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의 외출2 -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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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는 연신내에서 살 때 자주 가는 단골집으로 영수를 데리고 갔다. 아귀찜을 매콤하고 맛있게 잘 만드는 가게여서 예전에 자주 갔던 곳이었다. 옆 동네 고양시로 이사를 온 후에는 처음으로 가는 것이다. 영수가 일식당을 운영해서 웬만해서 입에 맞을지 좀 걱정이 되었기에 일부러 전에 살던 곳까지 가는 것이다.
- 여기, 친구 입에 맞을지 모르겠다. 식당을 하고 있으니 신경이 쓰이네...
- 그런 말 마! 나는 아무거나 잘 먹어...
- 그래? 의왼데... 요리하니 좀 까다로울 거 같아서... 하여튼 드셔 봐! 난 맛있게 잘 먹는 곳이야...
- 난, 우리 솔라만 있으면 돼! (영수는 눈에서 꿀이 떨어지게 바라본다)
- 허...! 여기 사람들 본다. 남자 둘이 앉아서 뭐 하냐 할 거야...!
- 그러면 어때! 난 상관없어! 우리 솔라 보려고 몇시간을 왔는데...
- 참 나... 이따 집에서 실컷 보세요~! 자, 한 잔 받아...
- 너 곧 가게 6주년 행사한다며... 날은 잡았어...?
- 그걸 네가 어떻게 알어...?(솔라가 살짝 놀라는 표정...)
- 다 아는 수가 있지! 내가 너에 대해 모르는 게 있냐! 흐흐흐..
- 이번 달 마지막 주 목, 금, 토요일 사흘간 해...
- 날은 좋네...
- 왜, 또 오려고...? (솔라는 농담으로 말했다)
- 그럼, 와야지! 왜 내가 오는 게 싫어...?(반색을 하며...)
- 아니... 뭔 말이야! 그게 아니고 멀리서 온다는 게 부담스러워 그러지...
- 이제 너의 일은 나의 일인데 뭔 소리야...! 솔라야
- 응...
- 너 6주년인데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내가 기념으로 하나 해줄게...
- 별 소릴 다한다. 내 가게 6주년인데 네가 뭘 해 줘...? 됐어... 말이라도 고맙다!
- 아니야! 이번 기회에 말해...
- 아, 됐습니다! 술이나 드세요...
두 시간 후, 택시는 솔라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앞에 멈추었다. 두 중년이 비틀거리며 택시에서 내리더니
둘은 팔짱을 낀 채 이내 아파트 안으로 사라졌다.
- 갑자기 예전에 자네 집에 간 때가 생각이 난다. (솔라가 옷을 벗으며 말했다)
- 벌써 몇개월이나 지났네. 그때 내가 얼마나 설레고 흥분했는지 모르지...?
- 그랬었나? 하하하! 어서 씻어... 편하게 입을 옷이 있나 모르겠네. 키가 커서...
- 반바지나 하나 줘...
영수가 샤워하고 나오니 바닥에 반바지와 헐렁한 티셔츠가 놓여 있었다. 3월 초라지만 아직 조석으로 기온 차이가 심했다. 벌거벗은 영수의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솔라는 애써 그런 영수의 모습을 외면하며 술상을 차리고 있었다. 맥주와 마른안주를 담아서 거실 같은
안방으로 들어가니 영수는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었다.
- 간단하게 한 잔 더 하자...!(솔라가 상을 내려 놓으며...)
- 그래, 그러잖아도 술이 좀 아쉬웠다. 솔라야, 맥주 말고 좀 독한 술 없어...? 이상하게 오늘 술이 안 취하네...!
- 독한 술...? 괜찮겠어...? 술이야 있지... 그럼 위스키 한잔해?
- 위스키 좋지!
솔라는 술집을 하다 보니 집에 다양한 술이 항상 준비되어 있었다. 맥주는 기본이고 위스키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솔라는 글렌피딕 15년을 꺼냈다. 소중한(?) 손님이라 좋은 위스키를 대접하고 싶었다. 그러나 영수는 글렌피딕이 무슨 술인지 잘 몰랐다. 일반적인 위스키만 마셨지 전문적인 건 잘 모르고 있었다.
