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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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헌이 볼일 다본듯 전화를 내려놓자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세대호출을 하는 것이였다. 주헌은 인터폰을 켜보니 매우 피곤에 쪄들은 얼굴을 한 남성이 문을 열어달라며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빨리왔네?~"
"니가 빨리오라며...!! 사람 죽게 생겼다고..꼬라지 보니 너는 아니고.. 어딨는데...?? 안그래도 당직스고와서 피곤해 죽겠는데"
"오랜만에 보는데 그렇게 까칠하게 굴건 뭐냐~"
"안그래도 오늘...새벽에 응급환자때문에 진짜 뭐 빠지게 힘들었는데....너같으면...어휴 됐다..그래서...어딨는데...죽어간다는 사람이..?"
주헌은 씨익 웃으며 안쪽의 자신의 방을 가르키자 인규는 간단히 들고온 의료기구와 수액을 들고 방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주헌역시 같이 들어가자 혼절해있는 나체의 우현의 모습이 보이자 인규는 '니가 그럼 그렇지' 라는 듯한 표정으로 째릿하게 쳐다보더니 이내 나가라며 손짓을 했다.
"왜?? 나도 볼래~"
"아...좀 꺼저!! 집중안되서 진찰이 안되니까!!"
"말 좀 이쁘게해라... 애인 생기고나서 내 좃맛 못본지 오래되서 그런가..? 앙탈이냐..??"
주헌이 키득키득 거리며 희롱하듯 말하자 인규는 화들짝 놀라며 주헌에게 빼액 소리를 질렀다.
"그 입!! 닥치라니까!? 너...어디가서 말하지마!! 애인이 들으면...어휴..."
"아~ 그니깐 말 이쁘게 하라고...재희씨한테 다 불어버리기전에.."
주헌은 인규와 과거 섹파였던 일을 들먹이며 말하였다. 인규는 행여 자신의 애인에 귓가에 들어갈까봐 이런식으로 필요에 의해 불르면 불려갈 수 밖에 없었다.
주헌은 낄낄 거리며 방문을 닫고 나오자 인규는 혼절한듯한 우현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며 진찰을 하고 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인규는 아리송송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왔다.
"언제 깨냐..? 막 어디 이상하고 그런건 아니지..?"
"그냥 단순히 의식을 좀 잃은 것 뿐이야 좀있으면 깰거야..근데!! 중요한건 그게아니야..."
"뭐가..?"
"너 진짜 몰라서그래..?"
"응?"
주헌이 정말 모르겠다는 식으로 대답하자 인규는 깊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에 누워있는 사람 정확히 무슨 관계야..?"
"관계..? 음...굳이 따지자면...소비자와...판매자..?"
"참~ 너답다...됐고...너 이거 범죄인건 아냐..?"
"내가 뭘??"
"씨 발...사람 상태를 봐라!! 딱봐도 얼굴에 심하게 맞아서 생긴 눈가에 피멍하며...온몸에 구타자국이 확연하고...기절해있잖아?! 야..좀..특이 취향인건 알겠는데...선넘지마라...얼마나 때렸길레 기절까지하냐..? 그리고...항문쪽에서 자꾸 민망한...그게 새어나오는데..정말이지..어휴..."
인규가 한심하다는듯 혀를 끌끌 차며 말하자 주헌은 억울한듯 빼액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야!!! 내가 안 그랬어!!!"
"...뭐..? 그럼 뭐야...뒷구멍으로 질질 하얀액체 흘리면서...나체로 니 침대에 저리 널부러져있는데..? 니가 뭐 무슨 바람이 불어서 뭐 구휼 사업이라도 했냐?"
"아 씨 발 진짜 돌겟네..? 진짜로 내가 안했다고!!"
"진짜로 니가 안했어..? 정액 채취해가서 유전자 검사 해봐?!"
"...아니..뭐..하도 꼴받게 해서 몇대 쥐어박긴했는데...저 눈가의 푸른 피멍이랑..몸에 멍자국은 내가 한거 진짜 아니야.."
"미친놈아!! 그러면 병원엘 먼저 데려왔어야지!! 저 지경인 상태로...따 먹었냐?!"
"...뭐 그렇게 됐어....서로 급했다니까!? 그리고!! 다 합의하에 한거라니까?! 그니까 더 이상 잔소리하지마..."
