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의 사랑.(1-운명적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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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만남>
난 산에 갔다와서 샤워를 끝내고 누워서 천장을 보았다.
오늘따라 예의 그 욕구가 치민다.
누구와 함께 하고 싶은 욕구였으나 참았다.
대신 누구한테 전화를 걸고 싶었다.
문득 2년 전에 헤어진 그 사람이 생각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것은 부수적이고 그 형을 다시 한번 만나 같이 하고픈 생각이 전반적이었다.
띠리리리링~~~~~~~~~
"여보세요?"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가 내 귀속을 파고 들었다.
난 순간 아무 말을 못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다시한번 내 귀에 반가운 목소리가 들어왔다.
난 끊어질 것 같아 얼른 말을 했다.
"저, 저 ***입니다."
"...으응, 오랜만이군. 그래 잘 지내고 있지?"
"네, 형은요?"
"나, 잘 못지내고 있지."
"아니 왜요? 하시는 일이 잘 안돼요?"
"으응, 그게 잘 안되는구먼."
"그래요? 그럼 택시운전이나 다시 하시지 그래요?"
"안 그래도 지금 스피아도 뛰면서 그 일 성사되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지."
" 아, 그래요? 그일 잘 되겠지요 뭐! 그 건 그렇고 언제 술한잔 하자고 하시더니 왜?..."
" 일이 잘 돼야 할 수 있지."
"..."
"내 조만간 잘 되면 바로 연락할테니 그 때 한잔 하자구"
"네, 알았어요."
"그럼 그 때까지 잘 지내."
"네, 안녕히 계세요."
"그래, **이두 잘 지내!"
이렇게 해서 짧은 통화는 끝이 났다.
그 형은 그당시 57살이었으며, 이름은 한재수였다.
1999년 6월 *일 초여름에 접어드는 날씨가 매우 끈적끈적한 그런 토요일 오후였다.
오후 한시에 일을 마친 나는 갈등을 하고 있었다.
이반 바 종업원인 잘 아는 형(친근감 있게 "님"자를 안 붙임)의 생일이라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는데 가야할 지 말아야 할 지 매우 망설여 졌기 때문이다.
그 형의 이름은 영수였다.
공원을 찾아 하릴없이 왔다갔다 하며 생각에 잠기다가 우선 전화를 한 후 결정하기로 했다.
난 얼마전에 나보다 네살 많은 사람(그 당시 52세)을 만났었는데
바로 그 사람한테 전화를 걸기로 했다.
띠리리리링~~~~~~~~
"여보세요?"
" 형 나야!"
" 그래, 왠일이지?"
"오늘 시간 있어?"
"왜?"
"생일 초대받았는데 같이 오라는데..."
"그래? 알았어. 가자!"
"그럼 지금 출발해. 5시 반에 공원앞에서 만나!"
"그래 알았다!"
이렇게 해서 난 그 사람과 같이 초대받은 곳으로 갔다.
그 곳엔 벌써 주인공(생일)과 그의 친구가 와 있었다.
우리 둘과 합해 모두 넷이 자리를 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내가 다 온거냐고 물었더니 아직 한 사람이 오지 않았단다.
그럼 전화해 보라고 하며 내 휴대폰을 건네 주었다.
그 형은 전화를 했고, 온다는 사람은 내용인 즉 근처까지 다 왔다는 것이다.
낙지 곱창 전골이 맛있는 냄새를 피우며 끓고 있었다.
소주가 한배 돌아갈 즈음 어느 신사 한 분이 우리 자리로 왔다.
바로 좀전에 통화한 그사람 이었다.
우린 그렇게 해서 전골을 안주삼아 소주를 마셨다.
난 그 날 따라 술이 잘 받아 소주를 많이 마셨다.
술도 기분좋게 취하자 처음본 사람들이지만 금방 서먹한 기분이 없어지고 대신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 때만 해도 한재수씨 한테는 별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그 곳에서 1차를 끝내고 당연하다는 듯이 2차를 영수형이 일하는 이반 바로 향했다.
9시를 향해가는 도시의 밤, 종로는 환락의 분위기로 변해가는 듯 했다.
바아 안을 들어서자, 토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벌써 술에 취하고 노래 부르고 하여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우린 자리를 잡아 앉았고 곧 맥주가 날라왔다.
잔이 왔다 갔다 하다보니 어느 덧 나의 취기는 높아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재수씨가 화장실엘 갔으며, 그 사이에 천수씨가 그 사람 얘길 늘어놨다.
"저 사람, 불쌍하고 외로운 사람이지."
"..."
"부인과 상처하고 지금 노모와 두 딸 이렇게 살고 있지."
난 이 소릴 듣는 순간 한재수씨가 정말 불쌍한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그 사람은 내 앞 자리로 돌아왔다.
난 술도 취한데다 좀전에 들은 이야기가 있어 그의 얼굴을 관심있게 쳐다보았다.
그는 외로움에 찌든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괜찮았다.
그로부터 그와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많아졌으며 나하고 같이 온 형하고는 상대적으로 대화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난 시간이 갈수록 한 재수씨한테 호감이 갔다.
사실 내옆에 있는 사람은 만난지도 보름 남짖 되었는데 술 버릇이 안좋았다.
그래서 그를 떼어버릴 기회를 엿보는 중이었다.
그 기회가 오늘 온 것이다.
한재수씨에게 벌써 내마음 자체가 옮겨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얼마 후 내 옆 그 사람이 화장실에 갔으며, 난 이 순간을 놓지지 않고 용기를 내어
한재수씨가 탁자위로 올려놓은 손을 잡으며 말을 걸었다.
"저어, 우리 오늘 다른 곳에 가서 한잔 더 할 수 있습니까?"
그는 당황한 듯 잠시 머뭇거리다가
"옆에 있는 분이 계신데 그럴 수 있나요?" 하며 정색을 하는 것이었다.
"아닙니다. 그 사람은 그렇지 않아도 헤어질려고 하는 중입니다. 제가 알아서 떼어놓을테니 어디 다른 곳에 가서 한잔 하시지요."
그사람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그럴까요?" 하는 것이었다. 난 뛸 듯이 기뻐서 하마트면 큰 소릴 지를 뻔하였다.
"어디로 할까요?"
"글쎄요 ***? 아니면 **?"
"음... **가 낫겠네요. 그럼 먼저 나가세요. 제가 계산하고 그리 곧 갈테니..."
그렇게 해서 한재수씨는 먼저 나갔고, 나는 조금 더 있다가 계산을 하고 내 옆사람과 같이 그 곳을 나왔다.
나는 그사람보고 잠시 볼일이 있어 ***에 먼저 가 있으라고 하고는 냅다 **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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