- 음... 이거 부드럽고 맛있는데...! 무슨 술이야...? 잉? 얼음이 동그랗네! 이거 어떻게 한 거야...!
- 술 괜찮지...? 자네 와서 좋은 술 꺼낸 거야! 얼음은 고급 호텔에 가면 위스키 마실 때 요즘은 이렇게 원형
얼음이 나오잖아!
- 그러니까! 신기하다. 집에서 얼린 거야...?
- 응, 기구는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어. 자네도 가게서 얼려 VIP에게 특별히 내드려... 좋아할 거야...
- 정말 그래야겠다!
좀 전의 식당에서는 너무 시끄러워 제대로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다. 집에 와서도 초반에는 술과
다양한 주변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영수는 더 미룰 수 없었다. 결국, 속에 있는 진심을 꺼내기로 했다.
- 솔라야... (갑자기 진지한 태도였다)
- 응...? 갑자기 뭐야...! 겁나게... (농담으로...)
- 내가 왜 온 줄은 대충 알겠지...?
- 나 보고 싶어서 왔지. 왜 오긴... (애써 모르는 체...)
- 너, 정말 나 어떻게 생각해...? 그냥 이렇게 친구로만 지낼 거야...?
- .....
- 나, 너 없이는 안 되겠어! 네가 광주로 오기 싫다면 나 가게 정리하고 서울로 올게... 우리 같이 살자! 우리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어! 더 늦기 전에 우리 합치자!
- 흐흐... 이 친구 또 왜 이래...! (솔라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 나 지금 진지해...! 농담 아니라고... 솔라야, 나 안 좋아해...?
- 우리 친구 좋아하지...
- 그냥 좋아하는 거 말고... 나... 사랑 안 해...?
- 영수야...!
- 솔라야! 내가 그동안 너한테 농담처럼 그랬지만 나, 너 정말 아주 많이 사랑해! 오죽하면 나 고향에서 한
번도 떠난 적 없는데 이렇게 달려왔겠어...!
솔라는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무슨 일이 이렇게 한꺼번에 닥치는 것인지... 영수의 진심이 담긴 말을
들으면서도 창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은 또 무슨 일인지...
솔직히 현재 마음이 더 가는 사람은 대만의 창이었다. 창의 모든 게 솔라 몸의 세포를 하나씩 일깨우고 있었다. 지금까지 창만큼 솔라를 흔든 사람은 없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보여주고 약속한 사람은 많이 있었으나 솔라는 거절했었다.
가끔 그런 욕심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와 닿는 것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도 좋으나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더 끌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지금의 영수가 싫다는 것은 아니다. 영수도 솔라에 대한 마음 씀씀이는 누구보다 좋았고 사나이다운 매력도 있다. 오히려 여러 면에서 솔라엔 과분한 사람이었다.
서글서글한 표정과 털털한 성격의 마초 같은 매력이 남자를 끌 만했다. 그러나 창이 갑자기 나타난 후
창에게로 마음이 더 끌리는 것을 솔라는 어쩔 수가 없었다. 지금은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만약에 창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쩌면 솔라는 영수의 프러포즈를 받아줬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뜻밖에 창의 출연으로 솔라의 마음은 창에게로 기울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영수가 프러포즈를 하니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했다. 한편으로 창과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는 것을 솔라가 모를 리 없었다. 서로가 약속한 것도 없었고 더군다나 창은 유부남이다. 이번 여행에도 가족들이 함께 오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결론은 이미 나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영수는 진심 어린 표정으로 솔라에게 애원하다시피 매달렸다. 마치, 지난 12월의 광주에서처럼...
*지난 1편에서 솔라와 영수의 헤어지는 회상 장면입니다...
