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것도 사랑이라고 하신다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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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화를 끊어 버렸다. 계속 울리는 전화에도
받지 않았다. 항상 이날이 올것이라고, 대비하고 대비했었다. 심지어 일부러 그런 자리를 만들려고도 했는데, 지금은 너무 감정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일단 행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야했다. 마냥 들뜨고 기분 좋음은 실상 별로 오래 가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금방 또 혼자서 아파하겠지. 괴로워 하겠지. 집착하겠지. 그럼 또 혼자서 괜찮은 척 하다가, 사람 좋은척, 아무렇지 않은척 하다가, 결국에는 혼자서 끙끙 앓겠지.

나이가 사십이나 먹으니까, 때때로 인생을 사는게 조금 수월한면도 있다. 어릴때 쉽게 이해되지 않는것들이, 내 나이가 되면 조금 더빨리 깨닫게 된다. 물론 마음은 내가 통제할수는 없지만, 시간이 조금 당겨진다는 소리이다.

그럼에도 생각은 꼬리를 물고, 또 물어서 끊임없이 무수하게 내 머릿속에서 빠르게 확장시켜나갔다. 행님의 가정을 걱정했다가, 나의 비관적인 상황을 봤다가, 하지만 내가 마지막에 머물러 있었던 곳은 행님의 물건이었다.

분명 마음속에서는 사랑을 논하면서도, 제일 관심사는 역시나 행님의 몸을 탐하는 일이었다. 줄수 있다니. 내가 사모하는 일반의 물건을 마음껏 빨수있는 기회를 주겠다니. 이건 도통 듣도 보도 못한 일이었기에, 순간 순간 갑자기 강렬하게 내 머릿속을 뒤 흔들어 놓았다.

그때의 나는 마치 영화처럼, 행님이 내 입술에 입을 포개던 그때로 돌아갈수가 있었다. 그 순간의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나는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날것만 같았는데, 그때 갑자기 부장님이 서있었다. 그리고 오늘 같이 산에 오르기전에 내 옷 매무새를 만져주던 조금은 어색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너무나 좋았던 그 순간이 다가왔다. 슬로우 모션이었기에, 나는 부장님의 눈만 쪼르르 따라다녔는데, 그의 눈빛은 정말 나를 당장 흡입하고도 남을만했다. 절절히 넘치는 애정이 그대로 느껴져서 너무 충만해서 내가 겪고 있는 현실을 잊을 정도였다.

[ 왜 연락이 안돼? 집에 왔어?
  .. 아..직도 친구랑 있는거야?]

그때 벼락을 정통으로 맞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 어제 부장님은 분명 행님의 전화를 받았으리라.내가 거짓말을 하는것도 분명 알았으리라.

그러고나니, 뿌옇던 나의 현실이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는 나를 온전히 바라볼수 있게되었다.

누구한테도 기댈곳 없는 알량한 몸뚱아리. 어떻게 해서든지 그 누구에라도 기대고 싶어서 안달난 꼴은 너무 애처로워서 봐줄수가 없었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인데, 왜 그걸 인정을 못하는가. 깊은 외로움을 이제는 컨트롤 할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니? 왜 누군가의 어깨가 필요한데? 너는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야. 이제 불혹이라고 정신차리라고! 그만큼 나이를 먹었으면 누군가에게 어깨도 내어줄수 있어야지. 정말 지긋지긋하다 이준이 너란 인간!!

언제까지 이러고 살수는 없는법이었다. 애인의 외도를 알면서도 묵인하고, 그 되바라지도 않은것을 사랑이라고. 그래도 몇번은 나를 탐해줄 사람이 있다는것에 만족해서 사는 삶이란, 정말이지 볼썽 사납다.

바록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지만, 비정상적인 삶이라고까지는 덧붙히지는 않겠지만, 나는 더이상의 비정상은 거부하고 싶었다. 이미 충분히 나는 비정상이었다. 어떤 기준점이 있다면, 그 밑에까지는 가고 싶지 않았다.

아... 나를 더 사랑해줘야 겠구나...
아무도 안봐준다고 징징대지 말고...
나라도 나를 한번씩은 들여다 봐줘야 되겠구나..

처량하게 하염없이...
온갖 슬픔의 역풍을 온전히 받아내고 있는..
나를 더... 사랑해야겠구나..