주헌이 머쓱한듯 시선을 피하며 말하자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던 인규는 주헌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무슨 사이인지 몰라도...잘 챙겨줘라...보아하니..영양실조도 있는거 같은데...2023년 대한민국에서 영양실조가 실화냐..? 아무튼...곧 일어난거니까..난 간다.."
인규가 주헌의 어깨를 가볍게 툭치고 문을 열고 나가자 주헌은 멍하니 우현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우현의 초라하고 메마른 육체에 깃든 멍자국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올때마다
주헌은 괜시리 짜증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한심한새끼...그때는 고결한척...있는척...수준 높은척이란 척은 다하고 다니면서 재수 없게 굴더니...뭐냐 지금...이꼬라지는...밥도 못쳐먹을 정도로...밑바닥이냐..?"
듣던 말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끝낸 주헌은 깊은 생각에 빠지는듯 했다.
그러더니 우현이 입고있던 옷에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어 사진을 찍고선 메세지를 보낸다음 전화를 걸었다.
"아~ 박실장님~제가 방금 보낸 신분증 주인 뒷조사좀 해서 저한테 보고좀 해주세요~ 가능하면 빨리요"
주헌은 그렇게 박실장에게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언제 깰지 모를 우현에 옆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재미난 구경거리를 구경하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우현의 미간이 찌뿌려지더니 서서히 눈이 떠졌고 눈을 뜨자말자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주헌과 눈이 마주치자 본능적으로 눈을 다시 감아버렸다.
"엠병 하네...씨 발 눈안떠..?"
"..."
"아~ 그래...? 여기서 한번 더 하고 싶다 그거지..? 나야..."
주헌의 말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우현은 벌떡 일어나 숨을 몰아쉬더니 주헌을 바라보며 말했다.
"...볼 장....다본거지...? 나...이제 가볼께..."
우현이 부들부들 떨리는 몸을 겨우 일어나 휘청거리는 몸을 겨우 지탱하며 걷자 주헌은 뭔가 속이 부글부글 끓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우현의 행동을 아무런 말없이 지켜보았다.
"...내...옷...어디에..."
"..."
주헌은 심기가 불편한 얼굴로 아무런 말도 해주지 않았고 그런 주헌을 신경쓰지않고 넋이 나간듯한 눈으로 옷을 찾아낸 우현은 옷을 조심스레 주워입었고 밖으로 나서려던 찰나였다.
주헌이 우현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그대로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어...!? 뭐...뭐해!! 놔줘!! 이미 두번이나했잖아!!! 아파!! 아프다고!! 무리야!! 제발 놔!!"
우현의 발버둥이 우습다는듯 힘으로 질질 끌고간 주헌은 그대로 소파에 내동댕이 치듯 우현을 던져놓고 말했다.
"니 꼬라지 씨 발아...그러고 나갔다가...객사하면...부검할께 뻔하고....내가 니 안에 잔뜩 싸질러서 내 흔적 남아있을텐데... 누굴 맥일려고...닥치고 내가 있으라고 할때까지 있어. 너 어차피 갈때 없잖아...?"
갈때가 없다는 말에 우현은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남은건지 주헌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도...너같은 거랑 함께 있는 것보단...좁아 터졌어도...내 작업실..내 방이 훨씬 나으니까..."
짝!
"아.."
주헌은 자신도 모르게 우현에게 손찌검을 하고 말았다. 생각보다 힘이 꽤 들어갔던건지 우현은 입속안에서 핏기가 돌며 피맛이 돌았다.
"씨이 발 새키가..? 하? 한심한 인생이 불쌍해서 자원봉사 하는 셈 치고 배풀었더니... 뭐..? 너같은거..?"
주헌은 자신도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화가 쏟구쳐 우현의 멱살을 쥐어 잡으며 말했다.
"너같은거?! 그래...? 니가 생각하는 너같은게 뭔데..? 그럼 니가 말하는 너 같은거 한테 몸이나 쳐 팔아먹는 니 인생은 뭐 얼마나 고결하냐..? 어?!"
주헌이 눈이 뒤집힌듯 고함을 지르며 우현의 멱살을 잡고 흔들자 안그래도 기력이 딸렸던 우현은 다시 한번 바닥에 풀썩 주저 앉고 말았다.
주헌이 씩씩 거리며 분을 삭히지 못하고 그 분노가 우현에게 향하려던 순간이였다. 세대 호출알람이 울리고 박실장이 자신이 왔음을 일르자
주헌은 뭔가 아주 좋은 생각이 나기라도 한것처럼 씨익 웃으며 서둘러 문을 열어주며 박실장을 안으로 들였다.