영수도 제법 술이 되었다. 영수는 그동안 쌓인 게 많았는지 대화가 끝이 없었다. 한동안 동년배를 못 만나서 그런지 이런저런 이야기가 한없이 나왔다. 솔라는 술은 많이 마셨지만 이상하게 정신은 더욱 멀쩡해지는 기분이었다.
시간도 많이 흘렀고 술도 되어, 자리가 파할 무렵이라 솔라가 계산하려고 했지만 영수가 사전에 차단해서 결국 그냥 나오게 되었다. 어제도 영수가 쏜다고 해서 초면이라 그냥 넘어갔었는데… 고맙고 미안했다. 영수와 솔라는 가게를 나와 택시를 잡으려 했다.
- 친구야...! 나 오늘은 혼자서 보내고 싶어... (솔라가 말했다)
- 뭔 말이야! 갑자기 왜...?
- 아니, 친구가 잘 해주는 거 아는 데 그냥… 나름 좀 생각도 하고 그러려고 그래. 다른 뜻이 있어 그런 게
아니야! 그러니 오해는 말고…
- 왜? 내가 어제 건드려서 그런 거야? 그렇다면 집에서 혼자 자! 난 옆방에서 잘 게… 아니다! 내가 호텔
잡을게!
- 에구... 참... 그런 게 아니 라니까! 그냥 혼자 좀 생각할 게 있어 그래... 다음에 친구가 서울 오면 볼 텐데... 안 그래? 오늘 보고 나 안 볼 거야...?
- 참... 나...!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지... 갑자기 뭐야! 날도 추운데 그냥 집에서 자지… 다른 약속 있는 건 아니고...? (약간의 실망감과 의혹의 눈빛이 섞여 있었다)
- 나, 어제오늘 너무 기분 좋다! 이곳 광주에 와서 생면부지의 친구를 만나서 이렇게 잘 있다가는 걸...! 다음에 서울 와라! 내가 한턱낼게! 그리고 이제 평소에도 연락 자주 하며 지내자...!
솔라는 영수를 살며시 껴안았다. 영수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눈물을 왈칵 쏟았다. 아마도 술기운에 감정이 좀 격해진 것 같았다. 그러자 솔라의 눈가에도 눈물이 살짝 고였었다.
- 어휴...! 내가 왜 이렇게 주책인지 모르겠다. 짧은 시간에 너에게 정이 많이 들었는가 봐...! 눈물을 다
보이고…
- 영수야! 건강히 잘 지내고... 아프지 마라! 우리가 건강히 지내야 또 볼 거 아냐...!
- 솔라야...! (영수는 솔라를 다시 힘껏 꼭 껴안았다)
- 에구... 아이처럼 왜 이래... 길거리에서... 허허허...! (솔라도 그런 영수를 힘껏 안아 주었다)
- 그래. 너도 조심히 다니고... 혹시 광주에 다시 오게 되면 전화해...! 너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솔라야...!
그만 우리 그냥 사귈까? 응...? 나 어때? 나, 너 평생 먹여 살릴 수 있어! 네가 괜찮다면 광주에서 찻집 하나
차려줄게. 우리 같이 살자! (영수는 정말 솔라가 맘에 들고 좋았었다. 진심이었다)
- 하하하...! 이거 기분 좋은데? 친구가 이렇게까지 날 생각해 주니... 정말 고마워! 말이라도... 나도 친구가
좋아! 한데, … 난 당분간은 누굴 사귀고 싶지 않아...! 너무 오랜 시간을 묶여 있어서 그런지 얼마 동안이라도 혼자서 편하게 지내고 싶어... 그래서 이렇게 여행도 다니고 그러는 거잖아! 예전 같았으면 꿈도 못 꿀
일이었어... 내가 친구의 마음 잘 알겠으니 건강히 잘 지내... 내가 연락 자주 할게!…
- 에구... 나쁜 놈...! 그래도 오늘 밤이라도 같이 보내고 갈 것이지...! 이 늦은 시간에 어딜 가려고…
- 나도 그러고 싶긴 해...! 한데 그러면 내가 더 힘들어질 거 같아서 그래... 친구가 이해해주라...! 내가 자주
연락할게… 정말이야!