그때 그런 생각들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처참하게 구겨져서 홀로 떨고있는 내가 보였다.

그래서였다. 일단은 이 집을 나가야겠다고, 처음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짐은 있는대로 다 꾸리자, 캐리어 하나 정도가 나왔다. 중간중간 짐을 정리하는데 보이는 물건들. 그동안 같이 지냈던 세월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그런 물건들을 보자, 애처롭고 찬란했던 우리의 추억들이 애달프게 떠다녔다. 바람만 피웠지, 요 몇년 내 몸에 손을 안데기는 했으나 정많고 따뜻한 사람이었다. 어쨌거나 같이 10년을 살았으니 어쩌면 권태기같은것일수는 없는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수만말들이 입속에 꽉 막혀있던때에, 그때 나는 현관문앞에서 캐리어를 들고 나가려고 하던 그때, 삐삐 소리가 나더니, 부장님이 모습을 보였다.

나는 나대로 그는 그대로 서로 어색했으리라.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상황을 설명할만한 어떤 변명도 떠오르지 않아서 나는 한참을 그대로 얼어 있었다.


"... 어디가?"

조금은 놀란 눈치로 물었다. 나는 이 마음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정말이지 알수가 없었다.

"... 나가려구요..."

".. 어딜... 왜? 왜 나가는데?"

굳이 바람펴서 상처받아서 나가겠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나도 외도라면 외도를 한셈이었다.

".. 헤어질때가 된것 같아요..."

다짜고짜 10년을 살던 애인이 캐리어를 들고, 그런말을 내뱉으니 어이가 없기는 할것이다. 황망한 그의 표정을 어떻게 글로 적어야 할까. 다급히 나를 안정시키려 들면서도, 그는 다급하게 나를 붙잡으려 애를 썼다.

".. 왜이래..정말..."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를 어떻게든 막아세우려고 맨몸을 던지는 듯 애절한 목소리는 떨리고 또 떨리고 있었다. 신발을 벗고 내게로 다가와서 한손을 낚아 채고는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혔다. 그바람에 캐리어는 내동댕이를 쳤다.

"... 그렇게는 안되지...
  ... 나는 너랑 헤어질 생각이 없는데... "

처음이었으니까. 헤어지자고 말한게 지금까지 같이 살면서. 당황하기는 했을터였다. 어제까지 일언 반구의 어떤 기척도 없다가, 갑자기 돌변한 얼굴을 마주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을수도.

한참이 있어도 내가 입을 열지 않자, 부장님이 먼저 바짝 내 옆에 붙어 앉았다. 나는 사시나무처럼 떨지도 않았는데 그랬나보다. 무언가 알수없는 서러움이 북받쳐는지 눈에서 눈물 한방울이 나도 모르는 사이 떨어져서 부장님 손등위에 떨어졌나보다.

내 얼굴을 돌리더니, 부장님은 그대로 입을 맞추주었다. 진한 술 향기가 내 입속으로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거부하고 싶었다. 여기서 또 부장님을 가지면 영영히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못깨달을것만 같았다.

확 부장님의 얼굴을 밀어냈다. 역시 이런 행동도 처음이었다. 그저 해주면 해주는대로 좋아서 받기만 했지. 나는 그저 몸만 늙었지 어린애와 다를바가 없었다.

부장님은 자신을 밀친 나를 의아하게 보더니, 다시 돌진했다. 그러면 나는 다시 그를 밀어냈고, 그는 다시 돌진했고, 그렇게 몇번의 반복끝에 그는 거친숨을 몰아쉬면서 말했다.

"... 왜? 이제 내가 싫어?"

싫은건 아니었다. 정말 부장님이 싫은건 아니었다. 나는 나를 들여다 보고 싶을뿐이었다. 나는 누구보다 더 나를 사랑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한바탕 강렬한 대치속에서, 나도 조금은 힘이 빠졌다. 노인네가 힘이 어디서 솟아나는지, 아니면 이 야릇한 누구를 겁탈한다는 생각에 흥분을 해서인지 모를일이지만, 그때쯤에서 부장님은 나의 바지를 벗겨내고 있었다. 그래 성감대를 공략하면 니가 별수나 있겠어 라고 비웃듯이.

빠르게 바지와 팬티가 벗겨지고, 예상했겠지만 나의 그곳은 이미 커져있었다. 난 늘 왜 하수일까? 왜 허락도 없이 고수들은 내 마음을 관통하는것일까?

