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내 페티쉬 범벅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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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은 지금의 상황을 엿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발을 헛디뎌 소리를 내었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이곳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재빠르게 자리를 벗어났다.
박현은 최근 본 경찰서로 발령난 새내기였다. 그러다보니 길을 잃고 해매고 있었다. 어쩌다보니 엘레베이터를 잘못 눌러서, 특정한 방식에만 반응하여 갈 수 있는 지하의 고문소에 도착한 것이다.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고 했던가, 알 수 없는 분위기에 외려 수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하를 뒤지다보니, 두 사람의 행위를 전부 보게 되었다.
묶여있는 것은 자신의 멘토링을 해주었던 천보준이었다. -그리고, 사실 박현은 보준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마음을 당연히 직장에서나, 일반이라고 생각했던 보준에게 밝힐 수는 없었다. 그런데 대화 내용과 지금의 상황을 보고 듣고선, 박현은 이상한 기대와 상상을 하게 된 것이다. - 그래도 지금 당장은 여러 의미에서 두 사람을 훼방하지 않는 것이 생존을 위한 것이라는 걸 바보라도 알 수 있었다.
'빨리, 빨리... 빨리...!'
어떻게든 눈을 피해 엘레베이터에 도착했지만, 어째서인지 엘레베이터는 내려오지 않았다. 당연했다. 내려오는 것도 특수한 방식으로 내려와야 했으니,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부르는 것도 특수한 방식으로 불렀어야 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뒤를 따라잡힌 박현은, 갑작스러운 습격에 기절했다.
그렇게, 박현과 천보준, 두 사람은 사이좋게 구속된 상태가 되었다. 박현 역시 발가벗겨진 상태였다. 선기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약간은 머리가 아픈듯 얼굴을 구겼다.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으려고 했는데..."
그리고, 어디선가 앰플을 꺼내들었다. 앰플을 뜯어 그 안의 용액을 주사기에 집어 넣었다. 주사기 내 약물의 색은 푸른빛과 보라빛- 그 어딘가 중간즈음이었다. 그리고 저항도 할 수 없는 두 사람에게 사이 좋게, 총량의 절반씩 나누어 각 엉덩이에 주사했다.
"-!"
그때 보준은 정신을 차렸다. 자신의 몸에 약물이 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꿈속에서 느꼈던 것과 같은 쾌감과 떨림, 고양감이 온몸을 감쌌다. 현 역시 정신을 차렸다. 자신의 옆에 있는 보준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선배님...! 선배님!"
"너는..."
"박현입니다! 얼마전 멘토링 해주셨던... 그, 그런데 왜, 왜 그러세요?!"
"으읏...!"
누가봐도 보준의 상태는 이상했다. 온몸에 한기가 흐른 듯 땀을 흘리고 얼굴은 붉게 상기한 상태였다. 그것을 본 현의 얼굴도 붉어졌다. 현 역시 약물때문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자신의 마음에 둔 선배의 상태가 이상한 것을 봐서일까, 자신의 자/지를 꼿꼿히 세운 상태로 눈을 반짝이며 보준을 바라보았다.
"허... 뭐야, 너도 호모냐?
세상이 참 좋아졌다. 경찰서에 호모가 둘...
아니, 이상해져서인가?"
선기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콧웃음을 쳤다.
"아, 이건, 그러니까...!"
앞의 무서운 인물이 누구인지 박현은 아직 모르는 상태였다. 들어온지 얼마되지도 않았고, 수사로 바쁜터라 선배들의 소개도 대충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기는 박현에 대해 알고 있었다.
"됐고...
나는 엄청 열린 사람이거든...
보다시피 이렇게 변태같은 후배를 위해주고 있었지.
어때? 네 선배가 괴로워하는 모습은...
우리 서는 이렇게 사이가 좋은 곳이야. 가족같이 끈끈한 사이라고.
그래서 말인데, 네가 도와주면 될 것 같은데..."
"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를 들면..."
강선기는 부츠 끝으로 보준의 엉덩이를 간질였다. 보준은 신음소리를 내며, 그의 자/지에선 프리컴이 흘러나왔다.
"봤지? 이렇게 해주는 걸 좋아하는 놈이라서... 그 뒤로는 딱히 말 안해도 알겠지?
응? 같은 호모니까 네가 더 잘알거 아냐."
그렇게 말을 하고는, 선기는 고문실 밖으로 나갔다.
현은 잠깐 당황했지만, 어느새 자유로워진 몸을 움직여 보준에게 다가갔다.
"선배님...!"
그리고 힘껏 발기된 물건을 보준의 후/장에 집어넣었다.
"흐으읏!"