마침 택시가 둘의 앞에 섰다. 솔라가 먼저 택시에 올라탔다.
- 영수야! 잘 지내고... 내가 전화할게... 잘 지내...!
- 솔라야! 잘 가... 꼭 연락해...! 혹시, 밤에 다니다 힘들면 바로 와라! 연락하고! 알았지...?
- 그래, 춥다 너도 어서 가! 간다…
- 응. 잘 가...! 조심히 다니고...!
솔라를 태운 택시는 무정하게 영수를 두고 멀어져 갔다. 영수는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 보다가 고개를 떨구고 그 자리에 한동안 서 있었다. 차가운 겨울의 바람이 더 시리게 영수의 가슴을 후벼 팠다.
그렇게 영수를 떠나면서 한편으로는 영수의 마음에 솔라가 조금 흔들리기도 했었다. 그 후로 영수는 지속해서 솔라에게 구애의 메시지와 선물 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연락도 없이 광주에서 서울까지 온 것이다.
- 솔라야! (영수가 재차 부르고 있었다)
- 으... 으응...! (솔라가 그제야 정신이 들어...)
- 나, 내일 그냥 안 내려갈 거야! 네가 허락할 때까지 너 집에 있을 거라고!
- 그럼 가게는 어떡하고? 안 내려가...? (웃으며...)
- 너, 지금 내가 농담으로 하는 말 같아! 나 진심이라고!!!
- 알어... 안다고! 친구 마음 아니까 이렇게 자꾸 들이대지마... 내가 정신이 다 없다... 너 피곤할 텐데 그만
마시고 어서 자자!
- 지금 잠이 문제야! 너 답을 당장 들어야겠어!
- 갑자기 와서 왜 이래...! 내게도 시간을 좀 줘!
- 정말이지! 생각해 보는 거야...! (간절한 영수의 눈빛이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날 밤은 아무 일 없이 넘어갔었다. 영수가 술에 취해 바로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다음 날 아침 솔라는 영수가 가져온 복어를 꺼내서 복국을 준비하고 있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신 영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어느새 영수가 일어나서 주방 쪽으로 다가왔다.
- 뭐 하고 있는 거야? (영수가 눈을 비비며...)
- 응. 복국 준비하고 있어... 맑은 국물이 낫겠지...?
- 이런~ 집에서 먹을 거면 내게 말하지. 비켜 봐!
- 아니야. 내가 할게!
- 이리 나오라니까! 복어도 못 만지면서 뭔 복국이래...!
영수가 본격적으로 복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사전에 다 손질하여 특별히 만질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국물 맛을 내는 게 중요하기에 솔라는 한발 물러섰다. 솔라는 옆에서 재료를 준비하며 보조를 했다.
시원하고 맛있는 복국으로 아점을 먹고 둘은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점을 집에서 먹은 솔라와 영수는 편한 옷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데, 영수는 진짜 광주로 내려갈 생각이 없는 듯해 솔라는 일단은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어젯밤에는 술도 마셔서 밤새 아무 일도 없이 잠이 들었었다.
- 몇시 차로 내려갈 거야? (그래도 혹시나 해서 다시 한번 솔라가 물었다)
- 나?
- 응...
- 오늘 안 내려간다니까...! (정색하며...)
- 정말 오늘 안 가도 돼...? 가게는 어쩌구...?
-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조처를 하고 왔어...!
영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솔라의 핸드폰이 울렸다. 뜻밖에도 제주에 있는 영진이었다.
= 혹시, 창 때문에...? 창이 한국에 온 걸 어찌 알았지...?
- 어. 영진아! 아침부터 웬일이야...?
- 일어나셨어요...? 너무 일찍 전화했죠...!
- 그렇긴 하다. 이렇게 대낮에 전화를 주고... 무슨 일이야...?
