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친구 녀석과의 동거 -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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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복 바지 위로 툭 튀어나온 승현의 귀두가 내 팔을 스치는데
숨을 조금씩 내쉴 때마다 한 껏 성이 난 기둥이 조금씩 움직이면서 귀두 끝이 자꾸만 내 팔을 '툭' '툭' 건드리는데
과연 어떤 게이가 이 상황을 참아낼 수 있을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참아내야만 했다.
저 녀석이 일반이고 게이이고를 떠나서 무엇보다 내 동생의 친구 녀석이자, 지금 같이 한 집에서 살아가는 동거인 이였기 때문에 내 본능을 앞세워 사고를 칠 순 없었다.
이런 내 맘을 이번엔 하늘이 들어주기라도 한 걸 까.
'크음'
소리를 내며 승현이가 다시 몸을 돌려 천장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돌리는데 그래도 아직 귀두는 바지 끝으로 계속 노출이 된 상태라, 난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기라도 할까봐 두 손으로 그의 바지 위 끝단을 살짝 잡아 올리곤 노출된 귀두를 덮어주었다.
옆에 누워 다시 잠을 청하려 하는데 이런 내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아 복잡한 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식히기위해 수면방을 잠시 나와선 뜨끈한 온돌방과 냉방을 왔다 갔다 하면서 나홀로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수면방 안으로 들어왔는데 목욕하고 많이 피곤해서 그런지
'크음'
조용한 숨소리와 함께 곤히 자고 있는 승현이 녀석이 보였다.
난 그 녀석의 옆으로가 이전 보다 조금은 거리를 둔 채로 그렇게 승현일 바라보다 옆에서 스르륵 잠이 들었다.
AM 7:30
눈을 떠보니 옆에서 곤히 자던 승현이가 자리에 보이질 않았다.
어딜 간거지??
화장실을 가보았는데도 문이 다 열려진 채로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찜질방 모든 방을 하나하나 살피는데도 승현이 그 녀석이 보이질 않아 벌써 씻으러 간건가 싶어서 찜질복을 벗고 욕탕으로 들어갔는데
욕탕 안에도 승현이가 보이질 않았다.
‘아니 얘가 진짜 어디로 간거야..’
혹시나 싶어 온탕과 냉탕을 지나 구석 끝에 있는 사우나 쪽으로 가는데
엥? 그 뜨거운 곳 안에서 누군가가 운동을 하는건지 일어선 채로 몸을 움직이고 있는데
두 눈을 비비곤, 정신을 다시 차려보니 승현이가 그 안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나체 그 상태로.
몸을 움직일 때 마다 허벅지 사이에 있는 그 녀석이 물건이 아래 위로 크게 움직이고 있었다.
사우나 안에서 팔굽혀 펴기도 윗몸일으키기도 아닌 춤 이라니.
어디 누드 비치나, 외국 성인 포르노 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어, 순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태어나서 처음보는 광경에 도대체 저게 뭐하는거지 싶었지만, 차마 그런 승현이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저 녀석은 자꾸만 묘하게 사람의 시선을 끌게하고, 바라보게 만들고, 그렇게 사람을 자꾸만 끌어당기게 하는 어떤 마력 같은게 있다고나 할까.
그렇게 사우나 안에서 혼자 춤에 흠뻑 심취해 있는 승현일 멍하니 그 자리에서 지켜보는데..
내가 마치 저 안에서 같이 뛰고 있는 것처럼
내 심장 또한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리곤 승현이 녀석이 춤을 다 췄는지
사우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데
“어 형! 일어나셨어요?”
“어; 방금 일어났어. 너 계속 찾다가 안 보여서 일로 왔다”
자고 나서 그런가, 그래도 자기 전 보다 한 결 기분이 나아진 것 같아 보여 속으로 다행이다 싶어하고 있었는데
“형!”
“어?”
“근데, 이거.. (발기된 내 자지를 한 손으로 가볍게 쥐고는) 와..진짜 굵고 단단하네요 형. 어제 다 안 선거 맞구나. 오늘 완전 제대로 섰는데요 형!? 아침부터 대체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시는 겁니까?”
이게 도대체 언제 이렇게 또 서 버린거지...
난 다리를 급히 오므리며..
“야!! 그렇게 갑자기 만지면 어떡해..(몸을 뒤로 빼며) 이건.. 그냥...”
“(웃으며) 죄송해요. 허락도 없이 만져서.. 너무 단단해 보여서.. 한 번 만져보고 싶었어요. 형도 억울하시면 나중에 제꺼 섰을 때 한 번 만져보세요.”
저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는 녀석이라니.....
