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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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와 나는 공증사무실에서 받은 공증정본을 잘 안입는 겨울코트의 안주머니에 깊숙히 넣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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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부산에 있는 가족들에게 세림이에 대해 말을했다 물론 거짓말을 보태서 말을 했다
서울에 왔을때 거래처의 직원인 현우랑 친하게 지냈는데 그만 현우의 안사람이 교통사고로 먼저 죽었고 현우마져 올봄에 암으로 죽었으며 현우도 그의 아내도 고아원 출신이라 세림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고 또 현우가 눈감으면서 나에게 세림이를 부탁했고 나는 승락을 해줬다 그래서 내가 돌봐줘야 한다고 했다
사연을 들은 집사람과 가족들은 걱정하는 마음으로 처음엔 말리더니 내가 완강하게 돌보겠다 하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지금은 한달에 한번 세림이를 데리고 부산에 내려간다
지금은 집사람도 늦둥이 하나 생겼다며 세림이를 많이 좋아하고 있다 다행이다
이제 세림이도 중학교 2학년이다 흔한 중2병도 걸리지 않고 착하고 바르게 자라고 있다
두달전엔 제사음식을 주문해서 세림이의 아버지, 어머니 제사도 합동으로 지냈다
박철준 사건으로 대출을 받은 돈도 집사람 모르게 원리금분할 상환으로 반조금 안되게 갚아 가고 있다
박철준 사건이후 1년넘게 종로의 술집엔 일체 가지 않았다
비싼 인생공부 수업료를 지분한 날부터 지금까지 남자를 절제하며 살고있다
그래도 한번 맛본 홍시의 달콤한 맛을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 참다참다 도저히 달콤한 홍시가 생각나면 휴게텔이나 DVD를 찾아가 급한대로 짧은 쾌락을 즐기곤 했다 한달에 두번정도 홍시를 따러 다니고있다
그곳에서 만남을 가진 남자가 너무 좋았다며 전화번호를 물은적도 종종 있었고 나또한 너무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을때 전화번호를 묻고 싶을때도 있었지만 박철준 같은 사람이 또 없으란 법이 있겠냐 싶어 번호를 주지도 묻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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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한달정도 남은 초가을
인도에서 제법 거물급 무역상과의 미팅이 있는날이다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에서 만든 티브이겸용 모니터를 무역하는데 350억 거래를 성사 시키느냐 마느냐의 귀로에 놓인 날이다
성공만 시킨다면 가만이 앉아 35억이 남는 장사다
이일을 성공시키면 회사에서 나에게 부사장직함을 준단다
이름을 쓴 피켓을 준비해서 아침일찍 부하직원과 인청공항에 마중을 나갔다
전광판에서 8시40분 뉴델리행 비행기가 도착 했다는 문구가 깜박 거리고 있다
한국인처럼 보이는사람, 코가큰 사람, 피부가 하얀사람, 눈동자가 파란사람등등 줄지어 나오고 있었다
회색정장의 남자, 체크무늬 정장에 흰색터번을 쓴 남자
검은 정장에 갈색터번을 쓴 남자 셋이 우리에게 다가 오더니 반갑게 인사를 건낸다 나마스떼~
우리는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공항 커피숍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 경기도 이천에 있는 모니터를 만드는 공장으로 이동을했다
그 인도아저씨들이 모니터가 마음에 쏙든단다 화질도 좋고 기능도 좋고 무엇보다 가격도 대기업제품에 비해 삼분의일 가격이라 마음에 쏙든단다