- 아... 아닙니다. 그냥 문득, 형님 생각이 나서요...
- 싱겁기는... 월요일인데 안 바빠?
- 바쁘죠! 그래도 형님 생각이 나는데 그게 중요한가요...?
= 무슨 일이야! 한꺼번에 다들 왜 이런데?
솔라는 의아했다. 다들 짜고 이러는 건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두고 갑자기 난리인 거 같았다. 영진과 특별한 내용 없는 대화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 누군데 아침부터 전화여...? (영수가 눈에 힘을 주며...)
- 아, 제주도에 아는 동생이야...
- 그놈의 아는 동생도 많다! 이거 내가 정말 그냥 두면 안 되겠어...! 뭔가 수를 내야지...
- 가게를 하니 이렇게라도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이 있지. 안 그러면 내가 어찌 알겠어...! 이것도 다
비즈니스야...!
그렇게 영수에게 말은 했지만, 창 때문에 영진이 전화했나 싶기도 했었다. 창이 연락을 취하지 않았으면
이번에 한국 온 것을 영진은 알 리가 없었다. 솔라는 찝찝한 마음을 누르고, 창은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나 생각했다. 아마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고 있겠지... 창을 생각하니 괜히 애틋한 마음이
스며들었다. 영수가 솔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런 마음일까...?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다시 찾아오자 이내 영수의 마음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수가 천천히 솔라의 허벅지를 더듬기 시작했다. 반바지를 입은 솔라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더니 느리게 반바지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솔라는 언제나 노팬티, 그 사이에 솔라의 페니스도 살짝 발기되기 시작했었다.
TV에서는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방송되고 있었는데, 지금의 둘과 상황이 비슷한 분위기였다. 솔라가 거부하지 않고 반응을 하자 영수가 용기를 내어 솔라의 반바지를 밑으로 끌어 내렸다.
솔라는 소파에 머리를 기대어 앉은 채로 등을 눕히며 다리를 벌려 주었다. 영수가 솔라의 양다리 사이에 앉아 힘차게 솟은 페니스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자기 입에 넣었다. 솔라가 짧은 신음을 낸다. 영수는 힘을 얻은 듯 더욱 가열하게 고개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영수의 양손은 쉬지 않고 솔라의 젖꼭지를 비틀며 더욱 흥분시키고 있었다. 지난번에 솔라의 성감대가
젖꼭지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솔라가 더 참지 못하고 상의를 벗었다. 영수도 그제야 자기 옷을 다 벗었다.
영수가 솔라의 유두를 부드럽게 빨다가 살짝 깨물었다. 솔라의 표정을 보니 이미 흥분의 도가니로 달리고 있어 보였다. 영수는 강하게 유두를 깨물다가 다시 부드럽고 약하게 잘근잘근 씹기도 하고 다양한 테크닉으로 젖꼭지를 공략했다.
솔라가 처음부터 젖꼭지에 센스가 달린 것은 아니었다. 지금처럼 유두가 유난히 크지도 않았었다. 그저
평범하게 붙어 있는 작은 유두에 젖꼭지에는 센스(성감대)도 하나 없었다. 그러나 솔라가 마흔이 다 되어 만난 그 사람 때문에 젖꼭지에 센스를 달게 되었다. 그만큼 그 사람이 그때는 좋았었다. 외모와 체형, 스타일까지 모든 게 완벽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솔라의 젖꼭지를 애무하는데, 지금까지 이런 경험이 전무후무한 솔라는 거의 기절까지 할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그 사람이 입술과 혀만으로 유두를 애무했는데 솔라가 사정까지 했으니 말이다. 페니스에는 손도 대지 않았는데...
그 후로 솔라는 젖꼭지에 손만 스쳐도 페니스가 벌떡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는 더욱 그의 입술이 그리웠다. 이미 유두에 센스를 달아 놓았기에 섹스 파트너를 만나면 솔라는 젖꼭지를 깨물어 주길 원했다. 그러다 보니 유두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의 사이즈까지 형성되었다.