날 제발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고...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를 녀석이다.
아침 목욕을 마무리 한 후 옷을 챙겨 입고는 찜질방 밖으로 나오는데 승현이 녀석이 바깥 공기를 쐬자마자 두 팔을 넓게 벌리고 있었다.
“(기지개를 크게 켜고는) 아~~~~~~ 공기 좋네요!! 형 우리 편의점에서 빠유 사 먹을래요? 제가 살께요.”
우린 편의점에서 바나나우유 2개를 사선 빨대를 각각 꽂아 입에 문 채로 걷기 시작했다.
“아 맛있다. 역시 목욕 후엔 빠유가 진리.”
“맛있냐?”
“네 형”
“지금 몇 시지?”
“9시 40분이요”
“그 정도면 일찍은 아니잖아. 그치? 서윤이도 생각이 있으면 지금 쯤 집에 들어갔겠지??”
“그.....렇겠죠?”
열시가 거의 다 됐을 무렵, 집에 도착해서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현관문 앞에 슬리퍼 옆으로 희찬이 신발과 여자 구두가 하나 놓여있었다.
그리곤 문을 열자마자 방 한 쪽에서 들려오는 여자 신음소리.
‘아악...........아앙’
‘아아......’
'퍽 퍽 퍽 퍽'
‘하아................’
"아앙...오빠.......아아아앙..(거의 울다시피 하는 서연의 목소리)"
‘찌걱..............찌걱........퍽..........퍽’
"좋아???"
"어.....오빠... 거기야 거기!!! 아아아앙~~~~~~'
‘찌걱......찌걱........찌걱.......’
'하아.................후우...........하아'
격정적인 신음소리와 몸과 몸이 마찰할 때 나오는 야릇한 소리가 방 한 쪽 구석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높은 수위를 넘나드는 대화를 듣자마자
순간 승현이와 내 두 눈이 마주쳐지곤 당장 뒤를 돌아 그대로 문을 닫고 집을 나와버렸다.
“하.... 미친 새키...진짜 내가 살다살다 별의 별 꼴을 다 보고 산다.”
“희찬이 쟤는 체력도 참 좋네요."
“애인 없는 사람 어디 서러워서 살겠냐???”
“그러게요. (한숨을 푹 쉬며) 저도 희찬이처럼 살고 싶은데, 참 그게 힘드네요..”
“어?? 저 자식처럼 살고 싶다고?? 그냥 여친이랑 섹스하는게 부러워서 그런게 아니고??”
“에이, 아니거든요~~!!”
그 때 불쑥 나에게 팔짱을 끼는 승현.
“형, 우리 밥이나 먹으러 가요. 저 지금 무지 배고파요”
“그....그래.”
동네 주변에 있는 콩나물 해장국 집에 들어와서는
“이모 여기 콩나물 해장국 두 그릇이요”
주문 후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나 잠깐만 화장실 좀 다녀올게 승현아”
“네 형”
휴대폰을 자리에 그대로 올려둔 채로 그렇게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지----------------잉
지----------------잉
화장실에 다녀와서도 테이블 위 휴대폰의 진동 알림이 계속 울리길래
뭔가 하고 버튼을 슬쩍 눌러 봤는데
희재가 문자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었다.
잠금화면에 그대로 노출돼서 보이는 희재의 문자.
희재 : 지금쯤 집이려나? 암튼 잘 들어갔어?
희재 : 넌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너 그렇게 만나서 지금 내 감정 모두 말할 수 있어서 솔직히 난 좋았어.
희재 : 이제는 다시 생각하고 그런거 안 해도 되는거지? 그렇게 생각해도 되는거지?
게다가 지금 온 문자가 아니라 정확히 3분 전부터 온 문자인데 승현이 녀석이 화면에 뜬 이 문자를 봤으려나?
문자 내용을 안 보이게 설정하면 괜히 궁금해서 읽었다가, 왜 읽었는데 답장도 없냐는 곤란한 상황이 가끔 오기도 했고, 또 문자 내용을 보이게 하면 꼭 잠금화면에 노출돼서, 누군가에게 내 사생활이 노출되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렇게 몇 번이고 노출과 잠금을 반복하다가 하필 문자 내용이 보이게 노출로 설정을 해 놓은 순간에 저런 문자라니.
난 그대로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누구에요? 일요일 아침부터”
“어!?? 그냥 친구.”
“형 근데 저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어?? 응. 물어봐"
“아 그 형 친구, 희재라는 형 있잖아요”
승현이가 왜 또 다시 희재를 입에 올리는걸까 싶어, 마음을 일단 진정시키고 그의 말을 경청하는데
“응 희재 왜??”