나와 10년을 같이 산 내 남자가 내것을 먹는다. 허겁지겁. 내 허락도 없이. 나는 사실 조금 서글펐다. 내 물건을 먹고 있는 그가 애처로워 보였다.

".. 아...."

나는 울먹이며 신음소리를 내버렸다. 그것은 곧 신호였고, 부장님은 그 신호를 알아채고는 자신의 옷을 훌떡 훌떡 벗기 시작했다. 빨리 가지 않으면 마음이 돌아서버릴까봐 걱정하는 사람처럼 다시 내것을 다시 입에 넣기까지 몇초밖에 걸리지 않았던것 같다.

나는 쾌감을 느끼면서도, 무언가 마음이 슬펐다. 슬프면서 황홀경에 다다르는일은 정말로 처음이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가 움직이면 움지이는대로 만지면 만짐을 당하고, 입에 부장님것이 넣어지면 넣는대로, 그저 수동적으로 임했다. 그때 부장님것을 입에 넣고 있는데, 갑자기 행님이 내 앞에 나타났다.

그는 나체로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새하얀 피부에 굴곡진 주름들. 살짝 나온 배. 시커먼 성기옆에 난 곱슬진 흰털과 검은털. 순백의 남자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나를 위해서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있었다.

구차한 변명은 하지 않겠다. 나는 절대로 진화가 될수 없는 인간이다. 그걸 순간 나는 인정했다. 그리고 정신없이 성기를 빨기 시작했다. 그랬다. 나는 갑자기 하고 싶어졌다. 머릿속에서 자꾸 빼내려해도 빼내어 지지가 않았다. 오히려 더 커지고 증폭될 뿐이었다.

내가 좀 적극적으로 변하자, 그도 신나게 내 입속에서 움직였다. 행님것이라고 생각하자 깊숙히 숨겨놓았던 욕망이 터진걸까?

부장님의 엉덩이를 두손으로 꼭 붙잡았다. 짐승같은 처절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가서는 안될일이다. 정말이지 내가 정해놓은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싶지는 않았다.

딱딱해질대로 딱딱해져서 곧 흥건한 물이 터질것만 같았다. 나는 입술을 더 오므려보았지만, 부장님은 꽉 잡고 있던 내 두손을 보란듯이 떨쳐내고 내 입속에서 탈출했다.

내 이런 쓰레기같은 생각들을 알리없는 부장님은 그대로 내 두다리를 든다. 내 구멍이 벌어지고 내 그곳은 허공위에 떡하니 외롭게 서있었다. 조금의 물을 머금은채로.

".. 나.. 관장도 안했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부장님은 그곳을 침을 잔뜩 묻히고 애걸복걸하듯 한참을 먹어치웠다. 딱히 아름다운 장면은 아니었다. 다큰 사내놈둘이 변비물이 나오는 그곳을 그렇게 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이 보면 기겁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당해보면 얼마나 야릇하고 쾌락의 끝이 왜 거기인지 알기는 할텐데.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귀찮은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내것을 내어주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행위는 생각보다 부끄러웠다.

부장님이 서서히 내안에 들어오자, 무언가 나를 옥죄는 느낌, 당하는 느낌. 상대방의 거친 숨소리. 서로가 서로를 느끼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공기.

분명 충만했을것이다. 내가 행님을 알기전이었다면 말이다. 나는 지금 행님을 사모하고 사랑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율배반적으로 이 남자에게서도 사랑을 느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나를 가져주는데, 어찌 안그럴수 있는가.

"... 헉... 헉... "

다만, 왜 나는 충만하지 못하고, 이 성스러운 행위에서 행님이 계속 떠오르는지, 무엇을 어떻게 할지 아무런 대책도 없으면서, 왜 자꾸 사춘기같은 시절의 반항같은게 불쑥 튀어나오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었다.

부장님이 두 다리를 완전히 내 머리옆에 올려놓자,  깊숙히 그의것이 들어옴을 느꼈다. 그 바람에 나는 눈을 떴는데, 우리는 코를 맞대고 있었다. 그의 숨결이 나에게 온전히 내려 앉았다.

그는 곧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혀를 집어넣지 않는 순수한 입맞춤이었다. 그러자 다시 행님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그때 행님이 나에게 선물로 주었던 그 찰나의 순간으로 돌아간것같았다.

