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부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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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는 달리고 또 달렸다.
아부지가
아부지가 나를 때리다니
내가 얼마나 아부지를 사랑하는데....
사랑하는데 말이야.
정우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뒷동산에 올라가서 벌렁뒤로 누웠다.
하늘을 바라보니 햇볕이 쨍쨍내리쬐어 눈이 부셔서 두눈을 감았다.
아부지와 교장선상님,정우와 담임선상님,아부지와 윤선비어른의 정사장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자꾸만 눈물이 흘러내려서 귀볼를 적신다.
아부지는 내꺼다.
아부지가 정우를 껴안을 때는 정우는 숨이 막혀 죽을것 같으면서도 품에서 떨어지기 싫었고 턱수염이 따가웠지만 볼을 부비는것이 좋았고 술냄새가 났지만 두툼한 입술로 뽀뽀해주실때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그런 아부지가 왜 자신이 아닌 교장선상님,윤선비어른에게도 사랑을 해주는 것일까.
"사랑합니다"라는 말까지 하면서
나보다도 더 사랑하는것일까?
맞아 그럴꺼야 아부지 울아부지가 나보다 더 교장선상님과 윤선비어른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야.
"흐흑 엉엉"
정우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지만 자꾸 눈물이 흘러내린다.
"흐흑 아부지 미워"
"흐흑"
"꼬마야 너는 왜그리 슬피 울고있느냐?"
정우는 소리에 놀라 눈을 번쩍떴다.
어느새 해가졌는지 온통 사방이 어두워서 앞이 잘보이지 않고 정우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알몸이 되어있었다.
"정우가 이쪽을 보거라."
정우는 소리나는쪽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니
"하얀머리카락을 산발하시고 하얀소복을 입은 구부정한 할머니 한분이 서 계시는것이다.
"할 할머니는 누구세요?"
"웅 나는 삼신할머니이다."
"네 삼신할머니?"
"아무말도 하지말고 나를 따르거라."
정우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할머니를 따라갔다.
할머니는 아카시아 우거진숲도 지나고 오래된 소나무들을 지나서 소리없이 걸어가는것이다.
정우는 할머니를 놓치지않으려고 빨리 걸었다 아니 뛰었다.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할머니와 정우의 거리는 좁혀지지않고 한참동안 걸어가더니 할머니는 환하게 빛이 쏟아져나오는 매우큰 동굴앞에 우뚝서는 것이다.
정우는 눈을 크게 뜨고 호흡이 가파서 헉헉거리며 할머니옆에 다다르자.
할머니는 정우손을 잡고 동굴속으로 이끌었다.
동굴입구에 들어서자 호랑이 두마리가 보여 정우가 놀라서 할머니치마를 잡고 뒤로 숨자
"정우야 해하는 짐승들이 아니니 무서워하지 말아라"
옆을 보니 사자 두마리,토끼 두마리,송아지 두마리,병아리 두마리.....온갖짐승들의 두마리가 각각 빙그레 웃으면서 정우를 반기고 있었다.
짐승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니
빛을 발하는 큰 구슬이 하나 있고
그 구슬옆에는 갓난애기 두명이 요람에 누워서 방실방실 웃고 있었다.
한명은 고추가 달렸고 다른 한명은 없었다.
삼신할머니는 고추달린 아기를 번쩍안으면서
"아 이놈아! 아직 오줌싸지 않았겠지?"
아기는 까르르 웃기만한다.
할머니가 아기에게 쉬쉬소리를 내면서 고추를 흔들자 아기고추가 조금씩 조금씩 부풀러지더니 정우아부지만한 페니스크기가 되었다.
"어이구 이물건이 무엇이건데...쯧쯧"
할머니 손의 움직임이 빨라지면 질수록 사내아기의 웃음소리는 더욱더 커지는 것이다.
잠시후에 아기고추에서 끈적끈적한 하얀액이 흘러나와 할머니얼굴에 튀었고 정우바지에도 잔뜩 튀었다.
동굴안은 온통 밤꽃향기에 젖었다.
시원하게 방사한후에 사내아기는 곤히 잠이들었다.
