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지쳐 내가 써보는 수치물 - 이성욱 15 (사라진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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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옷>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은 빨랫줄 앞에 


거구의 사내가 알몸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띄지 않을리가 없었다. 



“아.. 네… 씻으려고 여기 옷을 말려두었는데 


물이 안나와서 씻지도 못하고 옷은 또 어디 갔는지 없지 말입니다.”



“아이고 어쩝니까 ㅋㅋㅋ.”



소초장은 족구를 하다말고 포반장에게 와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급수 파이프 연결부위 교체로 내일까지 단수라 


아까 석식 전에 씻은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는 취사장에서 쓸 물 밖에는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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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초장이 굳이 성욱이 있는 곳까지 와서 설명하는 바람에 


성욱은 갑자기 그 자리를 피할수도 없고 어정쩡하게 알몸인체로 서서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는 족구를 하던 소초원 녀석들까지 무슨일인가 와서 보는 바람에 


성욱은 졸지에 혼자 홀딱 벗은 체로 14소초원들 앞에 서 있는 셈이 되었다. 



"빨래도 싹 몰아서 육공에 아까 추진해서 보내버렸는데 아마 거기 딸려간 모양입니다. 


이거, 이놈들 빨래 안할 찬스라고 있는거 없는거 다 쓸어보낸 모양인데 말입니다…."



소초장은 별 기대가 없다는 투로 소초원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혹시, 포반장님 입으실 거 좀 빌려줄 수 있는 인원 있나?”



아니나 다를까, 당장 근무때 입을 거 말고는 


팬티 한장도 안남기고 다 보냈다는 놈들이 태반이었다. 


에이급 전투복이 있긴 한데 어차피 포반장님 체격이 너무 커서 안맞을 거라는 둥 


이런 저런 핑계들이 이어졌다. 


하긴 옷이 설령 있다해도 땀과 먼지에 뒤범벅이 되어 수컷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는 나신의 사내에게 


누가 자기 옷을 빌려주고 싶겠는가. 


소초장이 약간 난감해하는데 대뜸 진호가 성욱에게 말했다. 



“포반장님 원래 막사에 계실 때도 근무 이후엔 잘 벗고 계셔서 괜찮으시지 않습니까?”



막사에서 웃통 좀 벗고 운동하는거를 말하는 건가? 


물건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대놓고 옷을 다 벗고 있는 경우는 없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다 벗은거는 아니고 자.지.만 내놓고 있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성욱이 우물 쭈물하는 와중에 소초장이 대신 낚아채듯 대꾸했다. 



“아, 그러셔?”



성욱이 말한것도 아닌데 소초장은 성욱을 향해 대답을 이어 나갔다. 



"아유, 그럼 여기서도 편하게 지내다 가십시오. 저희는 다 상관없습니다. 그렇지 다들?"



“네 그렇습니다아!!”



기다렸다는 듯이 우렁차게 대답하는 소초원 녀석들이 얄미웠다


성욱의 의사는 한마디도 표현된 바가 없는데 


마치 성욱이 자신의 편의를 위해 옷을 벗고 있기를 요청하고 


이를 수락한 것처럼 일사천리로 논의가 정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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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규동21c입니다. 


재밌게들 읽고 계신가요? ^^


써놓은 분량의 절반 정도를 일단 정리해서 올려보았는데요, 


충분히들 보셨다 싶은 시점에 나머지 절반 다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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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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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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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담편도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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