릇을 내미는 그 밥그릇을 집어 밥을 한공기 퍼주어 앞에 놓아주자 그는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체하겠다!! 천천히먹어...맛...있어??"
"...어...그래...이맛이지....다른건 몰라도...니손맛에 길들여졌나보다...뭘해먹어도 맛없더니...진짜...너무 맛있네..."
"이새끼야!! 그렇게 정성으로 밥해먹인사람 등뒤에 비수나 꼽고....!!"
"아이...알았어..내가 잘할게 이제부터..."
그렇게 그와 웃으며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와 나는 다시 같이 걷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따금식 다시 한량 기질을 보일때마다 이젠 당당하게 나가!! 라고 말하면 깨깽거리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이젠 반대로 그가 나에게 더 애걸복걸하는 일도 잦아지고 있었다...인생이라는게 참재미있다..
"오...그래서...이제 주도권은 형한테 있다는 거죠?"
"그렇다니까...오늘도 친구들이랑 한잔하고 온다는데...한사코 못가게 하드라고..."
"어머...그러다가 의처증 생기겠다...너무 그러지말고...가끔은 져줘요...알겠죠...아...슬슬 저도 취할거 같은데...일어나죠..."
"안그래도 지금 데리러 왔다고 빨리 나오란다... 어휴..담에..보자..바게트야...잘들어가고..."
가게문을 나서자 툴툴거리며 왜이리 많이 마셨나며 잔뜩 삐진듯 보이는 형의 애인이 보였다.
인생이라는게 참 재미있다... 소설이나..드라마보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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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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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버릇 고칠까요? 사람은 고쳐 쓰는게 아니라던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