삼신할머니는 아기를 요람에 누이고 얼굴과 손을 흰우유로 깨끗이 닦은 다음 정우에게 다가와 바지가랭이 묻은 하얀액을 닦은다음 손을 잡고서 큰구슬옆에 앉혔다.
정우는 앉아서 아기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까.
"정우야 왜 울고 있었니?"
"...."
"이 할미에게 말해보렴. 응!"
정우는 말없이 할머니를 바라보자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말씀하시는것이다.
"할매요."
"할매 지는 울아부지가 너무 좋아요."
"뭐라?"
"어무이보다 아부지가 더 좋다아입니꺼."
"어떻게 좋다는 말이고."
"저어 그게..."
"숨기지 말고 말해봐라."
"있잖아요 울아부지 고추를 만지고 싶기도하고요 빨고도 싶다아입니꺼 지는 인자 우짜면 되는 기라예."
"...."
"할매예 말좀해보이소."
"음 그래 정우야."
"...."
"이 할미가 실수를 했어 그렀다아이가."
"마! 이 할미가 죄인인기라."
삼신할머니가 매우 걱정스런 얼굴로 정우의 손을 잡으면서 말하는 것이다.
"정우 니가 태어날때 조개를 붙여야 했었는데 그만 실수로 고추를 달았지 뭐니."
"...."
"정우야!"
"정우야!"
"인간이건 짐승이건간에 모두 동성을 사랑하는것도 상대방에게 진실한 사랑을 한다면 사랑은 아름다운사랑인거야."
"...."
"그 상대방이 아부지가 되던지 교장선상님이든지 누구든지간에"
"사랑이 아름다울수만 있다면 사랑하는 대상과 방법은 중요하지 않은거야."
"...."
"용기를 내보거라."
"네."
"인간의 삶은 매우 짧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 못하고 살아가는 그런 바보같은 삶은 살지말란말이야."
"네 할머니!"
"그러니까 후회하는 삶을 살지말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려가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해 알았지."
"알았어요. 할머니!"
정우의 입가에 미소가 돌았다.
"호호 이녀석 그렇게 웃으니까 고추가 더욱 멋진걸."
"하하 할머니 농담도 잘하셔"
정우는 쑥스러워서 얼굴이 빨개졌다.
"이녀석아 그럼 고추를 여기다 떼어놓고 갈거야 응"
"고추를 이리내놓아라."
"아 안돼요 이것만은."
삼신할머니가 정우고추를 잡으려고 해서
정우는 두손으로 고추를 가리고 동굴밖으로 뛰쳐나오면서 돌부리에 발가락이 부딪쳤다.
"아악 내 발가락"
정우는 벌떡 일어나서 발가락에 손을 가져가니
어느새 아부지가 왔는지 발목을 잡고 발가락에 입으로 호호 부시고 계셨다.
아까 신발도 신지않고 달리면서 발가락에 상처가 났어나보다 그리고 울다가 지쳐서 잠이 들었나보다.
아부지는 언제오셨는지 정우발가락을 볼에다 부비시는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 아부지"
"...."
"아부지!"
정우는 아부지 품에 와락 안기었다.
한참동안 아부지는 정우등만 또닥거리시기만 하시곤 아무런 말이없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정우등을 자꾸만 적신다.
"정우야!"
"내아들 정우야!"
아부지는 정우의 얼굴을 두손으로 잡고 눈물젖은 그윽한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정우는 눈물젖은 아부지얼굴을 손으로 훔치면서
"아부지 울지마요."
"...."
"나는 아부지 사랑해요."
"녀석도..."
"죽을때까지 아부지만 사랑할겁니다."
"그래도 되죠?"
아부지 얼굴에서 환한미소가 맴돌았다.
정우도 환하게 웃었다.
"아부지 나 엎어줘요."
"웅 그래."
아부지는 검정고무신을 정우에게 건네고 넓디넓은 등을 내밀었다.
정우는 아부지등에 엎혀서 얼굴을 묻고 아부지 냄새를 맡아보았다.
땀에 절은 아부지의 냄새가 너무좋다.
정우는 아부지를 더욱더 꼬옥껴안았다.
이름모를 새들이 한껏 지져귀고 마천봉 봉우리에 걸려있는 저녁노을이 두 부자를 아름답게 비춰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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