그때는 너무 급작스러워서 그의 감촉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때의 그 부드러운 촉감이 기억이 났다.

시간이 흐르지않던 영원의 시간속에 행님을 내 머릿속으로 불러냈다. 그러자 정말 그가 나를 범하고 있었다. 나는 다리를 뒤로 쭉 빼고 그의것을 느끼려고 하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이 시간이 영원할수있을까?
이 찰나가 계속 지속될수 있을까?
그가 들려주는 숨소리는 차라리 영원히 내 귓가에 울리게 만들수는 없을까?

"... 억.. 으.... 억... 헉... "

드디어 끝이났다. 영원한건 없는법이다. 간질간질 땀은 뒤범이되었고, 방금전까지 쥐고 있던 쾌락은 모래알처럼 손에서 우수수 빠져나갔다.

그랬다. 떠나겠다고 나를 더 사랑해야겠다고 한 다짐은 일말의 여지를 주지않고, 쾌락앞에 당당히 무릎을 꿇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을 상상하면서. 정말로 내가 정한 밑바닥 끝에 까지 가고 싶지 않았는데.

다행히 이물질은 묻어나오지 않았다. 밥맛이 떨어진 요즘 걱정이라면 걱정이었던 문제가 도움이 될때가 있다니.

부장님은 생긋이 웃었다. 마치 자기 잘했냐고. 칭찬받고 싶은 사람처럼. 어때 헤어지자는 소리 쏙 들어가지?

내키지 않았지만, 부장님은 샤워를 같이 하자고 했다. 구석구석 정성스레 내 몸을 아기처럼 씻겨주었다. 죽어있는 물건도 한번 더 물어주기까도 하고.정신이 너덜너덜 해진 나는 그의 이끌림대로 움직였다.


물기를 닦아내고 우린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채로, 이불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리고 부드러운 살결들이 부딪히지 시작했다. 늙으면 살결이 더 부드러워지는가? 부장님의 살결은 유난히고 매끄러웠다. 도자기처럼, 아니 애기 도자기가 있다면 마치 그것과 같았다. 처음 부장님을 품을때는 매번 할때마다 그 부드러움에 놀라곤 했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내것은 부장님것은 커질것이다. 이극고 야릇한 신음소리와 함께.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혼구녕을 단단히 내줘야 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처럼 부장님은 그렇게 2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그때 내 마음은 그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기전에 멈추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벌레먹은 듯한 느낌. 다시 이상태로 행님을 떠올린다면 그것보가 추잡한 짓거리는 없을테니까.

불씨가 점점 커지자, 부장님은 내 입속으로 혀를 넣으려 했다. 나는 거기서 갑자기 딱 잘라서 그렇게 말했다.

"... 나.. 바람핀거 같애요..."

그러자 부장님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제서야 화들짝 달아지고 있던 공기층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말도 없이 밤을 새웠다. 누가 먼저쯤 잠들었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아직도 알몸이다. 부장님은 어디에 있는지 옆에 없었다. 왜 그런말을 했는지. 분명 바람이라는 단어는 쓰고 싶지 않았는데.

인기척이 들려서 거실로 나오자, 적막하게 부장님이 소주를 따라 마시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런말을 했음에도 나에게 미소를 보내준다.

".. 한잔할래?"

나는 조용히 부장님 엎애 앉아서 술을 마시는데, 갑자기 술을 마시다 말고, 자세를 고쳐잡고 내눈을 지긋이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뚫릴듯한 기세에 몰려 눈을 억지로 피하는데, 부장님의 음성이 들렸다.

"... 나도...."

  다짜고짜. 주어만 있고 동사도 목적어도 없는 달랑 한마디였다. 알고 있었고 본적도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그런 말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더 강력하게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내가 가만히 있자, 이어서 입을 열었다.

".. 나도 폈어... 바람..."

이 세상 빛이 꺼지고, 멀리서 애절하게 밀려드는 외로움들과 서러움이 내 가슴에 퍼진다. 아련히 그의 한마디가 귓가에 서글프게 울린다. 자격도 없는 나한테 그렇게 구슬프게 메아리 친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리라 수만번 다짐했었는데



그때, 안방에 있던 준이의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
김명석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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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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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으로만 핀 바람이랑 육체적으로만 핀 바람이랑 뭐가 더 안좋은걸까요.. 결말까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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