"아...손님이 와계셨던 겁니까..? 나중에 다시 오겠..."
"아~ 아니에요 박실장 그냥 들어오세요~ 괜찮으니까..."
박실장은 주헌의 뒤를 따라 들어서자 딱봐도 맞아서 얼굴이 꼴이 말이 아닌 우현을 보았음에도 미동조차 하지않으며 묵묵히 주헌의 옆에 서있을 뿐이였다.
"박실장 부탁한건요..?"
"여기있습니다.."
박실장이 무언가 서류 비스무리한걸 주헌에게 건네자 주헌의 눈가엔 웃음기가 생기더니 그 웃음기는 이내 광기 마저 살짝 어려지는 듯 했다.
그러고선 그걸 그대로 우현앞으로 들고가서 우현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하아...선배...니가 니 주제랑...니 가 처한 상황이 지금 잘 파악이 안되는거 같으니까...내가 알려줄께... 잘들어..?"
"..."
"이름 민우현...나이 32세... 과거 언론에도 나왔던 일명 김교수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증거가 없고 혐의가 없어서 수사까진 가지않았으나 사실상...퇴출에.."
"그만해..."
"현재 딱히 하는 일도 직업도 없으나 본인이 하던 전공에 열중하며 빚을 내어 얻은 작은 작업실에서 살다 시피함 방문하는 사람이 없는 걸로 봐선 전혀 수요가 없어보이고.."
"그만해...제발..."
"호오..? 선배..? 너 미쳤어..? 왕재호 그새끼랑도 놀아났네..? 대출 받을때 까지 다 받고...상환안되니... 돈줄 막혔을 거고... 그새끼한테 돈빌렸냐..? 그새끼네 집안 사채하는데...결국 가업을 물려 받은건가...? 하필이면 그새끼한테 돈을 쳐 빌려서...못갚고....이렇게 쳐맞은 거였구만...쯧쯧.."
"제발 그만하라고!!"
우현이 절규에 가까운 괴성을 지르며 귀를 막으며 흐느끼기 시작하자 알 수 없는 희열에 휩쌓인 주헌은 터질것만 같은 웃음을 꾸욱 참은채 말했다.
"박실장...저새끼 손풀어 잡아서 내말 끝까지 듣게 만드세요.."
주헌의 말에 박실장은 아무런 감정조차 보이지않은채로 우현의 팔을 꺾어잡은채로 귀에서 손을 때어 강제로라도 주헌의 말을 듣게끔 만들었다.
"가족관계도 보니까...아주 개막장이네....좃도 없는 집안인데...미대 간다고 깝쳐서 어머니...아버지...심지어 동생까지...생계를 위해 12시간도 넘게 일하는데 너는 여유롭게 그림이나 쳐 그리고 자빠졌고...아이쿠야....언론에 김교수 사건터지고 니 신상 털려서...조리돌림 당하니까...가족들도 더는 못참고 너 손절했네.."
"흐흐..으으으..윽...그만해...제발...."
"아 크크크큭....내가 말햇지..? 내가 선배 즙짜는 모습 보면 얼마나 행복해지는지...근데...박실장...이거 출저 확실해..? 선배 가족이 선배랑 손절한거..?"
"확실합니다...조사 차원에서 직접 연락해서 이름을 언급했더니...화내면서... 그런 새끼 자식으로도 둔적없으니 다신 연락하지말라하고...동생쪽은 불쾌하니 더이상 연락하면 고소까지 하겠답니다.."
그말을 들은 우현은 기어이 질질 짜며 펑펑 울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본 주헌은 오르가즘 비스무리한게 느끼며 낄낄 거리며 웃고 있었다.
"아~ 알았어요...박실장 고생했어요...이만 퇴근해보세요.."
박실장이 주헌의 말을 듣고 그대로 퇴장하자 주헌은 펑펑 우는 우현에게 다가가 쪼그려 앉을 채로 말했다.
"거봐...이게 선배... 니 주제야...어때? 좀 알겠어..? 내가 얼마나 큰 자비를 배풀었던건지..?"
"흐으으으윽...흡...흐으으.."
"아..씨 발 우는것도 좋긴한데...대답해라... 어때..?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해야겠지..?"
주헌에 말을 듣는둥 마는둥 계속 울음소리만 내며 서럽게 우는 우현을 보자 주헌은 왠지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졌고 그 불편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몰랐던 주헌은 그런 불편감이 우현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이라 판단했다.
