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 / 타월보이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타월보이 (1)-펌

내가 소년티를 막 벗어날 무렵 대공황이 찾아들었다. 아버지는 석탄광산에서 일을 하고 계셨는데 공황탓에 봉급이 많이 깍이는 일이 발생했다. 원래 빠듯했던 우리 6식구의 생계는 깍여버린 아버지의 봉급으로는 기본적인 생활마저도 위협받을 지경에 몰렸다. 장남이었던 나로서는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내가 광산에서 일자리를 찾을수 있기를 희망하며 광산 관리실로 나와 함께 갔을때 내 나이는 겨우 16 이었다.

"벡커 씨, 어려운부탁인줄 알지만 저의 아들저석에게 일자리를 좀 줄수 있을런지요. 저희는
정말로 다른 수입이 있어야 할 처지입니다. 아직 어리긴 해도 아주 튼튼하고 아무일이나 맏
겨주시면 곧잘 해낼수 있을거예요." 나의 존재는 거의 무시당한채 아버지는 관리자에게 연
신 굽신거리고 있었다.

"나도 그러고 싶네만 자네도 알다시피 광산에는 더이상 자리가 없지않은가."

"아무 일자리나 좋으니 어떻게 자리를 좀 마련해 주실수가…?"

"음.. 사실은 자리가 하나 있기는 한데 자네 아들녀석에게 권할수 있을만한 자리가 못되서
말이네..."

"저 녀석은 어떤일이든 할수있을거예요. 그렇지 얘야?" 아버지는 나를 쳐다보며 다시 부탁
을 하셨다.

아버지를 실망시켜드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더군다나 얼마나 우리가 다른 수입이 필요
한지를 잘 알고있던 나로서는 단지 고개를 끄떡일수 밖에는 없었다.

“지금 사실 타월보이가 필요하긴 한데..."

"타월보이요? 피터는 어쩌구요?"

"피터는 다음주 부터 광산직에서 일을 시작하기로했지 그 녀석도 진급을 시켜줘야지 않는
가. 그 일 이외에는 다른 자리가 없으니 잘 생각해 보게."

"타월보이 자리만은 좀 곤란하겠는데요."

타월보이가 뭘 어떻다고 그러지? 혼자 속으로 궁금해 졌다.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은데도
아버지가 내켜하질 않는걸 보니 상당히 힘든 일임에 분명했다.

"생각을 해보게 아니면 아들과 상의를 해보고 내일까지 연락을 주게나."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키지 않는 목소리로 간단히 인사를 마친후 우리는 관리실을 나왔다. 집으로 걸어 돌아오
는 꽤 긴 시간동안 아버지는 한마다도 하지 않으셨다. 어색한 침묵을 깨느라 한가지 질문을
했다. “아까 이야기 하셨던 피터란 타월보이 말인데요. 그녀석 성이 오랠리 인가요?”

"그래, 그녀석 아는사이냐?"

"그렇지는 않구요 학교에서 1년 선배라 가끔 만나적은 있어요. 하지만 작년에 직장을 구했
다며 학교를 때려 치워버렸죠. 그런데 아버지, 타월보이란게 어떤 일이죠?"

"피터가 한번도 자기가 구한 직장일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니?"

"아뇨, 그녀석은 제가 누군지도 모르는 걸요."

아버지는 아무말 없이 몇 발자국을 더 걸어가셨다. 속으로 상당히 갈등을 느끼고 계시는것
같이 보였다. 마침내 꺼내놓으시는 말씀 “ 아들아 너는 지금 우리가 얼마나 어려운 지경인
지 잘 알고 있지?”

"그럼요 아버지 저도 돕고 싶어요. 왜 아까 타월보이 이야기가 나왔을때 썩 내켜하지 않으
셨는지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걸요."

아버지는 몇 발자국을 더 걸어 가셨다. “아들아. 사실 타월보이란 그 자체일로는 그렇게 힘
든 것 만은 아니란다. 샤워실 관리와 청소만 해주면 되는거고, 타월이랑 비누가 필요할경우
에 부탁한 사람에게 가져다만 주면 되는 일이란다."

"그 정도면 쉬운일 같은데요. 그런데 왜 아까는 그렇게 망설이셨죠?"

"그런데 말이다, 그 비누랑 타월을 갖다 주는데서 그일이 끝나는게 아닌것이 문제지. 가끔씩
그 보다 더한 일을 부탁할때도 있거든."

"그 보다 더한 일이라뇨?"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버지는 몇초간 이야기를 멈추셨다. "말하자면… 탄광
일을 마치고 나온 광부들은 힘든일로 상당히 피로하고 동시에 긴장되어 있는 편이지…. 타
월보이가 그 긴장을 풀어주는데 일익을 담당해야만 한단다. 광부들이 그런 서비스를 요구할
경우가 있는데 그 일이 타월보이가 해야할일중에 하나란다."

"이해가 되지 않아요. 어떤 서비스를 이야기하시는 거죠?

아버지는 걸음을 멈추시고 한동안 서 계셨다.

