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아저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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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생겨난 용기일까?
난 작은 쪽지에 나의 핸프폰 번호와 간단한 메세지를
적어서 수위실 그의 책상위에 몰래 갖다 놓았다.
"017-2*3-*84*, 저 기억나세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단 어떡해서든 그에게 접근하고 싶었다.
내가 그와 섹스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건 틀림없었다.
솔직히 그의 물건과 섹스를 하고 싶은게 맞는건지도 모른다.
그 날 엘리베이트안에서 그 은밀한 접촉이 없었더라면 난 그를 그냥 지나쳐버렸을테니까..
아..그가 이 쪽지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그리고 무슨 행동을 보일까?..
막상 쪽지를 놔두고 오니 괜시리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가 만약 그 때 내 손길을 그런식으로 무덤덤하게 받아주었던것이 조금이라도
본인의 의도된 바가 있었다면, 그는 이 쪽지를 보고 금방 무슨뜻인지를 알게 될것이다.
진짜로 그가 둔감한거였다해도 영문은 모르지만 궁금해서라도 내게 전화를 할 것이고...
어쨋든 그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온다면 최소한 그가 일반인지 이반인지를 가늠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그의 묵직한 물건에 도취되어 욕정에 눈이 먼 경솔한 행동일지언정 난 이 행위가 그리 큰 모험이 아닐꺼라는 느낌이 들었다.
"삐리리리.."
쪽지를 갖다 놓은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는데 벌써 전화가...
으익..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그가 어떻게 나올까?..
난 뭐라고 그러지?..
아냐 이럴때일수록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어야돼..
순식간에 이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속에 스쳐 지나감과 동시에 난 내 핸드폰 폴더를 열었다.
그리고 아주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여보세요?"
"뻔뻔이냐?!!"
으익~ 강쇠선배였다.
이럴때 전화를 해서 나의 부푼 가슴에 찬물을 끼얹다니...
순간 난 짜증이 와락 치밀러 올랐다.
"아이~ 선배 또 왜요?"
"야..오늘 니 자취방에서 하룻밤 보내도 돼? 내가 사정이 있어서 그래..."
하룻밤?!!
뻔하다..
하루가 아니라 최소한 일주일은 보낼게 뻔하다.
난 귀잖은 듯 말을 툭 내 뱉었다.
"아...알았어요. 오세요."
"그래 고마워..."
또 한 일주일동안 강쇠선배 뒤치닥거리에 골치 좀 썩을것 같다.
뭐가 그리 지저분한지..맨날 뒹굴뒹굴..밥이나 축내고..심부름 시키고..어휴..선배만 아니였다면..
...
멍하니 수위아저씨 전화만 애타게 기다릴려니 좀이 쑤시기 시작했다.
이럴게 아니라 그가 지금 무슨 행동을 보이고 있는지 가보는게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난 몸을 돌려 수위실 쪽으로 걸어갔다.
지나가는 척 하면서 수위실 안을 쓰윽 들여다 볼 심사였다.
근데!
수위실에 그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책상위에 놔 둔 쪽지는 그대로 있는것 같았다.
어디로 가셨을까?..
아까부터 수위실을 비우신것 같은데 이렇게 오래 비우시다니..
그때였다.
그가 수위실 뒤쪽모퉁이를 돌아 걸어나오고 있었다.
아마 뒤쪽 화장실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순간 그의 눈길이 나에게로 향했다.
흐익~
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딴청을 피웠다.
자격지심이랄까..
괜시리 찔리는것이 얼굴까지 화끈거렸다.
하지만..난 살며시 고개를 돌려 다시 수위실을 바라보았다.
그가 책상앞에 앉았고 그 위에 하얀 쪽지에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두근..두근..
그 쪽지를 펼쳐보더니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쪽지를 찢어버리실까?..
아니면 전화기를 들까?..
내 가슴이 터질듯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위 아저씬 그 쪽지를 찢지도..적힌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기 버턴을 누르지도 않았다.
쪽질 도로 접더니 자신의 점퍼 안주머니에 정성스레 넣는것이 아닌가?
아..저건..
저 행동은 바로..
수위아저씨가 이반일 가능성이 높다는!!
쪽지를 버리지 않고 옷 속에 넣었다는건 나중이라도 내게 연락을 해보겠다는..
갑자기 내 온몸이 흥분으로 감돌기 시작했다.
그와 섹스를 할지도 모른다는 그 짜릿한 쾌감이 내 온몸을 뜨듯하게 감싸는 것 같았다.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수위아저씨의 전화를 떨리는 가슴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앉은강쇠선배...
아까부터 뭐가 그리 진지 한지 그 답지않게 미간을 잔득 지푸리며 말을
더듬어 대고 있었다.
지금은 저녁8시..
아까 낮 3시쯤에 쪽지를 나뒀었는데 아직까지 연락을 안하다니..
혹시, 까먹어버렸을까?
아냐..아냐..
어쩜 수위아저씨도 떨려서 망설이고 있는건지도 몰라..
나한테 전화해서 실수라도 할까봐 신중하신거야..
"나..학교 때려치고 사업이나 할까해."
강쇠 선배의 말에 그제야 난 그에게로 몸을 돌렸다.
"뭐라구요?"
"나 사업할거라구!"