“그냥 어떤 친구분인가 궁금해서요. 요새 자꾸 마주치는 것 같아서. 형 집에서도 보고, 사우나 가는 길에도 보고, 심지어 어제 사우나 안 에서도 보고...이게 정말 우연인건가 해서..."
뭔가 승현이 저 녀석이 무언가를 꼭 알고 물어보는 것 같은 느낌에
"...형 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네? (살짝 당황해선) 하고싶거나 그런건 없어요. (웃으며) 형 근데 여기 해장국 완전 맛있지 않아요??"
"어 그래 맛있네;; (승현이 갑자기 희재 이야기를 꺼낸 부분에 대해 정확한 의도가 뭔지 파악이 되지 않아 고개를 갸우뚱 하고는)"
내 진지한 물음에 다소 당황했는지 승현인 해장국 맛있지 않냐며 웃어 넘겼고, 우린 그렇게 또 다시 아무말 없이 앞에 있는 해장국 뚝배기 안을 비워내는데에 정신이 없었다.
약 15분 후, 해장국을 가볍게 비우고는 식당을 나와 집으로 천천히 걸어가는데 어느덧 시간은 11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한창 희찬이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형은 근데 왜 연애 안하세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한 손으로 소리가 나겠냐? (웃으며)"
“형! 이건 만약인데요. 형은 만약에 누구를 십년 넘게 좋아했는데, 갑자기 짧은 시간에 그 사람 말고,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면 기분이 어떠실 것 같아요?”
갑자기 저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어떻긴.. 사람 마음이 그렇다면 그런거지. 평생을 같이 살아도 이혼을 하는게 부부이고, 십년 이십년을 넘게 사랑해도 한 순간 돌아서면 바로 남이 돼버리는게 사람이라는데 뭐 이런거에 정답이 있겠냐..?"
"근데; 너무 오랫동안 좋아했는데도, 그리도 쉽게 바뀌는 게 사람 마음이라면, 십년이나 넘도록 좋아했던 시간과 그 진심들이 마치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진 않을까 해서요..(꽤나 진중한 표정으로)"
"부정은 무슨..좋아하는걸 누가 말려. 사람 마음 바뀌는 거. 그거 한 순간이다 너... 그래도 십 년동안 서로 사랑했음 그걸로 된거 아냐?”
“그런..가요?? 근데 만약에 서로 사랑한게 아닌 혼자만의 짝사랑이라면요?”
“뭐? 짝사랑??. 짝사랑이라....(생각을 하다가) 근데 왜 십년이 넘도록 고백을 안한걸까!?”
“음...고백을 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가 따로 있었던 건 아니였을까요?”
“그.....그런가?? 그래도 십년 넘도록 짝사랑은 좀 가슴 아픈데?? 근데 뭐냐. 그 진지한 표정 (승현일 바라보며) 안승현 이거 혹시 너 이야기 아니지??”
"네? 아니에요. 예전에 봤던 드라마에 이런 내용이 있길래.. 형 이라면 어떠실까 해서..(웃으며)"
"드라마. 그거 끊어라.. 다 환상이다. 그거.."
"그 재미있는 걸 어떻게 끊어요 형~~"
그렇게 서로 대화를 하며 오다보니 정오가 되기 전, 집에 도착을 했고, 희찬이 녀석은 서윤이를 집까지 바래다 주러 나갔는지 둘 다 집에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형!"
"응?"
"우리 이렇게 종종 사우나도 같이 가고, 밖에서 같이 밥도 먹고 그래요. (웃으며)"
"어!? (당황하며) 어. 그래. 그러자..."
"그럼 좀 더 주무세요~”
“어; 너도 쉬어라..”
승현이가 내게 쉬라는 인사를 먼저 하곤, 먼저 자기 방으로 스-윽 하고 들어갔다.
그리곤 시간이 오후 한 시 정도 되었을까.
‘띵 동~~~~~~~~~~~~’
초인종이 갑자기 울리는데
승현이가 현관 앞에서서
“누구세요????????”
라고 말하는 소리가 내 방 안까지 들려왔다.
“저 상찬이 친구 희재입니다”
저 자식이 진짜..도대체 여긴 왜 온거야..설마 문자 답장 안했다고 우리 집 까지 찾아 온 건가.
그런데 현관문을 바로 열어줬는지,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곤
“아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로...”
“안에 상찬이 있죠”
“있긴 한데 주무시고 계세요. 아무래도 나중에 다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으신데...”
“아니요. 지금 제가 깨울게요..(신발을 벗고 들어오려는)”
“아니; 왜 이러세요~(희재를 가로막는)”
“왜요??”