그런데 이 인도아저씨들이 거기서 계약서에 도장 안찍고 내일 결정해서 도장을 찍겠다 하네
너희들도 한국 여자들이랑 자야 도장을 찍어주냐 에라이 나쁜놈들 혼잣말로 중얼중얼 거리며 서울로 올라가서 잠쉬 쉬었다가 저녁식사부터 풀코스로 대접 하겠다 하니 터빈아저씨들이 미소를 짓는다
회사에 큰 고객들이 오면 워커힐호텔을 이용 했는데 호텔 보수공사로 인해 용산에있는 그랜드하얏트호텔 스위트룸 하나랑 이그제큐티브룸 두개를 예약해 두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자유시간을 갖도록 한뒤 디너타임으로 호텔 레스토랑에서 꾀나 값이 나가는 와인과 함께 저녁으로 접대를 시작했다
외국인들 접대는 한국사람 접대랑은 조금 다르다
저녁을 먹은뒤 근사한 양주바에 갔다
그곳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예약(?)해놓은 이태원에서 외국인들 상대로 몸을 파는 여자 세명을 고가를 주고 섭외 해놓았다
자연스레 합류를 해서 양주바에서 재미 있지않은 농담에도 박장대소를 해가며 인도아저씨들 비위를 맞춰 주었다
오래묵은 양주를 두시간에 걸쳐 세병을 비우고 이제 호텔로 들어갈시간 회색정장과 흰색터번은 각자 파트너의 아가씨와 어깨동무를 하고 이그제큐티브룸으로 가는데 스위트룸으로 가야할 직위가 가장 높은 갈색터번은 호텔로 가지 않고 술을 더 마시고 싶단다
나는 문제없다 얼마든지 더 마셔라 라고 말을하니 나보고 당신은 왜 술을 마시지 않느냐고 한다
나는 비지니스를 하러 와서술을 마셔버리면 혹여 실수를 할까봐 안마셨다고 하니
모니터 생산공장에서 이미 결정을 지었다며 그런걱정 하지말고 아가씨를 돌려 보내고 자기랑 같이 한 잔 하자한다
개눈에는 똥밖에 안보인다고 혹시 이 갈색터번도 게이인가?
그래서 나랑 하룻밤 자길 원하나? 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스치듯 해본다
나는 혼자 남은 아가씨를 약간의 팁을 줘서 돌려보내고 갈색 터번이랑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잔 두잔 마시다 보니 어느새 양주 한병을 비웠다 시계를 꺼내 보니 이제 겨우 11시
갈색 터번이 자리를 옮겨서 한 잔 더하자한다
몸에서 카레냄새가 날듯한 이 아저씨가 술고랠세 그려..
700미리리터 양주 한병을 거의 나혼자 마셨다
술기운에 나도 콜~을 외치고서 어떤곳에 가서 술 마시고 싶냐니까 자기방으로 가서 한잔 더 하자한다
이게 뭐야 아까 스치듯 상상을 했던것을 이제 곰곰히 생각을 한다
아니야 아닐거야 그냥 술을 좋아하고 술이 더 마시고 싶어 그러는걸거야 혼자 주문을 외우듯 머리속으로 외우며 양주한병을 사들고 스위트룸으로 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나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큰 고객들이 올때 스위트룸을 예약만 해줬지 내가 내발로 스위트룸에 들어 와본적은 처음이다 로얄스위트룸이 이정도인데 프레지던트스위트룸은 얼마나 좋을까
아닌척 이런곳에 가끔 오는척 태연히 거실로 향했다
갈색터번이 편한 복장으로 술을 마시자며 샤워가운을 가져다준다
괜찮다고 하니 자기는 하루종일 피곤 하다며 샤워를 하고 오겠단다
무슨 샤워를 그리도 오래 하는지 30분이나 지나서야 갈색터번이 나온다
헉~!
그런데 샤워가운을 묶지도 않고 그냥 걸친체 나온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검은색 머리카락, 내 머리카락 보다 많은 양의 수염에 가슴에도 무수한 털, 샤워가운 사이로 살짝살짝 비치는 그의 물건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꼴깍 삼킨다
미친놈 아니야 아닐거야 김성호 정신차려라 하며 혼자 내가 나를 자책한다
그가 다시한번 나에게 샤워가운을 권하며 샤워 하고 한잔 하자한다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나의 손은 그가 내어주는 샤워가운을 받아들고 있다
나는 그가 주는 샤워가운을 받아들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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