그러자 주헌은 그대로 우현의 머리채를 잡아 재끼며 말했다.
"빨리 말해...감사합니다...여기 있게 해줘서...앞으로도 여기 있게 해주세요...제발하고...말해..빨리.."
"흐으으..흡...흡...흐으응...흡.."
"빨리 말해...안그럼 이 손모가지도 부러뜨려 버린다..? 그림 평생 못그리고 싶어?"
주헌이 우현의 오른쪽 손목을 쌔게 쥐어잡은채로 말하자 우현은 공포감이 들기 시작했다. 인생의 이유이자 목적인 그림마저 못그린다 생각하니 말이다.
"흐으...읍...흡...아..알았어..흡....여기...여기...있게해줘...서...고마워....더 있게해줘....알았으니까....제발...나줘....흡..."
우현이 흐느끼며 겨우 한마디 한마디 내 뱉자 주헌은 씨익 웃으며 손을 놔주었고 그럼에도 한동안 흐느끼는 우현을 멍하니 몇걸음 떨어져 여유로운 모습으로 쳐다보던 주헌은 이상하리만큼
묘한 즐거움과 흥미가 오르며 웃음기가 사라지지않았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울다가 지쳤는지 우현은 몸을 웅크린채 아무런 미동 조차 보이지않았다.
공허한 듯한 눈으로 앞만 바라보던 우현의 뱃속에선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기라도 하는걸까 우렁찬 배꼽시계 소리가 들려왔다.
"풉?! 아하하하하하하!! 미친...진짜..미쳤다..진짜.."
"..."
"그런 꼬라지에...죽을것 같이 질질짜더니...배는 고프냐...? 그러고보니...너 영양실조라드라..? 얼마나 못먹었어..?"
"..."
자신의 말에 대꾸를 하지않는 우현때문에 이상하리만큼 감정이 상한 주헌은 늘 그랬던 것처럼 자신만의 방식으로 우현의 입을 열기위해 다가갔다.
우현의 뒷통수를 쌔게 후려치자 우현은 그저 힘없이 다시 몸을 웅크릴뿐이였다.
"대답해...씨 발새끼야....대답안하면...진짜로 평생 손병 신으로 만든다..?"
또 다시 시작된 협박에 우현은 어쩔 수 없이 주헌이 말하는 대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몰라...나도...몇일...아니다..몇주...인가...?"
"뭐..? 사람이 그게 돼..? 미친 놈아 살고봐야 할거 아니야?! 그 뭐냐...중고거래 같은곳에 니 그림도구 싹다 팔아서라도 먹을걸 쳐 사먹던지.."
"안돼....싫어..."
"..."
자신의 인생이 꼬였음에도 그림에 대한 집착을 놓치 않는 우현의 모습에 주헌은 감탄사가 그저 나올 뿐이였다.
주헌은 그대로 주방으로 향해 냉장고를 뒤적거리며 대충 남아있는 걸로 음식을 만들기 시작하자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에게 눈길 한번 안주던 우현이
자신쪽을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자 급히 시선을 피해버리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그런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피식 거려지며 입꼬리가 올라가자 주헌은 잠시 깊은 생각에 빠져 들었다.
'씨 발 기분나빠...저딴 병 신 같은 하찮은 새끼 때문에....감정이 휘둘렸네..? 기분 나빴다가..좋았다가...'
" 씨 발!"
주헌이 화가난듯 프라이팬을 집어 던지자 괜시리 자신이 쳐다봐서 화를 돋은건 아닌지 우현은 눈치를 보며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하지만 우현의 걱정과는 다르게 금새 다시 요리를 시작한 주헌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뚝닥 식사를 만든 주헌은 식탁에 앉아 우현에게 보란듯 맛있게 식사를 시작했다.
딱봐도 고급져보이는 고기에서 육즙과 육향과 향취가 집안을 맴돌기 시작하자 우현의 뱃소리는 거의 폭풍을 연상 시키듯 요란하게 울렸다.
심지어 군침을 삼키기라도 하는건지 자꾸만 목젖이 넘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그걸로도 부족했는지 조금씩 군침이 흘르는 바보같은 모습에 주헌은 기어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풉.?!?! 하하하하하하!!!! 아이...진짜...야...이 미친놈아....그렇게 배가 고파..?"
"..."
"먹고 싶지..?"