솔라와 영수 둘은 3개월 만에 만나서 대낮부터 다시 하나가 되어, 뜨거운 열정을 나누며 서로의 육체를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이제 둘은 서로가 올이 되어 다양한 역할을 주고받으며 자신과 상대를 만족시키고 있었다.
한편, 제주에 있는 영진은 솔라와의 통화를 마치고 혼자서 깊은 상념에 빠져 있었다. 어젯밤에 영진의
핸드폰으로 한 통의 전화가 왔는데, 신호가 울려 받으려니 바로 끊겨 버렸다. 낯선 핸드폰 번호였다. 스팸
전화는 분명히 아니었는데... 누구일까? 궁금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니 문득 대만의 창이 떠 올랐다.
영진은 낯선 번호로 전화를 걸어볼까 하다가 혹시나 해 그만두었다. 지금이야 창과 거의 끝나다시피 했으나, 초반에 서로 대화를 나눌 때에 얼핏 봄쯤에 다시 가족들과 한국에 올지 모른다는 말을 했던 게 생각이 났다.
그래서 영진은 솔라에게 물어보려고 전화했으나 끝내 창의 말을 하지 못했다. 지난번에도 오랜만에 솔라를 만나면서 결국 창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어느 5성급 호텔의 객실에 창과 메린이 함께 침대에 누워있었다. 한국에 오기 무섭게 창의 일때문에 첫날밤을 떨어져 자게 된 부부였다.
둘째 날 밤, 창은 솔라를 만나고 온 밤에 일행들과 같이 롯데월드를 다녀왔었다. 주말 야간 개장이라 아이들을 위해 간 것이다. 창은 다녀와서 피곤한지 쓰러져 그대로 잠이 들었다. 그의 옆에서 메린은 허전한 가슴을 쓸어 안으며 베게 입을 적시다 다시 긴 밤을 보내게 된다.
메린이 대만에서 창과 결혼 후에 아이를 둘이나 낳고 지내지만 결혼 15년이 되도록 창과 잠자리를 한 것은 몇번 되지 않았다. 아이들은 운이 좋게도 그 몇번의 잠자리에서 가지게 되었다. 그랬기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가정으로 보였다.
그렇다고 메린은 남편 창이 동성애자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그냥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메린의 여친들도 남편과 잠자리를 싫어하는 친구도 몇 있었다. 그래서 남자들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마음을 접고 살았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왔는데 이런 날도 그냥 잠을 자는 남편을 보니 몹시 속상했었다. 첫날 외박을 한 데다
둘째 날에도 이렇게 그냥 쓰러져 자는 남편을 보니 눈물이 나왔다. 메린은 내심 많은 기대를 하고 여행을
왔었다. 남편이 그렇게 좋아하는 한국에 오게 되어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졌었다. 그러나 역시나였다.
다음 날 아침, 창과 그의 아내 메린, 아들 둘이 다른 일행들과 함께 수원 투어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창의 큰아들 챈은 14살, 막내 초이는 10살이었다.
- 아빠, 오늘은 어디로 가는 거야? (막내 초이가 신이 나서 물었다)
- 오늘은 수원으로 갈 거야. 서울에서 좀 멀어... (창이 힘없는 목소리로...)
- 그러니 초이, 너 준비물 잘 챙겨! (형 챈이 말했다)
- 우리 챈이 다 컸구나! 동생에게 그런 말도 다 하고... (아내 메린)
- 아빠! 어젯밤에 간 곳에 난 또 가보고 싶어...!
막내 초이가 어젯밤에 간 롯데월드 야간 개장이 마음에 들었는 가 보았다. 낮에 투어를 하고 와서 피곤한데도 롯데월드 야간 개장에 갔던 것이다.
- 그곳은 주말 밤에만 운영해. 그러니 이제 오늘은 월요일이라 못 가지... 다음에 또 오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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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쓴 리오가 직접 마사지를 해드려요~! ^^
솔라리오 테라피는 남성을 위한 남자만의 마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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