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 - 외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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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격정(夜激情) : 배덕] ★ 외전1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선호를 비롯한 그의 일행들은 ‘GV필름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독일로 오게 되었다. 한국에서 이곳까지 12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다들 적잖이 피곤한 상태였다. 


“그렇게 오랫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는데 아직도 낮이네? 아, 피곤해.”


극중에서 ‘태민’ 역할을 맡았던 시후가 말했다. 


시차가 8시간가량 발생하다보니 한국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12시간이나 날아왔는데도 아직도 환한 대낮이었다. 


“그래서 더 피곤한 것 같아. 왜 이렇게 졸려. 빨리 호텔에 가서 한숨 푹 잤으면 좋겠다.”


극중에서 태민의 친형인 ‘태준’ 역할을 맡았던 승원이가 말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그러게 기내에서 잠을 좀 자뒀어야지. 너희들 잠 안 자고 내내 영화만 보고 있더라니.”


선호는 혼자 생생한 얼굴로 말했다. 


사실 해외에 온 건 처음이라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었다.


선호, 시후, 승원은 다 같은 스무 살 동갑내기 친구들이었다. 


역시 GV배우라 그런지 하나같이 비주얼이 상당했다. 


훤칠한 키와 늘씬한 몸매는 기본이고, 얼굴도 각자 개성이 뚜렷하여 앞으로 보나 모로 보나, 어디에서 보든 흠잡을 데 없이 아주 핸섬하고 매력적인 페이스였다.


셋은 입국심사를 마치고 캐리어를 찾아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감독님은 우리 마중 안 나오셨나?”


시후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감독님은 오늘까지 페스티벌 부스 세팅해야 된다고 못 오신댔어. 우리가 알아서 호텔로 가야 해.”


선호가 휴대폰으로 감독에게서 온 메시지를 재차 확인하며 말했다.


“헉! 우리더러 알아서 찾아가래? 아니, 어떻게? 나 독일은 처음이거든? 더구나 독어는 물론 영어도 안 되는데?”


시후가 당황해서 한국말로 유창하게 속사포를 쐈다.


“독어, 영어 필요 없어. 택시기사한테 호텔주소 보여주면 알아서 데려다 줄 텐데, 뭘.”


선호도 주위를 쭉 둘러보며 시크하게 말했다. 글쎄, 별로 독일에 왔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다. 생각만큼 유럽 분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공항에 있어서 그런지.


“나도 외국어엔 영 젬병이지만 말이 필요하다 싶으면 요거 쓰면 돼. 한번 해볼까?”


그때 승원이가 휴대폰으로 파파고(papago)를 실행했다. 번역기 앱이었다.


“나를 ‘뉴 센츄리’ 호텔로 데려다줘.”


승원이가 휴대폰에 대고 말했다.


“테잌 미 투 더 ‘뉴 센츄리’ 호텔.”


파파고가 말했다.


“자, 봤지?”


승원이가 시후에게 걱정 말라는 투로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너희 먼저 택시 타고 호텔에 가있어. 내 캐리어도 가지고.”


선호는 시후보다 믿음직한 승원에게 말했다. 


그러자 승원, 시후 둘 다 동시에 눈을 치켜뜨며 놀란 얼굴로 물었다.


“왜?”, “넌?”


“난 시내 구경 좀 하고 갈게.”


선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사실 한국에서부터 계획했던 일이었다. 


독일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은데다 일정이 타이트해서 오늘이 아니면 마땅한 자유시간이 없었다.


“야, 류선호! 그러지 말고 우리랑 같이 호텔로 가. 혼자서 어딜 돌아다니겠다고?”


시후가 선호의 오른팔을 붙잡으며 잔뜩 걱정하는 얼굴로 길길이 말렸다.


“그래, 너 혼자 돌아다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게다가 여기가 어딘지 길이나 알고 하는 소리야?”


승원 역시 선호의 왼팔을 붙잡으며 단호하게 말렸다.


“길이야 문제없어. 요것만 있으면 되거든.”


선호는 휴대폰으로 구글 맵을 보여주었다.  








***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도착하자 선호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튀어나왔다. 


“와아-”


고딕인지 바로크인지, 아니면 르네상스? 


아무튼 무엇이든 간에 중앙역 자체가 상당히 규모가 크고 매우 이국적이었다. 횡단보도 건너편으로 쭉 늘어선 건물들 또한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한층 유럽적인 분위기였다. 이제야 비로소 독일에 왔다는 사실이 실감날 정도로 . 


선호는 구글 맵을 실행할 필요도 없이 그냥 보이는 대로 걸었다. 


거리에 수많은 파란 눈, 초록 눈, 잿빛 눈, 그리고 블론드, 그레이, 브라운 헤어의 외국인들.


곳곳에 보이는 이색적이고 앤티크한 간판들.


“저기 있다.”


선호는 DM마트를 발견하자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갔다. 한국에서 이미 쇼핑리스트를 작성해온 터였다. 


필수적으로 발포 비타민이랑 카밀 핸드크림. 


