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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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요일인 그 날도 늘 찾는 삼류 영화관을 찾았다.
1960년 중반쯤인가 생각된다. 그 당시만 해도 삼류 영화관이 많았다.
물론 동시상영을 주로 했는데 영화도 외국영화가 주류를 이루웠다.
쉬는 날은 친구도 없고하여 그런 삼류 영화관을 찾는 게 나의 유일한 낙이었다.
싼 관람료로 두편의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종로에 있는 k영화관엔 사람들이 만원이었다.
나는 10대 중반을 갓 넘어선 어린 몸으로 어른들을 비집고 화면이 잘 보이는 곳을 찾아들었다.
이미 좌석은 꽉찾으며 나머지 옆, 뒷공간도 요즘 지하철 붐비듯 그렇게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겨우 맨 뒷줄에 있는 서서보는 곳으로 접근하는데 성공했다. 드디어 스크린이 한눈에 다 들어와 좋았다.
영화제목은 지금 생각이 안 나지만 아마 외국 서부영화 아닌가 생각된다.
난 바로 영화에 빠져들었다. 얼마나 지났던가?
어떤 사람이 내 옆으로 자꾸만 기대오는 것을 느꼈다.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난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그렇게 버티며 영화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난 내 고추 있는 부분에 압박감을 느꼈다. 그래서 뒤로 엉덩이를 뺐다. 그러나 그 압박감은 계속 되었다. 난 눈을 아래로 하여 그 곳을 봤다. 영화관은 어두웠으나 스크린에서 간혹 반사되는 빛에 의하여 어른의 손이 그 곳에 있다가 내가 보니까 옆으로 치우는 것을 보았다. 난 왜그러냐는 식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한번 봤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냥 정면의 스크린을 향하고만 있었다. 내가 언제 그랬냐는 식이었다. 그 사람은 그당시 40대 중반쯤으로 기억 된다.
난 다시 영화에 집중했다. 그런데 얼마 안있어 또 아까같은 그런 느낌을 받아 몸을 피하여 그 사람의 얼굴을 올려보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나를 빤히 내려다 보며 오히려 한손으로 내 옆구릴 감아 안는 것이었다.
즉, 그사람은 내 오른쪽에 있었는데 왼손으로 나를 감았고 오른손으로 내 고추를 압박하고 있는 꼴이 된 것이었다.
난 몸을 피하려 했으나 그사람의 힘을 당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소릴 지르기도 뭐해서 계속 그 사람으로부터 빠져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내가 그럴수록 더욱 왼손에 힘을 가했고, 오른손은 본격적으로 내 바지 가운데를 주무르고 있었다. 난 어느덧 내 고추가 발기되고 있음을 알고 부끄럽기도 했으나 그사람의 힘을 당할 수가 없었다. 드디어 내 고추는 비록 나인 어렸지만 팽창할대로 팽창해 버렸다. 어느덧 나는 묘한 흥분에 휩싸이는 것을 느꼈다. 이젠 피하려고도 않고 그 사람하는대로 내버려 두고 말았다. 그사람은 어느덧 내 바지 지퍼까지 내리고 고추를 꺼내어 본격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난 누가 볼까봐 두리번거렸으나 다른 사람들은 스크린 속에 몰입된 듯 했다.
난 아까의 묘한 기분이 더욱 고조됨을 느꼈으며 급기야는 것 잡을 수 없는 흥분에 숨이 가빠지고 있었다. 이젠 내가 오히려 바라는 자세가 되어버렸다.
그 시간은 얼마가지 못했다. 난 내 몸 그 깊은 곳에서 무언가 빠르게 분출하려고 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난 곧 내 몸에서 그 무엇이 밖으로 세차게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난 숨을 몰아쉬며 얼른 내 고추를 팬티속에 넣고 바지 지퍼를 올리고 그 곳을 빠져나오고 말았다. 난 영화관 구석진 곳에서 안정되지 않는 숨을 몰아쉬며 부끄럽기도 하여 화끈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식혀야만 했다.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반이라는 생각을 전혀 할 수는 없었다. 단지 우연한 기회로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하는 정도였다.
난 그 때까지만 해도 자위가 뭔지도 몰랐었다. 그렇게 나 아닌 다른사람 으로부터 수음의 기분을 맛 본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며칠이 지난 뒤 나는 그 영화관을 또 찾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느낌을 또 받기위해서 찾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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