"..."
"씨 발 대답..."
"어..?! 아..아니...미안해...나때문에...먹는데...방해됐구나.... 신경쓰지 않아도..."
주헌은 아주 얄밉게도 고기 한점을 썰어서 포크로 집은뒤 우현에게 가까이 다가가 앞에 내밀며 말했다.
"에이~ 먹고 싶잖아..? 그치.."
"...진짜 아니야...괜찮아...어서 식사해....내가 방해해서 미안해...."
주헌은 말은 그렇게 했어도 우현의 시선이 자신이 든 고기쪽으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에 다시한번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병 신같은게...하여간...민우현 자존심 빼면...시체지...아 가리 벌려.."
"응...?"
"입 쳐 벌리라고...아! 하고.."
우현이 눈치를 보며 입을 천천히 열자 주헌은 한손으로 우현의 입을 무자비하게 찢듯 벌린다음 고기한점을 넣어버리고 말았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고기 감촉과 휼륭한 육즙과 향취가 입안에서 겉돌자 우현은 문화 충격을 받은 사람마냥 그대로 돌처럼 굳어서 눈이 휘둥그래진 채로 있었다.
하지만 아주 바쁘게 움직이는 입은 그 훌륭한 한점을 마구 분쇄하기 바빴다. 그렇게 꼴각 하며 삼키자 우현은 전율에 벌벌 떨었다.
한점이 그렇게 들어가고 나니 뱃속에선 더욱 요동이였다.
"맛있어?"
주헌이 얄미운 미소로 묻자 우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거기서 내기 아주~ 맛있게 먹는거 봐"
주헌이 낄낄 거리며 자리로 돌아가 다시한번 고기를 썰자 이제는 대놓고 갈망하는 듯한 눈으로 주헌의 식사를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우현이였다.
"아놔...미친...야.."
"어...?"
"와봐..."
주헌의 와보라는 소리에 우현이 눈치를 보며 가지않고 있자 주헌은 포크를 타악! 하며 소리나게 내려놓은뒤 말했다.
"오라고!! 두번 쳐말하게 하면 죽여버린다?"
"어..?어...갈게...잠시만.."
우현이 겨우 몸을 이끌고 주헌 앞에 도착하자 주헌은 말했다.
"니가 병 신같이 쳐다봐서...입맛떨어졌어...어떻게 책임질건데..?"
"...미안..."
"응? 갑자기 왜이리 공손해졌어..? 응..? 예전에 민우현이라면 밥상 머리 엎고 나한테 음식물 뿌렸을거 아녀..? 응?"
"..."
"이젠 주제 파악이 된거지..? 얼마나 좋아....? 이렇게 주제를 알고 알아서 기는 모습.."
주헌이 씨익 웃으며 자신이 먹던 식사를 우현앞에 밀어넣으며 말했다.
"쳐먹어~ 입맛떨어져서 못먹겠으니까...니가 책임져.."
먹으라는 말에 우현이 눈치를 보자 주헌은 벌떡 일어나 우현에게 다가섰다. 그러곤 한손엔 포크 한손엔 나이프를 쥐어주며 귓속말로 속삭였다.
"쳐먹으라고...."
그러자 우현은 얼마만에 제대로된 그것도 매우 고급진 음식을 앞에 두니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포크 나이프를 손에서 놓아버린채 손으로 급히 고기를 들어 야만스럽게 뜯어먹는 것이였다.
"하..?! 이건 또 무슨 그림이야?! 미친...크크크큭...진짜..어디까지 추락할건데..?"
주헌이 턱을 식탁에 괸채로 우현을 지켜보아도 우현은 아랑곳하지않고 계속해서 허겁지겁 음식을 집어 먹을 뿐이였다.
기어이 식탁에 있는 모든 음식을 박살낸 우현이 아쉬운듯 입맛을 쩝쩝 거리자 주헌은 말했다.
"...맛있어..?"
"...응...."
"내 좃도 그렇게 맛있게 먹으면 존 나 좋을텐데..."
"응...?!"
"뭘 응이야 씨 발아..밥값....뭐 밥값은 공짜냐...? 뒤질려고...어디서 무전취식하려고..."
"...그..그건 니가 먹어도 된다고해서..."
"말대꾸?"
"..."
완전히 주헌에게 굴복한듯한 우현이 입을 닫은채 식은땀 까지 흘리며 어찌 할 줄 몰라하자 주헌은 씨익웃으며 말했다.