실제로 와서 보니 한국에서보다 가격이 7배나 저렴했다. 독일에 간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그 두 가지는 꼭 사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던 사항이었다.


선호는 휴대폰에 저장된 쇼핑리스트를 체크하며 사탕이랑 치약, 티(tea)도 여러 가지를 골라 계산대로 다가갔다. 


타국에 와서 마트 구경하는 재미가 이리 쏠쏠할 줄이야.


***


“저긴 뭐하는 곳이지?”


선호는 쇼핑한 물건이 담긴 비닐봉지를 움켜쥐고 ‘XXX’ 글자가 표시된 건물을 기웃거렸다. 


기차역 주변에 홍등가가 많다고 하더니 한눈에 보기에도 딱 그런 곳인 것 같았다. 


그때 건물 입구에서 느슨한 차림에 머리가 헝클어진 외국인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거기가 바짝 꼴린 상태로 바지 앞이 불룩 솟아있는 모습이 대낮부터 한바탕하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 


사실 얼굴도 그래보였다. 


눈빛이 게슴츠레하면서 다크서클이 눈 밑으로 진하게 내려와 있었다.


선호는 어깨를 으쓱이며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았다. 


대체로 그런 분위기였다. 


빨간색 간판에 검은 필체의 ‘XXX’, 유리 진열장에 전시된 온갖 섹스토이, 그리고 음침한 구석에서 상영되고 있는 도색적인 포르노 영상.


“헤이! 컴 온-”


그때 주머니에 두 손을 푹 찔러 넣은 채 건물 앞에 서있던 외국인이 선호에게 손짓했다. 신비로운 푸른색 사파이어 빛 눈동자에 상당히 부드럽고 젠틀한 미소로.  


“노, 땡스.”


선호는 손을 내저으며 가볍게 몸을 돌렸다. 단지 호기심에 건물을 둘러봤을 뿐, 안으로 들어갈 생각은 1도 없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뻑큐!!”


갑자기 푸른 눈의 외국인이 욕설을 날리더니 선호의 팔을 잡고 강제로 끌어당겼다.


“왜 이래요!!”


선호는 다급한 마음에 한국말을 내뱉으며 뒷걸음질을 쳤다.


“철썩!!!!!”


순간 요란한 소리와 함께 선호의 눈앞에서 불이 번쩍였다. 


난데없이 뺨을 후려 맞은 것이었다.  


“철썩!!!!!”


또 한 번 얼굴을 가격당하는 소리가 들리자 선호는 털썩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동시에 들고 있던 비닐봉지도 떨어지며 즐거운 마음으로 쇼핑했던 비타민과 핸드크림 등 갖가지 물건들이 온 사방으로 흩어져 데굴데굴 바닥에 나뒹굴었다.








***








“아아악!!”


선호는 아찔한 느낌에 비명을 내지르며 눈을 떴다. 


어찌된 영문인지 자신의 옷이 모두 벗겨진 상태로 엎드려있었다. 


심지어 팔다리가 쇠사슬에 묶여 사지가 벌어진 채 공중에 매달려있었다.


「찰그랑-」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선호의 입에서 또 한 번 비명이 터져 나왔다.


“아아아악!!!!!” 


어째서인지 찰그랑거리는 쇳소리가 들릴 때마다 선호는 온몸이 찢어질 것 같은 극도의 고통이 밀려왔다.


“뷰티풀-”


선호는 뒤편으로 그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누군가의 손이 자신의 몸을 마구 어루만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 순간 선호는 알아챘다.


온몸이 찢어질 것 같은 이 극도의 고통이 무엇인지.


그것은 뒤에 있는 푸른 눈의 외국인이 거대하게 발기된 성기로 선호의 애널을 관통해버린 것이었다.


“살려주세요!”


상황을 파악한 선호는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외국인은 반짝이는 푸른 눈으로 선호의 나체를 진하게 훑었다. 


이렇게 깨끗하고 매끄러운 동양인은 본 적이 없었다. 


더불어 좁은 몸통에 슬림한 바디라인이 성욕을 부글부글 무척이나 끓어오르게 하고 있었다.


“흐음-”


푸른 눈의 외국인은 선호의 목덜미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았다.


살결에서 풍기는 체취가 아주 싱싱한 느낌이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선호는 울음이 섞인 목소리로 애원했다. 


이제와 후회가 되었다. 


그냥 친구들을 따라 호텔로 갈 걸. 


이 먼 타국까지 와서, 누군지도 모르는 낯선 외국인에게 이런 험악한 꼴을 당하게 될 줄이야.  


“살려주세요... 으흑흑......”


급기야 선호는 왈칵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노우!!!!!”


외국인의 단호한 거절과 함께 온 사방에서 쇠사슬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찰그랑- 찰그랑- 찰그랑- 찰그랑- 찰그랑- 찰그랑- 찰그랑-」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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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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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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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누님 이제 여기서 뵈여 하는군요
악플에 힘들어 하지 마시고 항상 웃으며 글써주세요 ㅎㅎ
글 잘 보고 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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