"아버지 우린 그돈이 필요해요. 저는 어떤일이든 요구하면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는걸요. 걱
정하지 마시고 이야기 해 보세요. 어떤 서비스를 요구하던 해 낼수 있어요."

"그들이 요구하는 서비스란 일반 사람들이 보면 자연스럽지 못한 행동이라고 치부할수도 있
는거란다. 광부들의 피곤하고 긴장된 몸은 샤워하는동한 성적 흥분으로 휩싸일 때가 많거든
그걸 풀어주는것이 긴장과 피곤을 풀어주는 가장 쉬운 일이 될수도 있지. 바로 타월보이가
해야할일이 입이나 손이나… 음, 또는 신체의 다른 부위를 이용해서 부탁한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거란다."

"그럼 광부들과의 성행위를 의미하시는…?"

"그렇다고 할수 있지."

"하지만 아버지 저는 아직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는걸요. 무엇을 어떻게 해서 그들의 욕구
를 풀어줄지 상상하기가 힘 들어요"

"그런 경험이 없다니 다행이구나.” 아버지는 씁쓰름한 미소를 보이셨다. “그러나 말이다
만약 네가 이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들의 욕구를 풀어주는것이 너가 해야할 일중
하나란다. 하루 삼 교대가 이루어 질때마다 지친 광부들은 샤워을 할것이고 그런 서비스를
요구하겠지. 하지만 모든 광부들이 다 그런 요구를 하는건 아니란다. 한 교대때 마다 한 두
어명씩 그런 놈들이 있지….” 아버지는 말꼬리를 흐리셨다.

이제는 내가 침묵을 하고 있을 차례였다. 아직 남자와 그런 경험이 없다는 말은 사실이었지
만 가끔씩 그런 상상을 해 본적은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버지 부끄러워
하시지 마세요. 우린 돈이 필요할 뿐이고, 그건 직장일일 뿐인 걸요. 저는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어요.”

"정말 그렇게 해줄 수가 있겠니? 하지만 나는 정말 내키지가 않는구나. 꼭 아들을 팔아먹는
것 같아서 당췌…."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일이 다 잘될 때까지 만인 걸요."

"네가 그렇게 생각해 주니 정말 고맙구나. 내일 벡커씨에게 그 자리를 달라고 말하마. 하지
만 아무준비도 없이 너를 그런 자리로 보내기가 내키지 않는다. 가만있자… 타월보이 일에
대해 미리 사전교육을 시켜줄 사람이 없나?”

한동안 고민하던 아버지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내 팔목을 잡고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시는데요?"

"그냥 따라오렴."

아버지는 우리 집에서 몇 블록 떨어진 어떤 집 앞에 멈춰 서서 나에게 기다리라고 말한 후
집안으로 사라졌다. 몇 분 후 대문을 열고 나를 데리러 나온 사람은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
인 빌 이었다. 아버지와 빌 은 소위 말하는 불알친구로 어릴 적부터 같이 커온 숨길 것이
없는 친구사이였다. 빌의 아내는 몇 년 전 급성 폐렴으로 돌아가셨고 그때부터 부쩍 더 우
리 집에 자주 들르곤 했었다. 빌은 나에게 거실에서 기다리게 한 후 부엌 쪽으로 사라졌다.
안에서 아버지와 빌은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듯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가끔씩 언
성이 높아지는 걸로 봐서는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몇 분 후 빌과 아
버지는 거실로 나오셨고. 빌은 나에게 안쓰러운 시선을 보이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여보게 내가 어떻게 그런 교육을 자네 아들에게 시킬 수가 있겠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
지 그러나…”

“ 나에게 다시 그 힘든 이야기를 반복하게 만들지 말게. 그럼 자네만 믿네. 저 애는 아직
전혀 경험이 없으니 조심해서 살살 다루어 주게나…”

마침내 빌이 결심한 듯 천천히 고개를 끄떡였다. 아버지와 나는 대문으로 걸어나갔다.

"무슨 이야기인데 그렇게 힘들게 빌 아저씨랑 이야기하시는 거예요?"

"네가 타월보이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상 그 일이 어떤 일인지 미리 교육을 해둘 필
요가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어차피 당할 일이면 내가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 첫
교육을 맡기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 거친 광부들을 어찌 다 감당할런지….”

혼잣말인지 나에게 하는 말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가라앉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집 쪽으
로 걸어가셨다. 나는 아버지를 따라가야 할지 빌 아저씨 집으로 들어가야 할지 몰라 머뭇거
리고 있었다. 대문에 기대 서있던 빌 아저씨가 한마디 하셨다. “무얼 기다리는 게야 빨리
들어오지 않고?” (c)

관련자료

댓글 1

<span class="sv_wrap"> <a href="https://ivancity.com/bbs/profile.php?mb_id=trueed" data-toggle="dropdown" title="벌써... 자기소개" target="_blank" rel="nofollow" onclick="return false;"> 벌써...</a> <ul class="sv dropdown-menu" role="menu"> <li><a href님의 댓글

  • <spa…
  • 작성일
타월보이1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