“지.금. (목소리를 조금 높이며) 주무신다구요.”
“그러니까 지! 금! (목소리를 더 높이며) 제가 깨운다구요.”
“남의 집에 오셔서, 무례하게 왜 이러세요!?”
둘이서 실랑이를 벌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뭐라구요? 남의집??? (헛웃음을 치며) 친구 집에 친구 보러오는게 뭐가 무례하다는거에요?”
“제가 형 잔다고 했잖아요. 아무리 친구 사이라도 해도, 자고 있는 사람 집에 찾아와서 막 깨우는거, 그거 실례아닌가요??”
“저기요, 승현씨라고 했죠..? 내가 왜 그 쪽한테 이런 소릴 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이거 좀 오바라고 생각 안하세요?”
“무슨 오바요?”
“친구가 친구 집에 와서 친구 좀 깨우겠다는데, 그 쪽이 상찬이 동생도 아니고, 동생 녀석의 친구인 사람이 이렇게 말리는거; 이 상황이 좀 우습지 않냐구요.”
“전 하나도 안 우스운데요..(어이가 없다는 듯)”
“그리고 남의 집에 와서 무례하게 왜 이러냐구요? 도대체 언제부터 여기가 그 쪽 집이였어요? 들어보니 다른데 집 구할 때 까지 잠깐 얹혀사는 모양인 것 같은데, 도대체 뭔데 이 집에 들어와서 주인 노릇 행세하고 그러는거냐구요?"
“뭐라구요? 지...지금 말 다하셨어요????????”
"그래 말 다 했다. 진짜 무례한게 뭔지 보여줘? 어!? 시발. 이게 존댓말 꼬박꼬박 해 주니까 지 친군 줄 아나. 나보다 나이도 어린 게 어디 싸.가.지.없.게. 따박 따박 말 대답이야? 어??”
서로의 목소리가 극에 달하고 있었고, 바로 나가서 말리지 않으면 정말이지 큰 싸움이 일어날 것 만 같아 방문을 확 열어젖히곤
“둘 다 여기서 그만하지 못해!???? (소리를 지르며) 야. 변희재. (희재를 부르곤) 넌 갑자기 집까지 찾아와서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어!??? (희재를 바라보다 승현이로 시선을 돌려선)
그리고 승현이 넌, 형 친구가 왔으면 형에게 먼저 물어보든가 해야지. 왜 형 허락도 없이 무턱대고 문을 열어줘. 그리고 싸워도 내가 싸워. 왜 너가 희재한테 화를 내고 목소리 높이고 그러는건데? 어?? (둘이서 싸우고 있는 이 상황을 보고 있자나 답답한 마음에) 그러니까 왜 쓸데없는 일을 해서 일을 이렇게 만드냐고!!!!!! (승현에게 소릴 지르며) 아무튼 형이 이야기 할 테니, 넌 방 안에 들어가 있어!”
승현이 화를 억누르는 표정으로 희재와 날 번갈아가면서 노려보다 이내 방 안으로 휙 들어가 버렸다.
'쾅 (문을 세게 닫는 승현)'
“저거 봐라 저거. (혀를 차며) 싸가지 없게 문 쾅 닫는거. 저런데에서 다 성격이 나온다고요."
"희재야, 제발.. 그만 좀 할 수 없을까!?(정색하며)"
"...알겠어. 알았다구! 근데 윤상찬, 너 왜 내 문자 씹어...”
“설마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온..(소리를 지르려다 일단 진정을 시킨 후) 알...았으니까... 알았으니까 나가서 이야기 하자. 밖에서 잠깐만 기다려줘. 옷만 갈아입고 바로 나갈게.”
빌라 근처 앞 놀이터.
“(화가났는지 계속 씩씩거리며) 근데 저 새끼 진짜 뭐야. 원래 저렇게 싸가지 없었어? 뭐 무례? 어디서. 싸가지 없게 무례라는 말을 함부로 입에 올려.”
“너도 이제 그만해. 그러니까 왜 불쑥 찾아오고 그래.”
“니가 문자 답장을 안하니까 그렇지. 어제 우리 그렇게 까지 했는데. 그거 나 다시 허락한다는 의미 아니였어?”
“(한숨을 쉬곤) 희재야. 정말 미안한데.... 나한테 시간을 좀 줄래?”
“뭐? 시간? 너야말로 지금 뭐하는거야?? 너 설마 나한테 복수. 뭐 그런거라도 하는거야? 어? 그래서 지금 나 갖고 노는거냐고?”
“뭐?”