보준의 허리가 활처럼 튕겨 올랐다. 현은 그걸 놓치지 않고,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계속 피스톤질을 해댔다. 피스톤질이 이어질 때마다, 보준의 신음소리는 더욱 커져갔다. 현은 그 신음소리가 자신의 물건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기쁜 듯이 더욱 속도를 높혀갔다. 현은 물건을 보준의 후/장에 박아대며 보준의 젖꼭지를 빨아댔다. 보준은 엄청난 쾌감에 오히려 목소리를 낼 수 없었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이었지만 두 사람은 전혀 개의치않고 몸을 섞었다.
...
"박현입니다. 이번 마약수사건으로 수사과에 발령받았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선배님들. 그리고 수사과장님."
박현의 모습을 보고 천보준은 속으로 까무라칠 듯 했다. 모든 영상은 녹화되었다. 강선기의 고문, 박현과 천보준의 관계. 그 영상들 속 보준은 아무리봐도, 그 누가봐도 변태적인 섹스들을 탐락하는 도착자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당장은 자유로워졌지만, 선기의 협박은 보준에게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보준은 약물 수사건을 미적지근하게 처리하고 있었다. 거기에 갑작스러운, 갓 경찰이 되어 아무런 경력도 없는 박현의 수사과 발령은 누가봐도 명확한 메시지였다. 분명, 약물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경찰서 내의 높은 사람이 있으며, 박현을 굳이 수사과로 발령했다는 것은, 보준에 대한 압박과, 반대로 박현 역시 그러한 상부의 압박을 받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머리 좋잖아, 보준아.
생각해봐-
강선기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선기가 그렇게 문제를 일으켜도 아직 경찰서에 붙어있다, 는 점만으로도 모든 이야기가 들어 맞았다.
"어, 그래. 환영한다. 잘부탁해. 보준아, 네가 앞으로 지도해라. 둘이 붙어다니면서 같이 수사하고 배우면 되겠어. 클럽 약물건, 아직 하고 있었지? 이제 좀 여유가 생기겠다, 야."
경완은 언제나처럼 사람 좋은 웃음과 부드러운 말투로 허허, 하고 말했다. 보준은 조용히, 네, 하고 대답했다. 겉으로 티는 내지 않았지만 속이 울렁거려 하얗던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렸다. 선기는 그런 보준을 보고 씨익 웃었다.
"저, 선배님..."
현과 보준은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두 사람은 치안 확인차 거리를 돌고 있었다. 현이 먼저 말을 걸었다. 하지만 보준은 그저 한번 쓰윽 쳐다만 봤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그 지하에서 있었던 일은... 저..."
현은 우물쭈물하며 얼굴을 붉혔다. 갓 경찰이 되어서 아직 앳댄 얼굴은 아무리봐도 자기 친구의 동생 또래 정도였다. 이런 어린애한테 그렇게 박혀서 질질 싸댔다니. 수컷으로서도, 연장자로서도 부끄럽다는 생각에 보준의 얼굴이 구겨졌다.
"...뭔가 착각하고 있어, 너."
"네...? 그게..."
"난 호모가 아니야. 남자를 대상으로 평생 단 한번도 두근거려본 적도, 좋아해본 적도 없어."
"저, 저도 아닌..."
"아닌데 그렇게 ㅈ을 세워서 엉덩이를 찔러댔어?"
"서, 선배님도 분명히 좋아하셨... 던,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약물때문이었어. 하지만 너는 약물의 효과가 돌기 전부터 내 벗은 몸을 보고 발딱 세웠던데. 아닌가?"
"그, 그러니까, 그건...
...죄송합니다."
"강선기 그 새끼가 너한테 뭐라고 했어?"
"...서, 선배님 곁에 붙어서 일과 내내... 감시하고 있으라고요. 약물이니 뭐니 하는 얘기만 꺼내도 자기한테 보고하라고... 아니면 영상을 뿌려 버리겠다고... 그러면 제 직업도, 평판도 다 잃게 될..."
"왜? 요즘은 호모인게 당당한 세상 아닌가? 요즘은 다들 잘만 드러내던데. 네가 최초로 호모인 걸 밝힌 경찰이 되는 건 어때?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면, 나도 쓸떼없이 억울한 누명을 벗고, 수사도 아주 잘 진전될 거야. 네가 사람 여럿을 구할 수 있어. 경찰이라면 그래야하는 거 아닌가? 개인의 영달보단 국가와 다수를 위해 봉사하는 게-"
"..."
순간 현의 얼굴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미안하다."
"아, 아닙니다... 제가 너무 부족해서..."
"...네 잘못이 아닌데. 그냥, 내가 선배답지 못했다. ...이쯤하고 들어가자. 나도 서류작업해야 해."