"아~너무 걱정마~ 음식값이야 내면 되고.... 아...맞다 너 돈없지..? 어떻게 할래..?"
"...어...얼마인데..."
"말하면 바로 줄순 있고..? 닥치고 뻔하잖아~ 눈치 없는척 하지말고...너 눈치는 좋으면서 왜 모르는 척하실까?"
주헌의 요구는 뻔했다. 어차피 돈으로 못갚으니 몸으로 갚으라는건데 죽기보다 싫었던 우현은 자꾸만 삥삥 돌리며 모르는척 할 뿐이였다.
"스무고개놀이도 질렸다...쳐먹을 만큼 먹었으니...음식값 내야지.."
주헌이 다짜고짜 우현을 잡아채 방으로 끌고 들어가려던 순간이였다.
"잠깐만...나...이상해...속이..좀..."
"개수작 부리지마라..? 또 배때기 쳐맞고 싶냐..?"
주헌이 우현의 머리채를 쥐어 잡아 고개를 꺾어내며 보자 정말로 안색이 창백한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너...뭐야..?"
"이상해..속이....갑갑하고..."
주헌은 뭔가 곰곰히 생각하다 기어이 다시 폰을 들어 인규를 또 불러내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규는 도착했다.
"야!!! 이 씨 발놈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루에 2번?! 미친놈아!! 내가 니 노예냐?!'
"...뭘 지 랄 발광이실까..? 하루에 섹스 2번연속으로 하면 좋아하던 걸레가.."
"닥쳐!!!!!!"
인규가 소리를 지르자 깜짝 놀란 우현이 움찔거리자 주헌은 씨익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니가 소리질러서 저새끼 놀랐잖아~"
주헌의 손가락가르침을 따라 가보니 낮에 자신이 진찰했던 남자가 바들바들 떨며 서있자 인규는 세상 상냥하게 다가서며 말했다.
"어~ 겁내실거 없습니다...현직 의사구요....오늘 그쪽 처치해주고 링거놔준건도 저구요..."
"....감사합니다.."
"야...저새끼 밥쳐먹였는데...속이 이상하다고 엠 병 떨어서..."
"그럼 병원에 가!!! 왜 날 쳐불러!! 나 외과의지!! 내과의가 아니야!!"
"010 4852 7,,,"
"뭐해?!"
"재희씨 전화번호가..."
"알았다고!!!!!!"
다시한번 소리를 지르는 인규에 모습에 우현이 움찔거리자 주헌은 기어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한숨을 쉬며 우현에게 다가선 인규가 이곳저곳을 살피며 증상을 보고선 주헌을 째려보며 말햇다.
"...뭐먹였냐..?"
"내가 먹던 스테이크"
"미친놈아....어휴....공복기간이 길었던 사람한테 고기? 미치셨어요?! 당연이 속병나지!! 미음이나 죽부터 시작해서 차츰 바꿔야되는데....어휴..."
"아 그럼 어케해..저 새끼가 허겁지겁 쳐먹은걸..."
인규는 한숨쉬며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처치를 해주고 나서 말했다.
"아마 속이 다음날까지 쓰라리거나...구토 하실 수 도 잇는데...그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잇으니..구토끼들으면 바로 토하시구..그리고..뭐하나만 물을게요.."
"네..?"
"이거....진짜 저새끼가 그런거 아니죠..? 혹시 협박 받고 잇는거 아니죠..?"
인규가 우현의 피멍을 가르키며 말하자 주헌의 눈치를 보던 우현이 매섭게 노려보는 주헌의 눈빛에 겁을 지레먹고 고개를 저었다.
"...혹시라도...저새끼가 선넘게 행동하면 바로..저한테 연락.."
"아오!! 꺼져! 이제 볼장 다봤으니까.."
주헌이 인규를 발로 차며 내쫒자 인규는 그대로 밖으로 향했다.
"...씨 발...한번 더 따 먹고 싶엇는데...."
"..."
"니가 병 신같이 밥도 안쳐먹고 다녀서 그런거 아니야?! 병 신아.."
"...미안해..."
"오늘은 그냥 자야겠네... 그나저나...이젠 완전히 주제를 파악했나보네...아주...고분고분해진게...꼴좋네..."
주헌은 짜증난듯 자신의 방으로 향했고 그뒤에서 어찌 할줄 몰라 가만히 있는 우현은 그대로 소파에 몸을 기대어 멍하니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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