“나한테 마음 일도 없으면서, 그냥 물고 빨리는게 좋아서 어제 가만히 있었단거야? 이게 날 갖고 노는게 아니면 뭔데?”
“말 함부로 하지마...”
“됐고, 니가 허락 하지 않아도. 난 너랑 다시 시작할 거야. 그리고.. 너네 집에 있는 그 싸가지 없는 새끼. 그 새끼 내 눈 앞에 좀 안 보이게 해줄래?? 너네 집에 있는거.. 그거 아주 거슬리니까.”
“변희재, 제발 말 좀 가려서 해.”
“나 간다. 그리고 부탁인데 문자 좀 제발 씹지마. 정말로 돌아버릴 것 같으니까.”
희재를 보내고 집에 돌아와선
승현이 방 앞에 다가와 노크를 했다.
‘똑 똑’
“승현아, 형이랑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
"(아무 응답이 없는)"
"승현아. 형 잠깐 들어가도 되지???? 들어간다???"
“아니요! (단호한 목소리로) 들어오지 마세요!!! 전 형이랑 할 이야기 없어요..”
“(문 앞에 서서) 잠깐이면 되는데..”
“전 할 이야기 없다구요!! (이전 보다 더 목소리를 높이며)”
“...(한숨을 뱉어내곤) 그래 알겠다. 근데 그건 그렇고 너 근데 오늘 수업 없어??”
"(아무 말이 없는)"
“일요일 오후 3시에 매번 수업 하러 갔었잖아. 이제 곧 3시 다 되가는데, 슬슬 준비해야되는거 아니야? 진짜 오늘 수업 없는거야???”
"(계속 아무 말이 없는)"
아무 응답도 없는 승현이 녀석 때문에 조금은 화가 나려 했지만 이내 마음을 진정시키곤, 몸을 돌이켜 이만 내 방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그 때, 희찬이 녀석이 집에 막 들어오고 있었다.
“오!!! (날 보고는) 형 너 사우나 다녀오더니 피부가 아주 뽀송뽀송 해졌는데?? 그나저나 안씅이랑 잼있게 놀았어? 근데 내 말 맞지?? 안씅 겁나 크지? 개 크지?”
“찜질하러 간 건데 놀긴 뭘 놀아. 그리고 제발 그런 말 좀 안 할 수 없어? 너 그리고...(갑자기 오전의 그 일이 생각나서 욱하는 마음에 한 소리 하려다)”
“나 뭐?”
“아...아니다. 됐다. 관두자.”
“뭘 관둬. 오늘따라 싱겁게 왜 그래. 에바야. 아직 안에 안씅 있지? (시계를 보곤) 엇? 벌써 수업하러 나갔으려나?"
"안에 아직 있어. 근데 그냥 둬."
"아~ 뭐야 아직 안 나가고 안에 있었어?? 근데 왜 안 나와! 이 자식이!!! 야! 안씅!!!!!! 엉아 왔다!!!! (큰 목소리로)”
“그냥 내비두래도~. 자는 것 같으니까.”
“찜질방에서 아주~~ 따끈~~~ 하게 쉬고 온 거 아냐? 그리고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아직도 자. 그리고 오늘 수업 없대? 야 안씅!!!!! 자냐??? (목소리를 키우곤) 엉아가 왔는데 코빼기도 안 보이네. 이 자식이.”
“냅둬!!!! 그냥 좀 내비두라고!!!!! 내 말 못 들었어?? (크게 소리를 치며) 개 좀 그냥 가만히 냅두라고!! 제발!!!!!!!!! (이전 보다 더 큰 목소리로)”
순간 희찬이에게
내가 낼 수 있는 거의 가장 큰 목소리를 내버렸다.
평소와 같지 않은 내 모습에 많이 당황했는지
멍한 표정으로 날 물끄러미 쳐다보는 희찬.
거친 숨을 내몰아 쉬는데, 손이 살짝 떨리면서 좀처럼 마음이 진정이 되질 않는다.
내가 지금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거지.
도대체 왜...
도대체 무엇 때문에...
도대체 누구 때문에...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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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화에 추천을 140분 가까이 눌러주셨네요. 이 정도로 추천을 많이 받아본 건.. 2018년에 썼던 제 예전 소설 유부남과의 정사 때 이후로 약 4년만인것 같아요.. 저번에 괜히 약한 소리를 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 마지막 까지 화이팅 하겠습니다.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는 글을 모두 마무리 해서 업로드 할 생각입니다. 끝으로, 댓글주시고 추천 눌러주신 분들, 쪽지로 응원주신 분들, 그리고 제 소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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