보준은 애초부터 차가워질 수 없는 사람이었다. 자신이야말로 타인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고 경찰이 되어 놓고선, 소수자와 소수의 희생을 함부로 입에 담다니, 평소라면 결코 자신이 하지 않았을 말이었다.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니까 더 이상 눈에 뵈는게 없다니, 자신의 정의관이 이렇게 가벼운 것이었나, 하고 자기 혐오감을 느꼈다.
그날 밤까지 박현은 보준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직속 후배가 들어와서 보준도 기운을 차려서 선배 노릇을 하는구나, 정도로 받아들였다. 현의 이미지 역시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넘치는 신입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코 함부로 타인에게 밝힐 수 없는 비밀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보준은 현의 원룸에 들어갔다. 선기의 명령때문이었다. 둘은 자신들의 섹스가 담긴 동영상을 녹화해야 했다. 보준은 가면 갈수록 구렁텅이를 스스로 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뿐만 아니라 아예 구렁텅이를 채울 오물 자체를 자신의 손으로 쏟아내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 놓이자 그 수많은 사기 및 성폭행 피해자들이 왜 그렇게까지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를 파괴하게 되었는지, 왜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지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현재 자신은 그들과 다를 바가 하나 없지 않은가.
현의 자/지는 그렇게 크지는 않았지만, 보준의 구멍에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꽤나 부드럽게 잘 들어갔으며, 보준에게 쾌감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젊은 나이 때문인지 현은 한번 시작하면 엄청나게 오랜 시간동안 관계를 지속했다. 보준은 찔릴 때마다 쾌락에 온몸을 떨며 전립선액을 뿜어댔다. 그것을 본 현은 눈을 반짝이며 더욱 허리를 리드미컬하게 흔들어 댔다. 마치 좋은 점수를 받고자 하는 학생 같았다. 그렇게 보준이 절정에 달해 정/액을 싸 끝나는 순간, 현은 보준에게 키스하려 했다. 하지만 그때, 보준은 얼굴을 돌려 외면했다. 관계는 한동안 계속되었지만, 계속 똑같이 보준의 거절로 마무리되었다. 현은 그때마다 잠깐 슬픈 표정을 지었다.
"...사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야?"
"아, 네... 뭐... 하는 것만 얼굴나오게, 녹화만해서 보내라고 했으니까요... 선배님만 만족하셨다면 그걸로... 끝인거로 하면 되겠죠. 굳이 제가 쌀 필요는...
서, 선배님은... 이쪽... 그러니까 제쪽...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아니시잖아요. 제, 제 정액이 나오는 것 자체가 기분 나쁘실테니까..."
그때, 보준은 현의 자지를 꽉 움켜쥐었다.
"서, 선배님!?"
보준은 아무 말도 안하고 현의 자지를 계속 만져댔다. 귀두, 자지/대, 고환 등, 아주 정성스럽게 대딸해주었다.
"읏!"
현의 자/지에서 정액이 나왔다. 한번도 아니고 수번이나, 엄청난 양을 질질 싸댔다. 보준의 몸과 얼굴에도 조금씩 튀었다.
"그, 그러니까, 괜찮으세요?
죄, 죄송해요..."
"나만 좋은 것도 공평하지 않으니까..."
보준은 작게 중얼거렸다. 그때, 현이 보준을 꽉 껴안고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하지만 순간 정신을 차린 듯 바로 떨어져 바짝 엎드렸다.
"저... 저 진짜 게이지만요...
그, 그래서 선배님을 진짜로, 정말로, 엄청...
좋아하거든요. 처음 봤을 때부터 이렇게 멋진 사람이 세상에 있었나 했어요...
그러니까, 제가 선배님 좋아하는 마음은 진짜거든요... 그래서, 저랑 할 때 그렇게 몸에 반응을 해주시는 것도, 저한테는 정말로... 정말로 기쁘거든요. 그거만으로도 저는 좋아요...
기, 기분 나쁘시겠지만... 제, 제 마음은요... 정말로... 정말로... 진짜예요.
일반인 거 아니까 안받아주셔도 되지만, 이 마음만은 진짜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이게 제 진심이에요.
제가, 제가 만약에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무엇이라도... 무엇이라도...
어떻게든, 제 목숨을 내놔서라도 할 거니까요...!"
"...참나. 말이나 못하면... 그렇게 목숨 쉽게 내놓는 거 아니다."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보준은 근처의 물티슈로 자신의 몸에 뭍은 현의 정액을 대충 닦아낸 뒤 옷을 입고 원룸 밖으로 나갔다. 현은 그저 그 뒷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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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컨셉이 있을 때마다 써재껴야지 그나마 써지지
뭐 누가 쓰라고 칼들고 협박했냐면 그렇지는 않지만, 대충 이렇게라도 써놔야 나중에 써먹을 것이 있지 않나(코미컬라이즈라든지) 싶어서 적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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