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안의 신사 (5-최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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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으로 온 지 3년 만에 아내는 박사학위를 따서 파리 S 대학에 강사 자리를 얻게 되었고, 아내가 일요일마다 파리로 가게 된 지 1년 만에 그를 만났다. 그를 만나고 난 뒤부터 나는 사우나 출입을 금하고 아내와 그에게 모든 정성을 쏟기로 했다. 그러나, 아내에게 정성을 쏟으면 쏟을수록 나는 피곤함을 느꼈고, 그에게 정성을 쏟으면 쏟을수록 즐거움을 느꼈다.
나는 나의 생활이 이 정도에서 변하지 말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언제나 한결같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듯이, 내게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원래 허약 체질이던 아내가 무리를 하면서까지 파리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졸도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내는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고, 나는 아내의 간호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아내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지라도 난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와 만나는 것이 뜸해졌고 그러는 와중에 그 또한 캐나다 지역 본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나는 더 이상 런던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단 아내를 돌봐줄 사람이 있는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5년 이상의 런던 생활을 접고 귀국을 했다. 아내는 지금도 병상에 있다. 완전히 회복하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단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기도 원한다.
그와는 매일 e-mail로 안부를 묻는다. 내 인생에서 아내 보다도 더 가까웠던 그 벽안의 신사. 그러나, 여차 하면 볼 거리에 있지 않기 때문에 너무나 허전하다. 이미 마흔의 끝자락에 선 나.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또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늙은 것은 아닐까?
나는 나의 생활이 이 정도에서 변하지 말기를 기원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언제나 한결같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듯이, 내게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원래 허약 체질이던 아내가 무리를 하면서까지 파리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졸도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내는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고, 나는 아내의 간호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아내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지라도 난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와 만나는 것이 뜸해졌고 그러는 와중에 그 또한 캐나다 지역 본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나는 더 이상 런던에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단 아내를 돌봐줄 사람이 있는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5년 이상의 런던 생활을 접고 귀국을 했다. 아내는 지금도 병상에 있다. 완전히 회복하려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단다. 나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기도 원한다.
그와는 매일 e-mail로 안부를 묻는다. 내 인생에서 아내 보다도 더 가까웠던 그 벽안의 신사. 그러나, 여차 하면 볼 거리에 있지 않기 때문에 너무나 허전하다. 이미 마흔의 끝자락에 선 나.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또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늙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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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읽었습니다. 이게 우리의 삶인가 봅니다.
사모님의 쾌유와 그분과의 사랑도 영원하길 빕니다.....
사모님의 쾌유와 그분과의 사랑도 영원하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