난 강쇠선배 입에서 나온 말이 믿기지 않아 다시 한번더 되물었다.
"사업이요?"
"그래 임마..몇번을 말해야 알아 듣냐? 학교 때려치우고 사업할려고 그래. 내가 아는 형이 있는데, 그 형이랑 동업을 해 볼려구.."
강쇠선배 말론 우리나라에선 대학 졸업도 그리 큰 비젼을 안겨주지 못한다고 했다.
차라리 일찍 마음 돌려 사업을 하는것이 훨씬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고..지금 그 동업자 형이라는 사람을 만나러 가야한다고 했다.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사정상 오늘 우리집에 묵어야 된다나..
믿거나 말거나..
그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친형의 사회친구라고 했다.
건실하고 착한분이라 일도 배우면서 돈도 벌고..이러쿵 저러쿵..
이 선배가 돈에 쪼달리는게 분명하다..
아무리 사업도 좋지만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둬 가면서 그럴것까지 없는데..
"내가 같이 따라가도 돼?"
그 동업자 형과의 약속장소에 거의 다 와서 난 또 한번 강쇠선배에게 물었다.
"다 와 놓고 또 묻냐?"
"그래도..둘 만의 사업얘기 하는데 내가 낄 필요가 있냐는 거지.."
"그 형 그런사람아냐..아주 편해..그리고 너도 얘기 좀 듣고 조언도 해 주고..
그 형에게 나에 대한것도 좋게 바람 좀 잡아주고..그러면 돼."
치~잇!
알겠다.
그러니까..그 사람에게 지가 좋은 사람이란걸 부각 시켜 달라는 거로군..
두고봐야지..ㅋㅋ
오늘 술자리가 어떤 술자리냐에 따라서..
"안녕하세요?"
약속장소에서 나온 그 사람을 쳐다보았다.
형은 무슨 형..
완존히 아저씨구만..
아빠뻘도 되겠다!
그 사람은 중년이었다.
착해보이는 인상에 키가 작은 통통한 중년이었는데 날 보더니 누구냐고 물었다.
"아 네에..이녀석이 제 후밴데요. 술 먹는다고 하니까 자꾸 따라오지
뭡니까..그래서.."
으익?!!
강쇠 선배 왜이래?!!
말을 저렇게 하다니..아주 나쁜 놈 아냐?!
난 기가막혀 말문이 막혀버렸다.
강쇠선배의 그 한마디는 큰 효력을 발하는것 같았다.
날 못 마땅한 눈길로 스윽 훑어보는 그 아저씨의 눈길은 바로 '뭐 이런 양아치가 다 있어?'
뭐..그런 느낌이었는데 상대적으로 강쇠선배가 건실하고 예절바른 젊은이로 부각되는 상황이었다.
나쁜 **..저것도 선배냐!!
난 속으로 욕을 해 댔지만 어슬프게 미소지으며 그 동업자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니..꼭 그런건 아니구요.."
"갈까?"
으익!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아저씨가 갑자기 말을 내 뱉고는 앞장서서 걸어가셨다.
'아니.꼭 그런건 아니고 제가 강쇠선배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수 있을까..'
뭐 이런 얘기를 할려고 했는데 사람 무안하게스리 말을 끊어버리다니..
아~ 기분나빠!
두 사람 다!!!
오늘 완전히 놀림감이구만..
..
그 아저씨가 우릴 근사한 술집에 데려갔고 처음먹어보는 이상한 양주를 주었는데 하도 기분이 나빠진 상태라서 별 신경쓰지도 않고 그냥 넙죽넙죽 받아먹기만 했다.
지네들끼리 뭐라 열심히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고..
난 강쇠선배의 그 치졸한 행동에 이를 부득부득 갈며 괘씸해 하면서도 그 아저씨와 눈길이라도 마주칠라면 어색하게 살짝 웃어주곤 했다.
아~ 내가 뭐하는 짓이냐.
강쇠선배에게 완전 사기당하는 기분이었다.
"삐리리리.."
전화가 왔네..
이 야밤에 또 누구야!
난 약간 냉랭한 조로 휴대폰에 대고 말했다.
"여보세요?"
"..."
아무말이 없었다.
아..안 그래도 신경질 나는데 장난전화까지..
으..확 나가버릴까?!!
이럴게 아니라 화장실에라도 다녀오는척 해야겠다..
난 실례한다며 말하고는 자리를 빠져나와 화장실로 갔다.
마렵지도 않은 오줌..그렇지만 난 내 자지를 꺼내 놓고 한숨을 푹푹 내 쉬어댔다.
어휴..분통터져!
두고 보자! 강쇠선배..
집에 가면 죽여버릴꺼야..씨이~
"삐리리리.."
전화가 또 오네..
설마 또 장난전환 아니겠지?
"여보세요?"
"..."
아~ 뭐야?!!
또 장난전화잖아?!
폴더를 닫을려는 순간..건너편에서 작은 말소리가 들려왔다.
"저어..아까 낮에.."
으잉?
이건...이건...
맞다!!!
어느새 내가 잊고 있었다니?!!
수위아저씨!!!
수위아저씨의 전화닷!!!
직감적으로 얼른 알아챈 난 핸드폰을 다시 귓가로 가져갔다.
중년아저씨의 목소리였다.
수위아저씨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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